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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츠나구 1 - 산 자와 죽은 자 단 한 번의 해후 ㅣ 사자 츠나구 1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오정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8월
평점 :
만나고 싶은 사람과 단한 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이 이세상 사람과 저 세상 사람과의 만남이라면.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이별을 마주한 사람들을 위해 AI 기술을 이용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전하는 모습을 티브이를 통해서 본 적이 있다. 홀로그램으로 만들어진 모습을 마주한 사람들은 왈칵 눈물을 흘렸다. 정말 살아 돌아온것 만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며 마음이 저릿했다. 내가 만약 저세상 사람이 된다면 나를 그리워 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렇게 홀로그램으로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
#소설 #사자츠나구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을 전달하는 하는 주선자 역활을 하고 있다. 작가가 그려내는 이야기 속에는 모두 간절하게 만나고 싶어 하는 상대가 있다. 살아 있을 때 차마 하지 못했던 진심을 말하고 싶거나, 묻고 싶었던 진실에 대해서 그들은 단 한뿐인 기회를 사용하려고 한다. 갑작스러운 죽음 소식을 전한 아이돌을,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화해하지 못한 채 죽은 친구를, 실종된 약혼자를 만나러 간다. 만나고 싶다고 다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 한번의 기회를 쓰고 싶은 상대가 꼭 일치하지는 않으니까. 소설의 구성이 흥미로웠다. 산자와 죽은자의 만남을 주선하는 츠나구의 이야기에 네명의 의뢰자가 서로 이어지며 소설의 이야기는 하나의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가까운 사람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이야기할 기회마저 빼앗겨 애통한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츠나구를 찾을 것이다.
미즈시로 사오리. 인기 있는 아이돌의 갑작스러운 죽음앞에 한 팬이라는 사람이 츠나구에게 의뢰했다. 그녀를 만나고 싶다고. 보통은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을 의뢰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자신과 단 한번 만남도 없었을 것만 같은 아이돌을 만나고 싶어 하는 팬. 그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사자 츠나구는 그들의 만남을 주선한다.
"자네에게 필요한지 잘 모르겠지만 그게 츠나구 번호라네. 받게나. 아무리 찾아도 찾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어떻게든 닿게 되어 있거든. 자네와 만난 것도 분명 인연이겠지."
사자 츠나구는 만나고 싶다고 다 만날 수 없다. 드문드문 소문으로 듣거나 아예 그 존재자체를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너무나 간절히 원하는 사람앞에는 어떻게든 츠나구와 닿게 된다. 행방불명 된 약혼자를 7년째 기다리고 있는 쓰치야가 그랬다.
"몇 번을 걸어도 연결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말로 절실한 사람은 반드시 츠나구와 닿게 되어 있단다. 내가 없는 동안 전화를 건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들과 이어지지 않는 것 또한 운명인 게야. 그러니까 어쩌다 전화를 받게 되었더라도 통화를 한 이 여학생의 이야기는 들어주고 싶은 거지."
인생은 타이밍 이라는 말이 있다. 츠나구에게 의뢰한 것 역시 타이밍이다. 수십번 전화를 걸어도 받을 수 없었던 전화를 단 한통화의 전화로 의뢰에 성공한다. 하지만 이 것 또한 운명이라고 받아 들어야 한다는 것.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수만가지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 이야기 속에는 풀어내지 못한 매듭이 꽁꽁 묶인 이야기들도 존재한다. 그 매듭을 풀 사람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면 산 사람은 한 번쯤 생각한다. 단 한번 만날 수 있다면. 보름달이 뜨는 단 하룻밤 허락된 만남. 당신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난 아직 아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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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