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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제1조, 파시즘을 쏘다: - 세계 15개국 헌법으로 본 민주주의의 얼굴
박홍규 지음 / 틈새의시간 / 2025년 4월
평점 :
틈새의 시간 도서 제공, 주관적 견해
작년에 읽었던 간디 평전을 쓴 박홍규 교수의 책이라고 하여 읽어보고 싶었다. 마침 국민적 관심을 받았던 ‘헌법’을 소재로 한 책이라고 하여 기대했다.
우리나라 헌법만 다루지 않았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영국, 미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멕시코, 필리핀, 러시아, 이란, 일본,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헌법 제1조를 제정 연도순으로 다룬 책이다. 헌법에서는 민주공화국임을 선언하지만 사실은 파시즘의 나라이거나 파시즘에 가까운 나라들이 적지 않다는 언급이 흥미롭다.
세계 각 국의 헌법을 소재로 한 것과 더불어 헌법 제1조를 중심으로 쓰였다는 점 역시 특별하다. 헌법 제1조는 나라의 기본을 규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책에 소개된 헌법 중에서 인도의 헌법을 다룬 13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인도의 정식 명칭이 바라트라거나 연방이 주보다 우위에 있는 연방국가 체제를 취하는 등의 정보를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인도 헌법은 세계에서 가장 길고 큰 헌법으로 유명하다고도 한다. 개정을 거쳐 현재 약 450개 조문과 12개 부칙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남아프리카 공화국 헌법을 다룬 마지막 15장도 빼놓을 수 없다. ‘인종차별’ 반대가 명시되어 있는 점에서 그렇다. 아파르트헤이트 제도화 이후 공화국 전환, 개헌, 민주아프리카회의 결성을 통한 아파르트헤이트 체제 종식 등 남아프리카 공화국 현대사를 짧게 파악할 수 있었다.
헌법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