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김금숙 지음, 박완서 원작 / 한겨레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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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쟁 중에도 다치지 않은 그의 자식들 이야기를 해댔다.
행복해 보였다. 불행한 자 앞에서 행복은 얼마나 더 고소한가.
ㅡㅡㅡ
김장철 소슬바람에 떠는 나목. 이제 막 마지막 낙엽을 떨군 나무이기에 어쩌면 봄의 향기가 애달프고 절실하다. 하지만 나목에겐 봄을 기다리는 믿음이 있다. 때문에 나목은 굳건하게 서서 의연하게 버티고 있다. 나는 옥희도가 나목이었음을 안다. 그가 불우했고 우리 모두가 암담했던 시절, 그는 김장철의 나목처럼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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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수근 화백(소설속 옥희도)의 유작전이 열린다는 것을 시작으로 박완서작가(소설속 경아)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미군의 PX 초상화 가게에서 일하는 주인공 경아는 화가로써의 자질과 재능을 겸비했으나 먹고 살기 위해 초상화를 그리며 근근히 살아가는 옥희도에게 마음을 빼앗기기 시작하고,전쟁때 폭격으로 인해 두 아들을 잃고 삶의 의욕을 잃은 어머니의 황폐해진 어머니와의 삶에 염증을 느낀다.
전쟁을 통해 보여지는 사회 여러 인간 군상들이 담겨 있는 책이었다.

박완서 작가님이 장편소설 공모에서 당선된 첫 작품이라고 한다.
김금숙 작가님의 선이 날카롭고 거친듯 보이는 강렬한 그림들이 나목이라는 소설과 무척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박수근 화백의 작품을 만화 속에 재현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원작을 읽어보지 않은 채로 그래픽노블을 접해 원작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6.25 전쟁으로 인한 분단문제,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 현실을 비판한 작품으로 시대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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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지음 / 시공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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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잠에서 깨어나 뜨거운 차를 만들면,
다음 잠에서 깨어날 때 슬픔이 누그러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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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거짓을 섞어서 말하는 사람들이 가장 어렵다. 그렇게 섞여 있는 진짜와 거짓은 알아차리기 쉽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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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은 셀 수 없이 다양한 목소리로 쓸 줄 알고, 영원히 죽지도 않는 저자들이다. 먼 미래에도 그들의 작품은 끊임없이 나올 거니까. 잃어버리고, 잊어버리는, 잊혀지는 상실의 일들이 존재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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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표정 또한 자유롭게 바꾸고 지어내면서 살아간다. 그러니 애초에 읽으려 들지 않는 게 나을 때가 있다. 보여주는 걸 보고, 들려주는 걸 들으며, 흘려보내면 그만.
혼자일 때 더 잘 보이는 것들이 있고, 외로움에서 배우는 일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기대하는 바가 적을수록 생활은 평온히 흘러가니까. 진정으로 원하는 게 생기는 건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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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들만 있기를 기원해. 살면서 교훈 같은 거 안 얻어도 되니까. 좀 슬파잖아. 교훈이 슬픈 게 아니라 그걸 얻게 되는 과정이. 슬픔만 한 거름이 없다고들 하지만 그건 기왕 슬펐으니 거름 삼자고 위안하는 거고... 처음부터 그냥 슬프지 않은 게 좋다. 물론 바라는 대로 되면야 얼마나 좋을까만.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네.
ㅡㅡㅡ
알고 보면 사람들은 참 이상하고도 신기한 존재였다. 꽃은 타고난 대로 피어나고 질 뿐인데 그걸 몹시 사랑하고 예뻐하고… 꽃말까지 지어 붙인다. 의미를 담아 주고받으며,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기도 한다. 꽃들은 무심하고, 의미는 그들이 알 바가 아니었다. 그저 계절 따라 피었다 지고 사람들만 울고 웃는다. 어느새 봄기운이 완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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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본적은 없지만 이도우 작가님의 책들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던터였다.
종종 언젠가 만나자 라는 의미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라는 말을 하곤했는데, 드디어 미루고 미루다 묵혀두웠던 책을 꺼내 읽었다.

유년시절의 첫사랑을 내내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시골 책방주인 은섭,
미술학원에서 학생과의 어떤 불화로 인해 자신이 자랐던 시골로 내려와 이모의 펜션에서 지내기로 결정한 혜원을 위주로 시골마을의 여러인물들이 저마다의 사연과 이야기들로 서로를 위로하고 그렇게 치유받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책 속에는 책방주인 은섭이 여러 독립출판 책들이 소개한다. 마치 늦은 밤 듣는 라디오같은 소설같달까.
겨울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보니 요즘 계절에 참 잘어울리는 책인것 같다.
서정적인 문체와 따뜻한 시선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로맨스소설이었다.

