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 9가지 형태로 보는 현대 미술
스즈키 히로후미 지음, 김진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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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미술관에 가본 횟수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다. 가끔 영화나 드라마에서 미술품 앞에 서 있는 주인공들을 본다. 그윽하게 작품을 바라보는 모습이 마치 화가와 교감하고 있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물론 과장된 모습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표현한 이유는 진심으로 미술품을 이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렇다는 걸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거라 생각한다.




그 정도의 경지는 바라지는 않고, 내가 원하는 건 미술관에 당당하게 들어갈 수 있는 '자신감' 정도였다. 나는 왜 미술관을 특별한 사람들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고, 미술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했던 것일까? <미술관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는 마치 나처럼 미술을 경외하는 사람들에게 '미술 어렵지 않아요'라고 말해주는 책이었다.


공식 같은 건 아니지만 이 책은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 9가지 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그중 6가지까지는 어떻게든 쫓아가 보겠는데, 마지막 3가지 형태인 '현대 미술' 부분은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우선 첫 번째 파트는 미술을 '차원'으로 바라보라는 것이었다. 작품 속의 이야기를 즐기거나, 작품 표면의 질감을 즐기는 것 마지막으로 캔버스나 예술품이 있는 공간을 하나의 미술품으로 보는 과정이었다. 가장 알기 쉬운 건 작품 속의 이야기를 즐기는 것이다. 그림에서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




'당대에는 왜 그런 그림을 그렸을까?'라는 합리적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저자가 비유한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은 아주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과시하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이나 동영상 촬영이 쉽지 않았던 시기에는 '그림'으로 과시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보다는 미화된 모습으로 표현하는 건 현시대의 카메라 필터처럼 미화해서 보이는 모습이 비슷하다 생각했다.




그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내용은 '추상화'의 등장 파트다. 내가 생각하는 추상화란 일반적인 사람이 이해하기 어려운 그림 정도로만 받아들이고 있다. 뭔가 화가의 오묘한 관점으로 재해석한 그런 작품들 말이다. 그런데 추상화의 등장 배경은 마치 현시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상화가 등장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카메라' 때문이었다. 사진을 찍기에 화가들의 역할이 필요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사진기'가 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추상화로 진화했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 무엇을 물어도 척척 답하는 AI와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AI가 일상에 스며들며 지식의 가치가 제로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며 지식을 습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지금까지 답을 구할 엄두가 안 나는 질문을 AI에게 마음껏 던지고, 이종 간의 지식을 결합한 인사이트를 요구하며 개인의 인지적 한계를 빠르게 확장시키는 사람은 추상화를 그리는 사람처럼 진화하는 거 아닐까 생각한다.



마치며,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여전히 현대 미술은 알쏭달쏭하고, 완벽한 이해에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관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는 미술품을 마주할 때 지레 겁을 먹거나 지나친 경외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과거의 화가들이 카메라의 등장이라는 위기 속에서 추상화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듯, 나 역시 책을 읽으며 그림 속 옛사람들의 모습을 틱톡에 비유해 보고 추상화의 탄생을 AI 시대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연결해 보며 인지적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그림 보는 법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세상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렌즈를 달아준 기분이다. 이제는 미술관의 묵직한 문을 밀고 들어갈 '자신감'이 생겼다. 책에서 제시한 몇 가지 포인트를 이정표 삼아 편안한 마음으로 작품에 다가가려 한다. 설령 화가의 의도를 100% 꿰뚫어 보지 못한다 해도 상관없다. 캔버스 너머의 이야기와 교감하며 어제보다 조금 더 지혜로워진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미술관에 갈 이유는 충분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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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 바이브 코딩 by 안티그래비티 - 5분 만에 만드는 업무용 웹 애플리케이션! 45가지 속성 레시피
반병현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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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GPT 등장 이전으로 기억된다. 당시 GPT와 같은 생성형 AI도 없었고, 모두 허황된 상상뿐이었는데 그중에서 '앞으로의 시대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닌 인간의 말(자연어)로 코딩하는 시대가 올 겁니다.'라고 했던 이야기다. 코딩이라는 영역은 프로그래머라는 특수한 기술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기에 인간의 자연어를 이해하고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준다는 이야기는 허황된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2022년 말 GPT가 등장하며 상황은 급반전되었다. 트랜스포머 모델로 맥락을 이해하는 AI가 등장하며 기계가 사람의 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말을 이해하기 시작한 AI는 본인들의 가장 잘 아는 프로그래밍 언어에 인간의 말을 반영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바이브 코딩이다. Vibe란 '느낌'이다. 사람은 AI에게 구체적으로 기능과 레이아웃을 정의하며 웹사이트나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요청하지 않아도 된다. '모던한 느낌의 계산기', '애플 스타일의 웹 페이지', '예쁜 온라인 청첩장' 등과 같이 자연어로 요청하면 생성형 AI는 단 몇 분 만에 뚝딱하고 프로그램이나 웹페이지를 만들어준다. 결과물은 전문가 수준이고, AI 등장 이전에 프로그래밍 비전공자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작품이 만들어진다.


