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조용한 슬픔은 외딴 섬처럼 고립되어 있어서 남에게 전달할 수 없는 것 같았다. - <모비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898084 - P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 바다 괴물,

살아 있는 피조물 가운데 가장 큰 것이

깊은 바다에서 몸을 곶처럼 늘인 채

자거나 헤엄치니

흡사 움직이는 땅처럼 보이며,

그 아가미로 바다를 삼켰다가 숨구멍으로 내뿜는다.



존 밀턴, 『실낙원』

모비 딕 (상) | 허먼 멜빌, 강수정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824 - P6

내 이름은 이슈마엘.[5] 몇 해 전,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따질 것 없이, 수중에 돈도 거의 떨어지고 뭍에서는 이렇다 할 흥미로운 일도 없어서, 당분간 배를 타고 나가 바다 쪽 세상이나 구경하자고 생각했다. 그건 울화를 떨치고 피를 제대로 돌게 만드는 나만의 방법이다. 입꼬리가 처지며 11월 가랑비에 젖은 것처럼 영혼이 축 늘어질 때, 얼결에 장의사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지나는 장례 행렬의 꽁무니마다 따라붙을 때, 무엇보다 우울한 기운에 사로잡혀 작심하고 거리로 나가 사람들의 모자를 보는 족족 쳐내지 않으려면 엄청난 자제심이 필요할 때, 그럴 때면 서둘러 바다에 나갈 시기가 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게는 이것이 권총과 탄환 대신이다. 카토[6] 는 철학적인 미사여구를 들먹이며 제 칼에 몸을 던졌지만, 나는 조용히 배에 오른다. 조금도 놀랄 일이 아니다. 몰라서 그렇지 알기만 하면 사람들 대부분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순간에는 바다에 대해 나와 거의 똑같은 감정을 느낄 것이다.

모비 딕 (상) | 허먼 멜빌, 강수정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824 - P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엄마가 행복한 소녀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가 떠올린 유일하게 행복했던 기억을 들은 적이 있다. 로렌의 한 마을에 있던, 엄마의 할머니 댁 정원에 대한 기억과 거기에 심겨 있던 나무 위에서 뜨끈뜨끈해진 노란 자두와 초록 자두를 먹었던 기억이다. 베르됭에서 보낸 유년기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전혀 없었다. 데이지 꽃무늬가 들어간 옷을 입은 여덟 살 무렵의 엄마 모습이 사진 한 장에 담겨 있었다. - <아주 편안한 죽음>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7002 - P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 잘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 한 통을 받았다. "모친 사망. 내일 장례식. 근조." 그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아마 어제였으리라. - <이방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20 - P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컨대 그는 거짓말하기를 거부한다. 실재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만이 거짓말은 아니다. 그것은 또한, 아니 그것은 특히 실재하는 것 이상을 말하는 것이고, 인간의 마음에 관해서는 자신이 느끼는 것 이상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삶을 단순화하기 위해 우리가 날마다 행하는 일이다. 겉보기와는 반대로, 뫼르소는 삶을 단순화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는 실제 있는 그대로 말하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사회는 즉시 위협받는다고 느낀다. - <이방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20 - P19

그러므로 내가 보기에 뫼르소는 표류물이 아니라 어둠을 남기지 않는 태양을 사랑하는 인간, 가난하지만 가식 없이 솔직한 인간이다. 그리고 그에게 일체의 감수성이 부재하기는커녕 집요하고도 깊은 열정, 절대와 진실에 대한 열정이 그에게 활력을 불어넣는다. - <이방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20 - P20

『이방인』에서 아무런 영웅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도 진실을 위해 죽음을 불사하는 한 인간의 이야기를 읽는다면, 그것은 크게 틀린 독법이 아니리라. - <이방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20 - P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