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웅의 AI 강의 2026 - 인공지능 진화의 가속화부터 AI 기본사회와 일자리의 미래까지 멈추지 않고 인간 세계를 압도하는 새로운 지능의 모든 것
박태웅 지음 / 한빛비즈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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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서평은출판사로부터책을지원받았으나, 솔직한생각을담아작성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은 멀리 있는 전문가들의 전유물이나 SF 영화 속의 상상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는 AI가 공기나 전기처럼 도처에 존재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 즉, 이제 AI는 선택이 아닌 환경이 되었다.


이 책은 AI 변화 속도에 멀미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기술의 실체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책 내용에는 주요 사건의 배경이나 핵심 인물들의 인터뷰 원문을 그대로 실어 저자에 의해 해석된 정보가 아닌 날것 그대로 독자에게 판단의 기회를 넘겨줬다. 작가님의 의도는 이해했으나 AI 리터러시를 쌓아가는 입문자로서 그 깊이와 방대함이 다소 벅차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내가 아직 배우고 이해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일깨워주는 소중한 자극제가 되고도 했다.





AI 작동 원리와 산업의 이해에서 시작되는 통찰


많은 이들이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에 어떤 프롬프트를 넣어야 할지와 같은 질문하는 요령에 매몰되어 있다. 반면 이 책은 기술의 본질과 산업의 거시적 흐름을 바라보는 눈을 틔우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거대언어모델(LLM)을 한마디로 충격적으로 똑똑하지만 동시에 맥락 없이 멍청한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AI가 확률적으로 가장 적절한 단어를 선택해 답한다는 원리(트랜스포머 모델)를 이해하면 AI를 전지전능한 신으로 추앙하는 오류는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AI 산업 발전 방향에 있어 LLM은 화면 속의 챗봇이라는 감옥을 탈출해 모든 기기를 제어하는 OS로 진화하고 있었다. 더 나아가 실체적인 몸을 가진 피지컬 AI(휴머노이드)로 진화하고 있다는 흐름을 알 수 있었다.



AI 시대에 성장하는 인간이 되자


우리는 하루 중 한번이라도 스마트폰을 손가락으로 터치하거나, PC를 조정하기 위해 키보드나 마우스를 움직인다. 현재 우리는 GUI의 세상에 살고 있다. 나의 의지로 선택하고, 입력하며 그 결과를 피드백 받는다.


이미 상당부분이 진행되었는데 앞으로는 CUI가 대세가 될거라고 말한다. CUI는 Context User Interface (맥락 인터페이스)다. 나의 직업적 배경, 현재 직면한 고민의 깊이, 최종적인 목표라는 삶의 맥락을 AI에게 학습시키고 공유한 나만의 지적 파트너가 CUI로 탄생할 것이다.




그리고 AI 기술의 발전으로 AI가 내 일자리를 대체하지 않을까하는 공포감이 들기도 하는데,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AI를 동료 삼아 자신의 맥락 안으로 깊숙이 끌어들이는 사람은 전환기에 혼란스럽기보단 주도권을 쥐게 될 기회의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기술은 누가 주도하는가? 그들은 바른 길을 가는가?


우리는 현재 화려한 기술에 매료되어 있어 그 이면에 숨겨진 AI 발전을 주도하는 사람들에 대해 불편한 진실을 깨닫지 못했다. 페이팔 마피아라고 페이팔 창업 당시 참여했던 인물들이 현재는 빅테크 및 AI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사람들을 뜻한다.




개인적으로 페이팔 마피아에 대해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 그저 '대단한 사람들이네~'라고만 생각할 뿐이었다. 그러나 <박태웅의 AI 강의 2026> 읽고 그들이 다소 위험한 집단처럼 생각되었다. 그들이 주도하는 AI 기술에는 그들의 사상이 상당부분 투영된 상태라고 봐야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기술 개발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기에 미리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국가적인 차원에서 패권 전쟁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기술이라 판단되기에 사회적 합의는 뒤로 미룬 상태처럼 보였다.




책에서 소개된 오픈AI나 앤트로픽, xAI 같은 글로벌 거대 기업을 움직이는 소수 엘리트들 사상적 배경인 '장기주의', '효과적 가속주의'등이 바로 그렇다. 특정 집단이 설계한 편향된 세계관이 인류 전체의 보편적 가치와 운명을 독점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는 저자의 경고는 나에게 묵직한 울림을 줬다.