나 스스로를 깨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여전히 소심함이 큰 어른이라 '바이브 코딩'이란걸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이 높아도 그 안에 장작을 지피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딸깍! 바이브 코딩 by 안티그래비티> 라는 책을 선택했다. 바이브 코딩은 클로드, GPT에도 있지만 Gemin 생태계에 있는 바이브 코딩을 안내하는 책을 기다려왔다.




이 책을 읽고 놀란건 안티그래비티의 사용법이 매우 적다는 것이다. 왜일까? 그 이유는 안티그래비티의 사용법이 매우 쉽기 때문이다. Google AI Studio를 통해 웹으로도 안티그래비티를 사용할 수 있지만,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서는 데스크톱 버전을 설치하면 된다. 안티그래비티 사이트에 접속해 프로그램 다운로드해 설치하고, 영어가 불편한 한국인을 위해 한국어 팩 설치하고 그리고 바이브 코딩 중 사용자의 의견을 확인하는 과정을 bypass 시키기 위한 확장 프로그램 하나만 설치하면 끝난다. 그리고 제미나이에게 질문하듯 안티그래비티의 대화창에 'OOO를 예쁘게 만들어줘! '라고 요청만 하면 된다.





그리고 책의 대부분은 예제로 구성되어 있다. 한 예제당 할당된 페이지는 웬만하면 3장을 넘지 않는다. 왜냐면 쉽기 때문이다. 그냥 'OOO를 만들어줘!'라고 한 줄 타이핑만 치면 된다. 아니면 맘에 드는 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차용해 'OOO이랑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말도 안 되게 쉽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해보면서 '이렇게 쉽게 만들어진다고?'라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책에 소개된 예시 중에 QR코드 만들기, 동영상 파일을 GIF로 변환하기, 심지어는 AI 챗봇 만들기까지 프로그램 하나도 모르는 비전공자가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실행하며 결과를 보면 더 입이 벌어지게 놀라게 된다.




마치며,


안티그래비티를 직접 해보기 전에는 무엇인가 대단한 걸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Github라는 곳은 전문 프로그래머들만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안티그래비티를 사용하면 누구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구글 계정과 연동된 로그인 페이지도 만든다. 그리고 사용자가 입력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코드를 깃허브에 올려 웹 포스팅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인용한 문구다.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며 확장된 정신은 다시는 원래의 차원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이제 안티그래비티라는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인 나는 예전처럼 필요한 프로그램을 온라인에서 찾아다니지 않고, 직접 만들어 쓸 예정이다. 앞으로는 온라인에서 뭔가를 검색해 남이 만든 걸 쓴다기보다 스스로 만들어 쓰는게 더 보안상 안전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만든게 맘에 안 든다면 금방 다시 만들면 된다. 아니면 잘 만든 페이지나 기능을 벤치마킹해서 만들라고 요청하면 된다.


