이제 이 도시에서 그는 철저하게 혼자다. 죽든 살든 전부 그의 마음대로다. 그가 추방된 거라고,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가족과 동료들도 있지만 —
— 그러나 모든 게 혼란스러운 이 순간, 그는 그들의 얼굴도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데 —
— 상관없다. 그들은 이해하지 못할 테니까. 그들이 아는 것은 과거의 그, 그리고 어쩌면 지금 현재의 그뿐이다. 뉴욕은 그의 미래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도시가 된다>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중에서 - P42

지금까지는 모르고 있었지만, 그는 항상 이것이었다. 그 이름은 정말로 그다. 그가 되어야 할 모든 것이다.
그 단어는맨해튼이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도시가 된다>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중에서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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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으로 가는 도로 한복판에 네 몸뚱이를 바닥에 뭉개 처바르고 싶지 않으면 거길 걸어서 건널 생각은 꿈도 꾸지 마. 그다음에 있는 건? 이스트 강이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도시가 된다>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중에서 - P28

FDR은 영양분과 힘과 사고방식과 아드레날린을 나르며 도시의 생명을 유지하는 동맥이고, 이곳을 달리는 차량들은 백혈구고, 저것은 외부의 자극원, 감염균이다. 도시가 조금이라도 관심 주거나 인정사정을 베풀 필요가 없는 침입자인데

-알라딘 eBook <우리는 도시가 된다>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중에서 - P29

더 레이크. 보 브리지. 변환의 장소. 나는 여기서 걸음을 멈추고, 여기 서서, 모든 것을…… 알게 된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도시가 된다>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중에서 - P32

그리고 그것이 내게 덤벼든 순간, 나는 브루클린 퀸스 고속도로로 바디체크를 하고, 인우드힐 파크로 백핸드를 날린 다음, 사우스 브롱크스를 팔꿈치처럼 이용해 거세게 찍어 내린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도시가 된다>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중에서 - P35

윌리엄스버그 브리지가 뒤틀리며 불쏘시개처럼 뚝 부러진다. 맨해튼이 신음하며 쪼개지지만 용케 버틴다. 모든 죽음이 다 나의 죽음처럼 느껴진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도시가 된다>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중에서 - P35

그러고는 제대로 교훈을 가르치기 위해 롱아일랜드 철도의 길고 포악하고 시끄러운 철로로 저 개새끼를 동강 내 버린다. 고통을 가중시키기 위해 버스를 타고 라과디아 공항을 오가는 기억으로 상처에 소금을 뿌린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도시가 된다>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중에서 - P36

호보켄으로 놈의 볼기짝을 백핸드로 갈기고 상남자 1만 명의 술에 취한 분노를 신의 망치처럼 내리친다. 항만공사가 호보켄을 명예 뉴욕으로 인정했거든, 개자식아. 넌 방금 저지한테 당한 거야.

-알라딘 eBook <우리는 도시가 된다>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중에서 - P36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센트럴 파크의 나무들이 깜박이는 모습을 지켜본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도시가 된다>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중에서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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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시를 노래한다.
빌어먹을 도시. 내가 살지도 않는 건물 옥상에 서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배에 힘을 주어 시야를 가로막은 공사장을 향해 무의미한 포효를 내지른다. 실은 그 너머에 있는 도시 전체를 향해 노래하는 중이다. 도시는 알아들을 것이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도시가 된다>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중에서 - P7

우리는 카페에 앉아 있다. 파울루와 같이 있는 건 그가 아침식사를 사 줬기 때문이다. 카페에 있는 사람들이 계속 그를 빤히 쳐다본다. 그들의 기준에서 볼 때 뭔가 백인답지 않은 구석이 있는데 그게 뭔지 알 수가 없어서다. 나를 쳐다보는 건 내가 확실히 흑인이고, 또 내 옷에 난 구멍이 멋있으라고 일부러 낸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나한테서 냄새가 나는 건 아니지만 이 사람들은 1킬로미터 밖에서도 신탁 자금이 없는 인간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도시가 된다>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중에서 - P8

그의 가르침에 따르면 이렇다. 대도시는 다른 모든 살아 있는 것들처럼 태어나고 성숙하고 노쇠하고 죽어 간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도시가 된다>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중에서 - P17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들어와 각자가 지닌 생소함과 특이점을 쌓아 두고 떠나고, 또 그 자리에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면 구멍은 점점 더 커진다. 결국엔 점점 깊게 늘어나 주머니처럼 되고, 아주 가느다란 무언가의 실 가닥 하나로…… 무언가와 연결되게 된다. 뭔진 몰라도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무언가와.

