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어른의 한자어 - 생각은 깊게 표현은 분명하게
김웅식 지음 / 보누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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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웅식은 에디터와 기자, 공공기관 관리자, 에듀테크 기업 임원으로 일하면서 우리 사회 여러 영역에서 교육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해 왔다. 저자는 오랫동안 글로 세상과 소통하며 사람과 사회를 바르게 이해하는 힘이 바로 ‘말의 뜻을 정확히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한자어 속에 깃든 옛사람들의 숨결과 시대의 가치를 선명하게 짚어냄으로써, 텍스트의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이 한층 더 깊고 품격 있는 언어의 힘을 갖추도록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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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로는 《자동 독서 습관》이 있다. 우리말에는 한자어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기준과 대상에 따라 비중은 다르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사용하며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수많은 말이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한다. 특히 감정과 관계를 드러내는 한자어는 그 뜻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서는 의미를 정확히 헤아리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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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글로 적힌 문장을 쉽게 읽는다. 그러나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곧 그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는 건 아니다. 카드 대금을 처리하는 ‘결재’와 문서를 승인하는 ‘결제’는 소리가 같지만, 전혀 다른 일을 가리킨다. 사회의 구조를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한자어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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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단어의 뜻을 개별하며 한자의 의미에 빗대어 기계적으로 맞추어 보는 일이 아니다. 그 말이 어떤 자리에서 생겨났는지, 어떤 이유로 사용되어 왔는지, 오늘날의 우리이다. 말의 자취를 따라가다 모면, 한자어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해석하는 ‘살아있는 열쇠’로 다가온다. 품격 있는 어른이란 결코 어려운 말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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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말이 놓여야 할 자리를 헤아릴 줄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이 꺼낸 말의 무게를 감당할 줄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익숙한 우리말의 깊이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어 한 문장을 더 깊이 읽고, 한마디를 더 신중하게 고를 줄 아는 사람이 어른이다.



우리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대인배’라는 표현을 심심치 않게 접한다. 그런데 어느 신조어와는 달리 듣는 순간 그 의미가 단박에 전해진다. 처음 듣는 사람조차 그 뜻을 짐작하는 데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는 사실은 이미 일정한 쓰임을 확보한 경우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언젠가 대통령 업무 보고 자리에서도 이 대인배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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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국어라는 전제와 함께 ‘대인배’에서 ‘배’자는 본래 무리나 패거리를 낮잡아 이르는 말인데 여기서 ‘대인’을 붙이는 것이 과연 어울리느냐는 대통령의 문제 제기였다. 이 지적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소인배’나 ‘시정잡배’처럼 배가 포함된 단어들은 대개 상대를 낮추거나 바하하는 맥락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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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글자가 언제나 부정적인 의미만을 지니는 것은 아니다. 선배, 후배, 동년배처럼 단순히 ‘무리’를 가리키는 중립적인 쓰임도 분명히 존재한다. 사전에 등재되지 않았지만, 우리말 샘에서는 대인배를 ‘마음 씀씀이가 넓고 관대한 사람 또는 그런 무리’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의 문제 제기 직후, ‘대인’은 ‘말과 행실이 바르고 점잖으며 덕이 높은 사람’을 뜻하는 말이고 ‘배’는 ‘불량배’, ‘폭력배’, ‘소인배’와 같이 주로 부정적인 명사에 붙는 말이므로 함께 어울려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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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내용을 참고표를 달아 추가했다. 표준국어대사전이 우리말을 ‘이렇게 써야 한다’라는 기준이라면, 우리 말샘은 ‘사람들이 이렇게 쓰고 있다’라는 현실을 반영한다. 중국 고전에는 ‘대인배’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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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오늘날 국어사전에 등재된 ‘소인배’ 역시 고전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개념어가 아니다는 사실이다. 《논어》에서 공자는 ‘군자와 소인을 분명하게 대비한다. 군자는 두루 어울리되 사사로이 뭉치지 않고, 소인은 사사로이 뭉치되 두루 어울리지 못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군자는 자신에게 구하지만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라고도 했다.



