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혈액 ㅣ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구리하라 다케시 외 지음, 김연동 옮김, 김해영 편역 / 성안당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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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30대 시절 인생 목표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당시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만 생각했지만, 끝내 목표가 될 롤 모델, 직업을 찾지 못하고 나의 30대는 그렇게 현재의 직장에서 남들과 같은 생각과 비슷한 무리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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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목표의 사람이나 특기를 가진 사람이 되기 전에 우선은 나부터 그만한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3가지 루틴을 만들었다. 첫 번째는 매일 투자해서 자산을 축적하는 것이다. 이는 미래에 경제적 자유를 만드는데 일조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독서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는데 어느덧 꾸준히 독서하기 시작한지 7년 정도 되었고 3년 전부터 완독한 책은 한 권도 빼놓지 않고 서평을 쓰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건강한 사람이 돼야겠다는 목표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건강한 사람이 돼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목표 때문이다. 경제적 자유를 달성했는데 병에 걸려 경제적 자유를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면 억울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엉성하지만 지식을 차곡차곡 쌓고 두뇌를 단련했는데 아파서 펼칠 기회가 없다면 그것 또한 불행하겠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세 번째 목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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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시작한 지도 6년 이상 되었고, 풀코스 마라톤을 서브 4에 완주할 수 있는 실력도 쌓았다. 내 몸이 전보다 건강해졌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하며 조금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건강에 관한 책도 꾸준히 읽고 있고 우리 몸의 근육과 장기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회수하는, 혈관과 혈액에 대해서도 지식을 쌓고 싶은 마음이 이 책을 읽도록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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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익힌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혈액이 맑아야 한다."였다. 혈액이 맑지 못하면 혈관에 노폐물이 쌓인다. 몸속에 공급돼야 할 필수 혈액량이 있는데 노폐물로 길이 좁아졌다면 어떤 상황이 될까? 심장은 더 세게 혈액을 밀어내야 하고, 강한 압력으로 혈관은 수용 능력 이상의 운동을 하며 노화되기 시작한다. 이런 증상은 건강 검진 시 고혈압이라는 결과도 우리에게 알림을 준다. 더불어 그 근거로 당뇨와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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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혈관에 흐르는 혈액을 맑게 하는 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혈액을 맑게 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음식 조절, 스트레스 조절 등 일상과 매우 밀접하게 엮인 요소들을 컨트롤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직장에서 동료들과 대화하면 대한민국 직장인의 반 이상은 고혈압에 지방간이라고 말하며 별거 아닌 것처럼 치부한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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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생각보다 적응력이 강하기에 약해진 상태에 적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해진 상태에 적응하다 보면 면역력도 취약해지고 정신력도 약해진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잠 못 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혈관, 혈액>을 읽은 이유는 스스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그리고 당연하게 동작하는 생체적인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나쁜 습관들을 하나씩 제거하기 위해서다. 당연히 여러 가지 성과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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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경화란 단어를 종종 들어봤지만 단지 혈관이 막히는 위험 상황 정도로만 이해했는데, '동맥'과 '(혈관의) 경화'가 합쳐진 단어로 분리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 몸에는 동맥과 정맥이 있는데 몸속의 노폐물을 회수하는 정맥에는 경화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혈액이 출발하는 동맥에서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쌓여 신체에 필요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순간이 바로 '동맥경화'라는 증상이 나타나는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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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또한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였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들이 내게도 여럿 있었는데 그중에서 '압박감'과 '불안'이라는 단어가 특히 눈에 띄었다. 직장에서 성과에 대한 압박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평생을 짊어져야 할 숙제이지만, 조금은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태도로의 전환도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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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재미있는 사실은 '치주 질환'이었다. 평소에 아침엔 이빨을 잘 닦지 않는데, 식후의 칫솔질보다는 아침의 칫솔질로 자는 동안 쌓인 세균을 제거하고, 잠들기 전 입안에 낀 음식 찌꺼기를 제거하는 치아 관리 습관을 새로 들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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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이미지와 쉬운 설명으로 혈관과 혈액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했다. 학창 시절 생물 시간에 암기를 위해 했던 공부 내용은 젊은 몸을 가진 당시의 나에겐 와닿는 내용이 하나도 없었다. 그저 암기해야 할 정보들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더 건강한 몸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니 전달되는 정보들이 하나하나 소중하게 생각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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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여행으로 투자를 배웠다 - 어드벤처 인베스터 ‘트래블제이’의 투자 견문록
