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xford University Press에서 출간하고 있는 'A very Short Introduction' 시리즈는 문고본 분량에 각각의 주제에 입문서 격 역할을 하는 책들을 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원서는 500권 가까이 나왔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시리즈입니다.

국내에서는 교유서가에서 '첫단추 시리즈'로 이 시리즈를 꾸준히 출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워낙 유명하다보니 이전부터 여러 출판사에서 이 시리즈의 책을 번역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 출판된 'A Very Short Introduction'를 모아봤습니다.


1)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국내에서도 유명한 시리즈입니다. 저는 대략 이 정도만 구매하였습니다. 

이 시리즈는 늘 뒤에 더 읽을 거리도 저자들이 추가해두었습니다.

영어권 독자 기준이다보니, 저자가 추천하는 책이 국내에 번역됐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번역자분들이 국내에 번역본이 있으면 따로 표시합니다.

특히 이재만 씨 같은 번역가분은 저자가 만든 독서 안내 이외에 또 추가로 국내 독자들을 위한 더 읽을 거리도 적어두어 매우 도움이 됩니다.




2) 비아 교양

 성공회 계열 출판사 '비아'에서 <구약> <신약> <예수> <성공회>를 번역했습니다. 


<예수>를 쓴 리처드 보컴은 <예수와 그 목격자>들이라는 저서로 유명한 학자인데, 몇년전에 이 책을 인상깊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구약과 신약 말고 <성서>는 교유서가에 번역되어 있는데, 역자는 이재만 씨입니다. 








3) 그리스도교를 만든 3인의 사상가

제가 신뢰하는 출판사인 뿌리와이파리의 '그리스도교를 만든 3인의 사상가'라는 시리즈로 

<사도 바오로> <아우구스티누스> <마르틴 루터>를 번역했습니다. 

각 책을 저술한 E.P.샌더스, 핸리 채드윅, 스콧 헨드릭스는 모두 각 분야의 권위자입니다. 


세 명 모두 한국에 다른 저작들이 출간되어 있는데, 샌더스의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는 비싸기도 하고, 아직 제가 사서 읽을 책은 아닌 듯하여 안 샀습니다. 핸리 채드윅의 <초대교회사>나 스콧 헨드릭스 <마르틴 루터>는 소장하고 있는데, 둘다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교를 만든 3인의 사상가 3권 중 2권이 현재 절판됐습니다. <마르틴 루터>만 남았는데, 보아하니 며칠 안 가 이 책도 절판될 것 같으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얼른 구매하시길..


 참고로 뿌리와이파리 출판사에서는

스티븐 하우의 <제국>을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절판)

번역자는 강유원, 한동희 씨입니다. 







4) 한겨레지식문고


한겨레지식문고에서 9권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없는 한 권은 <마키아벨리의 네 얼굴>인데, 이 책은 교유서가에서 원서전면개정판이 <마키아벨리>라는 이름으로 재출간되어 있어 뺏습니다. 그리고 <기후변화의 정치학>도 원서가 제4 개정판까지 나왔습니다.

시리즈 전체가 절판되었지만, 아직은 중고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5) 기타

나머지는 여러 출판사에서 한 두권 정도 출간한 걸 모았습니다


폴 S. 보이어,  <세상에서 가장 짧은 미국사>


테리 이글턴, <인생의 의미> - 이런 것도 입문서가 있네요


마가렛 월터스, <여성 인권의 역사>


콜린 워드, <아나키즘이란 무엇인가>




로버트 영, <아래로부터의 포스트식민주의>


로저 스크러튼, <아름다움>


미리 루빈, <중세>

에릭 클레인, <성서 고고학> <트로이 전쟁>


버나드 크릭, <민주주의를 위한 아주 짧은 안내서>


스티브 스미스, <러시아혁명>






시공 로고스 총서도 very short introduction을 번역한 시리즈이기는 한데,

워낙 예전에 나와서 개정판이 나온 원서가 많을 것 같아 여기서는 제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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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8-29 0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읽은 교유서가의 인류세가 이 씨리즈 였군요. 글이 굉장히 매끄럽고 잘 읽히던데 역시!
다른 책들도 신뢰가 갑니다!

Redman 2021-08-29 11:46   좋아요 1 | URL
믿고 읽을 수 있는 시리즈죠 ㅎㅎ

얄라알라 2021-08-29 07: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교유서가 시리즈 달랑 2권 정도 읽었는데 500권의 방대한 군집이라니!

