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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후의 미래 어떻게 될 것인가 - AI 시대, 부와 권력이 재편되기 시작했다
제이슨 솅커 지음, 김익성 옮김 / 더페이지 / 2026년 5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여러분 기준에서 지금의 AI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고 3가지 선택지를 준다고 가정해 보겠다. 3가지 선택지는 '과대평가되어 있다, 적정하다, 과소평가되어 있다.'이다. 답변은 개인별 AI에 대한 이해 수준, 관심도에 따라 다양하게 분포될 것이다. <AI 이후의 미래 어떻게 될 것인가>를 쓴 저자는 미래를 예측하는데 경력의 상당 부분을 썼다고 한다. 즉, 변화에 빠르게 반응함과 동시에 기술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다. 그의 관점에서 지금의 AI는 '과소평가되었다.'라고 할 것이다. 반면 나는 어떻게 평가할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봤다. GPT 등장 초기의 열광하는 분위기에는 AI를 잘 몰랐다. 더불어 할루시네이션을 경험하며 AI는 과대평가되었고, 사람들이 지나치게 열광한다고 생각했다. 시간은 흘러 GPT가 대중에게 선보인지 약 3년 반 이상의 시간이 흘렀고, 뉴스로 전해 듣는 기술 경쟁은 상당한 수준이었던 것 같다.

2022년 11월, GPT 등장 후 유료 구독했지만 별다른 효용성을 느끼지 못했다. 이후로는 무료 유저로 한 서비스에 정착하지 않고 무료 버전을 이것저것 사용해 봤다. 그나마 다행인 건 AI 관련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있어 실질적인 AI의 변화를 놓치고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는 2025년 11월부터 (놀랍게도 정확히 3년이 지난 시점이다.) Gemini 유료 서비스로 AI를 본격적으로 사용해 보기 시작했다. 자발적으로 결재해서 사용한 건 아니었고, 삼성 휴대폰 구매자들에게 지급된 6개월 Gemini Pro 버전의 유효기간이 다가와서 1년 반을 묵혀뒀다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Gemini에 Lock-in 되어 자발적으로 결재해서 사용하고 있다. Pro 사용자라고 AI 리소스가 무한정으로 제공되는 게 아니기에 최대한 뽑아 쓸 만큼 이미지 생성, 동영상 생성, 바이브 코딩에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AI 이후의 미래 어떻게 될 것인가>를 다 읽은 후 한 마디 느낌은 '공허'했다. 책에서는 AI 이후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예측하거나 제공한 정보들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책이 가진 메시지는 강력하다. 앞으로는 AI에 대해 더 이상 논하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AI는 모든 산업의 초석이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AI is everywhere.'이 된다는 것이다.

즉, 모든 과정에 AI가 있기 때문에 AI를 바탕에 두고 사업을 하거나 생각을 확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광범위하고 흐릿한 주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쩌면 새로운 세상의 진리처럼 수용하는 게 미래를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
예를 들어 사업에서의 기업들은 기업간(B2B) 또는 대고객(B2C)로 제품을 만들고 홍보, 마케팅 활동하며 기업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AI가 일반화된 세상에서 기업의 고객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다. 기업들이 집중해야 하는 대상은 AI Agent가 된다. 더 이상 인간은 복잡한 비교를 하지 않고, AI에게 자신이 필요한 것, 사용 목적, 예산 수준을 말하면 AI Agent는 온라인 공간에서 인가에게 필요한 제품을 찾아서 구매까지 끝마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마케팅 대상은 AI Agent가 될 것이고, 책에서는 이를 B2A business라고 명명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은 AI를 지렛대로 활용해 빠르게 성장하는 사람과 AI에 의지하며 숨어있는 사람으로 나눠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자는 내면과 외면이 강한 사람으로 성장하겠지만, 후자는 알맹이가 없는(?) 또는 AI에게 휘둘리는 그런 사람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에 본 뉴스 중에 AI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 자살한 사람의 이야기를 종종 접할 수 있었다. 바깥세상은 차단한 채 AI가 만든 세상 안에 갇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AI 이후의 미래'에 우리는 AI와 떨어져서 살 수는 없다. 아니, AI를 멀리하려고 해도 이미 사회의 기반에 AI가 깔려 있기 때문에 애당초 떨어져 산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세상이 될 수도 있다.
마치며,
책을 읽고 공허하단 생각을 한 이유는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데...'라는 큰 막연함이 생겼기 때문이다. AI가 산소처럼 지배하는 세상, 지불하는 비용에 따라 차별되는 AI 파워를 사용하는 세상, 더 비싼 AI와 아닌 AI 간의 격차가 뚜렷해지는 세상... 무엇을 하든, 어디에나 AI가 그물망처럼 퍼져있는 세상.

AI가 우리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런 편의성에 물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럴수록 AI를 레버리지로 자기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상투적인 이야기인 것 같지만 AI가 말하는 대로, 지시하는 대로, 그대로 쫓아가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당신은 아닐 거라고 생각되는가? 부디 자만하지 않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