우리의 경우 《조선왕조실록》에도 ‘소인배’에 ‘대인배’는 극히 드물게 등장한다. 〈인조실록〉에 ‘대인배’라는 표기가 나오기는 하나, 국사편찬위원회는 이를 ‘대인들’로 국역했다. 즉 당시의 쓰임은 그저 ‘대인의 무리’를 가리키는 표현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대인배’라는 표현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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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에 무리를 뜻하는 ‘배’를 붙여 ‘소인배’라 하듯, ‘대인’에 배를 덧붙여 ‘대인배’라 한 셈이나 구조만 놓고 보면 크게 무리가 될 것도 없다. 병원에서 듣는 말들은 유난히 어렵게 느껴진다. 병원 언어는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비교적 정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언어이다. 한자를 풀어 읽는 순간 막연했던 말들이 구체적인 장면을 바뀌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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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자주 혼동되는 것이 염좌와 염증이다. 염좌는 ‘비틀리고 꺾인다’라는 뜻으로, 관절이나 인대가 물리적으로 뒤틀리며 손상된 상태를 가리킨다. 운동 중 발목을 삐었을 때가 대표적인 상태를 가리킨다. 반면 염증은 ‘불꽃처럼 달아오르는 증상’을 뜻한다. 손상된 부위가 붓고, 열이 나며, 통증이 생기는 반응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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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좌가 문제가 발생한 상태라면, 염증은 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몸이 일으키는 반응이다. 비슷한 발음 때문에 혼동되지만, 원인과 결과가 서로 다른 말이다. 몸속 구조를 가리키는 말도 마찬가지다. 횡경막은 가로 횡 막은 격 꺼풀 막 곧 가슴과 배 사이를 가로 질러 그 경계를 나누는 막을 뜻한다. 한편 질병의 이름은 우리 몸의 상태를 매우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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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지혈증은 ‘피 속에 지방’ 성분이 높아진 상태를 뜻한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말들은 그저 어려운 표현이 아니다. 몸이 손상되는 방식, 그에 대한 반응, 그리고 회복의 과정까지를 단계적으로 설명한 언어이다. 한자어의 의미를 떠올리는 순간, 막연하게 느껴지던 증상과 질환도 제법 선명하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한자어를 알면 어려운 언어를 깨달아 자신 몸의 상태를 빨리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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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를 훨씬 더 또렷하게 읽어낼 수 있다. 더 나아가 맹자가 말한 ‘대인’의 개념에 비추어 보면, 이 표현은 이제 신조어를 넘어 점차 의미를 굳혀가는 단계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말의 뿌리를 헤아리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언어는 규범 위에서 머무르지 않고, 현실 속에서 끓임없이 변하며 자리를 잡는다. 결국 그 쓰임이 곧 언어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알면 품격이 올라가는 한자어를 저자가 많이 알려줘서 좋았다.



#보누스 #김웅식 #생각은깊게 #표현은분명하게 #품격있는어른의한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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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있는 어른의 한자어 - 생각은 깊게 표현은 분명하게
김웅식 지음 / 보누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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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는 한자어를 많이 알면 품격있는 사람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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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다는데 모르는 아이들 - 수학·과학 1등급을 결정짓는 최상위권의 비밀
김소연 지음 / 책장속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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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읽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고 문해력만 되면 모든 공부의 시작과 끝이 끝나고 문해력, 독해력, 이해력, 암기력, 공부력, 지속력이 있으면 공부는 잘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문해력이 돼야지 수학, 과학도 할 수 있다는 얘기 같다. 