이렇게 소개해주시니 봤던 시리즈도 다시 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포스팅^^

Redman 2021-08-29 11:46   좋아요 0 | URL
도움이 되셨다면 참 다행입니다 ㅎㅎ

얄라알라 2021-08-29 0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겨레지식문고는 생소한데, 이렇게 안내해주셔서 보니 표지가 참 좋네요! 다 읽어보고 싶어요

missgaru 2024-12-03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서점에 나가보니 뿌리와 이파리에서 출간했다 절판된 그리스도교를 만든 3인의 사상가 시리즈가 고유서가에서 재발매 되었네요 지나는 분들 참고하시라고 댓글 남깁니다
 

1. 들어가며

로마는 하나의 국가명이나 지명에서 그치지 않고 하나의 거대한 고대 문명을 가리키는 말이다. 강력한 군사력과 문화적 지도력으로 누군가의 말처럼 세계의 절반을 지배했던로마였기에 과거부터 로마의 멸망 원인에 수많은 이들이 관심을 기울였다. 그 관심은 한 강대국의 흥망성쇠에 대한 역사적 교훈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찬란했던 문명 일반이 어떻게 그렇게 허망하게 무너졌는지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로마는 하루아침에 건설된 것이 아니듯이, 하루아침에 멸망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 글의 목적은 서로마제국 멸망에 대한 고고학자 조지프 테인터(Joseph h. Tainter)와 역사학자 피터 히더(Peter John Heather)의 견해를 소개하는 것이다. 따라서 누구의 견해가 로마제국의 멸망을 설명하기에 더 적합한지 비교하는 것은 이 글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먼저 조지프 테인터의 문명의 붕괴(원제: The Collapse of Complex Societies, 이하 붕괴)을 중심으로 한계수익 체감 감소 이론을 요약한 뒤, 로마 제국 최후의 100(원제: The Fall of Roman Empire, 이하 100)에서의 피터 히더의 견해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2. 로마제국의 붕괴는 사회의 복잡성 때문이다.

조지프 테인터는 문명의 붕괴에서 로마제국을 포함하여 문명의 붕괴 일반에 대한 보편적인 이론을 수립하고자 했다. 따라서 그가 로마제국의 붕괴를 어떻게 파악하는지 살펴보기 전에 그의 이론적 논의를 우선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가 말하는 붕괴란 무엇인가?’ “붕괴는 기본적으로 정치사회적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변화다. ‘붕괴한 사회는 일정한 단계 이상으로 확립된 정치사회적 복잡성의 수준을 급격하고 현저하게 상실한 사회이다.’” 그가 정의하는 붕괴의 필요요건은 확립된 수준급격한 속도이다. 이에 따라 일정 기간동안 복잡성을 유지하지 못했거나(ex. 카를링거 왕조) 멸망까지 긴 시간이 소요된 경우(ex. 오스만제국)는 붕괴라 할 수 없다.


저자는 에너지사회·정치적 조직이라는 두 요소를 변수로 삼아, 경제학에서 말하는 한계수익 체감의 법칙에 입각하여 문명 붕괴의 근본적 원인과 메커니즘을 규명하고자 한다. 한계수익 체감의 법칙이란, 생산수단 한 단위를 투입할 때마다 산출할 수 있는 추가 생산량의 증가분(한계생산량)은 점점 상승하다가 어느 순간 하락곡선을 그린다는 경제학의 기본 개념이다. 한 예를 들자면, 노동자 한 명보다는 두 명이 일할 때 생산량이 더 높지만, 그 수가 어느 지점을 지나면 노동자를 아무리 고용하여도 생산량의 자연적 증가에는 한계가 있고, 심지어는 감소하기까지 한다. 저자는 이러한 한계수익 체감의 법칙을 문명의 붕괴의 핵심적인 요인으로 규정한다.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에너지(이는 생산을 의미하겠다)와 이를 관리하는 사회조직과 정치체제가 요구된다. 그런데 에너지의 흐름과 사회정치적 조직은 한 방정식을 구성하는 대립항이라고 할 수 있으며, 두 대립항의 균형이 깨질 때 근본적 변화가 일어난다. 그러므로 에너지의 흐름과 사회정치적 조직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하는데, 문제는 사회와 조직이 복잡해질수록 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양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한계수익 체감의 법칙에 따라 사회를 유지하기 위하여 투자되는 자원의 양은 늘어나지만, 투자회수율은 지극히 미미하다. 바로 여기에 복잡한 사회의 본질적인 한계가 놓여있다. 한 사회의 출현부터 한계수익의 감소까지의 단계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1) 인간 사회는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이다.

(2) 사회정치적 체제는 에너지가 투입되어야 유지된다.

(3) 복잡성이 증가하면 단위 비용도 증가한다.

(4) 문제해결을 위한 대응으로서 사회정치적 복잡성에 대한 투자를 하면 한계수익이 감소하는 시점에 봉착하게 된다.


