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매니저 1
미타 노리후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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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만화가 단순히 읽고 즐기는 볼거리가 아닌, 유용한 정보들이나 내용들을 담고 있는 실용서의 개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신의 물방울>은 대대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와인에 대해 생소했던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갖게 하고, 만화의 재미와 함께 와인에 대한 정보도 함께 알려 주고 있다. 빵과 관련된 소재를 다룬 만화는 빵에 대해서, 배구나 테니스를 다룬 스포츠 만화에서도 우리는 그와 관련된 여러가지들을 알 수 있다. 아마이런 만화들의 장점은 쉽게 접할 수 있고, 지루하지 않게 유용한 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일 것이다.  

취업매니저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취업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 실용서 류의 만화이다. 미국경제계에서 제초기라 불리는 유능한 헤드헌터 시라카와 요시히코가 일본으로 돌아왔고, 경제부 기자 키타자와 후유미는 그를 취재하려고 한다. 우연히 취업을 준비하던 후유미의 동생 치나츠와 그의 친구 타나카가 시라카와와 만나고 취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이야기는 흘러간다.

취업이라는 것이 그리 가벼운 내용만은 아닌데 만화의 소재로 쓰였다니 참 신선했다. 그리고 두꺼운 책에 천편일률적으로 쓰여있는 도움 책자들을 봤더라면 지겹기만 하고 빨리 읽기를 포기해 버렸을 텐데, 역시 쉽게, 유쾌하게,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나도 열심히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안이한 나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힘을 얻기도 했었다. 

취업매니저도 실용서의 흐름을 타고 시대의 필요에 의해서 탄생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실업자 몇만 시대, 경기침체라는 정황만으로도 제목부터 구미가 당기는,어떤 직업을 갖고 얼마를 버느냐가 관심사를 가지는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길 만한 것 같다. 일본도 우리와 사정이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과, 통계같은 것들은 일본에 중심이 맞춰져 있어서 조금 아쉬움이 들기도 했지만 취업에 관한 본직질적인 것들은 많이 배우고 알 수 있었다. 앞으로도 키타카와 와의 취업에 관한 수업들이 기대다 된다. ^^

-일이 즐거우면 인생은 낙원이다. 일이 의무에 불과하면 인생은 지옥이다.- 고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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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폴리오 1 - 피와 죽음을 부르는 책
제니퍼 리 카렐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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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 피어는 세계 최고의 영국 극작가 이며 4대비극으로 유명하다. 그의 원작을 각색한 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본적이 있고,햄릿을 일부분을 읽은 적도 있다. tv프로에서 셰익스피어가 실재인물이 아니고 여러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을 보고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기도 했었다. 내가 알던 사실들을 다 뒤집어 엎을 만한 내용이었으니까..내가 셰익스 피어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잘 알려져있는 단편적인 이야기들 뿐이었다. 하지만 포스트 폴리오를 읽어나가면서, 내가 잘 알지 못하던 셰익스피어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인 포스트 폴리오는 셰익스피어 사후 그의 후원자들이 출판한 셰익스피어 작품집 초판본의 이름이다. 주인공 캐서린은 글로브 극장에서 햄릿을 연출하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함께 일했던 로즈교수가 어느날 와서는 작은 상자를 주었고, 이후 밤에 만날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그날 글로브 극장은 타 버렸고, 로즈의 시체가 극장에서 발견된다. 로즈의 상자에서 시작하여 여러 단서들을 찾아가보니, 퍼스트 폴리오와 셰익스피어의 잃어버린 희곡 「카르데니오」에 대한 이야기들로 이어져 있었다.

