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필수 문해력 수업 - 잘 읽고, 잘 쓰고, 잘 말하기 위한 지적 어른의 교과서
조기준 지음 / 아토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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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AI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4승 1패의 성적을 거둔 후 3년 뒤인 2019년 ChatGPT가 처음 공개되었고, 2022년 11월 정식으로 출시되었다. 정식 버전이 나온 후 비약적으로 성능이 개선되며 이제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메일, 회의록, 보고서 초안 등 웬만한 일들은 빠르고, 품질 높은 산출물을 생성해낸다. 대한민국 직장인의 50% 이상이 AI를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나 역시 회사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AI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또한 다수의 사람들에게 업무 메일을 보낼 때 AI에게 검수를 요청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일이 AI를 통해서 이뤄지진 않는다. 일의 시작과 끝에는 반드시 사람이 있고, AI에 의지해 나를 잃어버리기보다는 나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현명하게 활용해야 한다. 즉, AI는 나를 대신해서 회의에 참석할 수 없고, 나를 대신해서 발표할 수도 없다. 또한 나를 대신해 생각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AI 시대의 필수 문해력 수업>은 '문해력'에 대해 읽기, 쓰기, 말하기 그리고 이해하기라는 4가지 관점에서 직장에서 갖춰야 할 문해력의 필요성을 알리고, 잘못된 점을 깨우쳐주고 있다. 특히 주인공인 '승훈'으로 등장하는 신입사원이 팀의 핵심 직원으로 성장하는 스토리텔링이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문해력 수업을 재미있게 이끌어 줬다.


하지만 다소 억지스러운 상황 전개로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다. 직장 상사와의 메신저 대화에서 이모티콘, 줄임말 사용했다고 회의실에 따로 불러 지적(?) 하는 모습은 요즘 직장에선 보기 힘든 모습 아닌가 생각된다. 이는 오히려 내가 잘못된 업무 소통 방식을 가지고 있었나 하는 의문까지 들게 만들었다.


물론 <AI 시대의 필수 문해력 수업>에서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는 바이다. '말은 아무도 모르게 흘러가지만, 문장은 기록으로 남는다. 그리고 남긴 이의 얼굴이자 느낌으로 상대방에게 기억된다.'


그리고 직장이라는 이익 추구 집단에서 공적인 관계로 엮어진 사람들이지만 꼭 그렇게 딱딱하게 대하며 일해야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교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메시지만은 분명했다.


"당신의 문장은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습니까?"


이에 대해 사내에서뿐만 아니라 내 삶에서 가지고 싶은 문장 스타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들을 만난다. 지나치게 예의를 차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나치게 캐주얼한 사람도 있다. 꼭 어떤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누군가는 자신의 성향을 숨기고 가면을 쓴 모습을 한 것일 수 있고, 어떤 이는 자신의 성향 그대로 대인 관계뿐만 아니라 말투에도 묻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승훈'이라는 신입사원이 상황에 맞춰 쓰는 문장과 어투들을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었다. 주인공의 입장에서 말하는 건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조연으로 등장하는 고대리, 조 과장 그리고 허 부장이 주인공을 다듬어 가는 과정이 억지스럽고, 오버스럽다고 느껴진 것이다.


반면 내가 책 속의 허 부장이고 조 과장이었다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해 봤다. 다소 꼰대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신입사원 승훈의 문장들과 어투가 불편하다고 생각될 수 있었다. 특히 업무라는 관점에서 진중함이 떨어지고 경솔한 직원처럼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며,


