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곧 쉬게 될거야
비프케 로렌츠 지음, 서유리 옮김 / 고요한숨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프롤로그가 강렬하다.
자정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어.
그러지 않으면 네 딸이 죽어.

그리고 남은 시간은 단 세시간.

우와~!
시작 너무 좋은데? 하고 읽기 시작!

남편은 교통사고로 죽고, 출생한지 6주된 딸 엠마는 실종됐다!
딸이 잠들어 있던 침대에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말하면 네 딸은 죽어."라는 메모.

레나는 자신의 딸 엠마를 인질로 잡고 있는 범인이 시키는 일들을 겨우겨우 해낸다.
그리고 도착한 마지막 지령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는 메모.

읽는동안 레나의 무모함이나 철없는 행동들에 고구마를 먹은듯한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결말이 무엇인지 궁금해 속독하게 한 책이었다.
내가 생각한 인물이 범인이 맞아서 역시! 라고 했지만, 그 동기나 이유가 궁금해 끝까지 읽었는데, 반전과 반전이...
결말까지 가기에 조금 루즈한 면도 있었지만, 딸을 되찾으려 고군분투하는 레나의 심리나 상황들을 잘 표현한 책이었다.
스포일러는 금지니까 리뷰는 여기까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의 눈으로 보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 영화와 소설, 역사와 철학을 가로지르는 수학적 사고법 내 멋대로 읽고 십대 4
나동혁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돌이켜보면 우리의 삶 자체도 대부분은 몇 개의 공리로 구성돼 있다. 건강이 최고다, 가족이 제일 중요하다, 사랑을 위해 산다, 신앙 또는 신념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각자는 모두 자신이 만든 공리를 지키며 산다. 의심 없이 참으로 받아들이는 명제 같은 절대적 기준이 있어야 사람은 위기의 순간에도 무너지지 않고 일어선다.
모든 추상명사는 답이 없다. 자신만의 개념어 사전 속에는 무수한 추상명사 리스트가 있다. 공리는 그런 것이다. 사람을 생각하게 하고 판단하게 하고 그럼으로써 살게 한다. 때로눈 그것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나 하자를 보수하며 고쳐 쓰기조 하고, 때로는 그것을 혁명적으로 파괴하고 완전히 새로 만들어내기도 하며, 때로는 그것으로 인해 미로 같은 암흑 속을 헤매이더라도 말이다.35
ㅡㅡㅡ
혼란은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기계와 인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부분을 인간이 이용하는 데서 온다.56
ㅡㅡㅡ
큰 수를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작은 수를 계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주를 이해하게 되자, 원자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는 세계와 너무 커서 볼 수 없는 세계를 모두 끌어안기 시작했다. 89
ㅡㅡㅡ
마치 무리수 n는 실존하나 단순히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처럼, 익숙한 언어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듯이 해석 불가능한 삶도 그런 의미가 있다. 109
ㅡㅡㅡ
우리가 수학에서 얻을 게 있다면 그것은 삶에 대한 답이 아니다. 삶을 해석하는 수많은 길 중에 하나를 알게 되는 것이다. 219
ㅡㅡㅡ
컵에 물이 반이나 차 있는지, 아니면 반만 차 있는지 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다는 말을 다시 생각해보자. 성별 임금격차가 과장됐다는 주장은 대부분 문제해결이 아닌 현상유지를 위해 기능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물이 반이나 차 있다는 생각이 아예 물을 더 채울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우리가 분석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은 다른 사람을 설득해서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239
.
.
나는 소위 말하는 "수포자"였다.
공식을 외우고 그 안에 수를 대입하고 답이 정확하게 딱 떨어지는것에 도무지 관심과 매력을 느낄 수가 없었다. 물론 어렵기도 했고 심지어 공포 그 자체였다.

그런 나와는 다르게 "수학이란 학문은 너무 아름답지 않아?" 라는 재수없는;; 말을 하던 내 오빠는 대학을 간 후에도 수능 수탐 문제를 매년 풀어보며 자신의 점수를 채점하곤 했다.(잘난척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재미있어서 그랬다는걸 이제는 이해한다.)
공식안에 넣은 숫자들의 딱 떨어지는 답들이 아름답다나?
나는 절대 느끼지 못할 그 아름다움;;;; 사실 이 책을 받고 많이 부담됐다. 수학을 싫어하는 내게 수학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니..
그런데 이 책은 딱딱하게 수학을 학문으로만 바라보고 사고하는것이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 예술, 역사, 철학 등에 접목해 우리가 쉽게 접하는 책, 드라마, 영화에도 적용시켜 수학을 이야기 한다.
읽다보면 반가운 작품들이나 이름들이 나오는데 그 예로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월-E도 나오고, 82년생 김지영, 라이프 오브 파이 등이 소개되고, 우리 역사 속 인물인 김정호도 나오고 아리스토텔레스나 플라톤, 공리주의에 제러미 벤덤, 나이팅게일 등의 친근한 인물들도 나와 재미를 더한다.
사회적 편견이나 성별임금격차, 페미니즘 등의 사회문제들도 수학적 시선이나 사고를 기초하여 이야기하는데 흥미롭고 재미있다.