바이브 코딩, 실제로 해보기 전에 뭔가 대단한 걸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말 낮은 문턱이었는데, 높이가 얼마큼인지 가늠하지도 못하고 그 앞에서 고민만 하고 있었는지 이 책을 읽고 나니 웃음만 날 뿐이다. 바이브 코딩을 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딱 1시간만 이 책을 읽어도 당신은 전문가급의 프로그래머로 바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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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자율주행 : AI MONEY FLOW - 하류 인생을 거슬러 부의 상류로 도약하라
AI 머니(이진재)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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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자율 주행 자동차는 총 5단계로 그 성능을 평가합니다. 대한민국 현대차는 자율주행 방향을 잃어 그 수준을 말하기는 힘들고, 자율 주행차로 가장 대표적인 테슬라의 경우 현재 L2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L3부터 상용화 가능한데 테슬라의 기술은 E2E라는 기술이라 AI 판단 근거를 확인할 수 없어 아직 L3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시연 영상들을 보면 입이 벌어질 만큼의 자율 주행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읽게 된 <부의 자율주행>은 디지털 세상에서 디지털 자산을 키우고, 디지털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경제적 자유로 나아가는 길에 대해 다룬 책이다. 나의 호기심과 지식 자산 구축을 목표로 하는 나의 방향과 정확히 일치하는 책이었다. 처음엔 'AI가 쓴 책 아니야?'라는 의심의 눈초리로 읽었다. 설령 AI가 내용의 완성도를 높였을지라도, 독자들에게 AI를 활용한 디지털 자산 육성의 여정은 저자의 경험치가 묻어 있는 진짜배기 글이었다. 사실 이 책을 받고, 금방 읽겠지 생각했는데 내 목표를 위해 활용할 아이디어와 통찰이 넘치는 책이었다.




온라인에서 디지털 자산을 구축하는 분이라면 "OSMU"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원 소스 멀티 유즈'라 하여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었으면 여러 플랫폼에 맞춰 자신의 콘텐츠를 활용하는 전략이다. 이제는 다소 흔하게 생각되는 OSMU 전략이었는데, AI를 통해 날개를 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나는 블로그에 '서평'을 쓰고 있다. 한 달에 10 ~ 15편 정도는 쓰는 편이다. 서평의 메인 목적은 나를 성장시키기 위함이다. 서평을 쓰며 책에서 얻은 생각들을 정리하고, 정기적으로 쓰며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부가적으로는 자기계발 / 인공지능 / 건강 관련 서평에서 전문가라는 입지를 만들고, adpost의 수익을 얻는 것이었다. 정리하면 총 3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자기개발, △퍼스널 브랜딩, △현금흐름. 자기 개발은 계속해서 노력하는 분야이고 현재 '꾸준히'하는 루틴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퍼스널 브랜딩 측면에서도, 현재 쌓인 서평의 숫자로 (300편 이상) 초짜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Adpost 수입은 3개월에 5만 원 정도로 매우 적은 편이다.




부의 자율주행에서 저자는 AI를 활용해 콘텐츠를 쉽게 변형하라고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쓴 서평 300편을 AI에게 던져주고 비슷한 주제를 묶어 전자책을 만들라고 요청할 수도 있고, 한 개의 서평을 카드 뉴스로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거나 NotebookLM으로 팟캐스트를 만들 수도 있다. 필요하면 유튜브 영상 만드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과거에는 각 영역을 해내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AI가 웬만한 전문가 이상의 역할을 광범위하게 수행하기 때문이다. 즉, 원천 소스만 있으면 얼마든지 파생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겠지만 내가 사용할 줄 아는 AI 툴은 LLM 하나뿐이다. (참고로 나는 Gemini를 사용 중이다.) Gemini, GPT, Claude는 팔방미인이라 글, 그림, 음악, 동영상, html, 검색 등 폭넓게 사용된다. 폭넓게 사용된다는 의미는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리고 어쩌면 편의성과 범용성 때문에 그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빅테크의 거대 LLM 외에도 시장에는 많은 AI 서비스 플레이어들이 있다. AI 서비스 플레이어들은 빅테크의 LLM을 특정 분야 전문화한 케이스라보고 볼 수 있다. 나는 지금 바이브 코딩을 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싶은 욕구일 뿐 '활용'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진 못했다.


