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론 개략 후쿠자와 선집 1
후쿠자와 유키치 지음, 성희엽 옮김 / 소명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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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론 개략』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저작이다.

후쿠자와 유키치가 일본의 불평등과 권위주의를 공격하고 일본의 문명화 방향을 제시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외교(“외국교제”)라는 일본에 전에 없었던 새로운 위기 상황과

메이지 유신 이후 8년에 국가 진로를 두고 매우 유동적이었던 상황에서

후쿠자와 유키치는 일본의 독립을 지키는 일을 우선이라고 보았고,

“나라의 독립은 목적이고 문명은 수단”임을 논증하면서 자신의 문명화 비전을 전개한다.

후쿠자와는 서양 문명의 핵심을 “다사쟁론”에서 비롯되는 ‘자유의 기풍’으로 보았다. 그런데

일본에는 “권력의 편중” 즉 전제(專制)가 오랫동안 만연하여 사회 구조적으로 자유의 기풍이 나올 수 없으니,

일본 사회의 불평등한 사회적 조건을 개선하여 근대적 평등한 개인을 일본 사회에 세우려 했다.

그는 천황가의 혈통이 국체(國體)라는 의견에 맞서

천황가가 아니라 나라의 독립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진정 국체를 지키는 일이라고 정의하며,

이를 위해서는 인민의 지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명의 본지는 인민의 지덕(知德)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명은 국체를 지키는 수단이다.

여기서 후쿠자와 유키치는 급진적인 평등주의·자유주의·개인주의 사상을 전개하였다.

그의 사상은 당대 동아시아의 근대 사상가들, 특히 유길준과 량치차오, 그리고 후대에 마루야마 마사오 등에게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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