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붕의 글로벌 AI 트렌드 - 지금 모든 자본은 AI를 향하고 있다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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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CES의 슬로건은 'Dive in' 이었다.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뛰어들다. 잠수하다'라는 의미입니다. CES는 첨단 기술을 전시하는 박람회장입니다. 그곳에서 사용한 Dive in은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책에서 작가님은 '언제까지 AI를 구경만 하고 있을 거냐고? 이제 뛰어들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2022년 11월 ChatGPT가 등장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환호했습니다. 키워드를 입력해서 필요한 정보를 찾고, 조합하는 시대에서 편하게 질문하면 200점짜리 답변을 주는 AI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초기엔 환각(할루시네이션)이라는 문제로 사용자에게 잘못된 답변을 정답처럼 알려줬지만 학습량이 많아지고, 신경망이 고도화되며 AI의 신뢰도는 높아지고, 편의성 또한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어느덧 스마트폰에는 AI가 탑재되어 있고 저는 구글이나 네이버보다 Gemini, ChatGPT에서 정보 탐색을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생성형 AI 기술 발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뉴스레터도 구독하고, 책도 읽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재붕의 글로벌 AI 트렌드>를 읽고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책 속에는 기술보다는 기술들이 실제로 활용된 분야에 대한 흐름들이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특히 피지컬 AI 분야에서 로봇의 발전은 그동안 생각지도 못할 만큼 엄청났습니다. 특히 전장에 투입되는 소총이 달린 로봇은 다소 소름끼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AI 발전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깨닫게 해주었지만, 발전사를 뒷받침할 강력한 '자본'을 병행해서 설명해 준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2024년 6월에서 2025년 9월에 변한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1년 3개월 사이에 3년 사이에 2경 3천 조에서 3경원을 돌파한 자본 규모에서 AI 관련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했고, 시장에 이미 반영됐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나만 멈춰있고, 세상은 긴박하게 변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AI의 현주소를 다시금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얼마 전 삼성동 깐부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깜짝 재미를 선물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대한민국에 26만 장의 GPU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6만 장 GPU가 얼마나 많은 수량인지 감이 없었는데 미국의 빅 테크 단일 기업의 보유량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GPU의 많고 적음이 AI 성장 가능성을 좌우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우선은 학습할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한국은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과 블로그로 인해 세계의 여타 국가와는 다르게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데이터의 양의 차이가 컸습니다.


그리고 H100을 만드는데 필요한 핵심 메모리 HBM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점, 피지컬 AI를 실현할 수 있는 제조업 강국이라는 점도 대한민국이 AI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하며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국가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최재붕의 글로벌 AI 트렌드>를 더 실감 나게 읽으려면 유튜브를 열고 책에서 소개하는 기술들을 직접 보며 읽어가면 내용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피지컬 AI에 소개된 정보들을 유튜브로 보며 로봇 산업이 이렇게 비약적으로 발전했나?라고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해줬죠.


저자는 AI 혁명은 2026년을 넘어 2030년까지 더욱 치열해질 것이 분명하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기로에서 우리에게 방관자가 되기보다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방법은 AI 산업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고, AI 기술의 다양한 체험이라 생각합니다.


서두에서 이야기한 2025 CES의 슬로건 기억하시나요? 지금까지 방관자였거나, 소극적인 사용자였다면 이 책을 읽어보고 적극적인 참여자로 Dive in 해서 AI의 파도를 타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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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실패 없는 금 투자 - 진짜 돈 vs 가짜 돈
배재한 지음 / 경향BP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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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자산의 가격 상승은 예견된 일이었다. 미국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 그리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 경기 침제를 방어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달러를 찍어냈다. 사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진정하기 위해 배포한 달러의 규모도 대단했다. 당시 연준 의장인 밴 버냉키는 헬리콥터 밴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리고 연준은 약속했다. 시장에 배포한 달러는 회수하겠다고 말이다.