트래블제이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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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일상적인 환경에서 벗어나 세계를 여행하면 다양한 투자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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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386개 도시를 경험한 작가님의 여행 일정은 참으로 놀라웠다. 그의 여행담 속에서 내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준 국가는 동남아시아의 말레이시아였다. 우선 말레이시아가 산유국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대부분은 아는 사실인데 나만 모르는 것일 수도...) 그리고 싱가포르와 인접한 '조호루'라는 지역은 한국의 신도시와 같은 느낌으로 은퇴 후에 살만한 후보군에 올릴만한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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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다음으로 놀라움을 얻은 국가는 싱가포르였다. 아시아의 금융 허브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GDP가 대한민국보다 압도적으로 높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물론 인구수가 적어서 그럴 수 있지만 대한민국 1인당 GDP가 4만 달러 대지만, 싱가포르는 그보다 2배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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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기준 1인당 GDP (대한민국은 30위, 출처: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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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간에는 작가님의 금융에 대한 투자 원칙도 짧은 챕터로 정리되어 있었다. 그가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경험 속에서도 국제 정세를 꿰뚫고 본인만의 투자 원칙을 이어가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투자로 얼마큼의 수익을 만들었는지 구체적인 금액은 나오지 않는다. 주로 현금 비중, 주식 비중과 같은 % 로만 밝히고 있다는 점이 약간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자신만의 원칙에 따라 비중을 유지하고 투자 판단을 이어가는 모습은 작은 소음에 휩쓸리지 않고 기다릴 수 있고, 판단이 섰을 때의 결단성은 배워야 할 부분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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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여정은 미국을 거쳐 남미에서 종료된다. 미국에서 구매한 도요타 프리우스로 중남미를 거쳐 남미까지 여행을 감행했는데 (내 생각엔 이건 감행이 맞다.) 내게 시간과 돈이 주어졌다고 그런 용기를 내지는 못할 것 같았다. 특히, 과테말라에서는 아스팔트 길에서 비포장도로로 이어지는 길에서 바퀴가 빠져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지기도 했는데,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저자는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보다 도전과 실행의 에너지가 넘쳤던 사람이었기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얻은 것도 많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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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타고난 성향은 다르다. 하지만 성향이 그 사람을 완전히 규정하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사람은 주변의 사람, 환경이 달라지면 적응하기 위해 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불확실성을 극도로 경계하는 인간의 특성들이 자신을 스스로 선을 긋고 다양한 삶을 경험할 기회를 없애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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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벌이고, 4인 가정의 가장이다. 도전보다 지키는 것이 급급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은 모든 의사 결정에서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100세까지 살아간다고 할 때 내 인생은 이제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중반을 지나도 아직 50년이라는 인생이 남아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은퇴하는 때가 오면 과연 나는 무얼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자문해 보지만 생각이 뻗쳐나가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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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는 변화의 시기에 놓여있다.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 미국 이민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국에 안정적으로 갖춰놓은 자산과 노후에 대한 대비책들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아직 겪어보지 않은 환경이고,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문화와 생활 방식에 맞춰 살아가야 할 지도 고민만 한가득이다. '내가 그 나라에서 뭘 할 수 있을까?',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등등 많은 고민들이 생각을 뻗어나가는 장애물로 작용한다. 하지만 고민들은 실행하는 순간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될 수 있음을 지금까지의 삶에서 많이 경험해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 전환기를 스스로 실행한다는 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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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여행으로 투자를 배웠다>에서 저자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 유튜브로도 여행 자금을 충족하기도 했고, 증권사에서의 경험으로 투자로도 일정 자산을 쌓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내게는 자꾸 '나이'라는 족쇄가 생각을 방해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 부양이라는 무거운 짐이 실행도 방해한다. 이 책을 읽고 용기는 나지만 막상 새로운 환경에 뛰어들 자신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통해 내면에는 다양한 씨앗을 뿌릴 수 있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계속 생각하는 한 그 씨앗들은 싹을 틔울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내가 계속해서 관심을 주었을 때만 가능한 이야기다. 그리고 지금은 그래야 할 때가 오고 있다는 걸 감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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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는 날의 별난 모험 - 걷고 헤매고 엉뚱하게 생각하며 건져 올린 삶의 경이
