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열려 있으면서 동시에 닫힌 공간이었고, 우리가 추월하는 차 안에 있는 타인들의 존재는 스치는 옆모습, 사고가 나면 좌석에 부서진 꼭두각시 모습으로 공포감을 주는 급작스러운 현실의 육체 없는 존재들로 제한됐다. - <세월>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8 - P233

우파 정권 아래에서 항상 분노하며 사는 것보다 좌파 정권 아래에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 - <세월>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8 - P236

«노숙자»들은 광고처럼 도시 경관의 일부였다. 사람들은 낙담했고, 빈민들은 너무 많았으며, 그들의 무능력함에 화를 냈다. 어떻게 모두에게 줄 수 있겠는가, 사람들은 그들의 결심을 방해하는, 부동의 자세로 지하철에 누워 있는 육체들 앞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며 부담을 덜었다. - <세월>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8 - P237

우리는 15세 여자아이처럼 청바지와 팬티, 티셔츠를 입고 자주 만나는 애인을 «내 남자친구»라고 말했다. 나이를 먹음에 따라 나이를 잊었다. - <세월>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8 - P246

가끔 욕실의 거울에 자신의 나체를 비춰볼 때도 있다. 호리호리한 상반신과 가슴, 허리는 매우 잘록하고, 배는 살짝 나왔으며, 무릎 위로 불룩 나온 허벅지는 무겁다. 이제 음모가 줄어서 성기가 잘 보이며 포르노 영화에서 나온 것과 비교하면 음부가 작다. 서혜부에 있는 두 개의 푸른 줄은 임신했을 때 튼 자국이다. 그녀는 16살 즈음, 성장이 멈춘 이후로 늘 똑같은 육체로 살아왔다는 사실에 놀란다. - <세월>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8 - P250

잠깐 동안 어머니의 육체와 존재가 그녀에게 다녀간 것이다. 어머니가 자주 썼던 앞에 문장들과는 다르게, 이 문장들은 유일하며, 세상의 단 하나뿐인 존재, 그녀의 어머니의 영원한 전유물이다. - <세월>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8 - P252

과거의 일과 관련된 질문들은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다. - <세월>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8 - P252

어떻게 역사적인 시간의 흐름과 사물들, 생각들, 관습들의 변화와 이 여자의 내면의 변화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을까. - <세월>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8 - P255

그녀의 가장 큰 고민은 «나»와 «그녀» 사이의 선택이다. «나» 안에는 너무도 확고부동한 것들, 편협하고 숨 막히는 무언가가 있고, «그녀» 안에는 너무 많은 외재성과 거리감이 있다. - <세월>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8 - P255

그러나 변함없는 사랑과 콘돔 사이에서 선택해야만 했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쾌락을 느껴야 하는 순간에도, 성적인 자유는 다시 실행 불가능한 것이 돼버렸다. - <세월>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8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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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알제리, 칠레 혹은 베트남을 언급하지 않았고, 68년 5월도, 자유로운 낙태를 위한 투쟁도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과 같은 시대만을 살았다. - <세월>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8 - P214

조깅과 격렬한 트레이닝, 에어로빅은 육체의 «건강»을 보장했고, 에비앙 물, 요거트, 내면의 정화는 육체의 승천으로 이어졌다. 우리 안에서 사고하는 것은 바로 육체였다. 성생활을 «만끽»해야 했다. 우리는 완벽해지기 위해 닥터 를루의 『애무학개론』을 읽었다. 여성들은 그 무엇보다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며 스타킹과 코르셋을 다시 착용하게 됐다. 사방에서 «스스로 즐겨라»라고 명령했다. - <세월>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8 - P216

희망, 사물에서 몸의 대화로 옮겨진 기대, 영속적인 젊음. 건강은 하나의 권리였고, 질병은 가능한 한 신속히 고쳐야 하는 부당한 것이었다.