양적 완화(달러 배포)를 종료하고 테이퍼링하고 금리를 인상했으나 회수된 달러의 양은 미미했다. 그 내용은 연준 (FRED)의 총자산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당시 약 2배로 달러 양이 늘었고, 그 이후도 시장에서 유통되는 달러는 증가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도 2배로 달러 양이 늘었다. 10 ~ 20년 사이 달러는 무려 7 ~ 8배가 증가했다. 결과는 화폐 가치의 하락이다. 하지만 기준 통화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받는 영향은 미미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달러가 많이 공급돼도 바로 반응하지 않는 물가, 자산 가격을 바라보며 영향이 크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영향은 생각보다 늦게 나타났고, 지금 한창 진행 중이다.


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족의 안정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다. 가장 먼저 고민한 건 자산 배분이었다. 즉, 리스크 헤징을 위한 자산 배분이었다. 우선 부동산 60, 금융 40으로 비중을 잡고, 금융에서 10%는 금에 투자하기로 계획했다.


쉽게는 ETF를 매수해서 금 투자를 시작할 수 있었는데, 타이밍을 놓친 순간 높게 올라버린 금 가격에 실물이든 금융 상품이든 투자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가 되었다.


이번에 읽은 <절대 실패 없는 금 투자>는 다시 한번 금 투자 방법에 따른 전문가의 견해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고, 나는 어떤 스타일의 투자가 맞는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책을 통해 금 투자의 다양성에 대해 많이 깨달았다. 특히 실물 금 투자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사실 금에 대한 나의 생각은 금이라면 다 같은 금이라고 생각했다. 실물 금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귀금속보다는 금괴의 형태가 좋다는 걸 배웠다. 금괴라고 1000g 짜리 금괴를 가져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10g, 100g 또는 1돈 (3.75g)도 골드바 형태로 된 제품이 더 값어치 있다는 사실이었다.



두 번째는 포나인 (순도 999.9‰이나 99.99%)의 같은 금괴라도 브랜드에 따라 값어치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이는 시장 수요와 신뢰도에 관계된 사항이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골드바는 LS MnM, 한국조폐공사, 한국금거래소 그리고 저자가 운영하는 골드나라 금괴가 값어치 있다고 한다. 사실 책에서 골드나라의 아우라 골드바가 시장에서 신뢰도가 있다고 계속 말하고 있으나, LS / 조폐공사 / 금거래소에 비해 느껴지는 무게감은 낮았다. 책을 벗어나 구글링을 해본 결과 골드나라의 골드바도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것임을 확인했다.


세 번째는 금 값은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사실이었다. 당연한 사실인데 놓치고 있었던 것 같다. 환율이란 곧 그 나라 화폐의 가격을 뜻한다. 오늘 (11/18) 기준으로 달러 원 환율은 1462원이다. 그러나 국제 금 가격은 달러로 공시된다. 즉, 대한민국에서 거래되는 금의 가격은 달러로 공시된 금의 가격을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되는 게 당연한 이치였다. 따라서 환율이 1200원일 때의 금 가격보다 1462원일 때의 금 가격이 더 비싼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같은 금이라도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금 투자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현물이 있는 금융 상품으로 거래, 두 번째는 현물이 없는 금융 상품으로 거래 마지막은 실물 금 거래다. 금융 상품으로 거래는 차지하고 실물 금 거래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보겠다. 보통 금을 사거나 팔 때 어디를 제일 먼저 떠올리는가? 나는 근거 금은방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만약 당신에게 부모님이 물려주신 10돈짜리 골드바가 있다면 어디에 팔겠는가? 편리와 신속성을 생각하면 금은방이 최적이다. <절대 실패 없는 금 투자>에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중매 플랫폼'에서 중개자를 통한 개인 간의 거래를 통해 파는 사람은 더 높은 가격에 사는 사람은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중개자는 소정의 수수료 (약 2%)만 판매자에게 취하고 개인 간의 거래가 이뤄지며 비용을 깎아먹는 요인은 일절 발생하지 않는다.




마치며,


이 책의 저자는 실제 금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고 더욱이 골드나라라는 위탁 중매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책의 내용에서 기승전 '중매 거래'를 이용하는 게 가장 저렴하게 사고, 비싸게 팔 수 있는 방법임을 강조하는 부분이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졌다.