G.K. 체스터턴 지음, 지콜론북 편집부 편역 / 지콜론북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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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대단한 깨달음이나 거창한 교훈을 얻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어 든다면 어쩌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무거운 논문도, 삶의 정답을 내려주는 지침서도 아니다. 그보다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책하듯, 한 편 한 편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갈 때 진가를 드러내는 책이다. 사소하고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속에서 작가인 G. K. 체스터턴이 무엇을 보고, 듣고, 발견해냈는지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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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첫 번째 이야기에서 마주친 한 문장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사실 이 책의 주제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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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경이로운 것들이 부족해서 궁핍해지는 법은 결코 없다. 오직 경이감이 부족해서 궁핍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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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언제나 놀라운 것들로 가득 차 있다. 내 주변을 둘러보아도 사실 모든 풍경과 사물 속에는 저마다의 놀라움과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발견하지 못한 채 무심코 지나쳐 버린다. 이유는 단순하다. 깊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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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발전해가며 우리는 자극의 홍수 속에 살아간다. 스마트폰 화면 위로 쉴 새 없이 나오는 알림들과 프로그램 안에서 스쳐가는 즉각적이고 강렬한 자극들은 눈앞의 일상적인 것들에는 호기심과 시선을 둘 여유를 빼앗아 버렸다. 현대에도 여전히 수백 년, 수천 년 전의 고전과 사상들이 끊임없이 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자극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의 사유는 오히려 얕아진 탓이다. 즉흥적인 도파민만 좇다 보니 깊이 머물러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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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터턴의 이야기는 바로 그 지점에서 깨달음을 준다. 일상에 주의를 기울이기만 한다면 ‘별일 없는 날’에도 얼마든지 ‘별난 모험’을 떠날 수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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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모두 소박하다. 동네 이발사와의 평범한 대화, 2펜스를 다 갚지 못해 겪는 식당 일화, 런던 거리를 달리는 마부와의 만남, 그리고 외투 주머니 속에 굴러다니는 잡동사니들을 꺼내 들여다보는 일까지. 1900년대 초반이라는 시대적 배경 탓에 겉모습은 지금과 조금 다를지언정, 그 본질은 오늘날 우리 누구나 겪을 법한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단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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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풍경 앞에서도 어떤 이는 지루함을 느끼고, 어떤 이는 위대한 발견을 한다. 그 차이는 지능이나 지식의 문제가 아니다. ‘그 순간 자신이 마주한 장면에 얼마나 깊이 집중하고 몰입했는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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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터턴의 에세이는 나에게 '지금 당신의 하루는 정말 지루한 것인가, 아니면 당신의 눈이 일상을 무감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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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낯선 이국땅이나 비행기표 너머에서만 새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매일 걷던 골목길, 주머니 속 작은 물건, 마주치는 이웃과의 짧은 대화 속에도 발견되기를 기다리는 수많은 의미들이 숨겨져 있다. 시선을 조금만 달리하면, 지루했던 오늘 하루도 더없이 경이로운 모험의 무대가 될 수 있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삶의 생기를 잃어가고 있는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유쾌하고 따뜻한 시선의 모험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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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L부터 AI까지 데이터 분석 with 클로드 코드 - 프롬프팅부터 Claude Code 에이전트까지 25일 완성
조한성 지음 / 정보문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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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IT 업무 시스템 기획은 현업의 요구사항을 화면과 프로세스로 구체화하는 일이다. 사용자와 인터뷰하며 원하는 기능을 도출하고, 화면 위에 데이터를 어떻게 배치해 직관적인 흐름을 만드는 것은 직장에서 내가 하는 일이다. 개발 요건이라는 형태로 프로세스, 화면 기획안을 개발팀에 전달하면 개발자는 그들만의 언어로 시스템을 만들어 낸다. 완성된 결과물은 웹으로 구현되었고, 입력 폼, 입력 된 데이터들의 리스트, 결과들의 요약정보로 구성되는 화면들이다. 그 이면에는 데이터베이스가 있고, 집계 로직들이 있지만 이런 일들은 개발자나 데이터 엔지니어의 몫이라 생각했다.




