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를 풀어 주는 관계 회복법 - 마음을 다시 잇는 42가지 지혜
김미혜 지음 / 북스고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빠엄마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나도 나중에 부부가 되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부부사이는 어떤지 잘 모르지만 대화를 잘 안하면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오해를 잘하는 것 같다. 아빠엄마의 중간에서 내가 애기를 많이 풀어주는데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항상 공부해야 하는 관계같다. 저자 김미혜는 사회복지학 박사이자 심리상담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현실치료전문상담사다.

저자는 ‘행복한가족상담센터’를 운영하며 부부∙부모∙자녀가 갈등 속에서 서로를 다시 이해하고 연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자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복지와 상담을 가르치며, 근로복지넷에서 근로자 EAP 상담과 기업 EAP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부모교육과 다양한 강의를 통해 관계를 살리는 듣기와 말하기를 전하고 있다.

저자는 상담실에서 수많은 가족을 만나며 갈등을 없애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다시 이해하고, 관계를 새롭게 선택하는 일임을 배웠다. 행복은 멀리 있는 조건이 아니라 오늘 내가 선택하는 말과 행동에서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상담하고 글을 쓴다. 지은 책은 《보통의 가족이 가장 무섭다》, 《인사이트 리스닝》이 있으며, 《사회문제론》를 공저했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상처받지만, 관계 속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믿는다. 누구나 자기 마음의 상담자가 되어 자신과 관계를 돌볼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을 꿈꾼다. 우리는 누구나 더 행복한 관계를 꿈꾸며 가족을 이룬다. 그러나 함께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랑은 생활 속에 묻히고, 가장 가까운 사람의 말과 표정에 더 쉽게 상처를 받는다.

같은 식탁에 앉고 같은 거실을 지나면서도 서로 다른 섬에 사는 듯한 날이 늘어난다. 함께 살아가는 것인지, 그저 같은 집에서 버티는 것인지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다. 저자는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오며 그 틈을 몸으로 겪었다. 상담사가 된 뒤에는 수많은 부부와 부모∙자녀를 만나며 관계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다.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잔소리로 말하고, 불안해서 통제하고, 상처받지 않으려고 먼저 문을 닫는 일이 반복될 때 마음은 조금씩 멀어진다. 부부가 서로를 대하는 말투와 표정은 자녀와 관계를 배우는 첫 장면이 되므로, 부부 관계와 부모∙자녀 관계는 따로 떼어 볼 수 없다. 아이들 학원비나 병원비를 결정할 때는 늘 계산기를 두드리던 사람이 자기 취미에는 쉽게 지갑을 연다.

어떤 부부의 얘기를 들어보면 자신이 아는 사람들이 찾아와 도와 달라고 부탁하면 거절을 못하고 아내와 의논하지 않고 홀랑 벗어 던져주는 사람이다. 남편은 남의 마음도 자신의 마음 같은 줄 알고 가족을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의 이런 소비가 먼 후일에 어떤 불안으로 돌아올지 계산을 못한다. 남편은 지금 이 순간 겉으로 좋은 말을 하며 착한 사람이라고 칭찬하는 것이 진짜인줄 알고 속는다.

사람은 결국 그들의 이용가치가 없으면 주소도 지워버리고 연락이 되지 않는 곳으로 숨어버린다. 그들이 어렵다는 부탁을 다 들어주다 보니 결국 우리 가계부는 언제나 뻥 뚫린다. 남편이 말을 꺼내면 이번에는 어떤 일이 나올지 몰라 몸에 힘이 들어간다. 오늘의 문제를 이야기하다가도 예전에 있었던 일, 남들의 부탁을 들어주어 아내에게 큰 상처를 입힌 일 등 어느 순간부터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 보다 누가 더 오래 상처받고 잘못했는지를 겨루게 된다.

처음에는 하나씩 설명하면 풀릴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거의 이야기가 늘어날수록 지금의 문제는 점점 뒤로 밀려난다. 싸움을 키우지 않으려고 말을 삼키면, 그 순간은 지나가는 것 같지만, 해결되지 않은 마음은 그대로 남는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를 한 번의 싸움 안에 꺼내 놓는다고 해서 상처가 저절로 풀리는 것은 아니다. 남편은 오래전 기억을 가볍게 꺼낸 것뿐일지 모른다.

그러나 아내의 귀에는‘그 사람은 무던했는데 당신은 까탈스럽다’는 비교로 들린다. 대화를 이어갔지만, 마음 한쪽에서는 아내가 보지 못한 옛사람의 장점과 지금의 아내를 견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내가 너무 예민한가 싶어 웃어넘겼다. 과거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스스로를 타일렀다. 남편이 좋아할 만한 방식으로 맞춰 보기도 했다. 참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기념일이나 옷차림, 사람들과 어울리는 태도까지 비교의 말이 반복되자 아내는 점점 무엇을 해도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불쾌하다고 하면 남편은 그냥 한 말인데 왜 그렇게 신경쓰냐고 그냥 받아 들이라고 했다. 생각 없이 했다는 등 그 말이 불쾌하고 더 오래 남았다. 남편은 상처를 주고도 상처 받음 마음을 전혀 알지 못한다. 왜 남편은 아내에게서 그런 상처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교는 필요한 것을 알려 주기보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의 자존심부터 다치게 한다. 남편에게 그런 것이 추억일지 몰라도 아내는 너무 아픈 상처다. 남편은 집에서 키우는 개에게는 다정하지만 아내에게는 무심한 남편이다. 남에게는 다정하지만 아내에게는 무심하다. 남편은 아내의 생일은 단 한 번 제대로 챙겨주지 않아도 남에게는 다정하게 한다. 집에 있는 아내는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상담하는 부부는 처음에는 상담실에서 친정과 시댁 쪽 어느 쪽 부모가 더 많이 간섭하는지를 따졌다. 두 사람은 조부모의 도움이 가족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도 함께 적었다. 아픈 아이를 돌봐 준 날, 늦은 퇴근까지 기다려 준 시간, 손주와 웃으며 놀아 준 장면을 떠올리자 부모를 적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은 아니라는 마음이 분명해 졌다. 필요한 것은 도움을 끓는 일이 아니라 고마움을 충분히 전하면서도 부모로서 기준을 분명히 세우는 일이었다.

저자는 부부에게 꼭 지켜야 할 것을 정했다. 안전과 관련된 규칙, 잠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 아이 앞에서 부모의 훈육을 서로 무효로 만들지 않는 것이었다. 간식의 종류나 놀이 방식처럼 조부모가 자유롭게 선택해도 되는 부분은 넓게 남겼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하지 않으니 오히려 중요한 경계가 선명해 졌다. 부부와의 관계에는 여러 벽이 존재하는데 저자가 해결책도 같이 제공해줘서 좋은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