<부의 자율주행>을 읽고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는다. 방금 이야기한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싶은 욕구'라는 부분이었다. '바이브 코딩은 Claude가 좋다고 하니까 클로드를 써볼까? 이번에 GPT 버전업하며 출시된 Image2가 제미나이 나노 바나나보다 좋다는데 GPT로 유료 구독해 볼까?' 와 같이 기술만 갈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플랫폼을 옮겨가서 새로운 것 자체에 대해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측면에서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에서 선순환하는 자산 증식 체계를 만든다는 관점에서는 시간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기술의 노예가 되기보다는 디지털 세상에서 입지를 다지고, 자신만의 선순환 루프를 만드는 흐름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큰 조언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마치며,


나는 회사를 충실하게 다니는 직장인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직장에서 주어진 일만 하고, 전문성을 쌓아가지 못한다면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라는 불편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었다. 설령 회사라는 테두리 안에서 조그마한 전문성을 쌓더라도 회사를 나와서도 내 전문성은 경쟁력이 있을까? 그리고 정년퇴직 때까지 회사를 무사히 다닐 수 있을까? 와 같은 불안감도 꼬리를 물었다.


그래서 시작했다. 나의 능력을 키우기로, 내가 호기심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나섰다. 무턱대로 회사를 등지고 떠나는 어리석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시간을 쪼개고, 잠을 줄여가며 미래를 위해 투자를 했다. '그래서 지금 이룬 게 있나요?'라고 물으면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건 없다. 하지만 나는 확신한다. 꾸준한 독서, 꾸준한 글쓰기, 꾸준한 투자 그리고 운동으로 내 안에 자신감은 계속 차오르고 있다. 더불어 꾸준함으로 쌓여가는 콘텐츠도 증가하고 있으며 타깃팅 할 주제가 무엇인지도 차츰차츰 감을 잡고 있는 중이다.


<부의 자율주행>을 읽으면 2가지 감정이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나는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말하거나, AI 시대에 필요한 '실질적인 액션 플랜'이 가득한 책이라고 말이다. 나는 적극적으로 후자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계기로 나만의 선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게 시간을 투자하고, 디지털 자산을 키우기 위한 적재적소에 AI 툴을 활용하고 유지 보수하는데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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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 동화 클래식 리이매진드
야코프 그림.빌헬름 그림 지음, 얀 르장드르 그림, 민지현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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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동화는 파스텔톤의 평화로운 풍경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마무리로 기억에 남아있다. 하지만 원전으로 마주한 <그림 형제 동화>는 빨간 피가 낭자하고, 비명이 가득한 날것 그대로의 서늘한 동화였다. 신데렐라 속 황금 구두에 발을 맞추려 제 발가락을 잘라내는 언니들과 백설공주 속 불에 달궈진 쇠 구두를 신고 죽을 때까지 춤을 추는 왕비의 최후는 다소 당혹함을 느끼게 했다.




그림 형제는 창작자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들은 독일 전역의 민중 사이에서 떠도는 이야기들을 수집하고 기록한 관찰자이자 인류학자라고 한다. 그림 형제 동화에 실린 이야기는 대부분 지은이가 불분명한 구전으로 전해진 이야기라는 점이다. 즉, 공동체의 집단적 무의식이 빚어낸 산물임이다. 굶주림과 약탈, 신분제의 억압과 전염병이 창궐하던 시대에 이 동화들은 부모가 자식에게 전하는 생존 지침서와 같은 것이다. 다소 잔혹한 결말은 아이들에게 겁주기 위함이 아니라, 세상의 악의가 얼마나 집요하며 실수가 초래하는 대가가 얼마나 큰지를 뼈에 새기듯 가르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교육 수단이었다.




