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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양장본) -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ㅣ Memory of Sentences Series 1
박예진 엮음, 버지니아 울프 원작 / 센텐스 / 2024년 1월
평점 :
읽고 쓰는 것이 일상이었던 버지니아 울프는 20세기 활동한 영국 작가다. 여성들에게 강요되던 규범에 따라 학교에 다니지 못한 버지니아 울프는 독학으로 쌓은 지식과 뛰어난 지성을 겸미했던 모더니즘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중 하나이다. 의식의 흐름 기법을 서술한 선구자이자 영국 최초의 페미니스트로 평가 되는 그녀의 작품은 다른 무엇이 아닌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에서는 그림자로 물든 버지니아의 13작품 속 문장들을 소개한다. 세상의 편견과 차별을 넘어서다 를 시작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의식의 흐름에 몰입하다, 초월적인 존재를 사랑하게 되다, 그래도 삶은 이어진다 4파트로 나뉘어 버지니아의 작품 속 문장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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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무엇이 아닌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간단하고 평범하게 중얼거릴 뿐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겠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마세요. 혹여나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싶다면, 대신 그것 자체의 것만 생각하세요.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는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읽고 쓰는 삶을 살았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의 강연을 바탕으로 집필한 에세이 '자기만의 방'은 훗날 페미니즘의 교과서로도 불리는 그녀의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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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이상한 것이었습니다. 한 사람은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몰랐고, 맹목적으로 따라갔고, 비밀리에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고, 항상 준비되지 않았고, 놀랐으며, 아무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일이 또 다른 일로 이어졌고, 점차 무에서 어떤 것이 스스로 형성되었고, 그래서 마침내 이 고요함, 이 확신에 도달했습니다. 이 과정이 곧 사람들이 삶이라고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출항-
'출항'을 읽지 않았지만 이 문장만으로도 울림이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수없이 일어나고 기대 했던 일이 어긋나기도 하며 또한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이 우연처럼 다가와 행운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우리가 느끼는 수많은 감정들이 모여 삶이 되고 내가 되는 것이라고. 그녀의 문장에서 기억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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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대한 이상한 점은 수백 년 동안 모든 사람에게 그 본질이 분명히 드러나 있었지만, 누구도 충분한 설명을 남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런던의 거리는 지도가 있지만, 우리의 감정은 아직 탐험 되지 않은 영역입니다. 이 구석을 돌면 무엇을 만나게 될까요?
-제이콥의 방-
자신의 방법으로 책을 필사하며 버지니아의 문장을 한번더 마음으로 기록하는 페이지다. 읽고 쓰는 삶을 지속했던 그녀의 일상처럼 눈에 오랫동안 읽힌 문장을 다시한번 글로 쓰며 문장의 깊이가 다름을 느낄 수 있다. 물리적인 공간에는 지도가 존재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한치 앞도 모르는 골목 모퉁이를 마주해야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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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송이에 달린 포도알처럼 익어버린 인생을 이야기하며 "인생은 정말 좋은 것이다"라고 외칩니다. 그러다가도 인생은 비열한 수단을 휘두르는 역겨운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렇더라도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며 그러한 의미에서 인생이란 어떤 종류의 재생이라고 하죠.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의 문장들을 하나둘 읽어가며 아름다움과 신비로움 이면에 존재하는 처절함과 고통스러움을 마주했다. 정말 좋은 인생이라고 생각하다가도 갑자기 역겨운 인생 앞에서 주저 앉는 일들이 빈번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도 꾸역꾸역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건. 또다시 돌아올 정말 좋은 인생을 기대하는 설레는 마음이 아닐까.
버지니아 울프 13편의 작품에서 만난 문장들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사람들에 의해 오랜 시간 기억되고 기록 되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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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