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용 -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데이브 히키의 전복적 시선
데이브 히키 지음, 박대정 옮김 / 마음산책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용이 무얼 의미하는지. 당연히 궁금했다.
‘아름다움’의 메타포로 여겨진다.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세태를 풍자하는 뉘앙스, 미술품을 보는데 있어 그 작품의 내용(의미)을 외관보다 훨씬 중요시 하는 현상을 비판하는 말.

첫째 장. <용의 출현:아름다움의 언어>를 읽는 중 수전 손택이 떠올랐다. 이 책의 주장은 <<해석에 반대한다>>와 맞닿아 있다. 사용하는 용어는 다르지만 맥락상 그렇다. 맥락은 그렇지만 스타일은 다르다. 글에서 분노를 억누르며 씩씩대는 얼굴이 보인다.

그럼 그 분노의 대상은 누구인가?
미술품의 의미를, 내용을 ‘아카데믹’하게 조잘거리는 사람들. 부유한 자들의 ‘소유’의 만족감을 크게 해주고 그 옆에서 떨어지는 콩고물을 받아 먹는 위인들.


아름다움이 가치의 범주로 존재하면, 구체화한 기호에 대한 인식의 우선권은 우리가 미술에 직면하여 체험하는 뜻밖의 기쁨으로 하여금 습관과 공허한 미사여구에 대한 방어책으로 기능하게 하고, 이해관계나 소수 패거리의 권위, 초월적 종교, 형이상학적 윤리학, 추상적 철학의 감언이설 등을 피하는 데 다소간 보장이 되어준다.


간단히 말하면, 저자는 다수를 차지하는 여당인 ‘의미’를 꺾고, 소수 야당에 불과한 ‘아름다움’을 다시 복원하여 지지해 줄 것을 호소, 선동하고 있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의 저자 제이슨 델 간디오가 말한 선동적 수사의 ‘모범’을 보는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