책은 총 20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매 챕터가 끝에는 '문해력/어휘력/이해력 점검 단계'가 시험문제(?)처럼 나열되어 있다. 익숙한 표현들인데 맞는 단어가 뭔지 헷갈리는 단어들이 많았다. 이런 단어들을 말하는 데는 문제없으나, 글로 쓰는 데는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AI는 시간이 흐르면 더 발전하고, 더 정교해질 것이다. 지금보다 더 자연스러워지고, 사람들의 의도를 더 잘 파악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나'와 '너'로부터 시작한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사회 속에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그 관계는 내가 하는 말로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말은 쉽게 잊히지만 말로 인해 만들어진 나의 이미지와 느낌은 상대방에게 오랫동안 남는다. 그러기에 AI 시대로 더 깊게 들어가더라도 사람들과의 관계는 AI가 아닌 나만이 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내가 쓰는 단어, 문장에 더 신경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본 서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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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버는데 나는 왜 부자가 아닐까 - 첫 월급부터 은퇴까지 평생 돈이 마르지 않는 자산관리 습관
임재원 외 지음 / 여의도책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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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이런 생각 한 번쯤 했을 것이다. '(나는) 열심히 일하고, 버는데 왜 부자가 아닐까?'라고 말이다. 이런 생각을 그대로 반영한 제목의 책이 나왔다. <열심히 버는데 나는 왜 부자가 아닐까>에서는 원인을 짚어주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까?


이 책은 6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쓴 책이다. 시장 페이지에는 6명의 이름과 전문 분야가 나와있다. 또한 목차를 살펴보니 각각 전문분야에 맞춰 한 챕터씩 쓴 것 같은 내용 구성이다. 읽기 전부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보통 여러 명이 공저한 책은 각 주제를 각자의 시각으로 썼기에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의 힘의 약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 권에서 여러 명의 목소리를 듣는 게 다소 피곤하다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저한 책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흐름이 아주 탄탄했다. 자산관리라는 방대한 영역을 설명하기에 깊이가 얕은 일반적인 정보들만 나열될 수도 있는데,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개인들이 꼭 알아두고 실천해야 할 깊이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보통 책을 읽으면 포스트잇으로 기억할 페이지를 표시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붙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내가 모르는 게 많아서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미 알던 내용도 책 속에서 한 단계 더 깊이 있게 조사한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거라 생각한다.


책의 내용은 대부분 금융 자산에 관한 이야기다. 중간에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부동산 정책에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는 정치적으로 2개의 큰 축이 있는데 (굳이 뭐라고 언급하진 않겠다.) 부동산에 대해 어떤 정권에서는 규제를 완화하고, 어떤 정권에서는 규제를 강화한다. 그리고 나는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이 집값 상승을 막고, 부의 편중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지금까지 믿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했다. 규제를 해도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다. 반면 규제를 안 하면 떨어지는 경우가 더 많았다. 기대 심리와 시장 반응은 반대였다. 항상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책에서 제시하는 이유가 100%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새로운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생각을 전해줘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마치며,


<열심히 버는데 나는 왜 부자가 아닐까>는 자산관리라는 광범위한 분야에 대해 평범한 이야기들을 뻥튀기해서 만든 책이 아니다. 소주제로 제시되는 챕터는 일반적인 내용들이지만 그 안을 채운 정보들은 결코 쉽게 흘겨 읽을 정보들이 아니었다.


책의 에필로그에는 내가 읽고 느낀점이자 저자가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해 너무나 명쾌하게 써놓았다.


이 세상에 정보는 차고 넘친다. 클릭 몇 번이면 지구 반대편에서 실시간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다. 언어의 장벽? AI 발달로 '글'에서는 더 이상 큰 장애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십거리로 흘려 버릴 이야기도 나와 관계있는 이야기라면 주의 깊게 보게 된다. 특히 돈에 관해 나와의 연관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자를 실행'해야 한다. 적금에 가입하고, 주식 한 주라도 사보면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기준 금리가 뇌리에 박히게 된다.


<열심히 버는데 나는 왜 부자가 아닐까>에는 정말 귀한 정보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단어의 조합으로만 보일 수 있다. 우리가 책을 읽고 기억에 남지 않는 건 재미없는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책이 재미있어지려면 나와 관계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 책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삶 속에서 경험을 늘려가길 바란다. 더욱이 자본주의를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투자라는 실천 행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도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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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질 혁명 - 뱃살과 질병 잡는 저속노화 식사법
야마다 사토루 지음, 오현숙 옮김 / 이아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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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성인 50% 이상은 당뇨 전 단계라는 이야기가 있다. 올해 받은 건강 검진에서 '당뇨 전 단계'라는 결과는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러닝으로 몸을 다지고 있는지 3년이 넘어가고 있고, 이제는 술과 담배도 멀리하고 있는데 이게 웬 나쁜 소식인지...


