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 산책
정용준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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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안다. 어떤 일 때문에 무너지는 게 아니었다. 일이 일어나지 않게 버티는 힘으로 무너지는 거였다. 안에서 밖으로 점점 갈라지다가 스슬 무너지는 초라한 집 한 채. 그래서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어리석은 삶.-사라지는 것들 中-

의지와 상관없이, 노력과 무관하게, 나쁜 일은 계속 일어났다.-두번째 삶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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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사라지는 것들, 선릉 산책, 두번째 삶, 이코, 미스터 심플, 스노우
총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용준 작가는 언제나 상처받은 이들이나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이야기를 쓴다.
상실과 실패 속에서도 살아가야만 하고, 살아지는 삶을 쓴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고통을 주지만 그 자리에 멈춰서는 것이 아닌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변화와 작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열린 결말은 아니지만 이렇다할 확실한 결말도 아닌, 언제나 생각할거리와 먹먹한 감정을 남긴다.
그래서 참 좋아한다.

이미 읽은 단편들과 소장하고 있는 #이코 도 있었지만, 다시 읽어도 좋았다.
역시 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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