 

복잡성의 증가로 인한 한계수익이 감소한 사회를 붕괴로 몰아넣는 일반적 요인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혼란과 압박이다. 이민족의 침입, 자연재해와 같은 재난이 오면, 한계수익이 감소하여 여분의 생산력마저 고갈된 상황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원과 에너지의 투입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어 극복이 어려워진다. 또 다른 요소는 한계수익의 감소는 문제해결의 전략으로서 복잡성이 가지는 매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더 높은 복잡성의 단계로 도약하거나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한계 비용은 또 하나의 대안인 와해에 비하여 비싸게먹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중심 권력과의 연결 고리를 끊고 거기서 이탈하는 것이 복잡한 사회의 일부 구성 집단에게는 매력 있는 선택으로 다가온다.” 고도로 발달한 사회가 한계수익의 취약성을 드러냈을 때, 취할 수 있는 해결전략은 우선 복잡성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는 영토확장, 혹은 기술혁신이나 새로운 자원의 투입으로 가능하다. 이렇게 한계생산성을 강제로 증가시켜도 결국에는 그 복잡성을 유지하기 위해 더 엄청난 양의 에너지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악순환에 빠지고 만다. 한계비용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면 에너지의 흐름과 사회조직의 균형 있는 대립항은 깨지고, 여기에 체제 와해의 정치적 공백을 채울 수 있는 강력한 경쟁자가 없을 때, 권력의 진공 상태일 때 복잡한 사회는 붕괴한다.


테인터의 이론적 논의를 여기까지 살펴봤으면, 그가 로마제국, 정확히 말해 서로마제국의 멸망 원인을 어떻게 파악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로마는 너무나 비대해졌으나, 그 덩치를 견디지 못해 무너졌다는 것이 그의 주된 논지이다. 테인터는 로마공화정 시기 로마의 지리적 팽창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저자에 따르면, 로마는 영토 확장을 통해 큰 경제적 이익을 얻었으며, 옥타비아누스의 이집트 정복 때 정복을 통한 한계수익의 증가는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아우구스투스 이후로 로마제국의 팽창 기조는 중단된다. 이것은 로마제국의 만성적인 재정 부족의 문제를 초래하였다. 정복 과정에서 증대된 영토와 군사비는 로마제국의 한계수익을 감소시키는 중요한 요소였다. 서기 235년에서 284년까지 정치적 혼란과 페르시아와 같은 강력한 적국의 공격, 화폐의 평가절하와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말미암아 로마는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디오클레티아누스와 콘스탄티누스는 정부는 개인들의 이익을 억누르고 국가의 생존이라는 대명제 아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면서 강압적으로 군림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일시적으로 봉합했다. 또한 외부적 위기에 직면하여 군사력을 이전보다 더 증강시켰다. 디오클레티아누스는 제국을 동서로 나누어 두 명의 황제가 다스리도록 했는데, 동시에 관료 조직 역시 같이 비대해졌다. 하지만 군대와 행정조직의 규모는 커졌지만 그것을 지탱할 수 있는 인구는 피폐해졌다.” 인구 감소는 필연적으로 노동력의 감소와 비경작지의 증가를 야기했으나, 서로마제국의 세율은 너무나 높았고 징수 체계 역시 경직되었다. 결국 이로 인한 책임과 피해는 중산층과 농민에게 돌아갔다. 이리하여 빈부에 관계없이 로마인 중에는 야만족이 제국의 과도한 부담으로부터 자신들을 해방시켜주기를 은근히 바라는 이들이 적지 않았. , 체제의 와해를 바랬던 것이다. 이처럼 서로마제국의 인적·물적 자원이 위축되었기에 이민족 침입자들은 서로마제국을 간단하게 공격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을 겸토한 끝에 테인터는 이렇게 결론내린다. “복잡성에 대한 최소한의 투자 수익을 유지하는 데 실패한 로마제국은 체제의 정당성과 생존 가능성을 동시에 잃어버렸다.”

 

 

3. 로마제국은 이민족 때문에 무너졌다.

피터 히더는 서로마제국의 내적 한계가 멸망의 한 요인임을 부정하지는 않으나, 일차적 요인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서로마제국의 멸망 원인을 로마 사회 내적인 데에서 찾는 시도들을 비판한다. 피터 히더는 서기 4세기와 서로마제국이 공식적으로 멸망한 476년까지의 로마·게르만족·훈족의 역사와 사회상을 촘촘히 재구성하여 서로마제국의 멸망 요인이 강력한 만족(蠻族)들의 침입 때문이었음을 논증한다. “서로마제국은 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스스로 무너진 것이 아니라 게르만 사회가 로마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제국의 힘에 대응하고 나섰기 때문에 몰락한 것이다.” 100은 미주와 색인까지 포함하여 거의 800쪽에 달하는 대작이지만, 이 책의 기본적인 주제이자 피터 히더의 논지는 다음 세 가지 논점으로 정리할 수 있다.