마치며,


<박태웅의 AI 강의 2026>은 내게 근본적인 질문을 남겼다.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기술의 속도에 취해 무력한 관찰자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기술의 원리를 장악하고 능동적으로 질문하는 참여자가 될 것인가. 그 답은 앞으로 내가 찾야할 숙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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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최전선 - AGI 미래를 읽는 사람들
애덤 브로트먼.앤디 색 지음, 윤종은 옮김 / 윌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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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2026년 3월, 사람마다 체감하는 AI 사회로의 진입 수준은 다르다. 오픈 AI에서 GPT로 생성형 AI가 대중에게 공개된 시점은 2022년 11월이다. 벌써 3년 5개월 전이다. GPT 공개 전 대중들은 빅데이터, 머신러닝, 딥러닝 등과 같은 규칙 기반의 자동화를 인공지능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아직 갈 길은 멀다고만 생각했다.


GPT는 달랐다. 우선 우리가 하는 말의 맥락을 이해했다. 맥락을 이해한다는 것은 내 말의 속 뜻과 목적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2022년의 GPT는 사람 말을 알아듣기 이해했고, 소위 개떡같이 말해도 꿀떡같이 알아들으며 척척 답을 주기 시작했다. 물론 초기 모델은 환각이라는 문제로 틀린 답도 진짜처럼 줘서 문제가 됐지만, 지금은 그런 문제들이 많이 개선됐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네이버, 구글과 같은 검색 포털에서 검색하는 것보다 '원하는 걸 찾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줬고 확장되는 호기심을 빠르고 정확하게 충족 시켜줬다. 검색 포털들은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검색창에도 자연어 질의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선했고, 지금은 키워드 중심의 결과보다 자사 LLM이 제공하는 요약 정보가 먼저 나온다.


내가 느끼는 현재의 AI 시장에 대한 체감은 이 정도다. 그리고 <AI 최전선>을 읽으며 내가 몸을 담그고 있는 물이 곧 끓는 점에 도달할지도 모른다는 위기를 감지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 책의 작가인 Adam brotman은 전 스타벅스 CDO이자 브랜드들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명성이 높다. 또 한 명의 파트너인 Andy Sack은 미국의 기업가이자 기술 투자자로 시애틀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공헌한 바가 크다.




이 두 사람은 2022년 등장한 GPT를 접하고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빠르게 감지하고,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치열하게 연구하고 고민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자신들의 생각에만 갇혀있지 않았다. 현시대 AI를 이끄는 샘 알트먼, 이선몰릭, 리드 호프만 그리고 빌 게이츠와의 교류의 시간 속에서 발견한 인사이트도 책에 녹아들어 있다.




책은 크게 2개 파트다. 첫 번째는 "비즈니스의 판이 뒤집히다"라는 타이틀로 GPT 등장 전, 후로 무엇이 달라졌는지에 대해 글을 썼다. 저자들은 마케팅 분야에 포커스해서 글을 쓴다고 했지만 읽는 동안 분야를 한정 짓지 않고 직장과 삶의 모든 부분에서 어떤 변화가 생기고 있는지를 깨닫도록 해줬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흐른다. 흐르는 시간에 따라 AI 기술도 변화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시간이 흐르지만 AI 기술 변화에 관심을 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삶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반면 그 시간에 AI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사람들은 AI 기술을 사용하며 매 순간 환희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핸드폰을 바꾸고 제공받은 6개월 Gemini 유료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사용하며 '환희'의 순간을 느끼고 있다.




생각은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책을 읽는 내내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어떻게 AX 문화를 정착시킬지 고민했다. 그리고 올해는 어떤 AI 과제를 할지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샘솟았다. 두 번째 파트에는 코로나 팬데믹 시키 치료제를 공급했던 모더나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처음엔 'AI와 모더나?' 둘이 무슨 관계를 가지고 있기에 책에 소개됐는지 의아했다. 책 속에는 모더나의 AX 여정이 소개되어 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전 직원이 AI native가 되기 위해 기업 문화를 어떻게 바꿨는지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속한 직장은 규모가 크기에 나 하나만의 힘으로는 변화를 전사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 그보다 하위로 내려가 내가 속한 그룹, 팀에서는 AI를 활용하는 PoC 과제를 해보며 AI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치며,


<AI 최전선>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기술의 진보를 먼발치에서 관망하는 구경꾼이 될 것인가, 아니면 그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 스스로 진화하는 주체가 될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다.


