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열려 있으면서 동시에 닫힌 공간이었고, 우리가 추월하는 차 안에 있는 타인들의 존재는 스치는 옆모습, 사고가 나면 좌석에 부서진 꼭두각시 모습으로 공포감을 주는 급작스러운 현실의 육체 없는 존재들로 제한됐다. - <세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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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정권 아래에서 항상 분노하며 사는 것보다 좌파 정권 아래에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 - <세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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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들은 광고처럼 도시 경관의 일부였다. 사람들은 낙담했고, 빈민들은 너무 많았으며, 그들의 무능력함에 화를 냈다. 어떻게 모두에게 줄 수 있겠는가, 사람들은 그들의 결심을 방해하는, 부동의 자세로 지하철에 누워 있는 육체들 앞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며 부담을 덜었다. - <세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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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5세 여자아이처럼 청바지와 팬티, 티셔츠를 입고 자주 만나는 애인을 «내 남자친구»라고 말했다. 나이를 먹음에 따라 나이를 잊었다. - <세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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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욕실의 거울에 자신의 나체를 비춰볼 때도 있다. 호리호리한 상반신과 가슴, 허리는 매우 잘록하고, 배는 살짝 나왔으며, 무릎 위로 불룩 나온 허벅지는 무겁다. 이제 음모가 줄어서 성기가 잘 보이며 포르노 영화에서 나온 것과 비교하면 음부가 작다. 서혜부에 있는 두 개의 푸른 줄은 임신했을 때 튼 자국이다. 그녀는 16살 즈음, 성장이 멈춘 이후로 늘 똑같은 육체로 살아왔다는 사실에 놀란다. - <세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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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동안 어머니의 육체와 존재가 그녀에게 다녀간 것이다. 어머니가 자주 썼던 앞에 문장들과는 다르게, 이 문장들은 유일하며, 세상의 단 하나뿐인 존재, 그녀의 어머니의 영원한 전유물이다. - <세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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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일과 관련된 질문들은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다. - <세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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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역사적인 시간의 흐름과 사물들, 생각들, 관습들의 변화와 이 여자의 내면의 변화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을까. - <세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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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가장 큰 고민은 «나»와 «그녀» 사이의 선택이다. «나» 안에는 너무도 확고부동한 것들, 편협하고 숨 막히는 무언가가 있고, «그녀» 안에는 너무 많은 외재성과 거리감이 있다. - <세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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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변함없는 사랑과 콘돔 사이에서 선택해야만 했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쾌락을 느껴야 하는 순간에도, 성적인 자유는 다시 실행 불가능한 것이 돼버렸다. - <세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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