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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장 고양이 짜루 - 겁 많고 소심한 길냥이 짜루의 묘생역전 사계절
고돌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평점 :
"짜루야, 사람들이 널 괴롭히는 건 말이야. 네가 까매서가 아니야. 사람들 마음이 까만색이라 그런거야."
까만 털이라 재수없다며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멸시와 천대를 받던 검은 고양이 짜루.
자신의 털 색깔 때문에 미움받는다 생각한 고양이는 까만색을 지우기 위해 계속 핥지만, 그대로인 털에 울며 좌절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동네에서 '넌 까만 털을 가진 멋진 고양이구나?'라며 편견없이 다가오는 '누나'를 만나게 된다.
길에서 생활하는 춥고 배고픈 짜루에게 매일 사료와 물을 주며 챙기는 누나와 조금씩 가까워지며, 누나가 사는 집 마당까지 들어오게 된다.
점점 추워지는 계절에 누나는 짜루 걱정에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고, 엄마는 반가지도 그렇다고 내치지도 않고 짜루를 받아드리고, 겁 많은 아빠는 짜루를 무서워하고 안된다고 반대하지만, 결국 짜루의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에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떠돌이 생활을 하던 가여운 짜루에게 따뜻한 보금자리가 생기고, 짜루를 챙기고 위하는 가족들이 생기고, 신문 배달하는 청년까지 짜루를 예뻐하며 챙기는 모습들이 따뜻하게 그려져 있다.
짜루로 인해 이야기할 거리도, 웃음도 많아지고,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들이 사랑스럽게 담겨 있다.
그림도 내용도 너무 따뜻하고 사랑스러워 보는 내내 미소짓게 한다.
여담이지만,
까만고양이 짜루라는 책 제목에 대표님 사무실 마당에 자리잡은 까만 고양이 '네로'가 너무도 생각났다.
매일 퇴근길에 들러 챙겨주곤 하는데, 알고 봤더니 네로는 동네 인싸였다. 동네에서 몇몇분이 간식을 잘 챙겨주신다고... (물론 경계심 많은 녀석이라 나랑 늘 밥 챙겨주시는 캣맘의 손길만 허락하는 정도지만..)
점점 추워지는 계절, 길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이 걱정이다.
무엇보다 회사에서 내가 챙겨주는 7-8마리의 고양이들(사람 손 타지 않아 도망가기 바쁜;;)의 겨울이 걱정이다.
휴직이 두달도 채 남지 않아서, 겨울에는 사료랑 물 어쩌지 하는 걱정들..ㅜㅜ
나 또한 세상 모든 짜루가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