AX 여정은 단순한 시스템 도입이 아니라 '생각의 방식'을 바꾸는 과정이었다. 나 역시 거대한 조직 전체를 한꺼번에 바꾸겠다는 조급함은 내려놓으려 한다. 대신 내가 발을 딛고 있는 팀과 그룹이라는 작은 생태계에서부터 AI를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AI 네이티브'의 씨앗을 심어보려 한다. 작은 PoC 과제들이 쌓여 실질적인 효용을 증명해낼 때, 변화는 전염병처럼 번져나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앞으로의 나의 성장 방향을 설정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 나는 기술에 매몰되지 않되 기술을 가장 잘 부리는 사람, 어제보다 조금 더 영리하게 질문하고 깊게 고민하는 사람으로 진화해 나가는 걸 목표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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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는 나만 모르는 제미나이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제미나이 & AI 입문서 | Gemini, 구글 워크스페이스, Gems, 노트북LM, 나노바나나 프로, 구글 AI 스튜디오, Veo 3.1, 믹스보드 무료 동영상 강의 11개 제공, 제미나이 최신 버전 반영
이성원(누나IT) 지음 / 한빛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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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이 책의 머리말에는 '특히 50 ~ 60대 분들이 AI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그 때문인지 '내용이 평이하겠구나'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중반까지 내용은 제 생각대로 평이했습니다. 제미나이를 써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아는 내용이었죠. 하지만 중후반부에 펼쳐지는 내용에서 '아, 이렇게도 활용할 수 있구나!'라는 새로움을 배웠고, 그로 인해 제가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스타일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Gems 기능입니다. 작가님은 젬을 "특정 목적을 수행하는 AI 비서"라고 소제목을 달았는데 NotebookLM에 부여한 "AI 어시스턴트"와 비교하며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미나이에 Gems 기능이 생긴 건 오래됐으나 저는 최근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할 설정의 귀찮음 때문에 그냥 대화창에서 역할을 부여해서 답변을 받곤 하죠. <누구나 아는 나만 모르는 제미나이>의 젬 파트에서 '건강 관리용 젬을 만들고 공유해 보자'라는 챕터가 있었는데 작가님의 활용 사례에서 저만의 활용 사례를 발굴할 수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저의 건강검진 데이터였습니다.




Gems에는 '지식'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Gems에게 더 특화된 답변을 이끌어 내기 위해 참고 자료를 넣어두는 곳에 해당하죠. 전에는 눈에 보이지 않았던 부분인데 책을 통해 젬을 다시 살펴보며 활용할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책에서 얻은 '건강 관리용 젬'이라는 아이디어와 수년간 쌓이기만 했던 건강 검진 자료들이 조합되면 검진 센터의 의사 선생님보다 뛰어난 나만의 전담 건강 주치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건강 검진 센터에서 검진 결과를 설명해 주긴 하는데 5분도 안되는 시간에 끝날 뿐이죠. 의사 선생님은 그 짧은 시간에 나의 과거 이력과 변화 추이를 살피며 종합적인 컨설팅은 해주지 않습니다. 물론 더 비싼 돈을 낸다면 다르겠지만요. 이런 점에서 젬을 활용해 나만의 건강 주치의를 만드는 프로젝트는 시도해 볼만했습니다.




또 다른 인사이트는 구글 AI 스튜디오입니다. 있다는 건 알았는데 실제로 접속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때마침 책에서도 소개되어 있어 따라 할 겸 접속해 봤습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구글 AI 스튜디오의 기능 중 TTS가 있었습니다. 저는 NotebookLM으로 팟캐스트를 만들어 종종 듣는데 AI가 만드는 팟캐스트 진행자들의 목소리가 정말 리얼하고 귀에 쏙쏙 꽂히는 워딩이라 좋았습니다. 내가 쓴 글들을 이렇게 감정 실어 읽어주는 AI가 있으면 좋겠는데...라고 생각했는데 우연찮게도 구글 AI 스튜디오에서 발견했습니다.


사실 시중에는 일레븐 랩스(ElevenLabs)를 비롯해 꽤 이름난 TTS 엔진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저도 호기심에 몇 번 접해 보았지만, 유료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모르게 기계적인 잔향이 남거나 문맥의 흐름을 놓치는 듯한 어색함에 늘 아쉬움이 남곤 했습니다.




하지만 구글 AI 스튜디오에서 만난 TTS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도구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음성의 질감과 문장을 읽어 내려가는 호흡이 압도적으로 정교했습니다. 마치 NotebookLM의 팟캐스트 진행자들이 스튜디오 안에서 실제로 대화하듯, 내가 쓴 글의 단어 하나하나에 감정과 억양의 변화를 주며 읽어줬습니다. 구글 AI의 TTS는 단순히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기계'가 아니라, 내 글에 담긴 진심을 읽어내어 목소리로 빚어내는 '연기자'를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마치며,

