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홀릭 - 9인 9색 재기발랄 소설집
권혜수 외 지음 / 텐에이엠(10AM)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다이어트 홀릭은 9명의 작가들이 각자 다이어트라는 한가지 소재로 개성있는 글들을 엮어낸 단편집이다. 사실 다 읽고 났을때의 약간은 허무한 느낌이 드는, 조금만 내용을 더 이었으면 하는 느낌들이 싫어서 단편집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읽지 않았던 한국소설에 다가 9명 작가들의 각각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또 다이어트라는 지워버릴래야 버릴 수 없는 소재에 대한 무한한 관심으로 다이어트 홀릭이라는 책에 빠져보기로 마음 먹었다.  

책에서는 참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었다. <곡예사의 첫사랑>의 그녀는 초등학교때의 빵빵돼지라는 별명이 싫어 굶기를 밥먹듯 하고  많이 먹은 날은 게워내기도 하며 몸무게를 유지 하고, <너를 접수한다, 오버>의 가수 루비는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샘물박사의 벌레들을 뱃속에서 키우기도 했고, <오렌지 스킨, 혹은 진흙쿠키>의 그녀는 어느날 자신의 허벅지에 생긴 셀룰라이트 때문에 몇일을 고민하고 수술을 할까 말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기도 한다.  

위암 수술 후 그토록 바라던 다이어트가 저절로 되는 사람도 있었고, 누군가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감행 하기도 했고,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인 남자는 혹시나 있을 남들의 도움을 대비해 다이어트를 했다. 모두가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위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일들이었다. 왜 난 이제까지 다른 유형의 다이어트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을까 싶었다. 그저 표면적인 뜻의 다이어트만을 알고 ,모두 자기 만족을 위해 다이어트를 한다고만 생각했었던 것이다.

다이어트라는 강박관념에 쌓여 사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는 것이 이 책을 쓴 작가들이 전체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아니었나 싶다. 지나친 다이어트에 목매는 것은 오히려 자신을 갉아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날씬한 연예인들이 더 각광 받고, 날씬한 사람들을 선망하고,열망하는 그런 사회적인 관념에 맞추려다 건강과 자신조차 점점 잃어가는 사람들이 늘어가고만 있는 것 같다. 그런 틀에 맞추기 위해 너무 맹목적인 목적만으로 다이어트에 목메는 사람들..그런 사람들이 다이어트 홀릭이라는 책을 읽게 되면 조금은 무언가를 느끼고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먹을수록 허기가 더하는 것은 영혼이 그만큼 외롭기 때문이고, 외로움은 육체의 허기가 아니라 정신의 허기에서 비록되는 거라며, 영혼이 외로운 사람은 위가 아홉 개쯤 되는 짐승처럼 늘 그렇게 배가 고픈 법이라고 했다. -p115 <봄밤, 도킹 中 >

"살다 보면 누구나 헛발질할 때가 있는 거요. 나 역시 자랑할 만한 인생을 산 건 아니요. 하지만 이거 하나는 확신해요. 스스로 포기하지만 않으면 방법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거. " -p171 <너를 접수한다, 오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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