 

1) 4세기 후반, 훈족 세력이 흥기하면서 중동부 유럽 일대의 전략적 격변이 초래되었고, 전략적 균형을 뒤흔든 고트족의 도나우강 침범(376)과 만족의 국경 지역 침입(405~408)도 훈족의 유럽 진출에 따른 파급효과로 이해할 수 있다.

2) 만족의 침략으로 로마는 항구적으로 영토를 상실하거나, 속주들에서 심대한 재정적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로마는 제국군을 유지하고 만족을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이 크게 줄었다.

3) 아틸라 사후 훈족 제국이 소멸하면서 서로마제국의 멸망 과정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훈족 제국의 군사적 지원이 없어지자 서로마는 다른 만족을 영토로 끌어들였으나 더 이상 서로마가 위협이 되지 않음을 깨달은 이들은 독립왕국을 수립했다.


 

1로마인에서 피터 히더는 로마 귀족 심마쿠스의 기록을 통해 4세기 로마제국에서 붕괴의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고 쓴다. 로마가 정복한 지역의 주민들은 매우 적극적으로 로마적 양식과 가치체계를 받아들였다. 4세기 무렵에는 라틴어 문법 교육이 제국 전역으로 확산되어 로마화가 이루어지면서 로마는 단순한 지리적 개념이나 한 국가가 아니라 문화적 개념이 아니라 보편적인 문명의 단계로 상승했다.


테인터와 피터 히더 모두 인정하듯이, 로마제국의 팽창은 우선적으로 군사력에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거대해진 로마제국은 원거리 통신수단의 부재와 높은 정보 처리 비용이라는 내적인 결함을 안고 있었다. 이는 한계수익 체감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테인터가 지적했듯이, 3세기에 사산 왕조 페르시아라는 강한 적국이 나타나면서 로마의 군사적 부담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군사력의 증강으로 인해 늘어난 군비를 감당하기 위해 단행한 개혁(세율 인상, 화폐가치 절하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으며, 50년 동안 20여 명의 황제가 난립했던 군인 황제시대라는 정치적 혼란기를 겪은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국가개조의 효과는 그 즉시 나타나지 않았으나 나중에는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3세기 말에 로마는 전략의 안정화를 어느 정도 기할 수 있게 되었다.” , 값비싼 대가를 치렀지만, 3세기 로마의 개혁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 테인터가 주장하는 것과 달리 제정 후기 로마제국은 5세기 이전까지 결코 내적인 경제위기에 빠져들지 않았고,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그리고 이데올로기적으로 활력이 넘쳤다. 다시 말해 아직 로마제국이 붕괴할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로마제국의 멸망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아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로마의 기독교화나 로마의 성적 방종 같은 데에서 원인을 찾는 정신주의적 단견에 빠져서는 안 된다. 히더에 따르면, 그 요인은 로마 사회의 내적 한계가 아니라 로마 국경 외부에 있었다. 바로 게르만족과 같은 만족이다. 하지만 로마제국이 단순히 강대한 적에 의해 무너졌다고 하는 것은 역사적 현상의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한다. 특히 로마의 경우, 만족과의 전투는 이전에도 있었고 로마가 패배하기도 했다. 따라서 제정 후기 로마제국이 만족에 의해 무너졌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설명이 요구된다. 구체적으로 말해, 4세기 이후 만족이 로마를 위협할 만한 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리고 과거와 달리 로마가 만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었던 원인은 무엇 때문인가. 왜 로마는 3세기 페르시아에 의한 위협 때처럼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할 수 없었을까.


