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삶과의 모든 투쟁에서 패배했어,
그리고 앞으로의 패배 또한 장담할 수 있어,
나의 삶에서 가장 성공적인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그 패배지.
하지만 그 패배로는 뭔가가 모자란 듯한 느낌이 들어.
나는 마치 내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는 기대로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
─ 본문 중에서 - <하품>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85837 - P2
나는 나를 허물며 나의 허물어짐을 구축해가는 걸까, 허물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 허물어짐과 함께 허물어지고 있는 걸까, 그리고 그것들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라는 자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의문에서 비롯되고 나아가고 다시 그 질문에 이르게 되는 나의 무모한 글쓰기가 놓이고자 하는 (무)의미의 공간상의 지점은 어디일까, 라는……라는……일 수밖에 없을까……. - <하품>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85837 - P5
아침부터 기분이 이유 없이 별로였던 그날 오후에는, 우연히 동물원에서 한때 알고 지내던 사내를 만났다. 우리는 서로 반대편에서 걸어가던 중, 서로를 지나치다 말고, 걸음을 멈추고는 상대를 한참을 쳐다보았다. - <하품>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85837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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