올해 초부터 사내에 AI 활용이 급속도로 보편화되면서 내 업에 대한 고민의 방향이 바뀌었다. 우리 팀이 관리하고 운영하는 수많은 시스템 데이터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어떻게 분석하고, 생성형 AI를 결합해 어떤 비즈니스 가치로 전환할 것인가?를 경영층에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데이터를 제대로 읽고 다루는 문해력이 없다면 AI라는 도구 역시 겉핥기식 활용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들었고, 그 점이 이 책을 펼치게 만들었다.




이 책은 비전공자 신입사원이 K-POP 플랫폼 데이터팀에서 25일 동안 실무 과제를 풀어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첫 출근 날 실행하는 간단한 SELECT 문부터 시작해 집계, 조인, 서브쿼리, 윈도우 함수까지 차근차근 난이도를 높여간다. 특히 가상의 비즈니스 맥락 안에서 단계별로 실습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SQL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도 지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데이터에 빠져들게 만든다.


솔직히 책장을 넘기는 내내 마음 한편에서 의구심이 떠나지 않았다. "AI가 프로그램도 필요한 쿼리도 다 짜주는 세상인데, 굳이 내가 SQL 문법을 기초부터 배워야 할까?" 하는 생각이었다. 어쩌면 'AI가 다 해준다'는 막연한 기대 뒤에 숨어 학습 의지를 꺾으려 했던 게으름이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현업의 실제 DB 환경과 보안 제약, 복잡하게 얽힌 사내 테이블들을 떠올리면, 책 속의 예제들을 당장 내 실전에 어떻게 이식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벽도 느껴졌다.




완독이라는 표현이 좀 어색하지만, 책을 쭉 훑어본 후 내 생각은 명확해졌다. AI에게 정확한 지시를 내리고 그 결과를 검증하려면 최소한의 데이터 기본기는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책의 후반부에서 다루는 스키마 링킹과 클로드 코드, MCP 기반의 데이터 분석 에이전트 구축 과정은 인상적이었다. AI가 스스로 쿼리를 실행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게 만들더라도, 그 쿼리가 올바른 테이블을 바라보는지, 논리적 허점은 없는지 판별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데이터 파이프라인의 구조와 AI를 에이전트로 부리는 워크플로를 조망할 수 있었고, 시스템 기획자로서 데이터가 흐르는 방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 책이다. 해법을 찾은건 아니지만 팀에서 관리하는 시스템 데이터를 AI로 어떻게 연결하고 활용할지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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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7 - 2027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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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김난도 교수님의 트렌드 코리아는 3년째 빼먹지 않고 읽고 있는 책이다. 처음 접했던 트렌드 코리아의 내용은 나와는 거리감이 있는 내용이라 생각 들었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에 읽는 내용들은 현재의 내가 겪고 있는 혼란과 불안의 원인을 트렌드라는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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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7>에서 유독 공감된 챕터는 3 곳이다. '권태 사회', '해봄 경제' 그리고 '저장 인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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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 사회'는 자극적인 것으로 가득 찬 사회 속에서 느끼는 무료함이다. 스마트폰에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알림, 소셜 속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자극적인 피드, AI가 일반화되며 더 빠른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강박은 생각을 멈추게 만들고 개인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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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등장으로 지식의 생산이 가속화되며 꾸준히 하는 것, 쌓아가는 것이 경쟁 속에서 뒤처진다는 불안감을 만들어 자꾸만 사람을 재촉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직장에서도 AI가 업무에 활용되기 시작하며 앞서 나가는 사람들이 AI로 만드는 화려한 결과물들은 내 일에서의 자존감을 크게 훼손한다는 위기감을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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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정확하게 빠르게 변화하고 자극이 만연한 현 시류를 정확히 짚어내고, 이를 권태 사회라고 정의했다. 그 안에는 다양한 기회가 있지만, 개인으로서의 단단한 심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해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한다는 불안함이 들지만 내 것으로 쌓이지 못하는 결과들은 결국엔 흩어지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빠름과 AI를 활용하지만 그 "나는 이곳에서 성장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키워가는 사람이 권태 사회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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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해봄 경제'다. 이 챕터에서 얻은 교훈은 시도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여느 자기개발서에도 고민보다는 실행을 강조하고 있듯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은 '해봄'이다. 