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여름방학
사카키 쓰카사 지음, 인단비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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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빠의 여름방학>은 스스무라는 아이가 야마토를 찾아 오면서 시작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아버지,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하는 스스무 , 야마토는 처음엔 당황하지만 자신의 기억에서 유키코를 생각해 내고 자신의 집에서 스스무와 함께 지내게 된다. 이 후 호스트인 야마토는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클럽을 그만 두게 되지만 클럽 사장인 재스민의 도움으로 허니비 택배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된다. 
 

호스트에서 택배 직원으로 변신한 야마토, 스스무와 살게 된 야마토는 그렇게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야마토에 비해 더 어른스러운 스스무는 아침밥을 해서 야마토를 깨우는가 하면, 요리 솜씨도 좋아 도시락을 싸서 택배회사에 배달 하기도 한다. 야마토의 편식을 걱정하고 잔소리를 늘어놓기도 하는 스스무, 택배차가 아닌 허니비 캐리어를 끄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스스무가 볼까 피해 다니는 야마토의 모습 등, 둘이 티격 태격하는 모습들이 재미있기도 하면서 정말 다정한 부자 같아 보여서 왠지 흐뭇했다.   

또한 집에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을 때, 아빠랑 같이 있을 꺼라며 엉엉 소리내어 울던 스스무의 모습과 예전에는 아무 생각도 안했는데 최근에 싫어진 것을 9월 달력, 개학, 애들이 다치는 것이라고 말하고, 벌써부터 겨울에 함께 할 것들을 생각하는 야마토의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도 만들었다. 10년 넘게 함께 하지 못했던 아빠와 아들이 함께한 2달간의 나날들은 그 많은 세월들을 채우고도 남았음에 분명하다.    

어느날 예정 없이, 생각지도 않았는데 택배를 받게 되면 왠지 선물을 받는 것 같아서 기쁠 때가 있다. 야마토에게 있어 스스무는 그렇게 뜬금없이 온 택배 같은, 선물이 아니 었을까 싶다. 처음엔 놀람과 당황함을 느끼지만 차츰 기쁨과 즐거움으로 바뀌는 그런 선물..스스무와 야마토, 호스트인 유키야와 손님인 나나, 클럽사장 재스민, 택배사무소의 리카, 코부짱등 주변인물들과 함께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잔잔한 일상을 보여 주듯, 편안하게 가볍게 흘러가면서 즐거움과 훈훈한 느낌 또한 함께 전해준다. 
 

이번에 사카키  쓰카사 작품을 처음 읽으면서 다른 작품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편안하게 이야기를  잘 이끌어 가는 작가인 것 같다. 나중에 어느 작품에선가 문득 유키코와 야마토 스스무 세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 어렴풋이 나마 그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기를..방학 때만 아빠와 아들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행복한 가족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자기 스타일을 고집할 것. 아무리 남들이 비웃더라도 자기가 믿는 길을 갈 것. 그게 멋을 낳는 거라고. 알겠어?"  -p131

"있지, 스스무 군한테 어리광 피우게 해줘, 야마토. 따뜻한 추억은 마음을 지키는 무기가 되니까."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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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홀릭 - 9인 9색 재기발랄 소설집
권혜수 외 지음 / 텐에이엠(10AM)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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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이어트 홀릭은 9명의 작가들이 각자 다이어트라는 한가지 소재로 개성있는 글들을 엮어낸 단편집이다. 사실 다 읽고 났을때의 약간은 허무한 느낌이 드는, 조금만 내용을 더 이었으면 하는 느낌들이 싫어서 단편집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읽지 않았던 한국소설에 다가 9명 작가들의 각각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또 다이어트라는 지워버릴래야 버릴 수 없는 소재에 대한 무한한 관심으로 다이어트 홀릭이라는 책에 빠져보기로 마음 먹었다.  

책에서는 참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었다. <곡예사의 첫사랑>의 그녀는 초등학교때의 빵빵돼지라는 별명이 싫어 굶기를 밥먹듯 하고  많이 먹은 날은 게워내기도 하며 몸무게를 유지 하고, <너를 접수한다, 오버>의 가수 루비는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샘물박사의 벌레들을 뱃속에서 키우기도 했고, <오렌지 스킨, 혹은 진흙쿠키>의 그녀는 어느날 자신의 허벅지에 생긴 셀룰라이트 때문에 몇일을 고민하고 수술을 할까 말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기도 한다.  

위암 수술 후 그토록 바라던 다이어트가 저절로 되는 사람도 있었고, 누군가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감행 하기도 했고,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인 남자는 혹시나 있을 남들의 도움을 대비해 다이어트를 했다. 모두가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위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일들이었다. 왜 난 이제까지 다른 유형의 다이어트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을까 싶었다. 그저 표면적인 뜻의 다이어트만을 알고 ,모두 자기 만족을 위해 다이어트를 한다고만 생각했었던 것이다.