메타인지도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걸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하는데 앉아 있어도 머릿속으로는 글을 읽고 자신이 내용을 재구성하고 출력할 줄 알아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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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런 내용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꼭 읽고 싶었다. 저자 김소연은 26년간 대치동을 비롯한 교육 현장에서 초∙중∙고 학생들을 만나면 학습 코칭과 자기주도 학습을 연구해왔다.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는 힘을 길러주는 일’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학습 전략뿐 아니라 정서와 관계까지 세심하게 살핀다. 저자는 현재 The Direction(뿌리깊은 성장) 대표로, 활동하며, 대치동 네모과학에서 학습전략컨설팅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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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또한 온길 교육연구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학교와 주요 교육기관에서 자기주도 학습법, 문해력, 학부모교육, 참여형 수업을 주제로 강연한다. 지금도 학생들의 질문에 귀 기울이며 스스로 배우는 힘을 키우는 길을 찾고 있다. 저서로《자발적 공부법 코칭전략》(2025 세종도서선정)과 《오늘도, 엄마합니다》(2026 용인시 올해의 책 선정기)가 있으며, 이외에도 공저 7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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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상담실 책상에 앉아 아이가 문제를 읽기 시작한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리고 연필을 내려놓는다. “모르겠어요.” 부모님의 걱정이 눈앞에서 재현되는 순간이다. 저자가 이 장면을 처음 목격한 건 26년 전이다. 그런데 지금도 매일 상담실에서 본다. 아이가 달라지고 학년이 달라지고 문제가 달라져도 그 장면만은 똑같다. 그 옆에 앉은 부모님의 얼굴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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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함과 미안함이 섞인 표정, “분명히 머리는 좋은 아이인데 왜 그럴까요?” 이 말을 26년 동안 수천 번 들었다. 부모님 잘못이 아니다. 아이 머리 탓도 아니다. 다만 우리 모두 한 가지를 놓치고 있었을 분이다. 부모들은 집중력 문제로 본다. 같은 문제, 같은 시간, 같은 교실, 그런데 결과는 다르다. 상위권 학생과 중위권 학생이 문제를 읽는 방식을 들여다보면 그 차이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문제를 ‘보는’ 방식이 다르다. 중위권 학생은 문제를 ‘읽는다.’ 상위권 학생은 문제를 ‘분석 한다.’ 이 차이는 단순해 보이지만 결정적이다. 중위권 학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훑고 나서 바로 풀이에 들어간다. 반면 상위권 학생은 문제를 읽는 동시에 핵심 조건에 표시하고 구하려는 것을 먼저 확인한 뒤 필요한 정보를 역으로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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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학생은 ‘정수’라는 단어에 즉시 동그라미를 친다. 이차부등식의 해를 구한 뒤, 그 범위 안에 있는 정수만 세어야 하다는 사실 문제를 읽는 순간 인식한다. 중위권학생은 부등식을 열심히 풀어 2⦟ⅹ⦟3답을 구하고도 ‘정수’라는 조건을 놓쳐 1개라고 답하거나 아예 ‘2와 3사이의 수’라고 적는다. 2⦟ⅹ⦟3이므로 조건을 만족하는 정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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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0개이다. ‘정수’라는 한 단어를 보았느냐, 보지 못했느냐, 이것이 장답과 오답을 가른다. 수학문제는 틀리면 바로 표시가 나지만, 과학은 다르다. 읽고 나서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이 함정이다. 문장을 훑고 나면 내용을 파악한 것 같은 착각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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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남은 게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눈으로만 읽으면 뇌가 흘러 보내기 때문이다. 사람의 뇌는 글을 읽을 때 모든 글자를 하나씩 분석하지 않는다. 익숙한 단어와 문장 패턴을 바탕으로 다음 내용을 예측하며 바르게 읽는다. 이런 방식은 뇌가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과학교과서처럼 처음 보는 개념이 빽빽한 글에서도 뇌는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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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글을 읽듯이 빠르게 넘어가다 보니, 실제로는 이해하지 못한 부분까지 ‘읽었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렇다면 어떻게 읽어야 할까? 소리 내어 읽으면 달라진다. 입으로 소리를 내려면 글자 하나하나를 처리해야 한다. 모르는 단어 앞에서 자연스럽게 속도가 느려진다. 막히는 지점이 생긴다. 그 막히는 지점이 바로 이해가 안 된 부분이다.