요즘은 매일 저녁 식후 2시간 뒤 혈당을 측정하고, 아침에 일어나 공복 혈당도 측정하고 있다. 건강검진에서 잘못 나온 결과라고 부정하고 싶지만 10일간 쭉 측정해 본 결과, 혈당 전 단계의 수치가 맞았다.


어머니께서 당뇨가 있으시니 '유전이니 그럴 수 있어'라고 자신을 위로하기에는 '당뇨 전 단계'라는 통보는 썩 유쾌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당뇨 전 단계는 노력으로 정상 수치로 돌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계속 당 수치가 올라가 결국엔 당뇨병으로 발전 도미노처럼 대사증후군이 무너지며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고혈압, 투석, 하지 절단, 뇌졸중 등의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단편 단편 검색되는 정보만으로는 당뇨를 제대로 이해하고 대처하기 쉽지 않았다. 대부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어떤 게 맞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무책임하게 게시하는 글들도 많았기에 신뢰성에 의심을 가지며 봐야 하기에 정보를 받아들이기 더 어려웠다.


그러던 찰나 만나게 된 <당질 혁명>이라는 책. 제목만 봐도 이 책은 분명히 '당'에 관한 책이야!라고 생각했다. 운이 좋게도 '혈당'에 관한 책이 맞았으나 제목인 '당질'은 혈액 속의 당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라 주로 일본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탄수화물'을 뜻한다고 한다. 아무튼 결과는 당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나에겐 꼭 필요한 책이었다.


책 속에는 '당질 피로'라는 말도 자주 등장한다. 당질 피로 역시 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는 아니고 일본에서 사용하는 용어라고 한다. 주로 식사로 고혈당을 섭취하여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켜 몸이 나른하고 졸린 상태를 당질 피로라고 말한다.


당질 피로에 대한 설명을 접하고 '식곤증'이란 무슨 차이가 있는 거지?라고 생각 들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진 않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점심 식사 후 이상하게 잠이 오는 상태를 자주 느꼈고, 이를 단순히 식곤증이라고만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나에겐 다른 의미로 해석되었다. 즉, '나는 오래전부터 혈당 스파이크를 겪어왔고, 그 충격이 누적되어 혈당이 높아져 당뇨 전 단계에 이른 것이다.'라고 받아 들여야 했다.


<당질 혁명>에서 주장하는 혈당을 낮추는 방법은 2가지다. 첫 번째는 단백질과 지방 위주의 식사, 두 번째는 식사 순서의 조정이었다. 당연히 책에는 왜 단백질과 지방 위주로 식사해야 하는지 식사 순서를 어떻게 조정해야 혈당이 높아지지 않는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첫 번째, 단백질과 지방 위주로 식사해야 하는 이유는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 (인크레틴)이 혈당치 상승을 억제하고, 공복을 유발하는 호르몬 (그렐린)의 분비를 장시간 억제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식사 순서 조정 당이 최대한 늦게 들어오고, 분해되게 하면 된다. 쉽게 말해 반찬을 먼저 먹고 밥을 나중에 먹으면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반찬 먼저 먹고, 반찬 없이 밥만 나중에 먹는 사람은 거의 없다.


기본 메커니즘을 이해했다면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적용하면 된다. 나는 '구운 계란 (단백질)'이나 '견과류'를 식사 전에 먹는 루틴을 만들기로 했다. 인크레틴은 단백질/지방 섭취 후 20 ~ 30분 후 분비되기에 식전 20분에 계란 한 알 또는 견과류 한 줌을 먹기로 했다. 그리고 본 식사를 할 때는 밥을 먼저 먹기보다는 반찬을 먼저 먹은 후 밥을 먹는 습관을 기르기로 했다.




