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유연성으로 변화 스트레스 끄기 - '바뀐다' 소리에 멘붕에 빠진 당신을 구하는 변화의 뉴 노멀
브래드 스털버그 지음, 최정민 옮김 / 프리렉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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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생물학, 사회학, 철학, 첨단 신경과학의 최신 연구 결과는 모두 변화 자체가 중립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변화는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느냐, 더 중요하게는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부정적으로 혹은 긍정적으로 변한다. p.13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낄 때마다, 고통 없는 인생 없고, 삶이 편안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는 말을 되새기곤 하지만... 그래도 끊어 버릴 수 없는 스트레스를 경험합니다. 덜 괴로움을 느끼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공부가 필요하겠다 싶어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표지에는 ‘멘붕에 빠진 당신을 구하는 변화의 뉴 노멀’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견고한 유연성으로 변화 스트레스 끄기”라는 조금 어색해 보이는 책 제목이 오히려 호기심을 유발했습니다. 영어판 원제는 “Master of Change”더라고요. ‘변화’라는 단어가 두 언어에서 모두 키워드로 쓰이고 있네요.


도로는 선형적이며, 가능한 한 신속하게, 적은 노력으로 한 곳에서 다른 한 곳으로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로는 풍경을 거부한다. …… 오솔길은 환경에서 분리된 것이 아니라 그 일부다. 도로에서 이탈하면 충격을 받고 방향 감각을 잃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오솔길에서는 이탈할 일이 없다. 언제나 당신 앞에 펼쳐져 있고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도로는 시간과 비바람에 맞서며 팽팽함을 고조시키다가 결국에는 갈라지고 부서진다. 오솔길은 변화를 수용하고 그에 따라 끊임없이 길을 바꾼다. 처음에는 도로가 더 튼튼해 보일 수 있지만, 오솔길이 훨씬 더 탄탄하고, 오래가며, 끊임없이 지속된다. pp..28-29



 미국에 있는 한 공중보건대학원에서 연구하고 있는 글쓴이는 우리가 삶에서 맞는 변화에 적응하고 이전과는 다른 행태를 취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방식과 이를 위한 속성을 ‘신항상성’ 그리고 ‘견고한 유연성’이라는 용어로 표현하며 긍정합니다. 도로와 오솔길의 속성을 비교하며 변화를 설명하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도로를 통해 순조롭게 갈 수는 있지만, 도로로 가면 목표를 달성해야만 하고, 변화에 취약하다고 합니다. 반면 오솔길은 목적지까지 빠르게 갈 수는 없겠지만 가변성을 내포해 오래 지속되고 더 튼튼하다고 합니다. 독자로서 자연스럽게 견고한 유연성이라는 걸 갖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궁금해졌습니다. 


 글쓴이는 이어지는 장에서 총 여섯 개 키워드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삶의 흐름에 열려 있는 ‘개방성’, 최악을 예상하는 ‘기대 컨트롤’ 이밖에 ‘유동적 자기’, ‘핵심 가치’, ‘4P’(멈춤, 처리, 계획, 진행), ‘적기’(適期)가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 문화는 우리에게 장밋빛 안경을 쓰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강요하지만, 현실적인 기대치를 설정할 때(상황은 항상 변한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등), 좋은 기분과 행동이 나올 가능성이 더 높다. p.93


 이중에서 제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건 견고하고 유연한 사고방식에 속하는 두 번째 키워드 ‘기대 컨트롤’이었습니다. 사람은 기대한 것과 일치하거나 그 이상일 때 기분이 좋아진다면서, 높은 기대치를 갖는 대신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으라는 겁니다. 이렇게 적절한 기대치를 평소에 형성하고 생활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열이 뻗치는 일이 생겼을 때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미래를 점쳐보고 있다가 반대 결과가 나왔을 때 더욱 기분이 바닥을 쳤기에 글쓴이의 조언이 확실하게 이해되었습니다. 


