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설계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머스크는 종종 말한다. 어려운 부분은 그것을 제조하는 일이라는 뜻이다. 2006년 7월 로드스터의 시제품이 공개된 후 그 어려운 부분이 시작되었다. - <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2156 - P331

그는 이 벤처사업을 통해 한 가지 큰 교훈을 얻었다. "성공을 이끌어내는 것은 제품이 아닙니다. 제품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능력입니다. 기계를 만드는 기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시 말해, 공장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중요한 겁니다." 머스크가 나름대로 정립한 기본원칙과 같은 생각이었다. - <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2156 - P335

머스크는 한쪽 끝에서 원자재가 들어가고 다른 쪽 끝에서 자동차가 나오는 기가팩토리Gigafactory, 즉 초대형 생산기지의 건설을 꿈꿨다. - <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2156 - P353

머스크는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같은 공간에서 일하게 했다. "엔지니어처럼 생각하는 디자이너와 디자이너처럼 생각하는 엔지니어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이 있었던 겁니다." 폰 홀츠하우젠의 말이다.
이것은 스티브 잡스와 조너선 아이브가 애플에 주입한 원칙, 즉 디자인이 단순한 미학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원칙과 진정한 산업 디자인은 제품의 외관과 엔지니어링을 연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따른 결과다. - <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2156 - P424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디자인은 겉모습을 의미합니다. 이보다 더 디자인의 의미에서 멀어질 수 있는 개념은 없습니다. 디자인은 인간이 만든 창조물의 근본적인 영혼이며, 결국 그 영혼이 겉모습으로 표출되는 것입니다." - <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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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신기술은 최적화되기 전까지, 특히 초기에는 높은 단가가 발생하며, 이는 전기자동차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테슬라의 전략은 고객이 프리미엄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는 고가 시장에 진입한 다음, 후속 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최대한 빨리 단가를 낮추고 판매량을 늘리는 것입니다. - <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지음 / 안진환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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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제작 중인 로켓의 이름을 <스타워즈>에 나오는 우주선의 이름을 따서 팰컨 1호로 지었다. 엔진 이름은 뮬러에게 맡겼다. 뮬러는 단순한 문자와 숫자가 아닌 멋진 이름을 원했다. 협력업체 중 한 곳의 직원이 매사냥꾼이었는데, 그녀가 매과의 각기 다른 종별 이름을 하나하나 열거했다. 뮬러는 1단 엔진은 ‘멀린Merlin’, 2단 엔진은 ‘케스트렐Kestrel’이라는 이름을 골라 붙였다(멀린은 쇠황조롱이를, 케스트렐은 황조롱이를 의미한다-옮긴이). - <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2156 - P234

하지만 머스크는 그 반대로 움직였다. 엔지니어들에게 모든 사양에 의문을 제기하라고 했다. 이것은 나중에 ‘그 알고리즘’이라고 불리는 다섯 가지 체크리스트의 첫 번째 단계가 되었고, 그가 제품을 개발할 때 빈번히 입에 올리는 ‘만트라’가 되었다. - <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2156 - P238

스티브 잡스도 이와 유사한 행태를 보였다. 그의 동료들은 이를 ‘현실 왜곡장’이라고 불렀다. 그는 비현실적인 기한을 설정하고 사람들이 난색을 표하면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들을 응시하며 "두려워하지 마시오,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곤 했다. 이런 방식은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기도 했지만, 결국 다른 회사에서는 하지 못하는 일을 해내게 만들기도 했다. - <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2156 - P241

하지만 동료애는 그의 능력 밖의 일이었고, 존중은 그의 천성이 아니었다. 그는 권력을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 <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2156 - P251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말투와 대담한 성격을 가진 그녀는 무례한 선을 넘지 않는 입담에 고교 농구선수이자 치어리더 캡틴 출신다운 유쾌한 자신감까지 겸비했다. 느긋하면서도 자기 주장이 강한 숏웰은 머스크의 눈치 보는 일 없이 솔직하게 말할 수 있고, 보모처럼 굴지 않으면서도 그의 지나친 행태에 반박할 수 있다. 그녀는 머스크를 동료처럼 대하면서도 그가 창업자이자 상사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그에 걸맞게 존중한다. - <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2156 - P252

"(세상 물정을 모르고 따분한) ‘너드’라는 꼬리표가 붙을까 봐 두려웠어요. 하지만 지금은 너드가 된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 <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2156 - P252

