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세계사 - 생명의 탄생부터 세계대전까지, 인류가 걸어온 모든 역사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육혜원 옮김 / 이화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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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이름을 한 번 들어본 기억이 있는 허버트 조지 웰스가 쓴 책이라고 하여 주저 없이 읽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책 띠지에는 소설 1984를 쓴 조지 오웰이 했던 말이 쓰여 있습니다. “허버트 조지 웰스가 없었더라면 세계와 사상은 지금과 달랐을 것이다.” SF 소설 창시자, 역사학자, 사회학자로 알려진 영국 출신의 허버트 조지 웰스가 쓴 세계 역사를 어떻게 썼을지 궁금해졌습니다. 한국어판 판권 면에 영어 원본 정보가 쓰여 있지 않아 궁금증이 생기긴 했는데요. 영어 원제는 표지에도 쓰여 있는 “A Short History of the World”라고 하고, 약간의 변화를 주어 한국어판 제목을 지었나 봅니다.


 20세기 초반 영국에서 태어난 작가가 쓴 글이라서 그런 걸까요. 유럽 역사 내용이 책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인류의 세계사라는 제목을 과연 책에 붙일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세계사를 볼 때 유럽 중심으로 바라보는 기존 역사관을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출판사 편집부 차원에서 인지하고 있었을지 궁금해집니다. 적당한 역사학 연구자를 섭외해 감수자로 활용해 허버트 조지 웰스가 이런 내용으로 역사책을 썼던 배경과 역사학 차원에서 어떤 가치가 있는 책인지 독자에게 설명해 줬다면 이런 의문은 품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서문에 해당하는 ‘시작하며’에 제시된 설명은 깊이나 양 측면에서 부족해 보입니다. 쓴 사람이 역자인지 담당 편집자인지 출판사 사장인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세계사를 굵직한 사건 위주로 가볍게 훑어보고 싶은 독자에게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아, 이런 게 있었구나.’ 또는 ‘아, 이 시기 이런 게 있었지.’ 정도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딱 이 정도였습니다. 깊은 차원에서 세계사를 보고는 싶지만, 아직 뭐가 뭔지 어려워 엄두를 못 내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이 사전 지식을 쌓은 용도로 유용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어 원서와의 가장 큰 차이가 한국어판에 추가된 사진과 삽화일 텐데요. 덕분에 글만 있었다면 따분해 보였을 책이 다채롭게 보입니다. 다만 출처 없이 제시된 사진이 많아서 책의 완성도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았네요.

    


이 글은 이화북스,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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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칼과 정치는 다름이 없다 - 전국시대를 방랑한 한 유학자의 삶과 꿈
유문상 지음 / 렛츠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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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와 함께 동양사상사에 한 획을 그은 맹자의 사상과 언행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달한다는 소개를 보고 기대되었던 책입니다. 맹자라고 할 때 왕도라는 정치론과 성선이라는 인간론을 쉽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아마 ‘맹모삼천지교’로 기억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관련 전공자도 아니고 유학 도서에 관심 갖고 살아오지 않은 저로서는 이외 세부 내용은 머릿속에 없었답니다. 다른 때보다 시간도 좀 있겠다, 두꺼운 벽돌책 읽기도 좋아하겠다, 도우 유문상 선생의 『맹자, 칼과 정치는 다름이 없다』 읽기를 패기만만하게 도전해 봤습니다.


 천자의 나라 주나라가 쇄락하고 제후국들이 천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던 혼란의 시기가 책 전반부인 1장과 2장에 담겨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이라는 집필 방향에 맞게 당시 사회상을 이야기 읽듯 편하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소제목 하에 이어지는 글 한 꼭지가 길지 않아서 지루함을 크게 느끼지 않았습니다.


