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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
법정 지음, 김인중 그림 / 열림원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
저자 법정
출판 열림원
발매 2025.04.30.

거짓말 좀 하지 말아요..
내가 친 동생처럼 아까는 21살 터울의 여자사람 지인에게 길상사에 얼킨 법정스님이 길상사와 국내 최고(?)의 요정이였던 대원각의 이야기를 해주니 돌아온 답변이였다.
책 한권 읽고 국내최고의 요정을 사찰로 바꾸는 일, 그리고 그것이 남몰래 사랑을 하던 시인에 대한 마음에 얼켜 있는 스토리는 그 친구가 생각하기에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로 들렸을 것이다.
내가 몇몇 글들을 보여 주니 그 글들을 읽고 그 사실을 믿게 되었고, 백석 시인과 법정스님에 대해 궁금해 했지만, 법정스님의 책들이 절판되었다고 해서 많이 아쉬워 했었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법정스님의 책은 “무소유”와 “홀로사는 즐거움” 두권 뿐이였지만 스님의 글을 좋아 했었고 스님이 열반 하셨을 때 많이 우울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스님의 새로운 책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가 새로 출판되게 되었고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게 되었다.
법정 스님의 책 이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양장본 책 표지. 그 책의 커버를 벗기면 안쪽 스테인드글래스 작품이 나오는 사실을 우연히 보고 감탄이 나왔다.
누구나 다 그렇지만 법정 스님의 문장은 평범하다. 그런데 그 평범한 문장이 가슴을 울린다.
다시 읽게 되고 또 다시 읽게 된다. 지금은 절판 된 무소유의 문고판 책을 한상 가지고 다녔던 나의 20대 시절, 그 단순하다고 생각되는 문장 하나하나를 다시 읽으며 마음을 잡았다.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 역시 단순하면서도 부드럽게 흘러간다.
잔잔하게 머리카락을 흔드는 바람속에서 조용히 흐르는 강물처럼 조용하다.
우리에게 지금 주어진 이 시간과 건강을 제대로 쓸 줄 모른다면, 인생에 큰 빚을 남기겠다는 생각이 병원을 다녀온 후에도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다녔다.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 45페이지
항상 시간을 낭비하는 내 삶속에서 그저 아껴스고 소중히 하라는 잔소리 같은 말 보다는 잔잔하게 깨달음을 주는 문장이 더 깊은 감동을 주었다.

세상에 가장 위대한 종교가 있다면 그것은 친절이다.<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 136페이지
살아 생전 타 종교에 대해 관대하셨고 교류도 많으셨던 법정스님.
해당 이야기는 이웃에 친절하고 배려를 해야 한다는 글이였지만 종교에 대한 변질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그래서 인지 책의 여러부분을 장식하고 있는 김인중 화백의 스테인드글라스의 작품도 이 책의 풍미를 높혀 준다.
아무래도 타종교(천주교)적 의미가 높은 스테인드글라스의 작품이다 보니 서로에 대한 배려, 협력의 의미가 있어 보인다.
책을 읽고 책 제목처럼 침묵하고 말해야 하지만 말하지는 못했다.
한참을 침묵을 하고 있어야만 했다.

아직 내 삶을 제대로 살고 나 스스로를 뒤돌아 보는 내공이 부족해서 인지도 모르겠다.
단순하면서도 잔잔한 법정스님의 인생에 배해 내 인생이 너무 부끄러움이 많아서 일까?
무언가에 깨달음을 얻게되고 인생의 답을 찾기란 어려울 것이다.
어떤 책들은 이러한 질문의 답을 강요하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러했듯 법정스님은 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 스스로 명상과 독서를 통해서 찾는 방법을 스스로 알아내기를 원하시고 계신다.

이 책도 바로 법정스님의 이 뜻을 그대로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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