중매 거래라는 게 마치 개인 간 중고 거래처럼 느껴졌고, 개인 간 거래에서 어떻게 금에 대한 신뢰를 충족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해당 플랫폼은 중매 역할을 함과 동시에 제품의 검증을 진행하고 있기에 신뢰할 수 있었다. (이 또한 의심이 들어 LLM, 구글링을 해 본 결과 오랜 기간 운영되었고, 신뢰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


이 책을 읽고 나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금 투자를 할지 정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실물 금은 구매 시 부가세 10%가 발생하지만 매도 시 차익에 대해 세금이 없다는 장점 (구매 시 부가세 10%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중매 거래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금융 상품 (ETF, 골드뱅킹, KRX 금시장)을 이용하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고 차익이 커질 경우 종합소득과세자가 될 수 있다는 세금적 리스크도 있었다. 만일 금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금 투자에 대한 장단점과 시야를 넓혀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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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염증이 병을 만든다 - 작은 불편이 큰 병의 신호!
우치야마 요코 지음, 노경아 옮김 / 청홍(지상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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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염증이 병을 만든다>를 펼치기 전, 제가 이해하는 염증은 그저 상처가 아물 때 생기는 '일시적인 과정'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최근 아내가 "몸에 염증이 많다"라는 이야기를 무심코 하는 것을 듣고 염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혹시라도 만성 피로감이나 반복되는 장 트러블 그리고 항상 개운치 않은 목의 불편함이 염즘과 관계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자 우치야마 요코 박사는 활활 타오르는 '급성 염증'이 아니라, 불꽃 없이 '연기만 계속 나는 상태'인 만성 염증이 노화와 질병을 가속한다고 경고했는데, 이 책은 제 막연한 불안의 실체로 바꾸어 주었고, '사소한 증상'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만성 염증의 경고 신호였음을 깨닫게 했습니다.


책을 읽는 과정은 곧 저의 건강 문제를 진단하는 과정과 같았습니다. 특히 만성 염증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장 염증과 목의 만성 염증에 대한 내용은 저의 상황에 정확히 들어맞았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이유 없는 노곤함과 피로감에 시달려 왔는데, 책은 장이 면역 세포의 80%가 모여 있는 '면역의 요체'임을 강조합니다. 장에 만성 염증이 생겨 장벽 기능이 무너지면, 독소나 불필요한 물질이 침입하여 전신적인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이죠. 더불어 장과 뇌가 신경 신호로 연결되어(장-뇌 축) 염증 정보가 뇌에 전달됨으로써 우울감이나 인지 기능 저하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저를 괴롭혀온 또 하나의 문제는 목의 만성적인 불편함이었습니다. 책은 '입 호흡'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코가 공기를 가습하고 이물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하는데, 입으로 호흡하면 병원체가 여과 없이 들어와 림프구에 부담을 주어 상인두염 같은 만성 염증에 취약해진다고 설명합니다. 습관적인 입 호흡이 만성적인 목 염증을 일으키는 가장 간과하기 쉬운 원인임을 깨닫고 당장 오늘부터 호흡 습관을 고쳐야겠다는 다


단순히 현상만 알리면 책으로서의 값어치가 없습니다. 이 책은 만성 염증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저자는 항우울제나 진통제 같은 대증 치료 대신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먼저, 식단을 통한 장벽 강화와 효소 절약을 강조합니다. 영양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효소가 풍부한 발효 식품(된장, 청국장)과 신선한 생채소를 섭취하여 체내 효소를 아끼고 장내 환경을 개선하라고 말합니다. 다만, 극단적인 당질 제한은 근육 감소나 동맥경화 등 오히려 다른 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는 식단 개선에 있어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했습니다.


다음으로, 생활 속 독소 제거가 중요합니다. 뇌에 염증을 일으키는 디지털 독(전자파) 줄이기, 그리고 알레르기 및 자가면역 질환을 조장할 수 있는 유전자 변형 식품을 피하라는 조언은 일상 속 작은 습관까지 염증과 연결 짓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호흡 습관의 근본적인 개선입니다. 목 염증의 근본 원인인 입 호흡을 의식적으로 줄이고 심호흡과 숙면으로 미주 신경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실질적인 조언은 즉각적인 실행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만성 염증이 병을 만든다>는 저와 아내의 만성적인 불편함이 사실은 우리 몸을 조용히 무너뜨리는 만성 염증의 증거였음을 명확히 이해하게 해준 책입니다.