 군주의 욕망을 위한 패도정치가 아닌, 백성을 위한 왕도정치를 역설했던 맹자에 집중된 이야기는 3장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듣기 좋은 말 보다 바른말, 즉 정언을 이야기하는 면모의 맹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맹자』에서 직접 인용해 왕은 어떻게 말했고, 맹자는 어떻게 말했는지 독자에게 제시하며 역시나 이야기하듯 언행을 해설해 줍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 정언을 하는 씩씩하고 용감한 사람이 몇이나 될지 잠시 생각해 봅니다. 백성의 평안을 위한 왕도정치에 진정성을 품었던 맹자의 ‘여민동락’ 표현이 기억에 남는데요. 백성과 더불어 즐거움을 같이 한다는 뜻으로 왕도정치는 군주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과 더불어 할 때 가치 있다는 점을 내포합니다. 2024년, 맹자의 사상이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인간의 선한 본성에 관한 내용은 그 다음인 4장에 다뤄지고 있습니다. 선할 가능성을 가진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맹자의 사상이 스토리텔링으로 전달됩니다. 인, 의, 예, 지라는 네 가지 덕과 이의 단서인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이라는 네 가지부터 양지 및 양능, 그리고 존심양성까지 핵심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5장에서 도덕적 마음인 항심과 이를 위한 일정한 재산 즉 안정적인 생업을 뜻하는 항산 개념을 접했습니다. 민생을 외치는 오늘날 정치인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어려운 내용을 어렵지 않게 느끼도록 설명하는 일, 쉽지 않을 텐데요. 어렵지 않게 쓰인 역사서 읽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읽으며 현재 정치, 사회 상황을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 렛츠북으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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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 한달 완성 일본어 말하기 Lv.1 한권 한달 완성 일본어 말하기 1
최유리.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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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이 되면서 다짐했던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 학습을 실천하기 위해 찾은 도서입니다. 외국어학습 관련해 최근 몇 년 존재감을 느끼고 있는 시원스쿨에서 나온 책이라고 해서 궁금한 마음에 받아서 공부해 보았습니다. 


 주말에 책을 받아보고 part 3까지 학습을 마쳤습니다. 책이 총 30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어서, 책 제목 그대로 한 달 동안 딱 깔끔하게 공부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파트 하나 분량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하루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30분만 투자하면 끝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일본어 입문서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구성이 기억에 남는 도서입니다. 보통 외국어 교재라고 하면 단어-문법-문장-회화-연습 문제 순으로 제시되는데요. 이 책은 간단한 문법-반복 연습-응용 표현-회화 순서로 좀 더 간단하고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외국어 공부를 하다보면 어려운 문법 사항 한 가지 때문에 장벽을 느끼고 그만두고 말았는데, 이를 고려해 입문자의 학습 의지를 꺾지 않으려고 의도한 것이 아닐지 추측해 보았습니다.


 반복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각 파트별로 중요 문장을 알려준 후에 비슷한 문장 구조로 열 개씩 반복하게 하고, 한국어로 또는 일본어로 해석도 여러 문장 요구합니다. 하여 30분 학습 후에 저절로 파트에서 중요한 문장을 책을 덮고도 혼자서 중얼거릴 수 있었습니다.