마치며,


책 속에는 러너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에 대해서도 말해주고 있었다. 카보로딩이라하여 마라톤 대회 전 탄수화물 섭취량을 늘려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이라는 에너지원을 저장하는 방식이 올바르지 않으며, 특히 동양인에게는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위험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뿐만 아니라 마지막 자가 진단 페이지 결과에서 '조깅을 즐기고 스포츠음료를 애용하는 사람에게 많이 볼 수 있는 당뇨 유형'도 설명하고 있었다. 100% 나의 상황이었다는 점이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조깅이 문제가 아니었다. 러닝은 분명하게 혈압, 혈당에 좋은 운동이지만 러너들의 러닝 전/후에 마시는 스포츠음료와 에너지 젤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해 주고 있었다.


건강에 관한 상식은 대부분 부모님으로부터 구전으로 옳고/나쁨을 배웠다. 성인이 되어서는 뉴스, 인터넷 등에서 떠도는 이야기로 만들어진 상식이 대부분일 것이다. 위험이 감지되어 '당뇨'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예방하는 방법을 책을 통해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책의 저자가 마지막에 가볍게 들여주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부디 과거의 영양학이 주장하는 잘못된 상식에서 벗어나 최신 영양학을 습득하기를, 그리하여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질병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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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못한다는 착각 - 우리 스스로 수학 지능을 구축하는 놀라운 생각의 기술
다비드 베시 지음, 고유경 옮김 / 두시의나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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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수학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다. 내 삶에 '수학'이 어디에 쓰이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배우기 위한 목적이었다. 아쉽게도 나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책은 없었다. 흥미로운 주제들이 나열되어 있지만 내용은 어려운 개념들과 수학적 언어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알고 싶은 생활 속의 수학이 어떤 건지도 확실하지 않았다. 그저 누군가 수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쉽게 전달해 주면 좋겠다는 바램만 있었다. 그렇게 수학이 어떤 건지 가볍게 접근하다 보면 흥미를 느끼고 수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읽었던 <수학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그런 뉘앙스의 책을 바라고 있었다.


<수학을 못한다는 착각>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일단은 '수학에 관한 이야기구나!'라고 싶어서 반가웠다. 그다음으로는 '이번 책도 어려운 수학 공식과 개념을 전달하는 책이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앞섰다. 단지 목차만을 보고 책의 성격을 파악하긴 힘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나는 '행운을 만났다'는 느낌이다. 우선 <수학을 못한다는 착각>에는 어려운 수학 공식, 개념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수학에 관한 책이 아니라고 말할 순 없었다. 이 책은 다비드 배시라는 수학자가 자신이 이해하는 수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쓴 명백한 글이었다. 그의 관점은 많은 사람들이 수학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게 최대한 쉬운 단어들로 글을 썼다.




'나는 특별히 머리가 좋은 게 아니다. 평범한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수학자들의 공통점


책에는 난제들을 풀었던 많은 수학자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수학자는 '나는 머리가 좋거나,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왜 하나같이 그렇게 말하고 있을까? 더불어 이 책의 저자인 다비드 배시라는 수학자도 창의성이 뛰어나고, 여러 수학적 가설을 입증한 인물임에도 본인 역시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다들 너무 겸손한 걸까? 아니면 진짜 평범한 사람도 수학을 잘할 수 있는 걸까?




'수학적 언어'가 있다는 사실


학창 시절 수학 공부를 하며 수많은 공식을 외웠다. 하지만 머릿속에 남아있는 공식은 하나도 없다. 오직 할 수 있는 건 사칙 연산이 전부다. <수학을 못한다는 착각>에서는 인간이 모국어를 익혀 눈에 보이는 세상의 것들을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듯이 수학적 언어를 익히면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 (수학적 원리가 지배하는)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이 도통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되면서도 내가 모르는 세상이 존재하는가?라는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더불어 학창 시절에 공식으로만 수학을 배웠기 때문에 수학으로 이뤄진 세상을 보는 능력이 퇴화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수학 책? 뇌 과학이자 인문학 서적에 가깝다.