신기하게도 이 먼 독일에서 수집된 이야기들은 한국의 전래동화와도 맥락상 비슷한 점들이 많다. 재투성이 '신데렐라'가 겪는 수난과 조력자의 등장은 '콩쥐팥쥐'를 떠올리게 했고, 빨간 모자를 삼키려던 '늑대'는 어머니로 변장해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쫓던 '호랑이'와 정말 비슷했다. 지리적으로도 멀고, 문화적으로도 다른 두 나라 사이에 이토록 유사한 이야기가 발견되는 점은 '인간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소망하는지'에 대한 공통된 무엇이 있다는 것을 뜻했다. 시기와 질투, 탐욕과 약탈이라는 위협을 경계했었고, 고통 끝에 정의가 실현된다는 결말을 꿈꿨다. 어쩌면 권선징악이란 인종과 시대를 초월해 인간의 정식 속 깊이 각인된 보편적인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다른 관점의 증거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본 동화들은 대부분 디즈니 애니였고, 원전을 본 건 처음이다. 그리고 오래전에 본 것들이라 기억도 희미한데, <그림 형제 동화>속 백설공주를 보며 현실적인 답답함을 느꼈다. 3번의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자기가 가장 신뢰하고 걱정하는 난쟁이들이 경고를 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속아넘어간 모습은 순진한 건지 어리석은 건지... 참 답답했다. 하지만 당사자가 되면 그런 상황을 속아 넘어갈지도 모른다. 나의 경우도 굉장히 이성적인 사람이고, 세월의 풍파를 겪었기에 보이스피싱 따위에 걸리겠느냐고 와이프에게 큰소리쳤었는데, 최근 검찰이라고 속이며 시도했던 보이스 피싱에 얽힌 뼈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우리 모두가 가진 인간적 본성의 약점을 공략 당하면 누구나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넘어갈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했다.




마치며,


<그림 형제 동화>는 단순히 어린 시절의 추억을 파괴하는 잔혹극만은 아니었다. 정제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진 어두운 본성을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 어둠 속에서도 끝내 지켜내야 할 인간다움의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인류가 수천 년간 이어온 '더 나은 삶'과 '정의'에 대한 갈망은 결코 변하지 않는 가치라는 점, 그리고 세상을 향한 맹목적인 믿음보다는 냉철함이 필요함을 동화를 통해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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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제5판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강정인.김경희 옮김 / 까치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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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글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다. 몇 백 년 전에 쓰인 책이지만, 현시대에 읽어도 통찰을 주기 때문이다. 난 서평을 쓰기 전에 나의 어리석음이나 고정관념에 대해 먼저 고백하고 시작한다. 군주론과 마키아벨리, 난 세계와 같은 역사를 잘 모른다. 그래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대해서 '마키아벨리'를 왕으로 생각했고, 그가 '군주'로서의 생각을 담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어도 그의 정체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책의 첫 장인 '헌정사'를 읽어보면 마키아벨리가 로렌초라는 군주에게 이 책을 바치고, 부디 본인을 불쌍히 여겨 거둬 달라는 글이 마지막에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즉, 그 의미는 당시의 권력자에게 이 책을 바치오니 부디 본인을 등용해 달라는 의미가 깔려있었다는 점이다. 즉, 그는 14 ~ 15세기의 초엘리트 행정직이었는데, 새 행정부가 들어서며 좌천되었고 다시금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로 복귀시켜 달라는 요청이다.