- <세월>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8 - P216

이 순간들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두 개의 축이 교차하는 형태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매 순간에 그녀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과 그녀가 보고 들은 것들을 지탱하는 수평선, 또 다른 하나는 몇 개의 이미지가 동반된, 밤을 향해 빠져드는 수직선이다. - <세월>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8 - P224

우리는 «확실한 직업»과 돈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들이 우선 그런 행복을 갖기를 바라지 않을 수 없었다. - <세월>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8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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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더 나누기 위해 몰려간 곳은 영화제의 상영관이었던 씨네큐브 가까이에 위치한 ‘독립맥주공장’이었다. 독립맥주공장은 한적한 정동길 가운데에 있어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곳이다. 한 여섯 가지 종류의 맥주를 사시사철 만들어내고 있는 탄탄한 마이크로브루어리이기도 하다. 포터와 세종, 라거, IPA 등 맥주 라인업이 다양한데다가 테이블 간격이 넓어서(은밀한 이야기 가능!) 시간을 두고 많은 맥주를 마시며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는 것이 이 공간의 특장점이 아닌가 싶다.

-알라딘 eBook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김효정 지음) 중에서 - P58

상호에 걸맞게 모든 맥주에 독립과 관련한 이름(예: ‘작은 소녀상’ 포터)이 붙어 있어 흥미로웠다. 이화학당을 거닐며는 일반적인 세종보다 풍미가 덜해서 라거에 가깝다고 느꼈지만 적당한 도수와 튀지 않는 상큼함이 꽤 마음에 들었다. 세종보다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라거가 이 맥주의 정체성에 더 가까울 듯하다.

-알라딘 eBook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김효정 지음) 중에서 - P59

상영작 중 가장 특이했던 영화로는 〈하바나 셀피〉(알투로 산타나,2019)를 꼽는다. 여섯 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형식의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그 안에 뮤지컬과 웨스턴 등 다양한 장르가 혼재하는 어수선한 영화였다. 그럼에도 그 소란스러움의 이면이 놀라웠던 영화이기도 했다.

-알라딘 eBook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김효정 지음) 중에서 - P59

모두 영화에 관련된 대사인데 그 주체가 파졸리니●에서부터 펠리니●●까지 가벼운 코미디영화에서 마주칠 법한 수준은 아니다. 우디 앨런이 〈애니 홀〉(우디 앨런,1977)에서 마샬 맥루한●●●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이 대목에서 마샬 맥루한이 직접 카메오로 출연해 전설이 되었다) 늘어놓은 장면만큼이나 난감한 순간이다. 중요한 것은 비단 영화 속 인물들이 보여주는 문화적 레퍼런스의 수준뿐만이 아니다. 이 영화에서 코미디적 장치로 쓰이는 요소들은 사실상 정치적 상징으로 기능한다.

-알라딘 eBook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김효정 지음) 중에서 - P60

또다른 영화, 〈죽은자들의 후안JuanoftheDead〉(알레한드로 브뤼게,2011)도 비슷한 맥락에서 읽을 수 있다. 〈죽은자들의 후안〉은 조지 로메로의 〈시체들의 새벽DawnoftheDead〉(1978)을 패러디한 제목이 암시하듯, 좀비영화다.

-알라딘 eBook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김효정 지음) 중에서 - P61

그렇다. 미국은 쿠바영화에 있어서 모든 딜레마의 주인공이다. 〈죽은자들의 후안〉은 사회주의 국가의 좀비영화답게 후안이 미국행을 택한 친구들과 딸을 보내고 혼자 쿠바에 남는 것으로 끝난다. 이 대목에서 후안의 대사가 의미심장하다. "난 생존자야. 마리엘 난민사태와 앙골라 내전, 특별 시기 불황●도 다 버틴 사람이야. 이번에도 살아남겠지." 영화의 초반에서도 후안에 의해 반복되는 이 대사는 좀비영화가 아닌 프로파간다 영화의 엔딩과 더 어울릴 법하다(쿠바의 역사를 모르면 당황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알라딘 eBook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김효정 지음) 중에서 - P62

나머지 여섯 편의 작품—〈우화〉 〈더 이상 예전이 아니다〉 〈율리〉 〈품행〉 〈결백〉 〈하바나 스테이션〉—역시 장르를 모두 달리하지만, 주인공들은 어느 순간 쿠바를 떠나 미국으로 갈 기회를 갈망하거나 주어진 기회에 대해 고민한다. 이는 카스트로 이후에 여러가지 위기를 겪은 쿠바의 현상황을 증거하는 잔재들이기도 하다.

