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챗GPT, 저는 이렇게 쓰고 있어요 - 일상부터 업무까지! 나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챗GPT 활용 팁북
최소영 지음 / 길벗 / 2025년 11월
평점 :
최소영 작가의 <챗GPT, 저는 이렇게 쓰고 있어요>는 지금까지 읽어본 생성형 AI 활용서들과는 다른 차별점이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기능을 나열하거나 복잡한 기술을 설명하는 대신, 독자들이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고민과 실제 사용 사례를 통해 AI 활용의 문턱을 낮춰줬다. 특히 저자는 2023년 5월부터 운영한 뉴스레터 '데일리 프롬프트'를 통해 독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을 주었던 30가지 사연을 기반으로 프롬프트가 구성되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 포인트다.
책은 크게 'PART 1. 일상 속 삶의 깊이 더하기'와 'PART 2. 업무에 효율성 더하기'로 나뉜다. 파트 1이 수면 최적화, 식단 관리, 관계 개선 등 지극히 개인적이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파트 2는 직장인의 '업무 혁신'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아무래도 나는 직장인이고, 회사에서 일을 편하게(?) 하고 싶은 욕구가 커서인지 파트 2의 실질적인 내용에 공감할 수 있었다.
업무 효율을 다루는 파트 2는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프로 팁'들로 가득했다. 가령, Episode #16에서 다루는 '회의록 정리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는 단순 요약을 넘어 레코드 모드로 녹음하고 요약하며, 에이전트 모드로 지난 회의 자료를 빠르게 검색하고 업무 목록까지 작성하는 과정을 알려준다. 또한, Episode #19에서 '흩어진 프로젝트 자료를 한곳에 모으기' 위해 이메일, 문서에서 정보를 찾고 경쟁사 리서치,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팀 브리핑 작성까지 연결하는 과정은 업무 환경의 비효율을 해소하는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됐다. 현재 일하는 회사의 특성상 사외 LLM(ChatGPT, Gemini) 사용에 제약이 크지만 이러한 사례 중심의 접근 방식은 AI 기술을 '추상적인 혁신'이 아닌 '내일 아침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인식을 전환하게 만들어줬다.
이 책이 얻은 인사이트 중 하나는 챗GPT가 단순한 채팅 창이 아니라 구글 드라이브, 캘린더 등 다양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과 연결된 하나의 플랫폼이라는 점이었다. 과거에는 파일을 폴더별로, 이름별로 세세하게 분류하고 저장하는 '정리' 행위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했지만, 이는 결국 사용자를 지치게 만드는 '노동'이기도 했다. 소위 정리를 위한 정리하는 비효율이었다.
그러나 챗GPT가 구글 드라이브와 통합되어 모든 파일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우리는 더 이상 세부적인 폴더 구조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저 드라이브에 자료를 축적하고 "지난번에 계약한 아파트의 전세 갱신일이 언제인지 알려줘", "연도별로 건강검진 이력을 정리해 줘"와 같은 자연어 질문만 던지면 된다. 챗GPT는 방대한 자료를 읽고, 질문의 의도에 맞게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이처럼 '웹', '클라우드', 'AI'를 결합하는 새로운 일하는 방식의 제안은 일 하는 방식을 변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마치며, AI 시대, 결국 인간에게 필요한 '질문의 능력'
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며, 성능은 계속 개선되고 사용법은 더욱 쉬워질 것입니다. 그러나 <챗GPT, 저는 이렇게 쓰고 있어요>에서 다양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프롬프트를 알려주고 있지만 결국 우리가 길러야 할 근본 능력은 '내가 궁금한 것을 잘 표현하고,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AI는 입력된 정보의 질에 따라 결과물의 질이 결정되므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궁금증을 아는 능력), 그것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적확한 단어를 사용하여(잘 표현하는 능력) 질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책의 목적은 챗GPT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상황별 프롬프트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프롬프트를 기억했다 써먹을 사람은 매우 드물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기술 습득에 집착하기 보다 '나의 문제를 정의하고 AI와 대화하는 능력'을 키워 AI와 함께 살아가야 할 미래를 현명하게 준비하면 어떨까요?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