 독자 대부분 작가의 그럴듯한 경험과 과학적 실험 결과가 어우러진 멘탈 훈련 방법을 유용하게 느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글은 프리렉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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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당정치 정치연구총서 9
이정진 지음 / 버니온더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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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기간 종료를 맞이한 지난 21대 국회에서 나왔던 지구당 부활 이슈가 떠올라 한 번쯤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다른 사안에 비해 한 정당 안에서도 찬성과 반대가 꽤 확고하게 나눠지는 걸 보고 궁금함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버니온더문 출판사에서 나오고 있는 정치연구총서 시리즈 책 중 하나인데, 그동안 시리즈 책을 몇 권 읽어보니 작고 가벼워서 부담 없이 읽기 좋더라고요. 국내 정치를 다룬 책도 있고 대만이나 개발협력을 다룬 책도 있는데요. 다양한 주제를 가볍게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정당’과 ‘당원’의 정의와 특징을 가볍게 볼 수 있었어요.  책 전체 분량이 120 페이지를 조금 넘는 수준이거든요. 그마저도 말미에 20페이지 정도는 정당법이 쓰여 있어서 본문만 헤아려보면 100페이지 정도에 불과해요. 책 제목이 “한국의 정당정치”인데, 유럽이나 미국 정당 설명도 짤막하게 본문에 나옵니다. 이 나라 정당을 설명하려는 의도라기보다 한국 정당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보여주기 위해 활용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설명 방식 덕분에 한국 정당정치의 특수성을 빠르게 읽을 수 있었어요. 유럽 주요 정당에 비해 한국 정당에 가입한 당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요. 그 이유로 한국 정당의 낮은 당원비와 촛불집회 이후 급증한 민주당 당원 측면에서 분석하는 걸 재밌게 읽었어요. 다른 나라 정당에 비해 한국 정당의 경우 당명이 자주 바뀌는 점도 언급하는데, 그 이유에 대한 글쓴이의 분석은 따로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쉬웠네요. 공무원의 정당 가입이 불가능한 한국의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미국, 영국, 일본 등 국가에 비해 엄격한 한국 공무원의 정당 활동 사실 역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책 읽기 전에 기대했던 지구당 관련 내용은 책 후반부에 나와 있어요. 지구당이 뭔지, 왜 폐지되었는지, 폐지 이후에 정당 활동이 어땠는지, 부활 논의는 어땠는지 차례대로 나옵니다. 최근 언론 기사에서는 부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간과하고 있던 2004년 지구당 폐지 배경을 다각도에서 볼 수 있었고, 지구당을 대체한 당원협의회나 지역위원회에서 일어나는 일도 간단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당원협의회 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며 지구당 부활을 지지하는 글쓴이 입장이 논리적인 이유와 함께 제시되어 읽기에도 좋았습니다. 


 최근 기사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지구당 부활 논의와 이면의 한국 정당의 특징이 궁금했던 독자라면 후회없을 독서가 될 것입니다.


 


이 글은 버니온더문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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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함정 - 숫자에 가려진 고객 인사이트를 포착하는 법
앤디 맥밀런.자넬 에스테스 지음, 이윤정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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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로서 마케팅 책을 평소에 재미나게 보는 편이에요. 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최신 마케팅 트렌드를 제시하는 책을 주로 읽어서 이번에 유엑스리뷰에서 나온 이 책에도 관심이 가더라고요. 올해 초에 알게 된 유엑스리뷰라는 출판사가 워낙 최신 트렌드에 발맞춰서 경영 경제 분야에서 그때그때 중요해 보이는 소재들을 다룬 외국 도서를 한국어로 번역해 출간해오고 있어서 이번 책도 내용이 괜찮겠다 싶었어요.


 영문판 원서의 제목은 “How the World’s Top Companies Use Human Insight to Create Great Experiences”더라고요. 번역해보면 ‘세계 최고 기업들의 최고 경험을 만들기 위한 인간 인사이트 사용법’ 정도로, 한국어 제목과 약간 차이가 있더라고요. 한국어 표제를 ‘데이터의 함정’이라고 붙인걸 보고 아무래도 데이터가 중심 소재에 있지 않을까 예상해보며 읽기 시작했어요.


 우리에게 익숙한 미국 기업 사례가 많이 등장해서 재밌게 읽었어요. 우리나라 이마트 같은 ‘타겟’, 볼펜으로 유명한 ‘빅’, 한국에서도 생소하지 않은 ‘도미노피자’나 ‘스포티파이’ 같은 것을 예시로 들어 마케팅과 연결지어 설명해서 읽기 쉬웠어요. 그래서 사용자 및 고객 경험 관련 업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2장과 3장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어요. ‘인사이트’를 중심에 두고 이를 어떻게 손에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해요. 읽으면서 소비 행위 전후에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참여를 넌지시 권유했던 설문조사들이 떠오르더라고요. 담당자가 아니다보니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급하게 답변하고 말았는데, 이제 보니 마케팅 담당자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데이터였네요. 마케팅 담당자가 고객 경험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중요한 정보를 더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는지 책에 소개되어 있어서, 누구보다도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 유용할 것 같았어요. ‘사용자 경험’을 분석한 후 더 효율적인 결과물을 제공하기 위해 어떤 세부 과정을 거쳐야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3장 역시 예시나 단계 구분 덕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네요.