-알라딘 eBook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김효정 지음) 중에서 - P63

미리 수집한 정보로 트라피스트(Trappist), 즉 수도원 제조 방식의 맥주를 만드는 곳인 줄은 알았지만 이런 곳이 제천에 있다는 점은 의아했다. 아마도 현재까지 트라피스트 스타일의 맥주를 만드는 브루어리는 국내에서도 제천의 솔티맥주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솔티맥주의 ‘솔티’는 양조장이 위치한 마을의 이름이다. 정겹고 고즈넉한 이름이지만 맥주맛만큼은 ‘수수’하지 않다. 내가 맛본 솔티맥주의 공통점은 향이 세련되고 밸런스가 훌륭하다는 점이었다. 예컨대 맥주가 갖추어야 할 홉향이나 과일향이 그대로 드러나면서도 말미에 상큼한 산미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 끝맛이 다음 모금을 재촉한다.

-알라딘 eBook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김효정 지음) 중에서 - P71

POST SCRIPT 솔티펍은 음식을 팔지 않는다. 시장 안에(몇몇 점포들이 모여 있는 ‘모아키친’이나) 다른 점포들로부터 안주를 공수받는 시스템이다.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이왕이면 맥주의 향을 즐길 수 있도록 최대한 ‘개성 없는’ 음식을 선택하기를 권한다.

-알라딘 eBook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김효정 지음) 중에서 - P73

웨일펍은 웨일 브루잉 컴퍼니에서 직영하는 펍이다(합정역 근처에 위치한 ‘발리 슈퍼스토어’ 역시 웨일 브루잉 컴퍼니에서 운영한다).

-알라딘 eBook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김효정 지음) 중에서 - P74

웨일 브루잉 컴퍼니의 페일 웨일(이름도, 라이밍도 귀엽지 않은가? 창백한 고래라니! 물론 내 멋대로 한 해석이다)은 무난한 페일에일이다. 무난한 맛이라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수많은 페일에일 중 무난하게 ‘맛있는’ 맥주를 찾기는 사실 쉽지 않다. 누구나 즐길 수 있을 만큼의 쓴맛(IBU41, 알코올 도수4.6%)과 맥주의 맛을 누르지 않는 수준의 시트러스한 향, 폭신하고 넉넉한 맥주 거품까지…… 본분에 충실한 맥주라서 적어도 두세 잔 이상 이어 마실 수 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100분 노미호다이(일정 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서비스)를 3만 원에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슬로우 드링커가 아니었다면 무조건 도전했을 것이다.

-알라딘 eBook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김효정 지음) 중에서 - P77

각본을 쓴 최인호는 〈바보들의 행진〉의 수록곡 중 하나인 〈고래사냥〉(작곡, 노래 송창식)의 작사를 맡기도 했다. 노래의 가사는 영철의 짧은 삶을 가사로 변환한 듯 염세적이고 우울하다.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네/무엇을 할 것인가 둘러보아도 보이는 건 모두가 돌아앉았네’로 시작하는 〈고래사냥〉은 영철이 청춘을 포기하고 바다로 뛰어들 때 흘러나온다. 이 노래는 후에 제작된 영화, 〈고래사냥〉(배창호,1984. 역시 최인호 작가가 각본을 썼다)의 기반이 되기도 했다.

-알라딘 eBook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김효정 지음) 중에서 - P79

고래는 슬픈 역사 속에서 배태된 문화적 아이콘이지만 역설적으로 그 때문에 나은 세상을 향한 염원이 체화된 신화적 존재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라는 정호승의 시처럼 고래는 청춘들이 누리지 못한 생명력과 리비도의 모체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페일 웨일은 이 세상의 모든 주눅든 청춘에게 바치고 싶다. 그들의 마음 속 ‘고래’를 위하여, Cheers!
● 「고래를 위하여」,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열림원, 1998)

-알라딘 eBook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김효정 지음) 중에서 - P80

미스터리에는 다른 브루어리에서 찾기 쉽지 않은 독일식 밀맥주, ‘헤페 바이젠’이 있다. 이 책을 반 이상 읽은 독자라면 눈치챘겠지만, 바이젠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맥주 종류다. 헤페(Hefe)는 독일어로 ‘효모’를, 바이젠(Weizen)은 ‘밀’을 뜻한다. 따라서 헤페 바이젠은 효모가 살아 있는 밀맥주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미스터리의 헤페 바이젠은 바나나향이 강하다. 가장 대중적인 밀맥주, 파울라너나 블랑이 풍기는 시트러스 종류의 시큼함보다는 달달한 느낌의 바나나향에(실제로 달지는 않다) 카스테라처럼 부드러운 텍스처가 특징이다. 맥주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거품마저 맛있는 맥주라서 누구에게라도 추천할 만한 모범적인 맥주다.