특히 장 염증과 호흡 습관이라는 두 가지 핵심 문제를 저의 개인적인 건강 문제와 직접 연결함으로써 우리 부부의 건강을 되찾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정보를 얻었습니다. 우리의 건강을 '만성 염증'이라는 새로운 렌즈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점이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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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호르몬 혁명 - 우리 몸의 관제탑, 호르몬 관리로 10년 젊어지는 루틴
안철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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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 "요즘 기력이 없는 건 그냥 피곤해서 그래." 늘 만성 피로를 어깨에 얹고 살면서도,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이 많다. 그저 바쁜 일정이나 어쩔 수 없는 노화 탓으로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안철우 교수의 신작 <하루 15분 호르몬 혁명>은 이러한 나의 안일한 고정관념을 뒤집어 놓았다. 이 책은 노화가 그저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운명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습관을 통해 충분히 속도를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선택'의 영역임을 호르몬과의 관계를 통해 알려주었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겪는 만성피로, 불면, 잦은 감정 기복, 원인 모를 체중 증가 등 '병'이라고 진단받진 않았지만 분명히 불편한 상태를 '미병(未病)'이라고 말한다. 병은 아닌데 불편함을 뜻하고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바로 '호르몬 불균형'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40대 이후 급격히 줄어드는 멜라토닌(수면), 성장호르몬(회복), 세로토닌(행복) 같은 5대 핵심 호르몬의 고갈이 우리 몸의 '가속노화' 스위치를 무섭게 켠다는 설명은 마치 내 이야기 같아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몸을 건강한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이 호르몬들이 얼마나 중요한 '총지휘자' 역할을 하는지 비로소 절실히 깨달았다. 호르몬은 단순히 신체 대사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분을 조절하고(세로토닌),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지키며(에스트로겐), 노년기에도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는 근력과 의욕(도파민)에까지 깊숙이 관여하고 있었다. 자칫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의학 지식을, 저자는 "비타민은 먹어서 채우지만, 호르몬은 습관으로 길러야 한다"라는 명쾌하고도 핵심을 꿰뚫는 비유로 쉽게 풀어준다.


가장 큰 울림을 준 지점은 '거창한 결심'이 아닌 '지속 가능한 루틴'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책은 총 31가지의 구체적인 '하루 15분 호르몬 처방전'을 제시한다. 15분 아침 햇살 산책, 짧은 티타임 명상, 거꾸로 식사법,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오르기 등은 바쁜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도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다' 싶은 현실적인 방법들이다. 심지어 즐겁게 '수다를 떠는 것'만으로도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된다는 사실은 당장 실천하고 싶은 가장 즐거운 처방전이었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호테크'라는 개념은 나의 가치관과 정확히 일치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식이나 부동산에 장기 투자해 훗날 큰 자산을 만들듯, 우리의 호르몬도 매일 15분씩 꾸준히 관리하면 건강 자산이 복리처럼 불어난다는 의미이다. '꾸준함'을 삶의 중요한 태도로 지향하는 나에게 이 비유는, 결국 호르몬 하나하나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발적인 노력이 아닌, 삶에 녹아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통감하게 했다. <저속노화 식사법>의 저자 정희원 교수의 추천사처럼, "운과 유전보다 강력한 것은 평생 만들어 가는 습관의 힘"이라는 말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



마치며,


책을 읽고 더 이상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인 관리자로서 '가속노화'의 스위치를 끄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생활 습관 속 아주 작은 부분들부터 당장 바꿔보기로 했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매일 15분 출퇴근길에 계단을 오르고, 아침에 햇살을 받으며 잠시 걷고 그리고 저녁에 TV를 보는 대신 짧게라도 근력 운동을 하기부터 시작하려 한다. 구범준 PD의 추천사처럼, 이 작은 실천이 '내 몸 안의 100명 의사를 깨우는 시간'이 되리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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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종말의 허구
곽수종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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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 속 한 명의 구성원인 내가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이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나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내 돈을 통제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그 방법은 투자라 생각한다. 나는 가장 안전한 투자처를 '미국'이라 믿고 있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기축통화인 달러 패권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내 투자의 근간이 되는 믿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정치·외교적 행보, 특히 '관세 정책'은 나의 믿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국제 정세를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한계에서 비롯된 불안감이다. 이처럼 단순한 관세 문제 하나로 달러의 운명을 예단할 수 없다는 생각에 명확한 답을 찾고자 <달러 종말의 허구>를 집어 들게 되었다.