두 번째와 세 번째 질문과 관련해서는 로마 중앙정부의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한계를 지적할 수 있다. 군사적으로 만족 병력은 전체 로마제국의 군사적 역량에 미치지 못했으나, 문제는 페르시아라는 강대국 때문에 페르시아 전선에 동로마제국은 자국 병력의 40퍼센트를 페르시아 전선에 묶어둘 수밖에 없어 로마군의 수적 우위는 무용지물이었다. 그리고 변경주둔군(리미타네이) 중심의 로마군은 본격적인 전투에 적합하지 않아, 기동야전군에서 만족의 병력에서 크게 뒤졌다. 경제적으로 로마제국은 4세기에도 경제적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수확량을 급격히 늘릴 정도는 아니었으며, 이 때문에 페르시아의 위협 때와는 달리 세금을 올려 개혁과 군비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은 제한받았다. 무엇보다 5세기 들어 만족의 침입에 의해 속주들을 상실하고, 440년대 로마 경제의 중심지였던 북아프리카마저 상실하면서 로마의 경제는 침체되었다. 정치적으로는 제국의 중앙 정부와 속주 엘리트 사이의 관계를 지적할 수 있다. 속주 지주층의 부는 토지에 묶여 있었기 때문에, 중앙 정부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자신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다른 지배자가 나타나면 자신의 재산을 모두 버리지 않는 한, 이들은 새로운 지배자에 충성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동서 황제권 분할은 근본적인 개혁이 아닌 미봉책에 불과했다. 이러한 한계들은 로마제국이 효과적인 대응을 하는 데 지장을 미쳤고, 로마제국의 멸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피터 히더는 그럼에도 일차적인 원인은 만족에 있다고 주장한다. 테인터와 달리 외부세력의 대규모 군사적 공격이나 속주들의 연쇄적 대규모 반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로마제국이 무너질 가능성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히더의 견해는, 앞서 언급한 한계들이 로마제국 내적인 한계라기보다는 만족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용할 만하다. 서로마제국의 경제와 재정을 한순간에 파탄에 빠뜨린 위기는, 다른 무엇도 아닌 반달족의 북아프리카 침략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그 근거이다. 따라서 두 번째와 세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그 자체로 충분하지 않고, 다시 첫 번째 질문, 곧 만족은 어떻게 로마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성장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1002만족에서 1~4세기 동안 게르만족이 겪은 정치적·사회적 변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게르만족은 본래 지리멸렬하게 여러 부족을 나뉘어 사회적 통합도는 무척 낮았고, 서로간의 반목이나 갈등도 잦았다. 하지만 영토가 늘어나고, 동물 분뇨의 비료 사용과 이모작 농법의 개발로 농업 생산량이 획기적으로 증가하면서 사회와 정치조직이 더욱 발전되었다. 결론적으로 서기 초 300년 동안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 경제발전, 정치 개편으로 4세기의 게르마니아는 1세기의 게르마니아에 비해 로마의 전략적 지배에 잠재적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한층 더 컸던 것이다.” 한편, 게르만족의 사회 통합과 발전에는 로마의 제국주의적 정책도 일익을 담당했다.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제국 내 이주민의 독립을 허용하지 않는 로마의 외교 정책, 로마 제국의 잔학성을 피하려 한 만족들의 열망, 만족 특정 지도자의 지배력을 높이는 외교술, 게르만족 사회로 유입된 로마제국의 무기 등이 그것이다.


훈족의 등장은 게르만족을 이동시켜 로마의 동요를 촉발시켰고, 그 이후의 시나리오는 앞에서 정리한 히더의 주요 논지들대로이다. 로마제국이 만족에 의해 무너졌다는 것은, 다르게 말해 제국의 지배방식에 대한 피지배 민족의 역반응에 무너졌다고 할 수 있으며, 그 씨앗은 제국 로마와 제국의 피지배민 게르만족 사회와의 관계 속에 심겨 있었다. “결국 그 모든 것은 하나의 결론으로 귀착된다. 로마제국의 몰락은 끝없는 공격성을 지닌 로마 제국주의에 그 원인이 있었던 것이다.”

 

 

4. 글을 마치며

이상에서 보았듯이, 테인터는 한계수익 체감의 법칙을 바탕으로 문명의 형성과 붕괴의 본질을 탐구하였고, 자신의 이론을 통해 로마제국의 붕괴를 설명해내려 하였다. 피터 히더는 고고학적 성과와 방대한 기록 사료를 토대로 외생적 충격의 관점에서 로마제국의 멸망을 분석했다. 반면에 테인터의 논의는 에너지와 사회정치적 조직이라는 사회 내적 변수에서 로마의 붕괴 원인을 모색한 시도이다. 이런 점에서 테인터의 이론도 피터 히더가 비판하는 범주에 들어갈 수 있겠다. 하지만 둘 다 음미할 가치가 있는 내용임에는 틀림 없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어디까지나 소개가 목적이므로 양자의 논점을 비교하는 것은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으로 기약해보겠다.


마지막으로 이 책들을 읽으며 남는 의문. 한국인인 내가 로마 제국의 멸망사를 공부하는 것은 지적 흥미 이상의 어떠한 의미가 있으며, 나는 왜 이런 책들을 읽는 것일까. 어쩌면 내가 주목한 것은 로마가 아니라 제국의 멸망인지도 모른다. 김덕수는 아우구스투스의 원수정지은이의 말에서 제국의 변방인 한국에서 제국의 중심의 역사를 이해해야 하는 당위를 제국-변방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이제 우리도 제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우리 주변의 열강이 취하는 한반도에 대한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제국의 본질을 꿰뚫어 볼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의 말을 받아들인다면,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제국들과 그 제국들의 틈새에 있는 한국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제국의 역사를 공부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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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8-24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마제국의 멸망원인에 대한 2가지 분석 잘 읽었습니다. 저는 사실 외부요인보다는 로마 내부- 지나치게 커진 제국의 크기와 그 제국을 유지하기 위한 경제력 부족, 노예제와 전쟁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경제 기반의 문제 등이 가장 우선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피터 히더의 견해 역시ㅜ살펴볼 부분이 많은것같네요. 어쨌든 어느 시대든 어느 지역이든 역사란건 인류 공통의 요소들을 많이 내포하고 있기때문에 공부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Redman 2021-08-24 19:47   좋아요 0 | URL
서로 대비되는 주장이지만, 둘다 촘촘한 논리와 논거들로 상당히 설득력을 갖추었지요 저도 굳이 따지자면 테인터의 견해에 더 동의하는 바입니다
인류 공통의 요소가 있기 때문에 역사를 공부할 가치가 있다는 말씀도 좋은 말씀이십니다 감사합니다 바람돌이님!