인문학 서적을 읽으면 몇 페이지 안 읽었는데 시간이 순삭 되는 경험을 한다. 책의 내용이 어려워 끙끙거리는 게 아니라 글쓴이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융합하고 있는 그런 순간에는 눈으로 한 문장을 읽었어도, 두뇌 속에서 다양한 화학 작용이 일어나 눈으로 본 문장 대비해서 시간이 빠르게 흘렀기 때문이다. (느낌을 글로 표현하려니 참 어렵다.)


이번 책은 나에게 그런 느낌이다. 보통 30분씩 타이머하고 책을 읽으면 보통 40 ~ 50 페이지씩 보는 편이다. <수학을 못한다는 착각>은 30분에 10 ~ 15페이지 밖에 읽을 수 없었다. 진도가 안 나가는 게 아니다. 책의 내용은 너무나 흥미진진했다. 두뇌에서는 다음 내용을 궁금해하며 도파민을 뿜어내고 있었지만, 생각이 눈의 이동을 잡고 있었던 것이다.


단 한 번 읽은 것만으로 이 책의 느낌을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 짧게나마 여기서 서평을 마쳐야 하기에 느낌을 적는다면 "환상적인 경험이었다."라는 단어로 밖에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마치 이 세상 진리의 문 앞에 다가간 기분이었고 노력한다면 그 문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겠다는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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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창 꽉꽉 찬 미용사 텅텅 빈 미용사 - 대한민국 최초 헤어디자이너를 위한 AI 마케팅 실용서
김서윤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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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사도 아니고 미용 사업에 관심 있는 사람도 아니다. <예약창 꽉꽉 찬 미용사 텅텅 빈 미용사>을 읽은 이유는 디지털 마케팅이 '미용'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기대한 대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실전 마케팅 방법들이 꼼꼼하게 소개되었고, AI 툴을 실전에 활용하는 방법까지 덤으로 알게 되었다.


책의 관점은 '헤어디자이너'라는 사업자 관점에서 쓰여 있다. 즉,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는 사업자가 매장을 홍보하고 고객을 유입시키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다. 디지털 마케팅의 장점은 지역 상권을 넘어선 고객 모집이 가능하므로 꼭 배우고, 활용해야 하는 기술들이었다.




자영업자가 활용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이 모두 소개


<예약창 꽉꽉 찬 미용사 텅텅 빈 미용사>에는 자영업자가 활용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이 모두 소개되어 있다. 네이버 (스마트 플레이스,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그리고 당근까지! 마지막 '당근'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지역 내 중고거래 플랫폼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당근에도 개인 사업장을 알릴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최근 당근으로 팔아야 할 중고 물품이 있어 종종 접속했는데 지역 모임이나 상점들이 검색 키워드 중간중간에 나오는 걸 보며 '이상하네? 뭐가 바뀌었나?' 생각했는데, 당근 플랫폼이 진화하고 있었던 사실을 이제서야 안 것이다.



무엇보다 책 내용이 마음에 들었던 점은 '단순한 소개'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모든 이야기는 김서윤 작가님의 노하우와 경험이 묻어있었고, 해당 소셜 플랫폼을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기본 세팅은 충분히 끝낼 수 있도록 잘 안내되어 있다.




마치며,


나는 직장인이지만, 나의 정체성을 디지털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 사업자가 아니여서 <예약창 꽉꽉 찬 미용사 텅텅 빈 미용사>의 정보들을 활용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이 있다. 더불어 '미용'이라는 분야는 관심 있는 분야도 아니기게 더욱 거리감이 생길 수 있는 책이었다.


그럼에도 흥미 있게 내용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크리에이터의 목소리가 들어간 영상에서 음성으로 자막을 만들고, 자막을 숏츠 스타일로 바로 변환해 주는 AI 툴은 사용자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정보 전달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책에서 OSMU (One Source Multi Use)의 기본이 되는 플랫폼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생각과 정보를 글로 정리하는 블로그와 영상으로 전달하는 유튜브였다. 둘 다 긴 형태 (롱폼)로 정보를 등록하는 곳이지만, Shot Form으로 OSMU 하기 위해서는 길게 만들어진 정보가 핵심이라는 걸 다시금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본 서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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