책의 첫 장 '트럼프의 오독: 달러 패권이 불안하다.'는 놀랍게도 나의 불안감을 정확히 관통했다. 저자는 트럼프의 시대를 '시대 전환'의 서막으로 보면서 그의 방식, 특히 관세 정책을 '시대 변화의 오독'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저자는 "균형과 신뢰가 결여된 경제는 결코 번영할 수 없다"라고 단언하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일방적인 외교는 바로 이 '균형'과 '신뢰'를 깨뜨리는 행위이기도 했다. 책의 표현대로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투자 환경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한데, 현재의 미국은 이 신뢰를 스스로 훼손하며 "지속 불가능해 보이는 경로를 고수" 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나의 불안감이 단순한 기우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핵심인 '신뢰'의 균열을 직감했기 때문 아니었을까?


나의 불안과는 별개로 저자는 '달러 종말론은 허구'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트럼프의 정책이 신뢰를 훼손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달러 패권의 즉각적인 붕괴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의 핵심 주장은 달러 패권을 유지하는 힘은 미국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달러를 대체할 만한 대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근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달러의 압도적인 구조적 우위다. 저자는 달러의 지위가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밀도의 경제"라는 압도적인 금융 시스템 위에서 작동한다고 설명한다. 중국이 아무리 도전한다 해도, 이 모든 요소를 갖추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돈의 본질은 '신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돈을 인간이 만든 유일한 신뢰 시스템이자 인간 관용의 정점이라 표현한다. 문화와 종교를 초월하는 이 신뢰 시스템의 정점에 달러가 있으며, 다른 자산이 이 자리를 꿰차는 화폐가 등장한다는 건 현재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대체재의 명확한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사례로 금이나 비트코인이 있는데, 그것들은 달러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일뿐이다. 최근 뜨고 있는 스테이플 코인조차 달러에 연동됨으로써 오히려 달러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관세 정책이라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가 경고하는 진짜 위기는 중국의 도전이나 트럼프의 관세가 아니었다. 오히려 진짜 위기는 미국 '내부'에 있었다.


'미연방정부의 재정적자'야말로 달러 패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위협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이라 생각하는 미국 채권 (특히 장기 국채) 매입을 주저하는 이유는 미국이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채권을 공급하는데 수요보다 높은 공급이 결국 채권 금리 하락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트럼프 1기 시절의 세제 감면을 영구화하려는 공화당의 감세 법안이 향후 10년간 연방 부채를 무려 2.5조 달러나 늘릴 수 있다는 우려를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재정 상태에 대한 불신은 더 이상 추상적인 경고가 아니었다. 책에서 구체적인 사례로 지적하듯, 2025년 5월 16일 단행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는 이러한 불신이 현실화된 상징적인 사건이다. 책의 발췌문에 따르면 이 강등의 배경에는 '막대한 재정적자와 증가하는 이자 비용'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이는 '채권 투자자들의 불신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치며, 불안한 트럼프 시대, 나의 투자 방향은 어디로 향해야 할까?


<달러 종말의 허구>는 나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시켰다기보다는 한시름 놓게 만들었다. 짧은 견해일 수 있으나 적어도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는 달러화의 패권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아직 나의 투자 방향을 바꿀 마음은 없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으며 저자의 주장대로 달러 역시 미국의 재정적자라는 잠재적인 위험을 가진 화폐임은 분명하다. 달러 패권은 허구 같은 종말론에 당장 휩쓸리지는 않겠지만, 내가 앞으로 주의 깊게 관찰할 부분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명확히 알게 되었다.


나의 불안감이 향해야 할 곳은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아니라, 그것이 초래할 미국의 신뢰 하락과 재정적자 문제이다. 투자의 나침반은 여전히 미국을 향하지만, 앞으로는 나침반이 흔들리는 진짜 이유를 주시해 시장 소음 속에서 내가 집중해서 봐야 할 게 뭔지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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