이 책은 흡사 이전에 읽었던 다빈치코드를 연상케 했다. 여러가지 수수께기같은 암호에서 출발한 남녀가 있고, 여러 실마리들을 따라 이곳저곳을 누비며 점차 진실에 다가가는 동선,그것에 다가갈 수록 목숨을 위협하고 쫓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까지..처음에는 다빈치 코드 만큼 재미있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읽으면 읽을 수록 흥미를 더해갔다. 여러가지 추측을 함께 해 보게 되었고, 누가 적일지도 아군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는 등장하는 인물들을 나도 모르게 의심하게 되었다. 이런 팩션에선 항상 진정한 적은 가장 믿을만한 사람이거나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현재의 그들 이야기 속에 셰익스피어 시대의 이야기들도 간간히 함께 실려있어서 셰익스 피어의 이야기들도 즐길 수 있었다. 그들은 과연 어떤 사실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지, 그들을 쫓았던 암흑속의 사람들은 누구였는지 궁금해 지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을 죽여가면서 까지 지키고 가지려 했던 것이 문학의 가치가 깃든 셰익스피어였는지 그에 상응하는 재산적 가치였는지는 아마 2부에서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후에 셰익스 피어의 문학들과 그에 대해서  밝혀질여정의 이야기가 더욱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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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퐁 Pong Pong 1
오자와 마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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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 있는 남고인 세이란고. 축제성공을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남자 치어더부를 급 결성하게 된다. 그 중심에는 주측 인물이라 할 수 있는 그들이 있었다. 어쩌다 눈에 띄어 치어리더부가 되어버린 오오즈마 라이조와 카타오카 메구미..분명 남자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예쁘장한 외모와 케익굽고 맛있는 디저트를 먹으러 다니는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그들을 여자라고 생각하고,착각하면서 퐁퐁을 즐겼던 것 같다.

치어리더부에 관련된 에피소드 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만 겪을 수 있는 순수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었다. 분명 남자인 토고 선배를 좋아하는 오오즈마의 마음은 세상에서 볼때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오오즈마의 예쁜 마음에 나도 모르게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으니..'사랑한다'보다는 '좋아한다'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그래서 사실 개인적으로 BL풍의 만화들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여자라고 생각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들이였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남자 치어리더부라는 독특한 소재로 흥미를 끌었던 퐁퐁..읽고 나서는 내가 재미있게 보았던 <워터보이즈> 생각이 많이 났다. 싱크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 여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전유물이 아니라는 생각을 확 깨줌과 동시에 그들의 열정과 감동도 함께 느낄 수 있었는데..퐁퐁 또한 그 못지 않은 재미와 즐거움과 청춘을 보여주고 있다. 치어리더라는 것으로 뭉친 그들의 푸르른 열정이 빛나는 멋진 청춘을..

큰 웃음있는 개그만화나 너무 슬픈 새드만화도 아니지만 그들을 보고 있으면 빙그레 미소 짓게 된다.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이 이는 것 처럼..괜히 고등학교 때 즐겼던 축제 생각이 나기도 했었고,추억을 되짚어 가고 싶게도 만들었다. 1권에서는 오오즈마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으니 2권에서는 메구미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That's the way the ball bounces. May your future be filled with love and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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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오드리!
로빈 벤웨이 지음, 박슬라 옮김 / 아일랜드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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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오드리>라는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생각보다 두꺼운 책에 놀랐었다. 줄거리만 보고는 그저 짧고 가벼운 이야기일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무려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을 자랑했다. 언제 다 읽을 수 있을까 괜히 걱정이 앞서기도 했었지만, 오드리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그런 걱정을 날려버릴 수 있었다. 오드리는 음악을 좋아하고 남자친구가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 이었다. 하지만 남자친구인 에반과 헤어진 그 순간, 에반이 밴드 공연에서 <잠깐만,오드리>라는 신곡을 발표하고, 그 노래가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 순간 인생이 180도 바뀌어 버렸다.      

가끔은 내가 유명스타나, 유명스타 남자친구를 둔다면 이라는 즐거운 상상들을 해 볼 때가 있다. 하지만 오드리의 경우는 헤어지고 나서 갑자기 유명스타가 되어버린 옛 남자친구가 그리 탐탁치 만은 않았던 것 같다.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유명세로 인해 잡지사 인터뷰, 가는 곳 마다 따라오는 파파라치등으로 오드리의 생활들은 전혀 즐겁지 않았으니까..그녀는 단지 평범하게 남자친구와 이별한 것 밖에 없었는데 그것으로 인해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야만 했다. 여러 연예인들의 삶이 이렇겠지만,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것이 이렇게 피곤할 수도 있는 일이구나 하고 또 한번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매 제목이 모두 노래가사들로 이루어 져 있다는 것이다. 여러 노래들속에서 딱딱 상황에 맞는 노래가사들을 골라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오드리와 더불어 작가도 음악이라는 것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인 것 같다. 아마 이 노래들은 작가가 좋아하는 노래들이 겠지.. 책에 나와 있는 노래만 들어도 41곡의 노래를 알게되는 것이다. 그 노래들을 들으면서 책의 챕터별 제목의 가사를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다.