저자는 26년간 학생들을 코칭하면서 한 가지 패턴을 발견했다. 과학 점수가 오르는 아이들은 공통적으로 교과서를 소리 내어 읽는 시간이 있었다. 조용히 읽는 아이들은 읽는 양은 많았지만 남는 게 현저히 적었다. 소리 내어 읽으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소리 내어 읽으면 모르는 것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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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읽으면 문장이 끝날 때까지 죽 넘어가지지만, 소리 내어 읽으면 ‘정전기적 인력’에서 막힌다. ‘수용액 상태’의 차이가 왜 전기 전도성을 바꾸는지도 걸린다. 막히는 순간이 ‘나는 이걸 모른다’는 신호이다. 막힌 단어에는 따로 체크 표시를 해야 한다. 그 부분이 오늘 공부의 핵심 포인트가 된다. 저자가 부모 코칭을 하다 보면 부모님에게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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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부를 잘 못해서요. 아이한테 뭘 가르쳐줄 수가 없어요.” 그때마다 저자는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준다. 대화만 나눠도 충분하다. 문해력은 책상 앞에서만 키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나누는 대화가 아이의 언어 회로를 만든다. 어떤 말을 듣고 자랐느냐가 어떻게 읽고 생각하느냐를 결정한다. 부모님이 매일 아이와 나누는 짧은 대화는 수십 번의 문제 풀이보다 더 깊은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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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을 키우는 대화는 다르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묻는다. 오늘 수업에서 뭐가 제일 어려웠어, 이 질문 하나로 대화의 결이 달라진다. 아이는 오늘 배운 것 중 어디서 막혔는지를 떠올려야 한다. 기억을 되짚고 언어로 정리해야 한다. 그 행위 자체가 메타인지 훈련이다. 어렵다고 말하는 아이는 자기 이해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것이다. ‘그게 왜 어려웠던 것 같아?’ 이 질문은 한 걸음 더 들어가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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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는 감각의 원인을 찾게 한다. 용어가 헷갈려서라고 하면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진단하는 것이다. 부모님은 답을 줄 필요가 없다. 그 진단은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문해력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제시문을 해체하고 이해가 안되면 멈추고 다시 이해하려고 읽어보고 표나 차트 과정을 그림이나 식 표로 자신이 만들어봐야 한다.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할 줄도 알아야 완전히 이해할 수 잇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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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의 행복 - 오래 건강하게 산 어른들에게 배우는 삶의 기술
정세희 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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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닮고 싶은 롤모델들이 행복하면서 장수하는 사람들이다. 내 주변에는 빨리 성공했지만 단명한 사람들이 몇 명 있어서 그 친구들의 삶을 보면서 난 오래 행복하고 성공적이고 풍족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이 더 생긴다. 이 책에 나오시는 분들의 시스템이나 지혜를 배우고 싶다. 저자 정세희는 배워서 남 주는 일을 하고 싶어 기자가 됐다. 2017년 기자가 된 뒤 IT부, 사회부, 산업부, 뉴미디어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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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뉴스를 만들고자 고민하는 일이 즐겁다. 저자에게는 ‘100세의 행복’을 만드는 시간은 그중에서도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

또 다른 저자 김서원은 대학에서 아랍어 ∙국제통상학을 전공했다. 2019년 언론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산업부, 국제부, 사회부를 두루 거쳤다. 좋은 이야기는 결국 사람에게 나온다고 믿는다.

또 다른 저자는 서지원은 2023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경제부, 사회정책부, 사회부에 있었다. 더 중앙 플러스 ‘100세의 행복’시리즈를 통해 30여 명의 인생사를 귀담아들었다. “100년 인생을 탈탈 털어간다”라는 어르신들의 소감을 최고의 칭찬으로 여기고 잘 엮어낸 글로 이 책을 썼다.

‘100세 시대’라는 말은 어디에서든 들린다. 통계에 따르면 100세를 넘긴 어르신은 80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문득 이런 질문을 들었다. 우리는 ‘정말’ 100세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마음으로 강산이 10번 바뀐 시간을 살아 왔는지는 그 궁금증이 《100세의 행복》의 출발점이었다. 저자들이 막상 찾아보니 놀라울 만큼 장수어르신이 많다. 저자들이 직접 이분들과 만나 대화를 시작하면 나이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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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만 노인일 뿐 대화 내용이나 태도, 유머 감각을 보면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던 적이 많았다. 유머란 관찰력, 표현력, 순발력, 상대에 대해 이해가 어우러진 고도의 정신활동이다. 100세 가까운 어르신들이 인터뷰 내내 기자를 웃기려고 농담을 준비하고, 질문을 되받아치고, 분위기를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며 여러 번 생각했다.



