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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실패 없는 금 투자 - 진짜 돈 vs 가짜 돈
배재한 지음 / 경향BP / 2025년 11월
평점 :
실물 자산의 가격 상승은 예견된 일이었다. 미국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 그리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 경기 침제를 방어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달러를 찍어냈다. 사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진정하기 위해 배포한 달러의 규모도 대단했다. 당시 연준 의장인 밴 버냉키는 헬리콥터 밴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리고 연준은 약속했다. 시장에 배포한 달러는 회수하겠다고 말이다.
양적 완화(달러 배포)를 종료하고 테이퍼링하고 금리를 인상했으나 회수된 달러의 양은 미미했다. 그 내용은 연준 (FRED)의 총자산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당시 약 2배로 달러 양이 늘었고, 그 이후도 시장에서 유통되는 달러는 증가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도 2배로 달러 양이 늘었다. 10 ~ 20년 사이 달러는 무려 7 ~ 8배가 증가했다. 결과는 화폐 가치의 하락이다. 하지만 기준 통화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받는 영향은 미미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달러가 많이 공급돼도 바로 반응하지 않는 물가, 자산 가격을 바라보며 영향이 크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영향은 생각보다 늦게 나타났고, 지금 한창 진행 중이다.
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족의 안정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다. 가장 먼저 고민한 건 자산 배분이었다. 즉, 리스크 헤징을 위한 자산 배분이었다. 우선 부동산 60, 금융 40으로 비중을 잡고, 금융에서 10%는 금에 투자하기로 계획했다.
쉽게는 ETF를 매수해서 금 투자를 시작할 수 있었는데, 타이밍을 놓친 순간 높게 올라버린 금 가격에 실물이든 금융 상품이든 투자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가 되었다.
이번에 읽은 <절대 실패 없는 금 투자>는 다시 한번 금 투자 방법에 따른 전문가의 견해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고, 나는 어떤 스타일의 투자가 맞는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책을 통해 금 투자의 다양성에 대해 많이 깨달았다. 특히 실물 금 투자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사실 금에 대한 나의 생각은 금이라면 다 같은 금이라고 생각했다. 실물 금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귀금속보다는 금괴의 형태가 좋다는 걸 배웠다. 금괴라고 1000g 짜리 금괴를 가져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10g, 100g 또는 1돈 (3.75g)도 골드바 형태로 된 제품이 더 값어치 있다는 사실이었다.
두 번째는 포나인 (순도 999.9‰이나 99.99%)의 같은 금괴라도 브랜드에 따라 값어치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이는 시장 수요와 신뢰도에 관계된 사항이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골드바는 LS MnM, 한국조폐공사, 한국금거래소 그리고 저자가 운영하는 골드나라 금괴가 값어치 있다고 한다. 사실 책에서 골드나라의 아우라 골드바가 시장에서 신뢰도가 있다고 계속 말하고 있으나, LS / 조폐공사 / 금거래소에 비해 느껴지는 무게감은 낮았다. 책을 벗어나 구글링을 해본 결과 골드나라의 골드바도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것임을 확인했다.
세 번째는 금 값은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사실이었다. 당연한 사실인데 놓치고 있었던 것 같다. 환율이란 곧 그 나라 화폐의 가격을 뜻한다. 오늘 (11/18) 기준으로 달러 원 환율은 1462원이다. 그러나 국제 금 가격은 달러로 공시된다. 즉, 대한민국에서 거래되는 금의 가격은 달러로 공시된 금의 가격을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되는 게 당연한 이치였다. 따라서 환율이 1200원일 때의 금 가격보다 1462원일 때의 금 가격이 더 비싼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같은 금이라도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금 투자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현물이 있는 금융 상품으로 거래, 두 번째는 현물이 없는 금융 상품으로 거래 마지막은 실물 금 거래다. 금융 상품으로 거래는 차지하고 실물 금 거래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보겠다. 보통 금을 사거나 팔 때 어디를 제일 먼저 떠올리는가? 나는 근거 금은방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만약 당신에게 부모님이 물려주신 10돈짜리 골드바가 있다면 어디에 팔겠는가? 편리와 신속성을 생각하면 금은방이 최적이다. <절대 실패 없는 금 투자>에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중매 플랫폼'에서 중개자를 통한 개인 간의 거래를 통해 파는 사람은 더 높은 가격에 사는 사람은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중개자는 소정의 수수료 (약 2%)만 판매자에게 취하고 개인 간의 거래가 이뤄지며 비용을 깎아먹는 요인은 일절 발생하지 않는다.

마치며,
이 책의 저자는 실제 금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고 더욱이 골드나라라는 위탁 중매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책의 내용에서 기승전 '중매 거래'를 이용하는 게 가장 저렴하게 사고, 비싸게 팔 수 있는 방법임을 강조하는 부분이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졌다.
중매 거래라는 게 마치 개인 간 중고 거래처럼 느껴졌고, 개인 간 거래에서 어떻게 금에 대한 신뢰를 충족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해당 플랫폼은 중매 역할을 함과 동시에 제품의 검증을 진행하고 있기에 신뢰할 수 있었다. (이 또한 의심이 들어 LLM, 구글링을 해 본 결과 오랜 기간 운영되었고, 신뢰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
이 책을 읽고 나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금 투자를 할지 정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실물 금은 구매 시 부가세 10%가 발생하지만 매도 시 차익에 대해 세금이 없다는 장점 (구매 시 부가세 10%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중매 거래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금융 상품 (ETF, 골드뱅킹, KRX 금시장)을 이용하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고 차익이 커질 경우 종합소득과세자가 될 수 있다는 세금적 리스크도 있었다. 만일 금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금 투자에 대한 장단점과 시야를 넓혀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