이 책은 단순히 제미나이의 기능을 설명하는 매뉴얼 그 이상이었습니다. 초보자를 향한 쉬운 설명 뒤에는 사용자의 상상력에 따라 무한히 변신할 수 있는 강력한 날개들이 숨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친절한 입문서일지 모르나, 저에게는 나만의 데이터와 목소리를 AI라는 그릇에 담아내는 법을 알려준 소중한 가이드북이 되었습니다. 이제 책장을 덮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첫 번째 '퍼스널 닥터 젬'을 설계해 보려 합니다. 나의 데이터가 AI를 만나 어떤 놀라운 조언을 건넬지 벌써부터 가슴이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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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클래식 - 24명의 대표 작곡가와 함께 떠나는 유쾌한 클래식 여행
음플릭스 지음 / 빅피시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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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클래식(Classic)을 모를 때 클래식에 대한 나의 느낌은 우아해 보이고 고상하지만 지루한 음악이었다. 그렇지만 클래식 음악이 내면을 안정시키고, 두뇌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에 쉴 때는 아이돌의 노래보다 클래식을 듣는 버릇이 생겼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느끼는 건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마음이 불안정할 때 들으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클래식 입문은 이제는 공연장에서도 듣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그렇다고 곡에 대한 깊이가 있는 건 아니다. 정말 유명한 곡 몇 개를 제외하곤 작곡가와 제목을 연결해서 떠올리지 못한다.


이제 내 욕구는 작곡가와 음악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해 보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때마침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클래식>은 나의 욕구를 충족하는데 충분한 책이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는 머릿속에 뒤섞여 있는 작곡가의 이름, 작곡 시기, 음악사적 배경들이 차곡차곡 정리할 수 있는 보관함이 만들어진 것 같았다.




가장 먼저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시대별로 진화해 온 클래식 음악의 변천사였다. 책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음악이 어떻게 시대의 거울 역할을 해왔는지 이해할 수 있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가 오직 '신'을 찬양하던 엄숙한 단선율에서 점차 '인간'을 노래하는 다성음악으로 나아갔다면(귀도 다레초, 팔레스트리나), 바로크 시대는 화려한 장식과 웅장함으로 인간의 감정을 강렬하게 흔드는 음악(비발디, 바흐, 헨델)을 탄생시켰다. 이어지는 고전주의 시대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을 거치며 이성과 감성의 완벽한 균형 그리고 정교한 형식을 확립했다.


하지만 낭만주의 시대에 접어들며 음악가들은 정해진 틀을 깨고 개인의 자유로운 감정과 민족의 영혼을 폭발적으로 쏟아냈다(쇼팽, 리스트, 차이콥스키). 마침내 근현대 시대에 이르러서는 드뷔시의 인상주의, 사티의 미니멀리즘, 스트라빈스키의 파격적인 리듬처럼 기존의 모든 질서를 해체하고 새로운 재료로 실험을 거듭하는 경지에 이른다.


이처럼 각 시대의 정신이 어떻게 소리로 번역되었는지를 이해한 덕분에 음악이 훨씬 더 깊고 풍부하게 들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 물론 나는 천재가 아니기에 이 책을 첫 단추로 계속해서 음악사에 관심을 가질 루틴을 만들기로 했다.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클래식>이 주는 또 다른 놀라운 위안은 신격화된 거장들의 민낯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위대한 예술가라고 하면 세속과는 동떨어지고, 고결한 삶을 살았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이 팍팍한 현실과 싸우는 인간이었다.


평생 돈 문제에 시달리고 빚쟁이에게 쫓기기도 했으며(바그너), 시대를 너무 앞서간 탓에 당대에는 빛을 발하지 못한 채 조롱을 받거나(스트라빈스키의 첫 연주회 폭동 등), 후원자의 눈치를 보며 생계를 유지해야 했다. 심지어 천재의 대명사 모차르트가 '똥' 이야기를 즐겨 쓰는 유치한 면모가 있었고, 베토벤이 평생 닿을 수 없는 사랑에 고뇌했다는 사실은 그들을 더 이상 교과서 속 위인이 아닌 옆집에 사는 친근하고 안타까운 이웃처럼 느껴지게 했다. 사회적 배경과 지난했던 개인사를 덧입혀 곡을 들으니, 그들의 음악이 왜 그토록 절절하고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안에서는 커다란 호기심 두 가지가 떠올랐다. 첫 번째는 "왜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글, 그림, 음악을 만들었을까? 대체 어떤 본능 때문일까?"였다.