읽으면서 나는 이제 이런 감성과는 좀 멀어진 사람이 된걸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ㅜㅜ
개인적으로 혜원과 은섭의 잔잔한 사랑보다는 나는 주변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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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분위기를 한껏 담아낸 책이라 요즘 계절에 참 잘어울린다. 곧 드라마로도 나온다니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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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고발 - 착한 남자, 안전한 결혼, 나쁜 가부장제
사월날씨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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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참으라는 요구와 아쉬움으 참으라는 요구 중 어느 것이 더 폭력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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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며느리의 반대는 똑똑하지 않은 며느리가 아니라 착한 며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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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가 나를 김장에 부르지 않는 것에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으로 만족하고 싶지 않다. 권력자의 배려로 유지되는 아슬아슬한 평화가 아니라 마땅히 가져야 할 권리로 내 손으로 내 일상을 선택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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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 이가 원하지 않는 방식의 사랑은 받는 이를 위한 게 아니라 주는 이를 위한 것이라고, 받는 이와 상관없이 주는 사랑이란 아마도 사랑을 주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답하고 싶다.
ㅡㅡㅡ
가부장 문화를 벗어나지 않는 한 우리 모두에게 가능한 평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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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효도는 새로운 가정에 가부장제를 씌운다. 남편 쪽 가족의 가부장제에 아내를 편입시키고 굴종하게 만듦으로써 새 가정에서도 물 흐르듯이 가부장적 가치를 이어나갈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최대 수혜자는 언제나 가부장, 바로 남자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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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적 시대에 시부모에게 을이 되어야만 하는 여성들에 대해 쓴 이야기다.
결혼의 제도적 문제점과 남녀차별이 만연한 시부모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
동등한 결혼생활속에서도 남성은 대우받으면서 여성들의 돌봄노동과 가사노동은 당연한것이 되고, 심지어 사회생활을 하며 경제활동을 하는것은 그저 용돈벌이, 반찬값벌이라고 치부되는 사회에 대해 비판한다.
나도 여성이고, 누군가의 아내이고, 며느리이다 보니 공감하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쓴 글에 통쾌함을 느끼며 읽어내려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좀 불편함을 느꼈다.
여성의 입장으로 쓰다보니 비판적이고, 결혼제도에 대한 비관적인데다, 극단적이다.
모순인것은 결혼은 좋은데 결혼제도는 싫다고 말하는것이며,
중간중간 결혼제도속의 여성을 모욕적이라고 표현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은근슬쩍 자신의 시부모를 감싸고, 남편을 칭찬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표현들로 보인달까.
심지어 자신의 남편이 트위터를 시작하고, 페미니즘을 접한 후 갑작스레 사상이 변했다는 부분에서는 살짝 황당하기도 했다.(이게 가능한가 하는 의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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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전날 장보기부터 시작해서 이틀내내 음식을 하고도 설거지에 뒷마무리까지 하는 며느리들이 허다한데, 저자는 그날 시부모와 여행을 가거나, 외식을 하고, 영화를 보는것으로 마무리 지으면서도 불평불만을 토로한다.

권력을 가진 쪽이 시가이며 그들은 악의적이고 억압적인 방식의 틀에 갇혀 며느리들을 괴롭힌다는 표현들이 나오는 부분들이 참 불편했다.
개개인이 힘들고 견딜 수 없는 부분들은 다 다를테니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저자 본인은 시부모에게 "나는 모욕감을 느낀다. 당신들은 악의적으로 나를 억압한다" 라고 당당히 얘기하며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자신의 요구에 불성실하게 대응하는 사람과 미래를 도모할 수 없고, 자신의 고통에 무감한 이기적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는 저자는 자신의 남편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라는 표현을 이런식으로 하는걸까 하는 뭐 그런 생각도 들고.

자유롭고 평등한 관계. 적정한 거리와 예의있는 관계.
서로에 대해 기본적으로 선의를 갖고 시작하는 관계.
나라는 사람과 상관없이 작동하는 기대나 요구가 없는 관계.
도리, 역할, 의무가 아니라 개성, 가치 목표가 중요한 관계.
내가 독립적인 인격체로 존재할 수 있는 관계. 누구라도 착취당하지 않는 관계.
상대에 대한 적정한 존중과 거리가 보장되는 관계.
더 이상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 아니라 오로지 개인과 개인이 만나는 관계를 원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실 이건 모두가 간절하고 간절하다. 며느리이든, 아니든 간에.

아무튼,이 책은 모든 며느리들이 분명 폭풍 공감하면서 읽고, 자신의 처지에 대해 생각하고,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관계들에 대해 잘못되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할 책인것은 분명하다. 많은 며느리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고 격하게 수긍할것이기에 읽어보기를 권한다.