수학을 인문학적 견해로 접근하고, 철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도와주는 놀라운 비밀이 가득한 책이다.
수학 좋아하는 분들은 더 좋아할 책~!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괴물이 된 이십대의 자화상 지금+여기 3
오찬호 지음 / 개마고원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십대의 상황을 분명한 사회문제라고 다들 동의하면서도, 이들에게 한다는 조언에는 어째서 하나같이 개인은 사회를 바꿀 수 없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가. 자기계발이 개인에게 다가가 기어코 얻어내고 마는 대답이 실상 '나는 사회를 바꿀 수 없다. 그러니 나부터 이기고 보자!'아닌가. -P.192-
ㅡㅡㅡ
출발선과 과정에서 공정했다고 그 결과의 공정성이 저절로 완성되는 게 아니다. 마지막 결과된 모습까지 공정해야 그게 공정한 사회인 것이다. 진정한 공정성은, 예컨대 출발과 과정에서 공정을 기했음에도 평범한 노동자가 하루 8시간 열심히 일하고도 3인가족이 최소한의 생활을 꾸려갈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그 모자란 만큼을 채워놓는데 있다. 그래야 결과의 공정성도 이뤄냈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P.227-
.
.
차별에 찬성할 수 밖에 없는 이십대의 청년들의 모습들에 마음이 아프고, 이런 환경을 만들어낸 사회구조와 정책들에 화가 나지만, 저자의 냉소적이고 솔직한 발언들에 속이 시원해지기도 하는 책이다.
저자는 핵사이다 발언으로 비판하고 지적하고, 안타까워한다.

청년실업률은 최고치고, 취업을 하더라도 임금수준은 낮고, 대졸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높아지고 있는 고용불안을 겪는 벼랑끝의 이십대에게 "나는 성공한다","나는 할 수 있다"등의 긍정적인 말을 전하는 자기계발서를 비판한다.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라고 부추키고, 주술처럼 나는 성공한다라고 반복하는 것은 명백한 한계가 있으며,
청년들이 실업에 허덕이는 이유가 게으르고, 노력을 덜 해서, 열심을 다하는 열정이 부족해서라는 개인 변수가 결정하는 거라면 집안의 소득과 성공이 탄탄하게 비례하는 지표들이 왜 수두룩하느냐고 되묻는다.
성공의 요인이 100% 개인적 역량 문제 때문이 아닌것처럼, 실패 역시 마찬가지다.

이십대에게 자기계발은 그저 이력서에 한줄 더 쓸 수 있는 스펙을 쌓는일이며 취업준비의 다른 말이며, 고통스러운 자기희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저자는 자기계발을 강요하는 사회와 우후죽순 난무하는 자기계발서를 비판한다.
누구나 겪는 성장통으로 간주되고 "너보다 더 힘든 사람 많아" 라는 대답을 이끌어내며, 모든건 자기 할 탓이라는 자기계발 논리에 길들여져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을 저하시킨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고통에 대한 공감력이 저하되어 기존의 편견이 더 강화되어 아무리 아름답게 치장된 자기계발서라도 패자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내용이 넘쳐나고, 가난도, 우울도 다 자기 잘못이니 그걸 왜 사회가 관심가져야하느냐는 식의 반문으로도 직결된다고 말하며, 주어진 기존의 길만 맹목적으로 따라가기를 조장한다고 비판한다.

학력지상주의와 승자독식사회 구조는 대학이름 때문에 무시받고 차별받는다 해도 본인이 노력하지 않은것이니 당연한결과이며, 당사자는 그 누구도 원망할 수 없다라는 논리를 만든다.

