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우리 그림 학교 - 맛깔나는 우리 명화 감상법 재미있게 제대로 시리즈 13
장세현 지음 / 길벗어린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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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의 옛그림들을 그림과 함께 그림 속에 담긴 이야기, 기법, 그림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사회적인 배경,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 소개한다. 

'친절한 우리 그림 학교'라는 제목처럼 우리 그림에 대해 친절하면서도 맛깔스럽게 설명한다.

책에서 나오는 그림들은 초.중.고 교과서와 TV 등을 통해 익숙한 그림들도 있지만 처음 보는

그림들과 그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어 무척 흥미롭다.

외부의 대상들을 화려한 색채로 담아내는 서양화에 비해 소박하고 은은한 수묵으로 마음과 정신을

담는데 주력하는 동양화는 보면 볼수록 단아하고 멋스러운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저자는 우리 그림이 보면서 동시에 읽는 그림이고 서양식 가로쓰기가 아닌 한문식 세로쓰기 방식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그림 속에 깃든 화가의 마음과 생각을 읽는 것이 중요하며 그래야 우리 그림의 참맛을 제대로

보고, 읽고,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저자의 조언에 따라 책을 보면서 우리 그림이 주는 멋과 묘미에 흠뻑 빠지다 보니 마음이 평화롭고

훈훈해진다.

 



 김홍도 <황묘롱접도>

 

제비꽃(장수꽃)과 패랭이꽃(石竹花;돌처럼 변치 않고 대나무처럼 푸르름, 꽃말이 청춘).

70과 80을 상징하는 고양이와 나비. 수만 년이 지나도 늘 그 자리를 지키는 바위는 장수를 상징.

생신을 맞은 어르신께 오래도록 건강하시라는 선물로 추측되는 명품 그림이다.

 



 통구다섯무덤 중 4호 무덤의 <해신과 달신>

 

인간 세상의 중심인 해와 달의 의미는 고구려가 천하의 중심이고 선택받은 신의 자손이라는 것이다.

고구려인들은 자신들이 하늘의 자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런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김정희 <세한도>

 

<세한도>는 '날씨가 추워진 다음에야 소나무의 푸르름을 알 수 있다.'는 논어의 구절을 그림으로

옮긴 것이다.

<세한도>는 김정희가 제주도에서 귀양살이를 하는 동안 한결같이 그를 돌봐주는 제자 이상적에게

고마움의 선물로 준 불후의 명작이다.

 



 이징 <니금산수도>

 

니금산수는 바탕에 검은 천을 사용하고 금가루를 물감으로 사용한다.

엄청난 비용때문에 주로 왕실용으로 그려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오른쪽 하단에 나오는 나귀를 탄 선비와 동자의 모습이 아주 작게 그려져 있다.

동양의 산수화에서 사람은 자연을 구성하는 아주 작은 부분으로 숨은 그림 찾듯이 작게 그려지거나

아예 등장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선 <풍악내산총람>

 

우리 조상들은 금강산을 몹시 아끼고 사랑했다.

중국의 화풍을 벗어난 진경산수화를 개척한 정선이 아름다운 금강산 그림을 그린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림의 위쪽에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 첩첩산과 바위 봉우리들, 곳곳에 있는 절과 암자들 등등 실제

금강산에 있는 것들이다.

이 작품은 웅장한 크기와 더불어 세밀한 묘사가 잘 어우러진 명작이다.

 



 김홍도 <서당>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 <서당>은 전체적인 구도가 치밀하고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성격을 정확하게

잡아낸다. 또한 익살과 해학적인 분위기가 그림의 품격을 한 차원 끌어올린다.

훌쩍이며 발목의 대님을 잡고 있는 아이, 훈장님의 찌푸린 얼굴과 책상 옆에 있는 가느다란 회초리,

킥킥대는 아이들. 그림을 보면서 빙그레 미소를 띠게 하는 작품이다.

 



 신윤복 <단오풍정>

 

단오날에 그네를 타는 여인과 목욕하는 여인들, 이들을 자연스레 묶어 주는 시냇물과 나무,

극적인 효과를 이끌어내는 동자승들. 목욕하는 여인들을 훔쳐보는 동자승들의 출현으로 그림에

긴장감이 돌고 그 익살맞은 표정이 그림 보는 재미를 더욱 높여 준다.

 



 

이 책에 소개된 즐겁고 유쾌한 그림들은 아름다운 우리 그림의 세계로 잘 안내해 준다.

앞으로 우리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진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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