즉,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그가 있는 시대의 실세였던 메디치 가문에게 바치는 그의 지혜와 통찰이 응축된 한 권의 책이었다. 짧지만 이 정도의 배경지식을 가지고 책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첫 장부터 내용은 강렬했다. '군주'로서 권력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한 그의 통찰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선 그는 그의 이야기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 겁니다라고 개략적인 설명을 한다. 마치 책의 목차와 같은 부분인데, 단순히 목차를 나열하지 않았고 왜 이렇게 분류했는지를 명확히 한다. 그는 책에서 과거의 수많은 역사적 사건을 분석한 결과 '군주론'을 완성한 것이고, 분석의 결과에서 <군주론>에 담을 주제를 발굴하고, 주제별로 해당되는 사례를 담고 있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를 신생 군주국, 세습 군주국, 종교 군주국으로 나눴다. 그리고 이 책은 신생 군주국에 초점을 두고 쓰인 책이다. 그 이유는 <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당시 신생 군주인 메디치 가문에 등용되길 원하는 마음으로 로렌초에게 전달한 신생 군주국이 성공하기 위한 전략적 지침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고전으로서 나에게 다가온 가치는 "신생 군주국"이 그 나라를 통치하는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 때문이다. 그리고 '신생 군주국'이 마치 내가 처한 현재 직장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재직 중인 회사는 각 부문의 본부장들을 외국인으로 계속해서 교체하는 중이다. 순차적으로 교체가 이뤄지고 있었고, 다소 보수적이라고 평가되는 내가 소속된 곳의 본부장도 외국인으로 교체되었다. 그리고 약 3년여의 시간 동안 그의 행동과 그가 바꿔온 것들에 적응하며 일하고 있었다. 그의 일련의 행동들이 새로운 세력이 들어오며 늘(?) 자연적으로 이뤄지는 것들이라 생각했다.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을 등용하고, 각 거점에 새로운 인물들을 파견하고, 자신의 철학으로 새로운 프레임을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 씌우는 과정들... 나는 이런 것들이 의례 당연하게 하는거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군주론>에서 말하는 신생 군주가 새로 얻은 지역을 다스리고, 복종 시키는 과정과도 오버랩되는 전략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마키아벨리가 신생 군주에게 전하는 조언의 대부분을 그는 우리 본부의 우두머리로 오면서 하나 둘 실행하고 있었다. 그는 원래부터 이렇게 준비해 가야 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군주론>에서 배운 것일까? 설령 그런 것들을 알았더라고 현실의 비즈니스 세계에 이론을 직접 구현하는 그의 능력이 참으로 탁월하다 생각했다.




마치며,


기록도 흔치 않았을 14 ~ 15세기에 마키아벨리가 프랑스, 스페인 그리고 이탈리아의 여러 군주들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지배하는 과정의 데이터를 모았다는 점에서 그의 엘리트적이고 근면한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권력의 생성과 유지 그리고 소멸의 과정들을 일련의 사례를 통해서 분류하고, 거기서 얻은 통찰을 개념화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이 감탄스러운 따름이다.


현시대는 AI를 통해 무엇이든 분석해 볼 수 있는 시대이다. 우리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예로 든 정치적, 외교적 사례 이상의 데이터를 종합하고 분석할 수 있다. 데이터가 많다고 도출되는 핵심 개념들이 더 늘어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왜냐면 세상에 흐르고 있는 진리는 유한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것을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사람의 표현에 따라 같은 진리임에도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


그렇지만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고전으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숨겨진 진리와 통찰을 당시의 사례를 토대한 현실적인 전략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이상으로 추앙받는 책이 지금은 존재하지 못하는 거 아닐까 생각한다. <군주론>에서 사례로 드는 역사적 사건들은 역사적 배경을 약한 독자들에게는 집중력을 흐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좀 더 현실적이게 읽으려면 책에서 소개하는 역사적 사례들은 과감하게 스킵하고 그의 통찰의 메시지에 집중하고, 그 메시지를 자신의 주변 환경에 투영해서 이해해 보는 건 어떨까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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