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바와 사자 1 - 용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28
티에리 드되 글.그림, 염미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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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바와 사자> ~ 용기'는 짧지만 강한 울림을 준다.

선택의 순간이 주어질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인지 가르쳐주는 책이다.

쉽게 넘어가는 페이지들의 끝에 이르러 마지막을 펼치는 순간 가슴에서 울컥... 뭉클하다.

 

저자 티에리 드되는 함축적이고 감각적인 그림책으로 주목을 받아온 동화작가이다.

그는 1994년 출간한 <야쿠바와 사자>에서 캔버스에 검정 아크릴 물감을 묻힌 붓으로 

흑백의 강렬한 그림을 그렸다.

강하면서도 섬세한 그림들은 많은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으며 글을 더욱 빛나게 한다.

 

모두가 얼굴에 칠을 하고, 몸을 치장하며 성스러운 날을 준비한다.

전사가 될 소년들을 가려내는 날,

야쿠바에게 그날이 왔다.

 



 

숨막히는 두려움이 다가온다.

그러나 혼자서 사자와 맞서야 한다. 전사가 되려면 모두에게 용기를 보여야 한다.

 



 

사자와 눈이 마주쳤다. 사자의 깊은 눈동자가 말을 걸어왔다.

 

"난 피를 흘리고 있어. 힘이 바닥났으니 넌 손쉽게 날 해칠 수 있을거야.

자, 둘 중 하나다. 날 죽인다면 넌 형제들에게 뛰어난 남자로 인정받겠지.

만약 내 목숨을 살려 준다면 넌 스스로 고귀한 마음을 가진 어른이 되는 거야.

대신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겠지."

 

이른 아침 야쿠바는 지쳐 쓰러진 사자를 마지막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마을로 향했다.

 



 

야쿠바가 빈손으로 나타나자 사람들은 싸늘한 침묵에 휩싸였다.

야쿠바의 친구들은 모두 우러러보는 전사가 되었다.

야쿠바에게 주어진 일은 마을 외딴 곳에서 가축을 지키는 것이었다.

 



 

선택의 순간에 어떤 가치를 먼저 생각하여야 할까?

저자는 야쿠바를 통해 순간의 이익을 구하고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혹은 명예를 위해 보다 중요한 가치들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야쿠바와 사자> ~ 용기'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깊은 깨달음을 안겨주는 동화이다.

살아가는 매순간은 크게 작게 나 자신과의 타협들의 연속이다.

참과 거짓, 용기와 비겁함, 옳고 그름, 정의와 부조리등이 양분되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 내게 돌아올 이익과 피해 사이를 저울질하고 조그마한 일에서도

주저하게 되는 나의 모습과 만난다.

용기있는 선택은 그것이 어려운 만큼 사람을 더욱 가치있는 존재로 만든다.

야쿠바의 용기를 보면서 삶의 지표가 되어야 하는 가치들에 대해, 

때로는 중요한 가치들을 위해 어떤 희생을 해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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