mini74 2021-09-10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항상 많이 배우고 가는 페이퍼입니다. 축하드려요 *^^*

Redman 2021-09-10 19:09   좋아요 1 | URL
아 감사합니다 mini74님!

그레이스 2021-09-10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담에도 페이퍼 기대합니다~!

Redman 2021-09-10 19:08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 ㅎㅎ

서니데이 2021-09-10 18: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Redman 2021-09-10 19:08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초딩 2021-09-11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우님 이달의 페이퍼 당선 축하드립니다~

Redman 2021-09-11 19:3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초딩님도 당선 축하드립니다 ㅎㅎ
 
바빌론의 역사 - 홀연히 사라진 4천 년 역사의 위대한 문명도시를 다시 만나다 더숲히스토리
카렌 라드너 지음, 서경의 옮김, 유흥태 감수 / 더숲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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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근동의 역사를 다룬 책은 클라아스 빈호프의 <고대 오리엔트 역사>, 조르주 루의 <메소포타미아의 역사>, 그리고 마르크 반 드 미에룹의 <고대 근동 역사> 등 한국에 번역된 것이 몇 권 있다. 이런 책들이 고대 근동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개설했다면, 이 책의 특별한 점은 바빌론이라는 도시에 초점을 맞춘 바빌론 문명 개설서라는 점이다.

 

저자는 1장에서 메소포타미아의 지리적 환경과 그 속에서 바빌론의 지정학적 가치 등을 다룬다. 바빌론은 오늘날의 바그다드 지역에 위치한 바빌론은 메소포타미아의 세 강, 즉 유프라테스강, 티그리스강, 다얄라강이 만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주변 지역을 통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데, 바그다드는 이러한 요충지에 세워진 정착지 중 가장 늦게 자리 잡은 도시이다. 이곳은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이 매우 가까이 흐르며, 자그로스산맥에서 발원하는 디얄라강이 티그리스강으로 흘러들면서 동쪽으로 진출할 수 있는 이상적인 경로를 이룬다.”



 

이렇듯 바빌론은 지정학적으로 대단히 중요했기 때문에 이 지역을 두고 각축전이 벌어졌다. 함무라비는 주변 도시국가들을 병합하여 바빌론을 메소포타미아의 패권국으로 만들었다. 바빌론은 히타이트나 아시리아의 공격으로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그 영향력은 잃지 않았다. 이를 알 수 있는 것이, 바빌론의 주신인 마르두크 신앙이다. 바빌론에서는 왕권의 정당성이 혈통이 아니라 마르두크가 왕으로 인정했다는 데에서 나왔던 것이다. 왕권을 마르두크로부터 하사받았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왕이 마르두크 예언을 실현하고 얼마나 신전 활동에 관심을 가졌는지에서 판가름났다. 이러한 바빌론의 왕권 개념에 따라 정치권력이 왕가에서 마르두크 신전으로 옮겨 가며 신전공동체가 정치적 주체로 떠올랐다.” 바빌론의 독특한 정치 감각을 이해했고 바빌론의 왕이라는 특권에 집착했던 아시리아의 사르곤 2세와 샬만에세르 3세 등은 바빌론 엘리트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마르두크를 찬양하고 마르두크 예언의 있는 내용을 실천했다.

 

전통적 적대국인 아시리아가 무너지고, 네부카드자네르 2세 시기 바빌론제국은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다. 7장은 고고학 유물을 통해 바빌론이 세계의 중심을 당당하게 선언하던 시절의 모습을 확인한다. 하지만 페르시아의 키루스 2세가 바빌론을 정복하면서 바빌론은 영원히 독립을 잃고 만다. 페르시아의 왕들은 아시리아와 달리 마르두크 신앙을 표방하지도 않았고, 바빌론의 신전 활동도 지원하지 않았다. 이것은 당시 바빌론의 지위나 역할이 전성기에 비해 크게 축소되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바빌론의 전통 귀족 세력은 반란도 일으켰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이들 세력은 끝내 와해되고 만다. 알렉산더 대왕 때 잠깐 원래의 지위를 회복하는듯 싶었지만, 이 역시 오래가지 못하고 바빌론 문명은 쇠퇴했다.