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을 싫어한다. 그 책을 읽어본적도 없지만, 그 책에서 저자 김난도 교수는 코묻은 돈 아껴서 재테크를 하지말고 차라리 다 써버려라거나 종잣돈보다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개그맨에게 조언한다고 한다고 한다. 그 '푼돈'때문에 피자배달을 하다 목숨을 잃고, 학자금 대출에 빚에 찌든 청춘에게 돈 몇푼없이 견디라는 각오를 하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느냐고 이 책의 저자 오찬호는 그 말에 반문하는데 그 점에 깊이 공감했다.
책에서 김난도교수는 서울대 교수가 되느냐 안되느냐를 고민하고, 그의 제자는 UN기구에서 일하느냐 마냐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들이 나오는데, 그 책에서 말하는 희망이란 '서울대스러운'것일 뿐이라며 날카롭게 지적한다.

자기계발은 이십대에게 토익점수 800점 대에서 900점대로 올리는것,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일 뿐이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할 수 있다 생각하고, 타인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것은 매달 꼬박꼬박 월급을 받으며 살아가는 여유있는 삼십대이상에게나 어울릴만한 이야기다.
이십대 청년들은 출발선부터 차별을 경험하고, 온갖 사회적 편견에 맞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이들에게 더 많은 노오력을 하라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오랜만에 폭풍핵공감하고 읽은 책이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투에고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로또 일등에 담첨될 확률은 814만 5000분의 1이래.
하지만 나는 반반이라고 생각해.
된다.
안된다.
ㅡㅡㅡ
일단 해 보고 안 되겠다 싶으면 그때 그만두면 돼.
ㅡㅡㅡ
걱정은 걱정을 낳을뿐이고, 호기심 없이 삶에서 무엇도 기대하지 않고 막연한 불안에 기대어 살고 싶지 않으니까.
ㅡㅡㅡ
빛의 밝기는 제각기 달라도
하나하나 모이다 보면
은하수처럼 커다란 세계가 되겠지.
ㅡㅡㅡ
'나'라는 색 하나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서로 다른 색을 가진 '우리'가 함께 했을 떄
더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할 수 있어.
.
.
늘 다정다감한 글로 읽는이로 하여금 따뜻한 위안을 느끼게 해준 투에고작가와 무지의 만남!
역시나 시종일관 따뜻하고, 간결한 문체안에 다정다감함이 묻어난다.
내가 나일때 가장 편하고 행복할 수 있음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내가 나임을 인정해야 행복할 수 있다 말한다.
가을,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게 어떨까?

그나저나 토끼인줄로만 알고 있던 무지가 사실은 단무지였다니;;;;
충격적이다.ㅜㅜ
그 때운에 더 귀여움이 느껴진달까
무지무지 단무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 방문객 오늘의 젊은 작가 22
김희진 지음 / 민음사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의사였던 완벽한 아들 상운을 의문의 교통사고로 잃은 엄마 손경애는 아들이 죽은 후 3년째 생일을 챙긴다.
독일로 휴가를 떠났다 급히 귀국해 아들의 생일상을 준비하려는데.
갑자기 아들의 친구라며 두 방문객이 찾아온다.
그들은 죽은 아들의 부탁으로 손경애가 사는 대저택을 설계한 친구 권세현과 그의 오랜 연인 정수연.
친구의 생일을 챙길겸, 며칠간 아들 노릇을 하겠다고 찾아왔으나 사실 찾아온 이유나 목적은 다른데 있는데... 묘하게 어긋나는 감정들과 관계를 세밀하게 그려낸것과 어떤 이유로 찾아왔을까 하는 궁금증이 이 책의 재미이긴하지만, 너무나 잘 꾸며놓은 배경들에 이질감이 느껴졌다.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그 환경들이 책의 집중도를 떨어뜨렸달까., 잘나가는 CF감독, 독일어 번역가, 의사, 첼리스트 가족.
큰 수영장이 있는 3층집의 어마어마한 대저택.
건축설계사무소 대표, 갤러리 큐레이터로 일하는 커플과 두 연인의 집안 역시 부족함없게 포장했다.
등장인물들의 차들이 하나같이 다 외제차인데다 그 이름까지도 정확하게 기재한 부분들이 나올때마다 집중도나 재미를 떨어뜨렸다.
꼭 그렇게 벤츠, 벤테이가, 아우디, 레인지로버를 언급하고 베히슈타인 피아노를 치는 씬이 나올때마다 몰입도가 떨어졌다.
드라마 ppl같은 느낌이랄까.

인물들의 감정선과 미스터리한 내용전개, 의외의 반전은 좋았지만, 배경이나 인물들을 너무 꾸민것 같아 인위적인 느낌이 강해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쉽고 씁쓸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