NASA와 국방부가 일반적으로 채택하던 원가가산 방식의 계약에 대한 대안을 촉진했기 때문이다. 원가가산 방식의 계약 시스템에서는 정부가 새로운 로켓이나 엔진, 인공위성 제작과 같은 프로젝트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원하는 세부사양을 제시했다. 그런 다음 보잉이나 록히드마틴과 같은 대기업과 계약을 체결하고 모든 비용에 보장 수익을 더해서 지급했다. 이 방식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정부가 무기 개발을 완전히 통제하는 동시에 도급업체가 전쟁으로 돈벌이를 한다는 인식을 방지하기 위한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 <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2156 - P261

이렇게 해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고 혁신적인 자동차 회사로 발전하게 될 모체의 조각들이 합쳐졌다. 에버하드가 CEO, 타페닝이 사장, 스트로벨이 CTO, 이안 라이트가 COO, 머스크가 이사회 의장이자 주요 투자자였다. 몇 년 후, 이들은 수차례의 격렬한 논쟁과 한 차례의 소송 끝에 다섯 명 모두 공동창업자로 불릴 자격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 - <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2156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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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북극 지역의 어떤 곤충은 매년 겨울이면 몸이 완전히 얼었다가 봄이면 녹고, 여름 일주일 동안 활발히 활동하면서 생장해 거의10년째가 되어서야 번데기 상태에 도달한다. 그 사이에 이 곤충은 살아 있는 걸까 죽은 걸까? 과학이 제시하는 정답은 없다. 생명의 시작과 끝은 생물학이 아닌 철학의 문제일 때가 있다.

-알라딘 eBook <뛰는 사람>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조은영 옮김) 중에서 - P34

늙는다는 건 세포 차원에서 상처가 서서히 쌓여 우리가 노화라고 일컫는 신체 저하가 일어나는 과정이다. 결과적으로 성체는 종마다 사전에 결정된 시간까지 아주 천천히 죽어간다. 이 과정은DNA와 적응이 개입된 분자생물학의 영역이다. 오랫동안 노화는 대사율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되었다. 일반적으로 수명이 더 긴 대형동물이 소형동물보다 대사율이 더 낮다는 이론에서 추론된 가설이다.

-알라딘 eBook <뛰는 사람>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조은영 옮김) 중에서 - P36

이 모델은 연구자 한스 셀리에의 이름을 따서 셀리에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일반적응증후군GeneralAdaptationSyndrome실험에 의해 알려졌다. 이 실험에서는 피실험동물을 강제적으로 뛰게 하거나 추위에 노출시켜 열을 생성하게 만들어서 대사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자율적인 경계 반응을 유도했다. 물론 동면처럼 신체 기능을 둔화시키면 대사율이 크게 감소하고 일부 소형 포유류가 수명을 두 배로 늘릴 수도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단식(양껏 먹을 때보다 먹이를 덜 주는 것)도 대사율을 낮추고 수명을 늘린다.

-알라딘 eBook <뛰는 사람>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조은영 옮김) 중에서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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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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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이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원래 SF소설은 제가 평소에 즐겨 읽던 장르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스타워즈와 스타트랙을 보면서 자란 세대라 SF 영화에 대해 일정 정도 선호도는 있었지만요. 아무래도 문학이라면 이른바 순수 문학이 왠지 더 있어 보여서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SF장르는 소수 마니아층이 읽는 니치장르라 치부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데 얼마 전 SF에 대한 이런 편견이 깨진 작은 계기가 있었습니다.

톰 고드윈의 <차가운 방정식(The Cold Equations)> (1954년)이란 고전 단편 SF 소설을 우연히 읽게 된 것이죠. 스타더스트라는 구조선에 탄 밀항자 소녀에 대한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과연 무엇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을까, 그리고 과학은 이성적인 선택의 결과물이어야만 하는가 하는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드니 빌뇌브감독의 영화 <컨택트(Arrival)>(2017년)로 먼저 접하고 나서 읽었던 테드 창의 <당신인생의 이야기(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1998년)입니다. 그동안 우주를 배경으로 외계인과 지구인 간의 갈등을 특수 효과를 동원해 눈요깃감으로만 보여주는 데 치중했던 SF 영화에 익숙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또 다른 SF 장르도 있구나 하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테드 창과 같은 과학도 출신의 신예 작가가 쓴 SF장르의 소설이 눈에 띠었습니다. 첫 창작집을 출간하기 위해 북 펀딩까지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을 만큼 처음 들어본 그의 이름은 '김초엽' 입니다. 일곱 편의 단편 모두 독특한 소재와 발상이 신선해서 어느 것 하나 완성도의 편차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 입말 아닌 다른 소통 방식을 보여주는 <스펙트럼>,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도서관으로 묘사된 미래 추모공원 <관내분실> 이란 작품이 특히 좋았습니다. 스펙트럼을 읽을 땐 김초엽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봤고요.