 



바빌론은 군사적 패권국이었을 뿐만 아니라, 문화·학문적으로도 후대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 국가였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홍수를 관리하기 위해 댐이나 수로 등이 발달되었는데, 열악한 환경에서 거대한 구조물을 건설해야 한다는 필요가 정교한 수학을 발전시켰다. 바빌론이 멸망한 뒤에도 그들의 지식은 여러 텍스트를 통해 전수되었다. 그중에서도 바빌론의 천문학은 여러 학자들을 통해 전파되었는데, 가장 유명한 학자가 바로 알렉산드리아의 클라우디오스 프톨레마이오스이다.

 

개설서 수준에서 필요한 내용은 담았고, 서술이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시각 자료도 풍부하여 개설서로서의 가치는 톡톡히 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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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민음사판 <맥베스>를 읽은 뒤로

셰익스피어 희곡들을 꾸준히 읽어왔습니다.

제가 수집한 것들 소개와 함께

셰익스피어를 읽을 때 도움이 될 책들 추천해보려고 합니다.



- 셰익스피어 원전

아침이슬 김정환역

예전에 cyrus님께서 김정환 역 <헨리 6세>를 리뷰한 것을 봤는데,

사극 번역에서는 꽤나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희극과 비극 번역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맥베스>에서 레이디 맥베스의 대사 중 'unsex '를 '내 성을 취소시켜라'라고 번역한 것을 보고, 상당히 고심해서 번역했단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건 각주를 전혀 달지 않았다는 것과 해설이 좀 부실하다는 것?

현재 제가 구매한 것은 이렇습니다























민음사 최종철 역

민음사 최종철 역은 도서관에서 빌려 <맥베스> <한여름 밤의 꿈> <오셀로> 등을 읽었는데,

번역은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릴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주석과 작품 해설이 꽤 쓸만합니다.

















펭귄클래식

'펭귄북스 오리지널 디자인 4대 비극' 세트


최종철/김정환 역은 운문 번역을 시도했는데

펭귄클래식 판본은 산문으로 되어 있어

좀 더 읽기 수월합니다. 

주석도 꼼꼼하게 잘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판 세트를 구매하면, 

<4대 비극의 탄생과 숨겨진 의미>라는 문고본도 같이 오는데

권위 있는 셰익스피어 학자들의 해설과

각 비극의 공연 역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점은 세트는 품절되어 구하기 어렵다는 것






 펭귄클래식에서 편집한 4대 비극과 4대 희극입니다. 

아직 원어로 전집을 사기에는 이른 것 같아 선집만이라도 구매했습니다.

셰익스피어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차분히 번역본과 비교하며 읽기 좋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 셰익스피어 번역본은 많지만, 

다 구매하기보다는

김정환 역을 기본으로 해서 다른 번역본으로 보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셰익스피어 관련 서적

<셰익스피어 깊이 읽기>

몇달전에 리뷰도 썼던 추천하는 셰익스피어 입문서입니다.

원서는 'Routledge'라는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이 출판사 자체가 믿을만한 메이저 출판사라고 합니다.

셰익스피어의 언어적 특징, 셰익스피어 시대의 극장 등 기본적 사항을 잘 담았습니다. 


미국에 사는 가족에게 부탁하여 원서도 주문했는데, 

어찌된 건지 현재 판매 중인 3판이 아니라 2판을 받았습니다..ㅋㅋ 한국 번역본은 3판입니다. 3판에서는 빠진 내용이 2판에는 있으니, 어찌보면 잘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셰익스피어 정치철학>


미국의 유명한 우익 정치학자 레오 스트라우스의 제자 앨런 블룸이 셰익스피어 작품이 지닌 정치적 물음을 탐구한 저작입니다.

목차는 이렇습니다.

"정치철학과 시"

"기독교인과 유태인 관하여: 베니스의 상인"

"코스모폴리탄 인간과 정치공동체: 오셀로"

"무신론자 영웅의 도덕: 줄리어스 시저"

"정치의 한계: 리어왕 제1막 1장" (해리 자파가 씀)

"통치의 조건: 리처드 2세"


타자, 개인과 공동체, 정치와 도덕, 정치의 한계, 통치의 정당성 등.

목차만 봐도 정치철학의 근본적인 물음들을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서문격인 '정치철학과 시'는 정말 명문입니다.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문학이론 입문>


제프리 초서나 존 밀턴도 영문학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이지만,

셰익스피어는 거의 영문학과 동의어이기 때문에 영문학 책들도 읽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유명 마르크스주의 문학비평가 테리 이글턴의 책이 괜찮을 듯합니다. 사실 제가 이것 말고는 잘 모릅니다 ㅋㅋ 문학은 영 백치라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은 읽기 쉽고

<문학이론입문>은 더 심화된 공부를 위해서



마지막은 아직 구하지 못한 책들입니다만, 읽으면 좋을 것 같아 리스트에 추가해봅니다.


