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는 빈의 좋은 출판사에서 나온 정영문의 소설 『바셀린 붓다』의 독일어 번역본이었습니다. 책에 담긴 사유가 놀랍도록 깊고 넓으며 스쳐가는 생각의 편편에 드넓은 세계가 스며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99
서둘러 가라, 내 사랑에게로 Eile denn zu meinem Lieben!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01
서둘러 가라, 내 사랑에게로 부드럽게 그 마음에다 말하라 하지만 그이 슬프지는 않게 내 고통은 숨겨다오.
하지만 말해다오, 겸손하게 말해다오, 그의 사랑이 나의 생명이라고. 우리 둘의 기쁜 감정이 나, 그의 곁에 있게 해주리.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01
『서·동 시집』(1819, 1827)에는 시 239편이 열두 묶음으로 나뉘어 있고, 방대한 산문도 첨부되어 있습니다. 괴테가 65세 때 14세기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하피스의 시집은 현지에서 지금도 책이라곤 없는 여느 집에도 코란과 나란히 놓여 있다고 합니다―를 읽음으로써 이 책은 시작되었고, 받은 영감으로 새롭게 만개한 시적 감성과 지혜가 한껏 어우러져 있습니다. 괴테는 평생 그침 없이, 헤아리기도 어려운 편수의 시를 썼지만 본인 손으로 제대로 묶어서 펴낸 시집은 『서·동 시집』뿐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02
사랑스럽던 이의 눈 앞으로 이걸 썼던 손길에게로― 언젠가 뜨거운 갈망으로 기다리고 받던 것 그것들이 솟구쳤던 가슴에로 이 종이들은 돌아가거라. 늘 사랑에 가득차 거기 있던 것,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의 증인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05
나를 울게 두어라! 밤에 에워싸여 끝없는 사막에서. 낙타들이 쉬고 몰이꾼도 쉬는데, 돈 셈하며 고요히 아르메니아인 깨어 있다 그러나 나, 그 곁에서, 먼먼 길을 헤아리네 나를 줄라이카로부터 갈라놓는 길, 되풀이하네 길을 늘이는 미운 굽이굽이들. 나를 울게 두어라! 우는 건 수치가 아니다. 우는 남자들은 선한 사람. 아킬레스도 그의 브리세이스 때문에 울었다! 크세르크세스 대왕은 무적의 대군을 두고도 울었고 스스로 죽인 사랑하는 젊은이를 두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울었다. 나를 울게 두어라! 눈물은 먼지에 생명을 준다. 벌써 푸르러지누나.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07
꿈을 가지라는 그런 추상적인 말 대신, 뜻을 가지면 사람이 어떤 높이와 넓이에 이를 수 있는지, 또 그런 사람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키웠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실물 예 하나를 젊은이들을 위해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해왔습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12
"평범해 보이는 순간들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과 같은 가치를 찾아내는 방법을 터득한" 덕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14
하지만 저기 외따로 가는 자 누구인가? Aber abseits wer ists?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15
늘, 평생, 하던 일을 새삼 돌아본다는 건 어디에 부딪쳤거나 가던 길이 가팔라졌을 때의 증상입니다. 가팔라진 길이 위를 향한 것인지 아래를 향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봄꽃 그늘 아래서 한번, 온 길과 갈 길을 돌아보곤 합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15
거대한 하르츠 산맥. 그 산맥 중의 브로켄산은 마녀들이 집결한다는, 『파우스트』의 ‘발푸르기스 밤’의 무대입니다.
-알라딘 eBook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중에서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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