저자들은 “뭘 먹어야 100세까지 건강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평상시에 가지고 있었다. 저자들이 105세 김형석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를 만나기 전 제일 궁금한 점이 그 부분이었다. 행복한 100세 첫 번째 조건은 건강한 몸이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남들과 다른 ‘특별한’음식을 먹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지금도 강연을 다니는 김형석 교수의 건강 장수 비결을 낱낱이 알기 위해 냉장고를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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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공간이다. 저자들은 초장수 위인이 무엇을 즐겨 드시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만약 다소 뻔한 푸른 채소만 잔뜩 나온다 할지라도 ‘정말 채식 이 중요하구나’ 몸소 느낄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김 교수에게 설명할 것도 없는 당연한 일상이 일반 사람들에겐 새로운 통찰을 줄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저자들은 가장 먼저 따사한 햇살이 비추고 있는 거실 맞은편 주방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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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식사를 10여 년간 챙기고 있다는 가사도우미에게 평소 김 교수가 어떻게 식사하는지 물었다. 별거 없는데 민망한 듯 열어 보인 냉장고엔 양파, 파, 당근등 가지런히 썬 채소가 제일 먼저 보였다. 그 옆에는 시금치, 깻잎무침, 훈제오리 반찬이 잘 정돈돼 있었다. 105세 노인의 식사를 준비하려면 신경 쓸 게 많을 것 같지만 도우미 아주머니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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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도 아마 우리 아주머니가 세상 제일 편할 것이라고 옆에서 거들었다. 일단 아침 식사 식단이 평생 똑같다. 우유 반 잔, 호박죽 반 접시, 계란 반숙, 찐 감자, 드레싱 없는 채소샐러드, 제철 과일, 늘 같은 메뉴를 먹으며 질릴 법도 한데 여전히 맛있다고 한다. 이미 영양적으로 좋은 구성이라 바꿀 필요가 없고, 아침 식사에 많은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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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점심과 저녁에는 단백질 반찬을 골고루 먹으려고 노력한다. 만약 점심에 고기를 먹었다면 저녁엔 생선을 먹는 식이다. 원래 젊었을 때 김치 종류를 안 먹었다고 한다. 나이가 드니 입맛도 변했다. 꼭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한국적인 것을 찾게 된다고 했다. 그게 음식이든, 음악이든, 문학이든, 가사도우미도 말 못 할 작은 걱정이 있다. 김 교수의 적은 식사량이다. 가사도우미가 정말 조금 드신다고 했다.



김교수는 밥주걱 하나 정도의 쌀밥을 드시고, 고기도 손바닥만 한 접시의 반밖에 안 드신다고 했다. 섭취량이 과하면 머리가 둔해지고 적으면 쉽게 방전되니 찾은 게 지금의 식사법이다. 지금도 강연, 원고 작업 등 활발히 활동 중인 그는 하루의 에너지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에 집중한다. 실제 식탁엔 호두, 캐슈너트 등 견과류와 시리얼, 꿀이 가득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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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간식이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은 보조 냉장고에 있었다. 롤케이크 두 개, 항상 롤케이크 한 조각을 따뜻한 커피 반잔과 함께 먹는다. 원래 커피 한잔을 다 마셨지만 일부러 줄였다. 최근 위가 약해졌는지 옛날 맛이 안 나서다. 평생 습관도 몸에 무리가 가는 듯하면 바꾼다고 한다. 신홍균 선생님은 평생 뜨거운 사랑을 하는 것 같다. 100세 선생님은 90세에 17세 연하인 미인대회 출신 아내와 재혼했다. 보통은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할 나이에 이들은 살림을 합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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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10년째 변함없이 손을 꼭 잡고 다닌다. ‘사랑꾼’ 신홍균 선생님은 요즘 그렇게 사신다. 100세까지 산 인생이니 남 눈치 볼 것도, 망설일 것도 없어 보였다. 인터뷰 내내 아내와 애틋하게 눈맞춤을 했다. 백년해로를 꿈꾸기에 늦지 않은 나이다. 저자들은 문득 궁금했다. 당시 70대였던 아내는 왜 90세 할아버지를 선택했을까? 더 건강하고 젊은 애인을 만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조용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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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유채옥씨는 수줍은 듯 귓속말로 답했다. 건강하기로는 90살이 아니었다고 했다. 남편이 얼마나 건강한 남자인지 자랑을 이어갔다. 