10대들의 발랄하고 톡톡튀는 우정과 사랑이 함께 버무려져 있는 유쾌하고 발랄한 캠퍼스 스토리이다. 유명세로 곤혹을 치룬 오드리가 조금은 가엽기도 했지만 그녀에겐 다시 사랑할 남자친구가, 모든것을 이야기 하고 나눌수 있는 친구 빅토리아가 있었다. 아마 이 곤혹스러운 일들도 이후에는 작은 성장통이 되어 있을 것이다. 오드리가 어른이 된다면 이 이야기를 웃으며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때의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한편의 코미디 드라마로 제작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면 책속 노래들을 상황과 딱딱 맞게 배경음악으로 들을수도 있을 것이고, 오드리와 빅토리아 에반과 제임스등 궁금한 인물들을 직접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에피소드들을 생각해 내면서 즐기는 일,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더불어 빌보드 차트 1위까지 올랐던 <잠깐만,오드리>라는 곡이 어떻게 탄생될지도 궁금해 지지 않을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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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1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스가 메구미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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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카 코타로..내가 좋아하는 일본 작가 중 한명이다. 그의 <오듀본의 기도>를 처음 읽었을 때, 처음에는 난해하고 어려운 내용에 읽다 말다가를 반복했었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빠져드는 스토리와 독특한 설정으로 인해서 나는 이사카 월드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역시 열심히 읽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포기해 버렸다면 나는 좋은 작가와 만나는 기회를 잃고 말았을 것이다. 그 이후로 그에 대한 신뢰로 이사카 고타로의 책들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그의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 많아졌다.

마왕도 그 중 하나였다.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는 추천을 많이 했던 책이었고 꼭 한번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만화로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 많은 기대를 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나 온다리쿠등 유명작가들의 책이 드라마나 영화화 되는 것은 많이 보아왔지만 동명의 책을 만화로 접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내가 알고 있는 한은~;;)

자신이 생각한 것을 다른 사람이 말하게 할 수 있는 복화술을 가진 고등학생 안도와 그의 동생 준야, '그래스 호퍼'라는 단체의 수수께기같은 인물 이누카이가 주된 등장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얼핏보면 이누카이는 정의의 인물같지만 세상을 바꾸겠다고 나타난 그는 과연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그래스 호퍼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 같은데 안도가 그 비밀을 파헤치고 앞으로 그에게 맞서나갈 것 같다. 어쩌면 이누카이가 마왕일지도, 세상을 더럽히는 모든 인물들이 마왕일지도 모르겠다. 아마 이 연재가 끝날때 쯤이면 '마왕'의 정체에 더 다가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도는 남들과 조금 다른 생각, 능력들로 인해 자신을 숨기려고 했다. 눈에 띄지않고 쓸데없는 위험에 뛰어들려 하지 않는 그런 학생이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숨길일도 나쁜것도 아니지만 세상의 시선들은 다른 성향을 가진 그들을 숨어들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괴롭힘을 당하던 카나메가 안도에게 했던  '방관자'라는 말은 우리모두에게 외치는 소리인 것 만 같았다. 불의를 보고도 가끔은 못 본 척, 횡령이나 공공연한 뇌물,성추행등을 목격하고도 그 상황에 휘말리기 싫어서 그저 묵과하고만 있는 사회와 구성원들에게 가하는 일침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모두 그저 그런 방관자일 뿐..좀 더 용기를 가지고 대응해야 사회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스토리 구성도 좋고, 만화에 빠져드는 몰입도도 아주 크다. 오랜만에 읽어보는 약간은 비뚤어진 세계에 일침을 가할 것 같은 내용도 왠지 모를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한다. 많은 것을 생각해보고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1권밖에 읽지 않았지만 벌써 부터 다음편이 기대되고, 어떻게 상황이 흘러가게 될지 궁금해 진다. 이사카 코타로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기대하고 봐도 좋을 듯 하다.     

나는 책을 읽고 나서 동명의 영화나 드라마등을 자주 찾아 보곤 하는데, 내가 생각했던 등장인물들과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눈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만화도 그런 면에서는 좋은 것 같다. 등장인물들을 모습과 배경들을 자세히 볼 수 있고, 또한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만화로 재미있는 책 한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니.. 가볍게 부담없이 책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좋은 책들을 만화로 많이 만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    

'엉터리라 해도 스스로를 믿고, 대결해 간다면 세계는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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