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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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산 몽크레스티앙 경감은 BANC(특이 사건국)로 좌천되듯 전출된다. BANC의 국장이 계단에서 굴러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얼떨결에 맡게 된 보직으로 동료 없이 혼자 일하게 되고, 그러던 어느날 하천경찰대가 센 강에서 스스로 강에 몸을 던진 여성을 구조한다. 구조된 여성은 알몸이었으나, 팔에는 명품 시계를 차고 있었으며, 여성의 다리에는 최근에 새겨진 것으로 보이는 담쟁이덩굴 왕관 모양의 문신이 있었다. 기억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 여성을 입원시키기 위해 병원으로 이송하던중 여성이 몰래 도망친다. 여성이 남긴 머리카락과 소변을 통해 DNA검사를 실시하고, 그녀가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독일 출신 피아니스트로 밝혀지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마주하게 된다. 그녀는 피아니스트 밀레나 베르그만인가, 아니면 그녀의 도플갱어일까?
이 의문의 여성 사건을 본격적으로 수사하면서, 19세기부터 내려오는 이야기와 접목되어 독특하고 매력적인 추리소설이 전개된다.

19세기 말에 센 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성을 영안실 직원이 그녀의 얼굴에 매료되어 몰래 '데스마스크'를 만들었는데, 그 마스크가 유명해지면서 ' 센 강의 모나리자'로 불리며 많은 복제품들이 파리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파리 예술계의 하나의 상징으로 등극한다.
센 강을 배경으로 한 고대 그리스부터 전해 내려오는 디오니소스를 숭배하는 관습 '데스마스크' 구전을 소설로 재탄생 시킨 이야기는 기욤 뮈소답게 역시나 파리의 멋진 모습들을 담아내고, 그와 관련된 여러 인물들을 촘촘하게 엮어 페이지터너다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한국의 삼성 갤럭시 핸드폰, 제주도산 감귤맛 홍차 등이 등장하여 기욤 뮈소가 한국의 독자들을 얼마나 좋아하고 신경썼는지를 알수 있어 그 또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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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 산책
정용준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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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안다. 어떤 일 때문에 무너지는 게 아니었다. 일이 일어나지 않게 버티는 힘으로 무너지는 거였다. 안에서 밖으로 점점 갈라지다가 스슬 무너지는 초라한 집 한 채. 그래서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어리석은 삶.-사라지는 것들 中-

의지와 상관없이, 노력과 무관하게, 나쁜 일은 계속 일어났다.-두번째 삶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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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사라지는 것들, 선릉 산책, 두번째 삶, 이코, 미스터 심플, 스노우
총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용준 작가는 언제나 상처받은 이들이나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이야기를 쓴다.
상실과 실패 속에서도 살아가야만 하고, 살아지는 삶을 쓴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고통을 주지만 그 자리에 멈춰서는 것이 아닌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변화와 작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열린 결말은 아니지만 이렇다할 확실한 결말도 아닌, 언제나 생각할거리와 먹먹한 감정을 남긴다.
그래서 참 좋아한다.

이미 읽은 단편들과 소장하고 있는 #이코 도 있었지만, 다시 읽어도 좋았다.
역시 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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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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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아빠(새싹멤버)'는 아파트를 재산가치로만 생각하는 이야기를 담았고, '경고맨'은 경비노동자 이야기, '샐리 엄마 은주'는 아파트를 둘러싼 교육열 이야기를 담았다.

시티픽션의 '봄날아빠를 아세요?'의 연작소설로 곧 출간된 서영동 이야기는 부동산에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들과 거주지에 관련한 차별과 편견, 경비노동자들을 향한 갑질 문제들을 담아냈다.
시티픽션의 단편에서 집에 관련된 작은 이야기를 담아냈다면 이 책은 그 이야기의 연장선으로 좀 더 확장된 큰 이야기를 담아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가 되었다.

집은 더 이상 따뜻한 보금자리라는 인식보다 재테크와 투기를 위한 수단이 되어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피해를 보고 내쫓기는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심심찮게 접하는 요즘, 그 속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혐오들이 씁쓸하게 다가온다.

항상 사회 문제들을 소설속에 녹여내고,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글을 쓰는 조남주 작가의 이번 책 역시 참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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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금숙 만화
김금숙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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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계의 오스카 ‘하비상’ 수상 김금숙 작가가 인간의 세상에서 살아내야 하는 개의 생을 그래픽노블로 담았다.

그동안 시대적, 역사적 아픔을 겪으며 사회에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조명해온 김금숙 만화가가 이번에는 인간과 개와의 교감, 반려동물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사랑과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감동 있게 풀어 그래픽노블로 그려냈다. 사람을 좋아하고 주인을 따르며 충성을 다하는 개. 주인이 자신을 버려도 잊지 못하고 늘 제자리를 맴돌며 기다리는 개.

펫숍에서 판매되기를 기다리던 강아지 당근이를 데려오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앞에 유기된 강아지를 키우며 감자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교감하고 아끼며 사랑해준다.
동네에서 만난 개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기도 하고, 버려지고, 또 학대받고...
그러한 개들의 이야기를 그래픽노블에 섬세하게 담았다.

반려동물 천만시대.
하지만 여전히 학대받고, 유기되는 동물들은 넘쳐나고, 굶주리고 추위와 더위에 죽어가는 동물들은 셀수 없이 많다.
조건 없이 사랑을 주며, 사람이 좋아 다가오는 동물들에게 왜 인간들은 그토록 잔인하기만 한걸까.

반려동물은 희로애락을 느끼고 인간과 소통하며 교감한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에는 책임이 따른다. 편하고 좋을 때는 예뻐하다가 귀찮아지면 책임지기 싫다는 이유로 쳐다도 안 보는,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고민해봐야 한다. 인간이기에 시작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서는 인간이기에 마땅히 책임져야 한다. -작가의 말 中-

김금숙 작가의 말저럼 반려동물에 대한 문제에 대한 심각성도, 인간이기에 마땅히 책임져야하는
부분들도 함께 고민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면 좋겠다.
더 이상 인간의 이기심으로 고통받는 동물들이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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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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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순간을 하나씩 더해가면, 그 인생은 결국 행복한 거 아닌가.”
“아니, 행복은 덧셈이 아니야.”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p1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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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 고기를 뼈째 구입해 식칼로 손질하여 오리먹이를 만드는것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불편하다.
그리고 시종일관 불편하고 섬뜩하다.

완전한 행복을 꿈꾸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떤 것도 불사하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인한 주인공이 끔찍했고,
가스라이팅 당하고, 학대 당하며, 엄마의 그런 모습을 모두 지켜보지만 결핍된 애정을 채우기 위해 엄마를 이해하고 사랑하려는 아이의 모습이 안타깝고 안타깝다.

게다가 실제 고유정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니 더더욱 씁쓸하고 섬뜩했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면서 발현되는 악을 담은 이야기는 시종일관 무겁고 잔인했다.

소설은 시작하면 금방 읽는 편인데, 읽는 동안 세밀한 악의 묘사들이 불편하고 힘들어 제법 오래 끌고 온 책이었다.
그만큼 정교하게 악을 담아낸 책이라, 환기를 위해 중간중간 재미있는 책들을 찾아 읽기도 했고..

소설을 떠나, 인간의 악행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스스로를 돌볼 수 없고, 어떠한 선택권도 가질 수 없는 여리고 여린 아이들과 동물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소설이든 현실이든 모든것을 바라보고 감내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은 참 어렵고 견디기 힘들다.
소설 속 아이가 평안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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