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끝내는'이라는 제목에 낚이면 안 된다. 초중급자를 위한 독일어 교재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나, 정말 나 같은 초보에게는 혼자 공부하기 너무도 불편한 책이었다. 


이 책은 간단한 문법 설명, 예제로 이루어져 있는데, 교재를 구입하면 무료 mp3 파일과 유료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애초부터 유료 강의를 들을 걸 전제로 만들었는지, 이 책만으로는 도저히 제대로 독일어 문법을 이해하기 어렵다. 몇몇 부분(독일어 부정문 등)은 설명이 너무 불친절하고 간략하게 제시되어 교재의 설명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거기에 예제도 불친절하다. 한국어 해석 없이 독일어 원문만 갑자기 제시하니, 단어 베이스가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일일이 단어를 검색해서 공부해야 하는 수고까지 발생한다. mp3 파일은 (아마 저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의 배려 없는 속도의 스피킹이 이어져 리스닝도 안 되는 사람에게는 쉐도잉은커녕 눈으로 쫓아가기도 어렵다. 한 마디로 말해, 어느 면으로나 유료 강의를 들어야 교재의 값을 톡톡히 하는데, 교재만 사주면 됐지 왜 또 유료 강의를 구매해야 하는가? 이 책은 바로 내다버릴 책이다.


차라리 이 책이 더 충실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완전 생초보에게는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 기초는 있는 사람에게는 독학용 책으로 괜찮다. 현재 내가 이 책으로 공부 중이다.

두껍지만 깔끔하다.











독일어 단어집은 현재 이 두 권을 사서 공부하고 있다.

<독일어 필수 VOCA 2000>은 주제별(날씨, 건강, 취미 등)로 단어를 분류하여 기초 단어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구성이 꽤 괜찮은데,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예문이다. 단어별 예문도 상당히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티가 난다.(아닌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리고 간단한 예제와 함께 뒤로 가면 그 챕터에 나온 단어로 만든 가상의 대화 스크립트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더 구체적인 일상 표현을 공부할 수 있다. 하지만 기초 이상의 무엇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독일어를 공부하다보면, 접두사가 붙어 파생되는 수많은 동사들에 좌절하게 된다. 예를 들어, '오다'라는 의미의 kommen 앞에 접두사 be가 붙으면 '얻다'라는 뜻의 bekommen이 된다. 그리고 어느 정도 동사의 변화형태가 규칙적인 영어와 달리, 독일어는 딱히 일반적인 규칙이 없어(패턴은 있긴 하다) 동사마다 과거형, 현재완료형, 주어의 인칭과 수에 따른 변화형을 따로 찾아서 외워야 한다. <독일어 필수 단어 무작정 따라하기>는 동사와 그 파생형을 잘 정리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동사의 과거형과 현재완료도 표시해두어 공부하는 사람에게 매우 도움이 된다.

단점이라면 예문이 위 책보다는 약하다는 점이고, 동사 과거형 정리도 되어 있는 것과 안 되어 있는 것이 있어 철저하지는 못하다는 점이다.


나중에는 이<독일어 주제별 어휘사전>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겠다.


<원전 독문해석>은 유명 철학자들의 명구로 독일어를 공부할 수 있게끔 한 책이다. 사실 문법적 설명은 거의 참고하지 않고, 독일어 원전만 읽고 있다.

성경, 헤겔 <역사철학강의>,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 포이어바흐 <종교의 본질> 등의 독일어 원전을 일부 발췌하여 제시한다. 서문 일부 내용을 인용해본다. 

"철학도는 철학적 내용을, 사회과학도는 사회과학적 내용을, 신학도는 신학적 내용을 가진 예문을 통해서 외국어를 접해야 좀더 쉽게 그리고 흥미롭게 외국어를 익힐 수 있다. 이 책은 유명 사상가들의 명문장들을 통해 독일어의 문법과 문장이해, 그리고 원전강독을 하도록 구성하였다."

참고로 원전강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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