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국 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책이 야마무로 신이치의 <만주국, 키메라의 초상>인데

국내에는 소명출판에서 2009년에 출간되었다가 절판되어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소명출판은 절판도서라도 주문을 넣으면 소량제작으로 판매하여 저는 그렇게 구매했습니다.

2주쯤 전에 저 책을 중고로 내다팔았는데 이렇게 다시 복간되니 다시 사라는 시그널인가 싶네요.


표지갈이만 한 거 아니냐 싶지만 출판사 서평을 보니 일부 번역 오류를 바로잡았다고 합니다. (그 책을 산 분한테는 약간 미안해지네요)


만주국을 단순히 일본의 꼭두각시로 보는 것이 아니라 관동군, 마르크스주의 지식인, 만주인 등 여러 집단이 만주국 건설에 참여하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오족협화 등의 이념이 어떻게 작동했고 각 집단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등 만주국의 역사를 입체적이고 역동적으로 보여주는 역작입니다.


구 번역본에서 일부 내용 발췌

"이시하라가 만주국에 부임한 1937년에는 이미 만주국은 건국에 가담한 사람들의 손에서 훨씬 멀어져 능리형 군인, 행정 테크노크라트, 특수회사 경영자라는 철의 삼각추에 의해 운영되는 체제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 체제를 상징하는 것이 '2키 3스케'라 불린 호시노 나오키, 도조 히데키, 기시 노부스케, 아유카와 요시스케, 마쓰오카 요스케이다." (242~243)


"제국주의적 지배에 대한 반발과 그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만주국 건국 이념에도 불구하고 만주국 통치의 정당성 근거는 결국 서양 근대가 낳은 법에 의한 지배에서 구해졌고, 그것이 또한 만주국의 문명화이자 근대국가로서의 표징이라고 여겨졌던 것이다. 즉 '문명을 보급시키는 사명(mission civilisatrice)'이 지배의 정당화 근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일본도 또한 자신이 비판한 바로 그 서양 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와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244~245)


"일본과 만주국은 마치 마주보고 있는 거울상처럼 일본은 만주국의 상 속으로 만주국은 일본의 상 속으로 각각을 투영시켜 무한의 상을 겹쳐간다. 그리하여 그 모든 것이 자기이고 그 모든 것이 타자인 것처럼 진위를 가리기 힘들게 되어 간다. 그렇게 하여 일본도 만주국에서 반사되는 빛에 의해 자신의 상을 일그러뜨리고 있었다고 한다면, 만주국이라는 한쪽 거울 면이 파괴되어 사라짐으로써 일본도 또한 본래의 자기 모습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기왕에 더 추천해보는 만주국 관련 도서


프라센지트 두아라, <주권과 순수성>


래너 미터, <The Manchurian Myth>


한석정, <만주 모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