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웃집 백만장자 (리미티드 에디션) - 1000명의 부자를 추적한 세계 최초 백만장자 보고서
토머스 J. 스탠리.윌리엄 D. 댄코 지음, 홍정희 옮김 / 지니의서재 / 2025년 8월
평점 :
<이웃집 백만장자>는 TV에서 화려한 삶을 보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 있는 숨겨진 부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책의 첫 출간일은 1996년이다. 그래서 통계 수치가 지금과는 갭이 크다. 또한 1996년 당시의 문화가 배경이었기에 지금은 해당되지 않는 사례들도 종종 있다. 그렇지만 이웃집 백만장자가 재출간되는 이유는 부에 관한 진리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얻어야 할 것은 부자가 될 수 있는 아주 쉬운 진리들이다. 책을 통해 그 이유를 깨닫고, 진리로 받아들여야 그제야 변할 준비가 된 것이다. 누구나 열망하지만 쉽게 되지 못하는 '부자'가 되는 진리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소득보다 적게, 검소한 생활
누구나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차츰 불어나는 돈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투자보다는 투기를 하고, 6개월 만에 1억 만들기와 같은 광고에 끌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그렇게 빠른 시간 내 큰돈을 벌 수 있다면 이 세상에 가난한 사람은 없어야 한다. 그 방법이 보편적인 것이라면 누구나 빠른 시간에 부자가 돼야만 한다.
이 책의 연구 대상인 미국 백만장자들은 빠르게 부자가 된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번 것보다 적게 쓰는 검소한 생활'이 몸에 밴 사람들이었다. 물론 검소한 생활만으로 부자가 될 수는 없다. 핵심은 소득보다 적게 쓰고, 남은 돈을 토대로 꾸준히 투자했다는 점이다.
미국은 금융이 발달한 나라로 401K와 같은 연금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미국 대부분의 근로자는 연금이라는 명목하에 월급의 특정 비율이 주식 시장에 자기 투자하는 형태로 남아있다. 즉, 나라가 내 돈을 주식 시장에 계속 묶어 두었고, 이로 인해 미국 주식 시장이 상승하는 자본 수익이 대부분의 근로 소득자들을 자동으로 백만장자로 만들어 줬다는 사실이다.
같은 직장에 다니는 A, B라는 2명의 사람이 있다. 그 둘은 처음 같은 곳에서 살았지만 A는 매년 증가하는 급여에 맞는 생활을 하기 위해 더 비싼 동네로 이사했고, 소비 수준을 높였다. 반면 B는 A와 같이 살던 지역에 계속 살고 있고 급여가 늘어난다 하여 자기 생활 수준을 높이는 소비보다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을 모으기 시작했다.
A의 삶은 B보다 화려하고 성공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소비만 하는 A와 투자금을 늘려가며 자산을 축적하는 B 중 10년, 20년이 지난 후 누가 더 부자가 되어 있을까.
비실현 수익을 최대화하자
근로소득은 세금 측면에서 최악의 소득이다. 흔히 직장인들의 월급을 유리지갑이라 부르지 않는가? 그만큼 소득 내역을 국세청에서 훤히 꿰뚫어 볼 수 있어 세법의 테두리 안에서 1원의 오차도 없이 세금을 추징해간다.
현재 직장인이라면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 근로소득에만 의지하며 살고 있는데 세금을 많이 낸다고 직장을 그만두면 안 되기 때문이다. 차선으로 다른 머니 파이프라인을 만들기 위한 시간 투자를 해야 한다. 책 속에서 제안된 여러 가지 투자 대안이 있었는데 제2, 제3의 소득원을 만들어야 하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였다.
투자를 하더라도 세금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투자해야 한다. 같은 상품에 투자를 하더라도 과세 소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배당주에 투자할 경우 연금저축, IRP, ISA 계좌를 이용하면 배당금이 들어올 경우 배당소득세 15.4%를 내지 않을 수 있다. 이는 배당 재투자의 형태로 과세 소득인 15.4%를 역으로 투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백만장자 투자의 공통점은 자기가 보유 중인 자산을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투자는 했으나 별 관심이 없는 상태에서 오랜 시간 방치(?) 하다 보니 시간에 따른 복리 효과로 큰 자산이 된 경우도 많겠지만, 백만장자라 불리는 사람은 "장기 투자와 시간의 복리"의 핵심을 깨우치고 오랜 시간 '비실현 수익'을 최대화 한 사람들이다.
특히, 책 속에서 세무당국 직원들이 하는 이야기는 책 속의 재미있는 작은 이야기였다.
돈을 걱정하는 시간보다, 재정상태 연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자
직장에서 주변 동료들과 투자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있다. (직장에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건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 술자리에서 회사에 대한 이야기는 유창하게 늘어놓는 동료들도 자신의 재정 상태, 금융 상품에 대한 이해, 투자 계획에 있어서는 젬뱅이인 경우가 많다. 설령 알고 있더라도 겉핥기 수준으로 아는 동료들이 대부분이고 이마저도 알기만 할 뿐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은 5%도 안되는 것 같았다.
책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PAW, UAW라는 2부류의 그룹으로 백만장자가 되는 사람, 되지 못하는 사람을 분류하고 있다. 돈이 없음을 걱정하고 고민만 하는 사람은 UAW이고, 재정 상태를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한 공부와 연구하는 성향의 사람들은 PAW에 해당한다.
나는 한동안 부동산 공부를 엄청나게 했었다. 그리고 청약에 당첨되었고, 이후로도 부동산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도 상품이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 관심 가지기에는 가지고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리고 나름대로 내린 결론으로 부동산 투자보다 주식 투자가 괜찮다고 판단하여 부동산은 청약과 정부 정책 중심으로만 관심 분야를 좁혔다.
작년 말부터는 연금에 대한 공부를 했다. 연금에 대해 공부하며 ETF란 상품의 활용 방법을 찾았고, 나만의 투자 원칙을 세울 수도 있게 되었다. 원칙을 세우고 투자 루틴을 시스템화하고 지금은 여유 있게 투자에 대한 지식을 쌓고 있다. 이는 언제 찾아올지 모를 예상할 수 없는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행동 요령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처럼 지금은 돈이 없음을 걱정하기보다는 자본주의에서 돈을 지키고, 불리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리고 책 속에서 연구로 밝혀진 미국의 백만장자들은 그렇게 해오고 있다고 한다.
마치며,
책 뒷면에는 "푼돈이 모여 어마어마한 재산이 되는 생생한 비법"이라는 마케팅 문구가 쓰여있다. 나는 이 문구가 맘에 든다. 우린 누구나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빠르게 부자가 되는 방법은 없다. 설령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일생일대의 커다란 행운일 경우에나 가능한 이야기다. 정말 0.000001%에 해당하는 확률로 일반적으로는 실현되기 어려운 확률이다.
하지만 푼돈을 모아 어마어마한 재산이 되는 방법은 존재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백만장자가 된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사실 이웃집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모으고, 어디에 투자하는지 같은 세세한 정보를 가르쳐 주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의 가치는 그런 부분에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생각, 생활 습관을 고치고 백만장자라 불리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알려주는 책이다. 작가는 그런 공통점이 발견된 이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어떤 책을 읽던 내용을 믿고, 받아들이는 건 자신의 선택이다.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전에 그런 뻔한 이야기를 행동으로 옮겨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