우리는 얻어맞은 듯했다.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것만큼 건강의 상징이 있을까?’ 신홍균은 아내를 바라보며 “이 사람을 만나 삶의 의욕이 생겼다. 50년을 더 살고 싶다”고 말했다. 스무 살 가까이 차이 나는 연하 아내에게 ‘남자답다’고 인정받으며 사는 자신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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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만 사랑받는 게 아니었다. 47년간 초등 교사로 일한 신홍균은 아직도 제자들이 찾는다. 20대 교사 시절 담임으로 가르친 6학년 학생들은 90세가 다 돼간다. 함께 있으면 누가 선생님인지 제자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였다. 그런데 부부가 나이 차이가 난다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살다보면 비슷해지는 것 같다. 100세의 행복 조건은 이기적인 사람은 되지도 말고 만나지도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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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고 배우는 여행을 하고 신앙과 소명을 가진다. 꿈과 목표를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 미치도록 사랑하는 취미를 가진다. 후회하지 말고 행복은 과정 곳곳에 있다. 운동은 꼭 한다. 내 사람의 인연은 끝까지 귀하게 여기고 즐겁게 산다. 수면을 중요시하고 물을 많이 마신다. 장수는 유전이 아니라 시스템이다. 10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많은 도전과 배움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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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염증
김슬기 지음 / 서사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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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빠엄마가 다 건강하시기는 하고 오히려 내가 몸이 약하다.내가 염증이 있고 아빠엄마가 염증이 없다고 했다. 난 밥먹는 시간도 아끼고 노는 시간도 아끼면서 공부를 했는데 오히려 병만 얻어서 이제는 건강만 최우선으로 하면서 공부를 하고 싶다. 저자 김슬기는 미국Functonal Nutrition Alliance의 기능영양 코칭 과정을 이수한 기능영양 카운슬러이자, 인스타그램에서 11만 팔로워들에게 올바른 식단과 유아식 정보를 전하는 영양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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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대 시절부터 중증 알코올 중독과 거식증, 폭식증을 비롯해 온갖 질병을 안고 살았다. 누구보다 주류 의학과 표준 영양학의 가이드라인을 성실히 따랐지만, 건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무너져 가는 몸을 보며 한 가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혹시 내가 믿어 온 영양학이 틀린 건 아닐까?’ 그 질문을 계기로 매일 먹는 음식이 몸에 미치는 영양에 주목했고, 식탁 위 음식을 전면적으로 바꾸면서 비로소 건강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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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0년 넘게 기존 영양학의 오해와 진실을 파헤치며 자기주도적인 영양 연구를 이어 오고 있다. 저자는 2017년부터 팟캐스트, 유튜브, 강의등을 통해 영양과 건강에 관한 정보를 꾸준히 전하고 있으며, 현재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중심으로 ‘검증된 영양 지식’과 진짜 식사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우주맘의 사계절 면역력 유아식》《고기 육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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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에 대한 애착이 강한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육식은 커녕 저탄수화물마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다. 고깃집에서 실컷 고기를 구워 먹고도 마지막에 꼭 쌀밥 한 그릇은 먹어야 배가 찬다고 하는 나라다. 이런 사람들에게 밥을 줄이고 고기를 늘리는 일은 그야말로 거부감이 드는 일이다. 우리나라 아기들은 이유식 때부터 쌀 중심의 식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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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쌀은 한국 사람에게는 무의식적으로 생존과 연결되는 단어다. 많은 양의 쌀(탄수화물)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은 날로 늘어 가는 전 당뇨병 및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 몸이 탄수화물 섭취에 안정적으로 적응했다면, 당뇨병보다 ‘비정상 혈당인 (전 당뇨병 인구와 제 2당뇨병 인구를 포함)’이 더 많이 세상에 살고 있다.



