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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염증이 병을 만든다 - 작은 불편이 큰 병의 신호!
우치야마 요코 지음, 노경아 옮김 / 청홍(지상사) / 2025년 11월
평점 :
<만성 염증이 병을 만든다>를 펼치기 전, 제가 이해하는 염증은 그저 상처가 아물 때 생기는 '일시적인 과정'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최근 아내가 "몸에 염증이 많다"라는 이야기를 무심코 하는 것을 듣고 염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혹시라도 만성 피로감이나 반복되는 장 트러블 그리고 항상 개운치 않은 목의 불편함이 염즘과 관계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자 우치야마 요코 박사는 활활 타오르는 '급성 염증'이 아니라, 불꽃 없이 '연기만 계속 나는 상태'인 만성 염증이 노화와 질병을 가속한다고 경고했는데, 이 책은 제 막연한 불안의 실체로 바꾸어 주었고, '사소한 증상'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만성 염증의 경고 신호였음을 깨닫게 했습니다.
책을 읽는 과정은 곧 저의 건강 문제를 진단하는 과정과 같았습니다. 특히 만성 염증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장 염증과 목의 만성 염증에 대한 내용은 저의 상황에 정확히 들어맞았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이유 없는 노곤함과 피로감에 시달려 왔는데, 책은 장이 면역 세포의 80%가 모여 있는 '면역의 요체'임을 강조합니다. 장에 만성 염증이 생겨 장벽 기능이 무너지면, 독소나 불필요한 물질이 침입하여 전신적인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이죠. 더불어 장과 뇌가 신경 신호로 연결되어(장-뇌 축) 염증 정보가 뇌에 전달됨으로써 우울감이나 인지 기능 저하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저를 괴롭혀온 또 하나의 문제는 목의 만성적인 불편함이었습니다. 책은 '입 호흡'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코가 공기를 가습하고 이물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하는데, 입으로 호흡하면 병원체가 여과 없이 들어와 림프구에 부담을 주어 상인두염 같은 만성 염증에 취약해진다고 설명합니다. 습관적인 입 호흡이 만성적인 목 염증을 일으키는 가장 간과하기 쉬운 원인임을 깨닫고 당장 오늘부터 호흡 습관을 고쳐야겠다는 다
단순히 현상만 알리면 책으로서의 값어치가 없습니다. 이 책은 만성 염증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저자는 항우울제나 진통제 같은 대증 치료 대신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먼저, 식단을 통한 장벽 강화와 효소 절약을 강조합니다. 영양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효소가 풍부한 발효 식품(된장, 청국장)과 신선한 생채소를 섭취하여 체내 효소를 아끼고 장내 환경을 개선하라고 말합니다. 다만, 극단적인 당질 제한은 근육 감소나 동맥경화 등 오히려 다른 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는 식단 개선에 있어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했습니다.
다음으로, 생활 속 독소 제거가 중요합니다. 뇌에 염증을 일으키는 디지털 독(전자파) 줄이기, 그리고 알레르기 및 자가면역 질환을 조장할 수 있는 유전자 변형 식품을 피하라는 조언은 일상 속 작은 습관까지 염증과 연결 짓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호흡 습관의 근본적인 개선입니다. 목 염증의 근본 원인인 입 호흡을 의식적으로 줄이고 심호흡과 숙면으로 미주 신경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실질적인 조언은 즉각적인 실행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만성 염증이 병을 만든다>는 저와 아내의 만성적인 불편함이 사실은 우리 몸을 조용히 무너뜨리는 만성 염증의 증거였음을 명확히 이해하게 해준 책입니다.
특히 장 염증과 호흡 습관이라는 두 가지 핵심 문제를 저의 개인적인 건강 문제와 직접 연결함으로써 우리 부부의 건강을 되찾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정보를 얻었습니다. 우리의 건강을 '만성 염증'이라는 새로운 렌즈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점이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라 생각합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