-알라딘 eBook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김효정 지음) 중에서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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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있는 그대로 얘기하라.

그것이 불가능할 때는 침묵하라."

- 《이사야서(The Book of Isaiah)》 6장 6.8절

- <지옥에서 보낸 7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9555 - P5

"법이 옳은지 그른지는 모른다. 감옥에 누운 우리가 아는 것은 

벽이 튼튼하고 하루가 일 년과 같다는 것이다."

- 오스카 와일드

- <지옥에서 보낸 7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9555 - P6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그림들을 현실 속에서 찾으려 한다는 것은 얼마나 역설적인가……. 특정한 이미지에 대한 기억이란 특정한 순간에 대한 회한일 뿐이다." 고 마르셀 프로스트는 <스완네 집 쪽으로>에서 말했는데, 나는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도 아닌 그 기억들을 불러내면서 얼마나 많은 회한과 슬픔을 느낄는지. - <지옥에서 보낸 7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9555 - P17

고문의 목적이 오직 자백과 밀고의 강요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피해자는 자신을 모멸해야 한다. 가해자들 앞에서 동물처럼 내지르는

비명 소리와 고문에 굴복하는 굴욕감으로 인해

인간 이하의 인간으로 자신을 낙인찍게 만드는 것이다.

- 장 폴 사르트르

- <지옥에서 보낸 7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9555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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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 달을 제외한 23년이 정치적인 것에서 어떤 행복도 얻지 못했던, 희망 없이 흘러간 시간처럼 여겨졌다. 마치 무언가 우리들의 청춘을 훔쳐간 것처럼 울분이 터져 나왔다. 그 모든 시간을 보내고 이전의 실패를 지운 5월의 안개 낀 어느 일요일 저녁, 우리는 젊은이, 여성, 노동자, 교사, 예술가와 동성연애자, 간호사, 우체부, 사람들과 무리 지어 역사 속으로 함께 되돌아왔다. 우리는 역사를 새로 쓰길 원했다. 그것은 1936년, 부모들의 인민 전선이었고 해방이었으며, 성공했어야 하는 68년이었다. - <세월>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8 - P203

숫자는 숙명과 결정론을 제외한 어떤 것도 말하지 않았다. - <세월>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8 - P207

우리는 경제위기라는 이 모호하고 형체 없는 정보가 언제부터 모든 것의 시초이자 세상만사의 원인이 됐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카프카의 『소송』의 문과는 다르지만 분명 그 문을 떠올리게 하는, 웅장하고 높은 자본의 문이 천천히 열리는 동안, 쓰리피스 정장을 입은 이브 몽탕이 『리베라시옹』의 ― 확실히 더 이상 사르트르의 신문이 아니었다 ― 지지를 받으며 경제위기를 위한 기적적인 치료법이, 후에 민간자본 개시를 찬양하는 수에즈 은행 광고 속 카트린 드뇌브의 이미지와 목소리로 모든 종말론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하게 될, 기업이라고 설명했을 때 이미 경제위기는 그곳에 있었다. - <세월>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8 - P207

우리는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거나, 아이들을 화나게 만들까 봐 무서워서 조심스레 질문했다. 그들의 태도와 침묵에 어머니로부터 딸이 물려받은 은밀한 감시를 실행하며, 우리가 누리기를 원했던 자유를 누리며 살도록 내버려 뒀다. 우리는 그들의 자율과 독립을 놀라움과 만족감으로, 세대의 역사 속에 승리한 무언가로 지켜봤다. - <세월>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8 - P213

그들은 우리에게 관용을, 반인종차별주의를, 평화주의와 환경보호를 다시 한번 보여 주었다. 그들은 정치에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모든 보편적인 질서에 대한 말들을 받아들였다. 내 친구를 건드리지 마는 그들을 위한 슬로건이었고 에티오피아의 기아들을 위해 음반을 샀으며 레뵈르들의 행진에 동참했다. «다를 수 있는 권리»에 주목했고 세상에 대한 윤리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를 기쁘게 했다. - <세월>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318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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