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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지음 / 시공사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첫 잠에서 깨어나 뜨거운 차를 만들면,
다음 잠에서 깨어날 때 슬픔이 누그러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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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거짓을 섞어서 말하는 사람들이 가장 어렵다. 그렇게 섞여 있는 진짜와 거짓은 알아차리기 쉽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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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은 셀 수 없이 다양한 목소리로 쓸 줄 알고, 영원히 죽지도 않는 저자들이다. 먼 미래에도 그들의 작품은 끊임없이 나올 거니까. 잃어버리고, 잊어버리는, 잊혀지는 상실의 일들이 존재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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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표정 또한 자유롭게 바꾸고 지어내면서 살아간다. 그러니 애초에 읽으려 들지 않는 게 나을 때가 있다. 보여주는 걸 보고, 들려주는 걸 들으며, 흘려보내면 그만.
혼자일 때 더 잘 보이는 것들이 있고, 외로움에서 배우는 일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기대하는 바가 적을수록 생활은 평온히 흘러가니까. 진정으로 원하는 게 생기는 건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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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들만 있기를 기원해. 살면서 교훈 같은 거 안 얻어도 되니까. 좀 슬파잖아. 교훈이 슬픈 게 아니라 그걸 얻게 되는 과정이. 슬픔만 한 거름이 없다고들 하지만 그건 기왕 슬펐으니 거름 삼자고 위안하는 거고... 처음부터 그냥 슬프지 않은 게 좋다. 물론 바라는 대로 되면야 얼마나 좋을까만.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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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사람들은 참 이상하고도 신기한 존재였다. 꽃은 타고난 대로 피어나고 질 뿐인데 그걸 몹시 사랑하고 예뻐하고… 꽃말까지 지어 붙인다. 의미를 담아 주고받으며,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기도 한다. 꽃들은 무심하고, 의미는 그들이 알 바가 아니었다. 그저 계절 따라 피었다 지고 사람들만 울고 웃는다. 어느새 봄기운이 완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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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본적은 없지만 이도우 작가님의 책들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던터였다.
종종 언젠가 만나자 라는 의미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라는 말을 하곤했는데, 드디어 미루고 미루다 묵혀두웠던 책을 꺼내 읽었다.
유년시절의 첫사랑을 내내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시골 책방주인 은섭,
미술학원에서 학생과의 어떤 불화로 인해 자신이 자랐던 시골로 내려와 이모의 펜션에서 지내기로 결정한 혜원을 위주로 시골마을의 여러인물들이 저마다의 사연과 이야기들로 서로를 위로하고 그렇게 치유받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책 속에는 책방주인 은섭이 여러 독립출판 책들이 소개한다. 마치 늦은 밤 듣는 라디오같은 소설같달까.
겨울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보니 요즘 계절에 참 잘어울리는 책인것 같다.
서정적인 문체와 따뜻한 시선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로맨스소설이었다.
읽으면서 나는 이제 이런 감성과는 좀 멀어진 사람이 된걸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ㅜㅜ
개인적으로 혜원과 은섭의 잔잔한 사랑보다는 나는 주변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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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분위기를 한껏 담아낸 책이라 요즘 계절에 참 잘어울린다. 곧 드라마로도 나온다니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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