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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해지기 전에 읽는 뇌과학 - 지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뇌를 만드는 결정적 습관
이인아 지음 / 오리지널스 / 2025년 11월
평점 :
걷기, 달리기, 생각하기, 말하기 등 우리가 자연스럽게 하는 모든 것들은 학습을 통해 이뤄진 것이다. 절차들을 수도 없이 반복했기에 무의식중에 자연스럽게 하게 된 것들이다. 그러나 어떤 과정이나 행위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나는 그중에서 '지식에 대한 학습'에 관심이 많다.
나는 대중 앞에서 말 잘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떨지 않고 멋진 말들을 끊어지지 않게 말하는 비결은 뭘까? 또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참고 자료 없이 술술 말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비밀을 가지고 있는 거지?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살아왔다.
꼭 나의 궁금증에 대한 해답이 나와 있는 건 아니었지만 <멍청해지기 전에 읽는 뇌과학>은 우리 뇌의 기능을 나이 들어도 녹슬지 않고, 계속 성장시킬 수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는 과학적 원리를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사례를 들어 두뇌의 메커니즘에 대한 선명도를 높여주었다.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삶
우리는 자라오며 '주도적'으로 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책을 통해 '주도적'이라는 단어를 경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운전할 때 초행 길이든, 가본 길이든 무조건 내비게이션으로 위치를 찍고 간다. 안내에 따라 방향을 틀고, 감시 카메라에 맞춰 속도를 줄인다. 여러 번 가 본 곳이라도 꼭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고 간다. 만약 내비게이션이 없이 가라고 한다면? 가는 내내 불안하고, 빙빙 돌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이처럼 목적지를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가는 것은 운전대는 내가 잡고 있으나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것이고, 반면 내비게이션 없이 머릿속에 그려진 지도와 도로 표지만에 주의를 기울여 가는 것은 주도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주도적으로 한다고 처음부터 완벽하게 해낼 수는 없다. 하지만 수동적으로 운전하는 사람은 10번을 운전해도 실력이 늘지 않지만, 주도적으로 운전하는 사람은 처음엔 불안하지만 운전을 하면 할수록 목적지를 떠올리는 능력은 계속해서 좋아질 것이다.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삶이란 앞서 이야기한 목적지까지 내비게이션에 의지할 것인가, 아니면 시행착오를 통해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학창 시절을 보내며 선생님이 알려주는 지식을 비판 없이 배우고, 암기하고 시험에서 정답지를 찾는다. 무비판적인 정보 수용이자, 수동적인 공부이기에 시험이 끝나면 대부분의 지식은 사라져 버린다. 즉,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배경엔 실패를 나쁘게 바라보는 사회 인식과 그로 인한 불안감이 마음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멍청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두뇌를 계속해서 성장시켜야 한다. 무비판적이고, 수동적으로 학습하는 두되는 성장이 더디다. <멍청해지기 전에 읽는 뇌과학>은 경험을 통해 인지적 모델을 조정하고 선명하게 만들라고 강조한다. 경험은 곧 행동이나 실행을 뜻한다. 경험은 꼭 특별한 곳을 가거나, 특별한 것을 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다.
작가님처럼 그날 하루 동안 내가 겪었던 사실이 있었다면 그 사실 속에서 내가 깨달은 것 또는 개선할 점을 찾아내는 것도 경험의 한 종류라고 말할 수 있다. 즉, 그런 행위는 우리 두뇌를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나는 매일 아침 독서하고, 완독한 책은 내 생각을 담아 블로그에 서평을 남긴다. 지금 이 서평도 내가 습득한 지식 (독서)을 경험 (서평)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인지 모델을 강화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여기서 말하는 '성장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은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 또는 목적에 해당된다.
마치며,
<멍청해지기 전에 읽는 뇌과학>은 특별히 '무엇을 위해 이런 것을 하십시오'라고 정답처럼 이야기하지 않는다. 작가님 (이인아 박사님)이 뇌과학 교수로서 우리 두뇌를 향상시키기 위해 우리가 알아둬야 할 내용을 소주제로 정해 영화나 삶 속에서 한 번쯤 경험해 본 사례를 토대로 '왜 그런지'에 대해 깨달음을 주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두뇌를 성장시키기 위해 추가한 루틴은 퇴근 30분 전에 회사 수첩을 꺼내 오늘 하루 동안 한 일(사실)를 적고, 그 일을 통해 느낀 점이나 깨달은 점을 적기 시작했다. 기록하는 방식도 타이핑보다는 펜으로 수첩 위에 적기로 했다. 만약 PC로 기록한다면 새로 온 메일이나 메신저 또는 떠오르지 않는 걸 찾아보기 위한 검색하는 과정에서 본래 목적 (두뇌 성장 위한 일과 기록)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지>
내 인생을 되돌아보며 '나는 호기심은 참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스스로 평가하는 내면의 나는 '끈기가 없어 금방 포기하는 사람'이라는 약한 자아가 있기도 했다. 실제로 나는 그런 사람이었고, 살아오며 매번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었다. 더 안타까운 건 안타깝다고 말하면서도 개선하지 못했던 나 아닐까 생각한다.
<이미지>
물론 지금은 전에 비해 상당히 많은 발전을 이뤘다. 매일 첫 차를 타고 회사 출근하고, 아침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1시간 정도 책을 읽고 있으며 다 읽은 책은 빠짐없이 서평을 쓰고 있다. 매주 달리기를 꾸준히 하며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되었고 풀코스 마라톤도 거뜬히 완주할 수 있게 됐다. 모든 것의 시작은 작은 루틴이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 노력했고, 달리지 않는 날이라도 운동화를 신고 현관 문이라도 한 번 열고 닫았다. 작은 루틴으로 작은 성공이 쌓이며 나는 주도적인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책 속에서도 작가님은 '루틴'이 '나'를 만든다고 말하고 있다. 변화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면 뇌 과학 책을 통해 내 두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자. 여러 뇌과학 서적이 있겠지만, 이 책은 독자님들이 딱딱하지 않게 뇌과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힌트들을 많이 발견할 것입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