특히 요즘은 무언가를 시도하는데 과거보다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든다. (AI의 장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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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다수의 사람들이 생각만 하고 해보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나 역시 직장에서 쓰이는 Claude code와 같은 코딩 에이전트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예전에 하던 방식으로 일을 한다. 예전 방식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막연하게 AI 툴을 쓰는 게 복잡하고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해보면 생각보다 쉽고, 해보면 생각을 확장하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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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봄 경제'의 내용은 앞선 '권태 사회'에서 '나는 이곳에서 성장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 완벽을 추구하기 보다 시도하고 보완하며 전보다 단단한 나를 만드는 과정의 해결법은 '해봄 경제'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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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저장 인류' 역시 인간으로서 가지고 있는 가장 근원적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우리들의 디지털 생활을 꿰뚫고 있었다. 스마트폰이 주어지며 우리는 일상의 많은 것을 저장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나만의 디지털 장비에 기록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소셜에 일상을 사진으로 남기거나 생각을 글로 쓰는 사람이 많아졌다. 더불어 타인이 남긴 기록 속에서 언젠가 활용할지 모르는 정보들을 북마크 하며 저장하는 걸 우선순위에 두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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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은 소멸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저장한 내용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어디에 무엇을 저장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다행인 건 AI를 통해 저장한 정보를 활용하기 쉬워졌다는 사실이다. 저장 인류라는 문장으로 현재의 트렌드를 표현했지만 우리는 저장한 정보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앞서 이야기한 AI 기술을 활용해야 하는 점은 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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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서는 저장하고 활용하는 구조를 스스로 만들어 두는 노력도 필요하다 생각한다. 저장과 활용에 대해서는 SSoT(Single Source of Truth)와 AI의 궁합이 최적이라 생각한다. 단, SSoT를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아무런 체계 없이 저장해도 AI는 분명히 잘 정리된 나만의 정보를 줄 수 있지만, 더 정교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나만의 디지털 저장소를 스스로 관리하고 업데이트하는 노력도 필요하고 스스로의 체계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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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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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은 아니다. 그리고 생각만 많을 뿐 실행으로 잘 옮기지는 못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삶의 궤적 속에 녹아있는 루틴과 습관들은 누구보다 실행력이 강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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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책을 읽고 완독한 서평은 200여권을 넘어가고 있다. 매일 틈틈이 운동하고 달린 노력은 어느덧 마라톤 완주를 4번이나 해낼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자본주의 시대에서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매일 모으고 있는 자산들의 수익률은 어느덧 현재까지 투자한 금액의 60% 이상의 수익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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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지울 수 없다. 불안이란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감정이다. 잘 되지는 않지만 남들과 비교하는 것을 멈추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본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트렌드 코리아 2027>은 단지 현재의 사회 현상과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만 나열된 책이 아니다. 그 안에는 여러분이 느끼고 있는 불안의 원인을 추상적인 언어가 아닌 정확한 데이터와 구체적인 사회 현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을 '현재 트렌드가 이렇구나..'라고 흘려 보기보다는 자신이 느끼는 불안감의 원인과 현상을 찾아보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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