스탠리 웰스 외, <셰익스피어의 책>


스탠리 웰스, <셰익스피어 그리고 그가 남긴 모든 것>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셰익스피어 그리고 그가 남긴 모든 것>의 책소개를 옮겨봅니다..

"반세기에 걸친 셰익스피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씌어진 평전. 1562년 셰익스피어의 출생 기록부에서 시작해, 2001년 노르웨이 한 도시의 테이블 위에서 토마토가 주연을 맡은 '맥베스' 공연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그 과정에서 대가 셰익스피어의 생애와 작품세계, 그리고 그가 후대에 끼친 영향이 상세히 드러난다.


처음 두 장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스트래트퍼드-어펀-에이븐 시절과 런던 시절을 다룬다. 기존에 알려진 사실들을 지은이 나름대로 해석하면서, 셰익스피어가 살고 일했던 시대의 사회적.정신적.연극적 맥락을 묘사하고자 했다.

극작가인 셰익스피어의 여러 측면을 살펴보는 3장이 이 책의 핵심이다. 집필 방식, 시적 극작가로서 테크닉을 익혀 나간 과정, 소속 극단을 위해 드라마를 조직.구성한 방식, 작품의 폭넓은 범위와 다양성, 인용한 문헌 자료를 교묘하게 이용한 솜씨, 언어 구사 능력, 극작가로서 인물과 사상을 구축한 업적 등을 다루었다.

그 후의 장들은 셰익스피어의 사후에서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영국과 전세계에서 일어난 셰익스피어 산업을 다룬다. 셰익스피어 드라마의 각색과 공연, 음악적.문학적.극적.예술적 파급 효과, 영화.비평적 연구, 학계의 연구, 편집의 전통 등이 그 구체적인 내용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셰익스피어가 남긴 영향을 다룬 책인데,

절판되고 중고로도 구할 수 없다는 게 참 많이 아쉽습니다



이 외에도 셰익스피어 관련 서적은

많기도 정말 많은데

특별히 끌리는 책이 별로 없습니다.


신역사주의 비평가 스티븐 그린블랫의 <폭군> <세계를 향한 의지>


<폭군>은 번역이 말이 많기는 한데, 

뛰어난 학자이니 만큼, 그리고 주제도 '권력의 원리'이니 

이 사람의 책까지는 그래도 읽어보려 합니다.









아직 셰익스피어 사극은 읽어보지 못했는데, 

앨런 블룸의 책에서도 다루는

<리처드 2세> <줄리어스 씨저>부터 읽어보려 합니다.


나남 이성일 역으로 읽으려 하는데,

이분이 르네상스 영국 극문학도 번역하시고, 고대 영시도 번역했기에 믿고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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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8-20 18: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민우님의 올 늦여름과 초가을은 셰익스피어와 함께 ~~^^이미 꾸준히 읽어오신 책들을 소개해주신 것이기에 놀란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방대하게 읽으셨네요^^

Redman 2021-08-20 18:55   좋아요 2 | URL
셰익스피어 작품은 틈틈이 읽어서 여기까지 왔네요 ㅎㅎ 올 여름뿐만 아니라 올해가 저에겐 셰익스피어의 해였네요 ㅎㅎ

Falstaff 2021-08-20 2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재친구 김민우님.
바탕이 검은 색이고 글자가 흰색이라 눈이 조금 피곤하지만 그건 두번째고요, 인용하신 문구, 예를 들어
˝반세기에 걸친 셰익스피어 연구 결과로....˝
이건 단락 전체가 읽을 수 없답니다.
화면 조정에서 배경을 밝은 바탕으로, 글씨를 검정으로 하시면 훨씬 읽기 편하겠습니다. 저도 셰익스피어를 좋아해 얼른 클릭했었습니다. ^^

Redman 2021-08-20 20:30   좋아요 5 | URL
Falstaff님 그랬군요;; 제가 신경 쓰지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배경을 수정했습니다

그러고보니 Falstaff 님 이름은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의 그 폴스타프 경인가요?

청아 2021-08-20 2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결국 하이클라스에 이른 분들은 셰익스피어를 향해 가시는 군요!!
민음사는 저도 주석과 해설이 항상 마음에 쏙 들더라구요~♡
슬쩍 몇권 찜해봅니다 또ㅋㅋ

Redman 2021-08-20 21:28   좋아요 1 | URL
저는 하이클라스라기엔 너무 로우 하지만 셰익스피어는 추천 또 추천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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