 내지 재질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책 내부 종이가 번쩍번쩍 광이 납니다. 외국어 공부하다 보면 형광펜으로 강조 표시하거나 펜 또는 연필로 필기하는 경우가 다른 도서에 비해 많은데, 미끄러운 종이여서 불편했습니다. 필기 후 빠르게 잉크가 마르지 않아서 번지고 더러워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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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ce@11pm(다이스엣11pm) : 은퇴 후 평생 살 집 - 귀촌부터 실버타운까지 4050 주거 가이드
브라보 마이 라이프 편집부 지음 / 이투데이피엔씨(잡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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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거에 관해 여러 가지 소식과 정보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생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주거 문제를 삶의 질 측면에서 바라보기보다 투자 측면에서 바라봐 왔는데, 이를 조금 전환해보고 싶었습니다. 유튜브를 통한 정보 수집이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이어서 애용했는데, 이번 기회에 잡지 즉 매거진을 통한 새로운 방식으로 어떤 의도하지 않은 흥미로운 요소들을 접할 수 있을지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귀촌부터 실버타운까지 4050 주거 가이드”라고 표지 맨 위에 쓰인 문구가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한국 X세대를 타겟으로 한 콘텐츠 큐레이션 매거진답게 40대에서 50대 독자들을 위한 유용한 정보가 많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지면을 넘어 책에 QR코드를 첨부해서 원하는 독자는 관련 정보를 추가로 얻을 수 있게 구성한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매거진을 가벼운 마음으로 넘겨보면서 집중하게 되는 요소가 독자마자 다를 텐데요, 이렇게 세부 사항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곁에 두고 QR코드를 찍어서 더 읽어볼 수 있어서 흥미로운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넓고 얕게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주거를 소재로 폭 넓지만 깊지 않은 선에서 요점만 짚어주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주택연금이란 어떤 것인지, 수령 조건과 종료 조건이 무엇인지 본문에 나와 있고, 더 정보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주택연금 더 살펴보기’와 ‘예상연금 조회’ QR코드가 함께 제시되어 있습니다. 


 독자의 성향에 따라 읽을 수 있도록 2장부터 6장까지 특정 주거 유형에 따른 내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파트, 단독주택, 실버타운, 공동체 주거, 마을과 도시 순으로 내용이 이어지는데요. 아파트와 단독주택 모두 관심 있는 저는 2장과 3장을 동시에 집중해서 전부 읽어보았고, 마을과 도시를 비교하는 마지막 장도 집중해 읽었습니다. 엄청나게 유용한 정보를 얻어서 삶에 큰 변화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고, ‘아 이런 것도 있구나.’ 정도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2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분량을 고려해 상당한 정보가 담겨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수록된 내용이 dice@ 매거진이 아닌 책의 형태로 출간되었다면 어땠을까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주로 단행본을 읽어오는 요즘 독서 습관을 돌이켜보면, ‘콘텐츠 큐레이션 매거진’ 형식의 이번 출판물의 존재감이 남다르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 삶을 사는 4050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만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도 많이 수록되어 있고, 인포그래픽과 삽화도 많아서 일단 읽기가 편하고 쉽습니다. 글에 친숙하지 않더라도 접근하기 쉽다는 장점이 떠올랐습니다. 덕분에 앞으로 보다 많은 4050들에게 읽힐 출판물로 알려지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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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조와 비버족의 모험 - 야생의 순례자 회색 올빼미가 전하는 북쪽 땅 이야기
그레이 아울 지음, 김아인 옮김 / 지식의편집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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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935년에 출간되었던 『The Adventures of Sajo and Her Beaver People』을 번역한 책이라고 하여 처음에 관심이 갔던 책입니다. 100년 가까이 지난 후 2024년에 한국어로 번역 출간된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했습니다. 제목과 표지에 쓰인 “야생의 순례자 회색 올빼미가 전하는 북쪽 땅 이야기” 글과 정겨운 그림을 보고 자연과 생물체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겠다는 기대를 할 수 있었고, 뒷면에 성장 소설이라는 언급이 있어서 그제야 소설책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총 17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장 제목이 쓰인 페이지에 정겨운 그림이 실려 있습니다. 컬러도 아니고 자세하게 그려지지도 않았지만, 20세기 초반에 자연과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상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책 뒤쪽에 ‘동화’라고 소개하는 글을 생각해 봤을 때, 본문에 그림이 풍부한 편은 아니어서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세이조와 샤피언이 동물인 비버 둘과 함께 살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비버 하나가 이들 삶에서 사라지면서 주인공들의 모험이 전개됩니다. 인디안 언어가 대사로 꽤 많이 나와서 현장감이 느껴졌고, 유아동 및 청소년 도서에서 주로 읽어 왔던 단어들도 쉽게 볼 수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구성이나 만듦새가 아동 및 청소년을 타겟으로 해서 출간되지는 않은 것 같지만, 어떤 독자층보다도 청소년층에서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인도 물론 읽기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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