-알라딘 eBook <우리는 도시가 된다>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중에서 - P18

꿈. 죽은 듯이 꿈을 꾼다. 묵직하고 차가운 파도 아래, 어두운 곳이 있다. 뭔가 스르륵 소리를 내며 깨어나 꿈틀꿈틀 똬리를 풀더니 허드슨 강 어귀를 향해 미끄러져 나아가 바다로 사라진다.나를 향해 오고 있다. 나는 너무 나약하고, 너무 무력하고, 너무 무서워 옴짝달싹도 할 수가 없다. 포식자의 시선에 눌려 꼼지락거릴 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도시가 된다>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중에서 - P21

도서관은 안전한 곳이다. 겨울에도 따뜻하다. 어린이 서고를 지나치게 힐끔거리거나 컴퓨터로 포르노를 보지만 않으면 온종일 노닥거려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사자 동상이 있는 42번가에 있는 도서관은 그런 종류의 도서관이 아니다. 책을 빌려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도서관은 도서관이고 안전하기 때문에 나는 구석에 앉아 손에 닿는 것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한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도시가 된다>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중에서 - P23

그랜드 센트럴 역이 바로 저기 있다. 사랑스러운 지하철이 손짓한다. 하지만 경찰관 셋이 입구에서 노닥거리고 있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41번가로 접어든다. 렉싱턴 애비뉴를 지나자 사람은 줄지만, 대체 어디로 가야 할까? 차들을 무시하고 3번 애비뉴를 가로질러 뛴다.

-알라딘 eBook <우리는 도시가 된다>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중에서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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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격언이 있다. 50세가 넘었는데 아침에 일어날 때 어디 아픈 데가 없으면 당신은 이미 죽은 거다. 통증은 살아 있다는 증거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38

과거에는 믿음이 불완전한 자들이 영원한 지옥불에 대해서 불안해했다. 오늘날 정말로 무서운 것은 신체와 정신의 기능을 하나하나 잃으면서도 남의 도움을 받아 병원 침상에서 생존하는 삶이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49

에피쿠로스는 말한다.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살아 있는 동안은 죽음이 없고, 죽으면 이미 우리는 존재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50

죽음은 새로운 세대의 탄생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출발의 수호자, 다양성의 보호자다. 탄생의 은총에는 그것을 가능케 한 죽음의 숙명이 따른다. 헤겔은 이 섭리를 "아이의 탄생은 부모의 죽음이다"라는 인상적인 표현으로 요약했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52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나의 점이자 가교이고, 닫힌 전체이자 일종의 통행로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52

불가지론자인 우리를 지탱해주는 놀라운 불꽃은 생이 끝날 때 오는 해방이 아니라 지금 여기, 소박한 일상의 산문 속에 있다는 믿음이다. 영원은 지금 이 순간의 우리 삶이다. 다른 영원은 없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53

나의 죽음은 당연히 끔찍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보다는 차라리 나을 것이다. 그들을 전부 다 떠나보내고 나 홀로 이 세상에 남아 있고 싶지는 않다. 나의 죽음은 잔혹한 공식 사실이다. 다른 사람들의 죽음은 존재론적 재앙이다. 나이가 들면서 사랑하는 이들이 하나둘 사라지면 세상이 쓸쓸해진다. 살아남은 자는 텅 빈 세상에서 시대착오적인 존재일 뿐이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53

우리에게 허락된 것은 찰나의 영원뿐이다. 사랑하는 동안, 창조하는 동안 우리는 불멸이다. 생이 언젠가 우리를 떠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다음 세대에게 희열을 넘겨줄 수 있을 만큼, 그렇게 충분히 생을 사랑해야만 한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54

가만히 귀를 기울여주거나 마음껏 슬퍼할 수 있게 내버려두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를 돕기에 충분한 때가 얼마나 많은가. 위로라는 분야에서 가장 섬세한 배려는 상대가 스스로 날개를 펼 수 있을 때까지 그냥 곁을 지키면서 넉넉한 애정으로 울타리를 쳐주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58

삶은 증여인 동시에 채무다. 신께서 우리에게 내리는 부조리한 선물이자 우리가 이웃에게 진 빚이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62

생은 우리 이전에도 있었고 우리가 떠난 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지나가는 사람들, 생을 받았다기보다는 잠시 빌려 사는 사람들이다. 요컨대, 우리에겐 생의 이용권만 있고 소유권은 없다.

-알라딘 eBook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중에서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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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는 걱정하지 않았다. 가끔 30년 뒤 머나먼 곳에서 로사라와 바르토가 극저온 수면에서 깨어났을 때, 그에 관한 어떤 버전의 이야기를 듣게 될지 궁금해하기는 했다. 수송 중에 죽었다고 듣게 될까…… 아니면 이곳에 남아 유명해졌다고 알게 될까? 어느 쪽이든 유쾌한 농담이었다. 그는 한때 계획했던 대로 혼자 죽지는 못했지만, 웃음 지으며 죽었다. - <잔류 인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4868 - P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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