가족의 소중함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주 시공간의 물리적인 거리를 초월하는 무엇인가 싶습니다. '워프 버블'과 '웜 홀'이란 천체 물리학적인 용어의 개념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표제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우주 저편에 있는 가족과의 이별과 그리움, 그리고 만남에 대한 갈망이 가슴 뭉클하게 합니다. 벌써 1년이 되어 가는군요. 작년 추석 무렵 아내가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스물 두 해가 지나는 동안 물리적인 거리보다도 더 소원해진 마음의 거리가 어쩌면 이렇게 영영 헤어지게 할 수도 있구나 하는 후회로 절망했습니다. 죽음이 있는 한 우리는 언젠가 헤어지게 마련이지만, 애써 그것을 잊고 지내려 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이런 저런 일로 지칠 때 문득 뒤돌아보면, 저 만치 떨어져 있을 줄 알았던 죽음이 어느새 내 옆에 와 있습니다. 물론 언젠가 나도 별의 탄생과 소멸처럼 그와 같이 가야 하겠지만요. ‘시초지’(고향)로 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득 남자는 그녀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나는 내가 가야 할 곳을 정확히 알고 있어.’ 먼 곳의 별들은 마치 정지한 것처럼 보였다. 그 사이에서 작고 오래된 셔틀 하나만이 멈춘 공간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그녀는 언젠가 정말로 슬렌포니아에 도착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끝에. 남자는 노인이 마지막 여정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56p)

황망이 아버지를 떠나보낸 지 9년이 흘렀습니다. 가까운 곳에 모시고 자주 찾아뵈려 했는데, 그것도 뜻대로 안되네요. 잘 하겠다고 다짐하다가 또 후회하고, 사는 게 늘 이렇습니다. 기도삽관으로 말 한 마디 못 나누고 한 달 반 만에 아버지를 떠나보냈습니다. 중학교 이후로 아버지와는 부자 간 대화 다운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와의 기억을 떠올리려 하면 아주 단편적인 몇몇 장면만 떠오릅니다. <관내분실> 이 그리는 미래 추모 공원은 '도서관'이란 아주 친숙한 장소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그리움마저도 기억의 저장장치로 거래가 되는 미래 속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더 많은 것을 기억해낼 수 있다면 저는 좋습니다.

사람들은 추모를 위해 도서관을 찾아온다. 추모의 공간은 점점 죽음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장소로 변해왔다. 도시 외곽의 거대한 면적을 차지했던 추모 공원에서, 캐비닛에 유골함을 수납한 봉안 당으로, 그리고 다시 도서관으로. (중략)

“그래도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 마인드들은 우리가 생전에 맺었던 관계들, 우리가 공유했던 것들, 우리가 다른 사람의 뇌에 남기는 흔적들과 세상에 남기는 흔적들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기억한다는 것이죠." <관내분실> (76p)

홀로 되신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치과 치료 받으시는 건 괜찮은지, 식사는 잘 챙겨 드시는지, 같은 시공간에 살면서도 자주 전화도 못 드리고 찾아뵙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도 소용없을 듯합니다. 올해 팔순이 되신 어머니를 모시고 다음 달 멀리 사는 누님과 모처럼 가족 여행을 갑니다. 언제 이런 여행을 또 같이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작은 것이라도 더 늦기 전에 우리가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나오는 한 대목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왜냐하면 어느새 빛의 속도보다 더 빨리 멀어져 버린,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들과의 소통의 부재, 소외와 단절의 모습을 아프게 지적하고 있는 것 같아서.

“우리는 점점 더 우주에 존재하는 외로움의 총합을 늘려갈 뿐인 게 아닌가.” (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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