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자행되는 다양한 문화적 ‘청소‘는 우리로 하여금 정체성과 타자성을 사회현실에 대한 신학적 성찰의 핵심 주제로 삼도록 요구한다. - P25

몰트만이 올바르게 강조했듯이, 자신을 내어 주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은 궁극적으로 자기를 내어 주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한다. 죄로 가득한 이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이 성육신했을 때, 이는 십자가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역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면 십자가는 아무 의미가 없다. - P37

고통의 아픔이 괴로움으로 바뀌는 까닭은 버려진다는 사실 때문이다...당신은 타자를 위해 자신을 나어 주지만, 폭력은 멈추지 않고 당신을 파괴한다. 당신은 당신의 삶을 희생하지만, 가해자의 권력을 안정시켜 줄 뿐이다. - P39

제자들은 자신들이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을 어떻게 저버렸는지를 포함하여 십자가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전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바로 스캔들 속에서 약속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섬기고 그들을 위해 자신을 내어 주면서(막 10:45), 하나님의 어두운 얼굴 앞에서 슬퍼하고 항변하면서(15:34), 그들은 자신들이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과 함께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 P40

통제와 이성에 기초하고, 견딜 수 없는 것과 치유할 수 없는 것을 보지 못하는 희망이 죽는다면, 견딜 수 없으며 치유할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자기를 내어 주는 사랑에 대한 새로운 소망이 나타날 수 없다. 이 소망은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의 부활에 기초한 십자가의 약속이다. - P43

우리는 주변의 문화를 너무나 편안하게 느낀 나머지, 그 문화가 지닌 많은 악을 보지 못하며, 그 결과 악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는커녕 그 악을 우리 나름대로 변형하여 제공한다. - P53

유대인, 이슬람교인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은 결코 먼저 아시아인이나 미국인, 크로아티아인, 러시아인, 투치족이 된 다음 그리스도인이 될 수가 없다. 그리스도인이 가진 정체성의 핵심은 충성의 대상을 전면적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 P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