음악가들의 삶을 보며 내가 내린 답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었고, 세상과 소통을 하고 싶어 했다는 점이다. 인간의 육체는 유한하기에 우리는 언젠가 잊히고 사라진다는 근원적인 공포를 안고 산다. 예술은 그 찰나의 삶 속에서 자신이 느낀 기쁨과 슬픔, 분노와 사랑을 영원히 남기고 싶은 본능적인 발버둥 아니었을까? 시대를 막론하고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나의 감정이 타인과 연결되기를 바라는 그 강력한 '공감과 연대의 본능'이 끊임없는 예술 창조의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수백, 수천 년을 이어온 고전(Classic)에는 어떤 힘이 있길래 지금도 사랑받을까? 그리고 현대의 작품들은 그 위대함을 뛰어넘을 수 없을까?"라는 물음이다.


과거의 낡은 유물이 아니라 현재까지도 생명력을 잃지 않는 고전의 힘은 바로 '인간 보편의 진리'를 꿰뚫고 있다는 데 있다. 당대의 가벼운 유행은 시대가 변하면 사라지지만 모차르트의 환희, 베토벤의 투쟁, 차이콥스키의 우울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도 있기 때문이다.




고전이 위대한 이유는 그것이 '시간'이라는 가장 가혹한 평론가의 검증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수많은 세대를 거치며 그들이 느꼈던 눈물과 감동이 마치 DNA처럼 전해지게 된 것이다. 현대의 뛰어난 기술과 기교로도 고전의 아성을 넘지 못하는 이유는, 그 안에는 흉내 낼 수 없는 수백 년 치 인간의 영혼과 역사가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클래식>은 단순히 음악에 대한 교양을 넓힌 것뿐만 아니라 과거의 천재들과 현재의 나를 연결해 주는 영혼의 다리가 되어줬다. 이름만 알던 위인들을 친숙한 친구이자 이웃처럼 느끼게 되었고, 알 수 없는 언어 같던 클래식의 선율이 나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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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확언
백선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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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백선엽 작가님은 대한민국 영어 교육계에서 '패턴'과 '필사'라는 키워드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습니다. 그가 이전 쓴 책에서 그의 교육 철학을 엿볼 수 있는데, 그는 단순한 암기보다는 반복적인 자극을 통해 뇌의 회로 재설계에 초점을 두고 책의 내용을 구성했다는 점입니다.


신작 <부의 확언>은 이러한 작가님 철학이 '언어(영어)'에서 '자본(부)'으로 확장된 결과물입니다. 그는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치기보다, 부자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언어(확언)'를 독자의 무의식에 주입하고 행동의 변화를 끌어내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100명의 명언을 모아놓은 것이 아닙니다. 한 개인이 부를 형성하고 완성해가는 '자본 형성 사이클'을 토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마인드셋에서 부의 기초는 심리에 있음을 강조합니다.


워런 버핏(Day 1)의 '잃지 않는 법'에서 시작해 짐 론(Day 20)의 '시간 관리'로 끝나는 이 단계는 가난한 사람의 사고방식을 부자의 알고리즘으로 교체하는 두뇌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 같았습니다. 특히 '숫자보다 감정을 읽으라(래리 핑크)'거나 '기다림으로 번다(찰리 멍거)'는 대목은 투자의 본질이 인내와 심리에 있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인드셋이 갖춰진 후에는 우리는 시장에서 승리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 등 혁신가들의 사례를 통해 '독점', '차별화', '실행력'이 무엇인지 그들의 목소리로 강조합니다. 특히 '제품이 아닌 문제를 팔라(세스 고딘)'는 현대 비즈니스의 핵심 아닐까요?




많은 책이 '공격(수익)'을 말할 때, 백선엽 작가는 책의 100일 중 20일을 할애해 '방어'를 가르칩니다. 레이 달리오의 맹점 인정(Day 44), 나심 탈레브의 복원력(Day 53) 등은 폭풍우가 올 때 살아남는 법을 알려줍니다. 이는 장기적인 부의 축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생존'임을 상기시킵니다.




저는 "증식: 복리의 힘으로 돈의 돈을 벌게 하라"에 해당하는 레슨 4가 가장 좋았습니다. 그중에서 "부자는 매일 1%씩 지혜를 쌓는다."라고 말한 파인만의 확언에서 회사에서 하는 일과 저의 일상의 루틴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 거르지 않는 독서를 통해 지혜의 지평을 넓히고, 정기적인 달리기로 신체적 복원력을 기르는 루틴은 '매일 1%의 지식과 체력'을 복리로 쌓아가는 과정 그 자체라고 생각됐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빌 게이츠, 마이클 조던, 헨리 포드 등을 통해 '나눔', '건강', '인격'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100일째 되는 날 지그 지글러의 '받기보다 더 주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로 마무리되는 구조는 "부"란 결국 인격의 완성으로 귀결됨을 보여주는 작가님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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