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패션 니트들을 내 손으로 직접 뜨고 싶어지는 <따뜻한 손뜨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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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손뜨개 시간 - 18인 손뜨개 전문가에게 차근차근 배운다
뜨개나무 엮음 / 스타일북스 / 2011년 11월

내가 처음 뜨개질을 해본 건 아주 오래 전, 코도 만들 수 없어서 엄마가 만들어준 코로 가장 단순한 목도리를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뜨개질이 재미있어서 내가 만든 목도리가 신기해서 열심히 뜨곤 했었다. 그 기억 때문인지는 몰라도 왠지 겨울이 되면 가끔 손을 꼼지락 꼼지락 거리면서 뜨개질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정작 그 생각을 제대로 행동으로 옮겨 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겨우내 어영부영 지내다 보면 이미 추운 겨울은 끝나버리고 뜨개질 생각도 겨울과 함께 쏙 들어가 버리고 마니까...그래도 뜨개질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ing~직접 하진 않아도 손뜨개 책들을 그저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좋은데 이번에 보게 된 건 <따뜻한 손뜨개 시간>.

<따뜻한 손뜨개 시간>의 작품들은 모자나 머플러(*모자와 머플러도 수록되어 있다) 등의 소품보다는 추위로 부터 몸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고 니트류들이 주를 이룬다. 베스트, 가디건, 재킷, 풀오버, 원피스, 망토, 백등의 다양한 종류의 니트류들이 실려있는데 소재나 디자인을 보더라도 파는 것 만큼 예쁘고 사입고 싶을 만한 것들이 많았다. 나는 주로 여자옷들을 많이 보긴 했지만 책에는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는 니트아이템들도 많이 소개되어 있다. 남녀 커플이나 부부가 같이 입을 수 있는 커플룩, 아빠와 아들 그리고 엄마와 딸이 함께 입을 수 있는 성인용과 아동용으로 커플룩들이 실려있어서 가족들을 위한 손뜨개를 생각하고 있다면 정말 더 유용할 것 같은 책이였다.

우선 만드는 방법에 앞서서 손뜨개 작품들을 입고 있는 모델들의 모습들이 화보처럼 쭉 실려있고,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스타일링 법들이 함께 쓰여 있었다. 이어서 'how to make?' 부분에서는 완성치수와 게이지 뿐만 아니라 쓰인 실과 바늘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도안과 뜨개질 순서들이 상세하게 나와있으며 주의점이나 팁들을 담은 짤막한 knitting point도 쓰여 있었다. 그리고 나같은 초보를 위한 바늘의 종류&필요한 도구들, 옷 도안 읽는 법, 코 만들기, 기본 대바늘 뜨기기호와 뜨는 방법, 코 늘리는 방법등 다양한 기초들은 담은 bagic skills 까지 들어있었다. 마지막엔 앞에서 나왔던 커플니트들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작품에 사용되었던 실들의 소재와 특징과 함께 실사도 나와있으니 참고 하면 좋을 듯~

기초 뜨개질에 관한 부분들도 있어서 초급자도 보아도 좋지만 책 속에 담긴 니트들을 보면 초급자보다는 조금 더 중,고급자에게 잘 맞는 책인 것 같다. 우선 아무것도 잘 모르는 초보자인 내가 보기에는 뜨개 용어들이나 만드는 방법들이 어렵게만 보였고, 도안 보는 법도 익혀야 할 것 같고, 무늬를 넣거나 앞판과 뒷판을 잇는 등의 스킬들이 필요한 부분들도 있었다. 그러니 뜨개질에 대한 기초를 미리 숙지하고 모자, 머플러 보다 조금 더 어려운 작품들에 도전해 보고 싶은 사람들이 보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나도 처음부터 '책 속에 있는 니트들을 떠보겠다'라는 생각보다는 '미리 뜨개질로 만들 수 있는 예쁜 옷들을 구경해 보자 '라는 생각으로 봤는데, 책 속에서 예쁜 디자인의 니트들을 보고나니 나중에라도 꼭 떠 보고 싶어졌다. 물론 먼저 책 속의 기초부터 천천히 배워나가야 겠지만, 언젠가 예쁜 니트들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입고 선물할 그날을 위해  마음까지 따뜻해 질 것 같은 손뜨개 시간을 많이 가져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