아이들의 건강 상태는 더 심각해졌다. 가공 탄수화물을 포함한 당분을 접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진 것과 비례하게 고 탄수화물 식단으로 인한 지방간, 제 2형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성조숙증 등의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발병률 역시 계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다. 쇼핑몰이나 마트에서 아이들이 무언가 먹고 있는 것을 보면 백발백중 탄수화물 식품이다. 저자는 아찔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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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20년 뒤 세상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고 탄수화물, 특히 정제 탄수화물이 많은 식단은 장기적으로 뇌에 치명적이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 장애 진단을 받는 30대-40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럼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었을 때는 어떨까? 뇌가 망가지면 사람 구실을 못한다. 사람 구실을 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더 많아지면, 사회는 어떻게 되는 걸까? 하지만 ‘진짜 건강’의 세계를 알면 그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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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게 상담하는 아이들 부모들 많은 사람이 벌써 비만, 피부염, 생리통, 자궁질환, 고지혈증, 우울증, 무기력증, 알레르기성 질환, 각종 대사성 질환을 극복하고 ‘삶의 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잦은 감기와 장염 등으로 인한 항생제 남용을 극복하고 ‘1년에 한두 번 병원에 갈까 말까 한 아이로 키우고 있다.’ 그러니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다들 오래 살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병든 상태로 오래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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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자도 자도 피곤하고, 자다가 자꾸 깨고, 머리가 멍해지고, 다친 곳도 없는데 여기저기 쑤시고, 근력이 떨어지고, 머리가 자주 아프고,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하고, 복부 팽만에 시달리고, 설사나 변비가 반복되고, 신물이 올라오고, 여드름이 나고 습진이 생기고, 체중(특히 뱃살)이 늘고, 딱히 이유 없이 우울하며 의욕이 없고, 삶이 지긋지긋하게 느껴진다면, 제2형 당뇨병, 지방간, 대사 증후군(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복부 비만 등) 자가면역 질환, 치매, 암과 같은 무서운 질병들은 남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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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증상들의 중심에는 ‘염증’이 있다. 나열한 몇 가지가 자신에게도 해당된다면, 이미 자신의 몸은 염증으로 뒤덮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 솔직히 100세 시대가 좀 무섭다. 하루를 살아도 건강하게 산다면 몇 살에 죽든 상관없겠지만, 지금 같은 발병 추세로는 단 몇 년을 살아도 고통스러울 것 같기 때문이다. ‘염증’의 ‘염’자는 ‘불꽃’을 의미한다. 몸 안에 염증이 있다면, 몸이 불타고 있는 상태라는 뜻이다. 하지만 모든 염증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염증과 지금 당장 조치가 필요한 염증을 구분해서 알아야 한다.



염증은 병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정상적인 면역 반응이다. 병원체, 상처, 독소 등 ‘외부 위협’ 에 대한 신체의 1 차 방어선과 같다. 염증은 크게 ‘급성 염증’으로 나타난다. 정상적인 면역 반응에 해당하는 것은 대개 급성 염증이다. 치유와 보호를 목적으로 하며, 시작과 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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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이나 부상 후 수일 이내에 해소되는 것이 급성 염증이다. 세상에서는 당신의 건강을 담보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비교적 최근에 저자를 아연실색하게 만든 것은 ‘고기를 먹으면 빨리 늙는다’라는 주장이었다. 황당한 주장이지만 그 근거가 알고 싶어 찾아보았더니 핵심개념이라는 단백질이었다. 말 그대로 ‘라파마이신이라는 약물이 겨냥하는 물질’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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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라파마이신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라파마이신은 1970년대 남태평양 이스터섬 토양에서 발견한 화학 물질로 만든 약품으로, 동물대상 실험에서 이 물질이 수명을 크게 연장하는 것으로 나타나났다. 바로 라파마이신이라는 표적 물질(질병의 원인이나 진행에 관여하는 특정 분자)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mTOR가 많으면 노화가 발리 진행된다는 다소 단순화된 공식이 탄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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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mTOR라는 단백질은 몸 안의 아미노산, 성장 인자, 에너지 상태, 산소, 스트레스 신호 등을 감지해 단백질과 지질 합성을 조절하고, 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촉진하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성장하고 합성하고 증식하는 방향으로 세포를 이끄는 신호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근육을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이슈다. 그러므로 ‘mTOR=노화’라는 지나친 단순화는 mTOR의 젊고 건강한 생리적 활성과 늙고 병드는 만성 과활성화를 구분하지 못한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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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단백질, 특히 류신 같은 필수 아미노산이mTOR 경로를 활성화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근육 단백질 합성과 성장, 회복에 이 경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건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니까 유튜브나 숏츠 같은 걸 안 찾아봐도 돼서 시간을 아끼고 건강도 지킬 것 같아서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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