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 하이드 뮤지컬 시리즈 11
다라 편집부 엮음 / 다라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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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드웨이 초연, 오리지널 팀의 최초 내한공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았다.

인간의 삶이 계속되는 한 선과 악, 연민과 증오, 우리 안에 있는 지킬과

또 다른 하이드의 모습은 영원한 주제이다.

예수를 비롯 모든 선지자들이 선한 삶을 강조했지만 본성 속에 내재된

악을 거세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닌 것이 인간이라는 불쌍한 존재이다.



원작이 탄탄한 고전이기도 하지만 뮤지컬의 가사와 대본이 무척 예술적이고

한국어 번역도 시적이고 아름답다.

장면마다 적합한 무대의 구성과 배치, 조명, 배우들의 연기, 노래, 진행과 극의

흐름 등등 모두 매끄럽다.

어느 것 하나 빠진 것 없는 완벽한 하모니이다.

모든 배우의 열연이 느껴지는 가운데 거친 듯하면서도 호소력짙은 루시역의

벨린다 월스톤, 청아한 목소리의 엠마역을 맡은 루시몬더가 돋보인다.

특히, 뭐라 표현하기조차 힘든 감동을 안겨 준 브래드리틀의 목소리는 인간의

가장 깊은 심연에서 끌어 올려진 것 같은 정한과 슬픔의 울림이 있다.

그의 음성은 러시아 음악을 들을 때 느껴지는, 영혼을 울리는 소리이다.

Once upon a dream, Someone like you, This is the moment ,In his eyes 등의

아름다운 가사말과 멜로디가 배우들의 열정에 더해져 감동에 감동을 더한다.



지킬이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을 시작하는 무렵, 나는 지킬이 되어 지킬의

생각을 하였다.

내 눈과 귀와 가슴과 영혼으로 파고 들어와 지킬의 영혼에서 끌어 올려진

그 느낌을 알 수 있었다.

실험실 장면이 나올 때마다 마음이 몹시 아팠다.

마음속 깊이 간직한 열정을 영원하게 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세상에 홀로 맞서고 운명의 손짓을 거부하지 않는 지킬의 아픔에

나자신이 전염된 것처럼 슬프다.

내안의 두려움을 없애고 운명, 소명으로 알고 나아간다는 가사가, 대사가

한편의 시처럼 아름답다.



살아 있는 것이 행복하다. 살아 있는 것이 감사하다.

달리 감동을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벅찬 감동이 쉬이 가시지 않는다.



최선을 다하고 혼신의 힘을 끌어올려 무대에 폭발시켜 보는 사람을

몰입시키는 브래드 리틀... 그는 진정한 예술가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모두가 변한다는 것이다."~~지킬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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