 사용자 경험을 토대로 한 유의미한 데이터인 인사이트를 얻고 활용하는 방식을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었던 책이에요. 관련업에서 일하고 있는 독자에게 가장 유용할 내용이겠습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유엑스리뷰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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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섬과 박혜람 - 제2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임택수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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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기대했던 작품이에요. 무려 제2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하는데, 20회나 개최될 동안 저는 알지 못했고, 이번에 처음에 이름을 접했어요. 아무튼 문학상 수상작이라 그런지 은희경 소설가를 포함해 추천사를 쓴 사람들 대부분 이름이 익숙했어요. 표지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보기 좋은 그림에 기대감이 더 커졌어요.


 프랑스에 있는 한국인 주인공이 생활하는 누추한 방, 프랑스 체류증을 얻기 위해 한국인 인물이 들인 노력, 프랑스에서의 언어 연수, 파리 공항에서 직원의 답답한 응대 등 프랑스에서의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한국인 작중 인물들의 심리가 적힌 부분 몇 군데에서는 프랑스에서 외국인으로서 생활하는 와중에 느끼는 취약계층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어요. 익숙한 프랑스 화가 꾸르베 자체나 그의 작품이 소설에 등장해서 반갑기도 했어요. 


 그런데 집중 좀 하려다 보면 새로운 인물이 툭 툭 튀어나와서 초반에 읽기가 쉽지 않았어요. 혜람이 수호를 오랜만에 만나 둘이 뭔 일 나나 싶었는데 샤를리며 제롬이며 수호의 지인이 어떤 사람들이고 무슨 일을 겪었는지 나와요. 소설 맨 처음부터 등장하기도 했고, 책 제목에도 쓰인 주인공 ‘박혜람’이가 저는 엄청 궁금했어요.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다른 사람 얘기가 나와서 답답했네요. 극적인 장면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소설 전반부 읽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이어지는 장에서 준오와 혜람이 경찰 조사를 받는 장면도 이들이 처한 상황에 비해 좀 침착하고 정적으로 묘사되었다고 느꼈어요. 


 진득하니 앉아서 책을 읽으며 인간관계와 사랑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고 싶은 독자, 프랑스와 관련한 컨텐츠에 열광하는 독자에게 이 소설을 추천합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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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초보 공인중개사 벗어나기
이윤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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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복덕방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 그리고 공인중개사 시험 개정 전에 너도 나도 공인중개사 시험에 뛰어들던 사람들도 많았던 것 같고요. 복덕방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업에 종사 중이지는 않지만 부동산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참신한 주제의 책은 처음 봐 궁금한 마음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을 다룬 책을 올해 들어 꽤 읽어보고 있는데, 초보 공인중개사를 위한 마케팅 팁을 담은 책 출간이 아무래도 흔한 일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과연 초보 공인중개사를 타깃으로 한 도서답게,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전면에 다루고 있었습니다. “부동산 환경 이해하기”라는 1장에 담긴 내용은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한 후 성공적으로 자격을 획득한 독자라면 모두 이해할만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2장부터 나오는 내용이야말로 진짜 초보 공인중개사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세종시 기반으로 복덕방에서 공인중개사업에 종사 중인 글쓴이는 2장부터 5장까지 공인중개사의 마케팅 전략, 전문적인 공인중개사 되는 방법, 고객 확보 및 유지 전략, 인생의 커리어로서의 공인중개사 접근 전략을 짤막하게 풀어냅니다. 3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책에 대단히 다양한 팁이 수록되어 있다 보니 각각 내용이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중개사 업자체가 2030보다도 4050에서 더 많이 진입하는 분야인 점을 고려할 때, 요즘 복덕방 트렌드가 담긴 이 책 한 권으로 전국에 있는 405060 중개사 독자들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국내 부동산 관련 내용이라면 일단 관심이 생기는 저 같은 독자들도 한 번쯤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부동산 투자를 하다보면 늘 마주치는 중개사들과의 관계 형성에 있어서도 알게 모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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