다이어트라는 강박관념에 쌓여 사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는 것이 이 책을 쓴 작가들이 전체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아니었나 싶다. 지나친 다이어트에 목매는 것은 오히려 자신을 갉아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날씬한 연예인들이 더 각광 받고, 날씬한 사람들을 선망하고,열망하는 그런 사회적인 관념에 맞추려다 건강과 자신조차 점점 잃어가는 사람들이 늘어가고만 있는 것 같다. 그런 틀에 맞추기 위해 너무 맹목적인 목적만으로 다이어트에 목메는 사람들..그런 사람들이 다이어트 홀릭이라는 책을 읽게 되면 조금은 무언가를 느끼고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먹을수록 허기가 더하는 것은 영혼이 그만큼 외롭기 때문이고, 외로움은 육체의 허기가 아니라 정신의 허기에서 비록되는 거라며, 영혼이 외로운 사람은 위가 아홉 개쯤 되는 짐승처럼 늘 그렇게 배가 고픈 법이라고 했다. -p115 <봄밤, 도킹 中 >

"살다 보면 누구나 헛발질할 때가 있는 거요. 나 역시 자랑할 만한 인생을 산 건 아니요. 하지만 이거 하나는 확신해요. 스스로 포기하지만 않으면 방법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거. " -p171 <너를 접수한다, 오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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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인디아 - 엉뚱발랄 15인의 발칙한 보고서
하정아 지음 / 나무수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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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여행가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여러 나라들에 관심도 많고 그런 나라들을 소개하는 여행기들을 보면서 나도 이곳에 꼭 가봐야지 하며 의지를 불태우곤 했었는데, 그에 반해 인도에 가보고 싶다거나 인도에 대한 어떤 조그마한 환상도 가지지 않았던 것 같다. 조금은 내 관심 밖의 나라였다고나 할까.. 인구가 많은 나라. 요즘 급 성장하고 있는 나라. 볼리우드인 영화산업이 발달한 나라..그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표면적인 인도만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인디아>는 조금 더 실질적인 인도에 대해 들어보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었다. 작가인 하정아씨가 인도를 여행하면서 만난 15명을 인터뷰한 내용들을 실은 책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한사람보다는 여러사람들이 체감하는 느낌들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런 인터뷰 형식의 내용들이 좋다. 국가, 나이, 성별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들은 인도 이야기들.. 재치있는 그녀의 질문에, 아무렇지 않게 그들에게 다가가는 왠지 모를 자신감과 친근감있는 모습에  괜스레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1년째 인도 정통춤을 배우고 있는 사람, 인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쓰기 위해 주인공들을 따라 인도로 온 사람, 도착 나흘만에 빈털털이가 된 사람,인도인들의 발을 아무렇지 않게 마사지해 주는 사람등등...각양 각색의 이유로 인도를 찾고, 인도에 와서 여러가지 일들을 겪고, 나름 대로 행복하게, 자신들 만의 방식으로 인도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나 같으면 더러운 거리에 사기 당하기 쉽다는 이 곳을 그렇게 재미있게, 행복하게 지낼 수 없을 것 같은데.. 나는 그런 인도에서 무언가를 느끼며 행복해 보이는 그들이 참 부러웠다.

인도에는 처음 오는 사람보다 여러 번 다시 오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돌아보면 고생뿐이 기억이고 다시 안온다 이야기해도 다시 가고 싶게 된다고 한다. 분명 다시 그들을 이끄는 무언가가 있겠지..그것은 정말 가본 사람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느낌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인도..실제로 보면 어떤 곳이길래 모두 입을 모아 그렇게 말 하는 것일까..생각해 볼 수록 신비한 곳인 것 같다. 나도 나를 더 단단하게 채워줄 무언가를 담아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 인도..이렇게 인도를 더 알고 나니, 언젠가 문득 나도 모르게 훌쩍 배낭을 메고 인도로 떠나고 싶어질 것 같다. 

-p30 가만 생각해 보면 여기 와서 내가 행복했던 건 내가 행복하기로 작정했기 때문이더라구요. 한국에서 힘든 이유는 내가 힘든 것을 느끼려고 작정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잘 사는 게 별 거 없어요. 행복하려고 작정하고 보면 소가 똥 싸는 것만 봐도 행복하다니깐.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되는구나. 바라나시에서 배운 건 바로 이것인 거 같아요. 일상의 작은 기쁨들을 놓치지 않고 기쁨 그 자체로 받아 들이는 것.  