사실 이 책은 한국의 모든 시부모와 남편들이 읽어야할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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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알고 있다 - 꽃가루로 진실을 밝히는 여성 식물학자의 사건 일지
퍼트리샤 윌트셔 지음, 김아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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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는 결국 널리 퍼지도록 진화했다. 또한 꽃가루를 너무 적게 생산해 공기 중에 섞이지 못하는, 꽃가루를 실어나르는 곤충이 수분을 도와주는 식물이 많을지도 모른다. 이런 점은 특히 법의학 수사관에게 중요하다. 이런 '흔치않은' 꽃가루가 누군가의 신발이나 바지춤, 자동차 페달에서 발견되면 그 식물과 직접 접촉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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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요즘 감시 사회 속에 살고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당신의 움직임은 카메라에 찍히는 것 이상으로 추적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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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작은 정원인들 당신이 흡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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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자연은 우리의 온 몸에 몸의 안 과 밖에 흔적과 단서를 남긴다.우리가 환경에 흔적을 남기기도 하지만, 환경 또한 우리에게 흔적을 남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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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는 영국의 식물학자이며, 화분학자이고 고고학자이다.
게다가 지난 25년간 300건 이상의 범죄사건을 해결한 법의 생태학의 선구자라고 한다.
꽃가루 포자, 세균 등으로 실제 범죄사건들을 해결한다.
너무 신기한데다, 이런 직업이 있었나 라는 생각을 할정도로 생소했다.
지금이야 과학적 기술이 발전했지만, 아마 예전에는 그렇지 못해서 어려움이 많았을것이다.
범인을 찾기 위해 식물학자를 동원해 보이지 않는 꽃가루를 통해 범죄 현장을 재연해내고, 범죄가 일어났던 장소나 범인을 찾아내는 일이라니 정말 독특하고 흥미롭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꽃가루들이 피해자의 사망시간을 추정할 수 있고,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고, 어떤식으로 범죄현장을 은닉했는지 유무를 알아내고, 진실에 다가가고, 범인을 찾아낸다.

하찮게 생각하고, 저런게 무슨 도움이 될까 했던 작은 것에서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고, 다양한 시각과 관점으로 생각하고 인정하는것이 중요한것 아닐까?

과학과 생태학에 문외한이다 보니 이 책이 좀 딱딱하고 어렵게 다가오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했는데 쉽고 재미있다. 실제 과거의 사건들을 어떤 방법으로 해결했는지에 대한 내용들은 정말 매력적이다.

여담이지만, 범죄들이 사라지는 세상은 오지 않겠지만,
다양한 방법들, 더 발전된 방법들로 많은 범죄자와 사건들을 해결했으면 좋겠다.
지난 미제사건들까지 모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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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피아노 소설Q
천희란 지음 / 창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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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느끼거나 만지거나 가질 수 없다. 고독하다. 그 말은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 고독을 생각하는 순간에 사라진다. 고독은 욕망되고, 고독은 거부한다.
나는 여기에 혼자 있다. 그리고 나는 또 여기에 혼자 있다. 고독은 고립이 아니다. 고독은 나의 잉여, 잉여의 과잉, 과잉의 질식. 고독의 시공에는 시작과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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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해일처럼 다가가면 빨아들이고 달아나면 덮쳐온다. 너를 삼키는 순간까지 네가 곁눈질로 볼 수 있는 거리에서 너를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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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오늘, 아니면 내일.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죽음을 욕망하는 일. 내 욕망이 머뭇거림 속에서 실패에 이르는 일. 내가 욕망하는 것은 단 한번의 선택으로만 완성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쓸 수 없다. 오늘은 아니어야 하는데. 어제도 그랬듯이. 아직은, 나는 아직. 무슨 말로 항변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달아난다. 문을 열고 바깥으로 뛰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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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어도 어두워지지 않는 도시의 소음을 가로지르면 음악의 여운은 점점 더 강렬해지고, 그런 여운은 다시금 찰나 속에서 무한의 시간을 살게 한다. 나는 어둠속에서 스스로를 연주하는 피아노를 상상한다. 그리고 곧, 다시 내 안에 갇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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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고통의 누적이고, 누적된 시간 속에서 고통은 압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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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의 소설Q 세번째 시리즈다.
스물한곡의 음악을 접목시켜 죽음을 연주한다.
어둡고 쓸쓸한 문체에 읽는동안 내내 착 가라앉는 듯한 기분이 들어 좀 힘들기도 한 책이었다.
죽음은 불행, 고통, 고독,괴로움으로 인해 사는것이 힘들어 녹록찮은 현실에서 조금 더 편안해 지길 바라는 간절한 바람 아닐까 싶다.
내가 생각하는 소설과는 전혀 다른 구성으로, 에세이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누군가의 죽음, 그리고 자신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 죽음속에서 삶의 의미와 애착, 그리고 살아가야하는 이유들을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죽음을 생각하는것도 살아있기 때문에 가능한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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