-p175 이제 달리려 하는 이들에게, 지금 달리고 있는 이들에게 하고픈 말. 녹슬지 말자고. 포기하지 말자고.당신들의 영혼을 기대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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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1
타파리 그림, 윤승기 글 / 미우(대원씨아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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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그야말로 김홍도와 신윤복의 이야기가 열풍이었다고 해도 과흔이 아닐 것 같다. 혜원 신윤복이 여자가 아닐까 라는 의문이 바탕이 된 이야기들..소설은 이미 나와 있었고, 박신양과 문근영을 앞세운 드라마 '바람의 화원 ', 김민선 주연의 '미인도'등이 모두 이를 다루고 있다. 문근영은 이 드라마로 연기력을 인정받아 그 해 말에 대상을 받았고, 김민선도 파격적인 노출신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이제 이 모든 콘텐츠의 뒤를 이어 바람의 화원을 만화로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도화서를 떠나 세상을 떠돌던 천재 화가 김홍도.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왕과의 만남 이후, 다시 도화서로 돌아오게 된다. 돌아간 도화서에서 김홍도는 어린 생도들을 지도하는 일을 맡게 되고, 그 곳에서 운명과도 같은 신윤복을 만나게 된다. (이전에 살짝 만난 적은 있지만..ㅎㅎ)김홍도는 신윤복의 그림에 대한 재능을 눈여겨 보게 된다. 1권은 김홍도가 도화서로 돌아온 일, 신윤복과의 만남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보너스 페이지로 김홍도와 신윤복의 초기설정 그림들이 나와 있어서 초기에 김홍도와 신윤복을 어떻게 설정했었는지, 또 어떻게 바꾸게 되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짤막한 설명과 함께 펜선으로만 무심히 그린 듯한 그림들이 멋지다. 표지부터 캐릭터까지 동양적인 그림과, 그림으로 새로 태어난 머리가 긴 김홍도와 한층 여성스러워 보이는 신윤복은 참 매력적이었다. 간간히 코믹그림체도 섞여있어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말 김홍도와 신윤복이 이런 캐릭터들이였으면 참 좋겠다 싶을 정도로..ㅎㅎ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라면 드라마속 이야기들을 만화책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드라마 스토리를 똑같이 따라가고 있진 않지만 주요한 장면들은 만화에서도 만날 수 있다. 나도 초기에 드라마를 봐서 그런지 만화속에서 9개의 점 잇기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내가 아는 이야기라 왠지 반갑기도 했다. 특히 나는 드라마에서 단오풍정 그리던 그때의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만화속에서 그 풍경이 나중에 어떻게 그려질지도 기대가 된다. 몇편 쯤에서 단오풍정때의 재미있던 에피소드들을 만날 수 있을까??앞으로 둘의 러브라인과 함께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벌어질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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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봄! 1
미모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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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컬러풀한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던 푸른 봄!!
표지 속 주인공인 하나비는 이제 막 중학교에 입학 한 중학생. 이웃 사촌에 부모님끼리는 친구인 이즈미는 어릴 때부터 늘 함께라 하나비에게는 정말 가족 같은 존재다. 등교 첫날, 선생님은 조별로 '입학 기념물 제작'이라는 과제를 내준다. 중학생이 되는 것에 대한 설렘이 가득한 하나비는 이 과제에 열정이 가득하지만 같은 조가 된 호마레를 제외하고, 혼고, 니이나는 관심이 없다. 일주일 동안 결석생 묘덴까지.. 

이 후, 검도부에 같이 입부한 하나비와 이즈미. 남자부원들의 하나비에 대한 관심과 검도부 부장에 대한 하나비의 관심에 폭발한 이즈미는 하교길에 하나비에게 키스를 해 버린다. 어색해 이즈미를 피하던 하나비는 이즈미와의 대화로 다시 화해를 하게 된다. 같은 조 혼고와 호마레는 이전에 소꼽친구라고 하는데, 어떤 이유에선지 사이가 어색하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결석생인  왠지 신비스러워 보이는 묘덴까지 등장하고..미모리의 중학교 생활은 파란만장하게 흘러간다.

푸른 봄의 주인공들은 참 어리고 귀엽게 그려져 있다. 표지만 볼 때는 잘 몰랐는데, 그림체가 그동안 보던 순정만화에 가깝다기 보다는 소년지(?)나 다른 장르의 만화에서 많이 보았던 그림이었다. 그림이 예쁘다기 보다는 조금 개구지다는 느낌??ㅋㅋ 내용에 있어서 자주 나오는 소재인 어느 날 소꼽친구의 고백, 이후 소꼽친구와 사랑에 빠진다 라는 고정적인 형식이 푸른봄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들의 순수한 마음이 참 예쁜 것 같다.

큰 사건 보다는 그 나이이 겪을 수 있는 친구들과의 관계, 학교생활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 만화다. 내가 좋아하는 서정적인 느낌의, 조금은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만화가 아니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내가 중학생이었던 그때를 잠깐이나마 떠올려 볼 수 있었던 만화였다. 이후 이즈미와 하나비는 과연 어떻게 되고, 혼고와 혼마레의 사연은 무엇이었을지, 다른 친구 니아나와 묘덴의 이야기까지, 더 풍성해질 하나비의 중학교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푸른봄 2권도 만나보시길~~(2권도 이미 나와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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