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의 뒷마당 - 황당하고 기막히고 엉뚱하고 깜찍한, 2022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울리히 후프 지음, 외르크 뮐레 그림, 심연희 옮김 / 아울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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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들지 않은 어둡고 쓸쓸한 어느 뒷마당에 살고 있는 목발을 짚는 다리 저는 오리 앞에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아 선글라스를 쓴 닭이 나타난다.
눈먼 닭은 '세상 어딘가에 남몰래 품은 비밀스러운 소원을 들어주는 장소가 있대. 나랑 같이 가 볼래?' 라는 황당한 제안을 하게 되고, 오리는 마당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에 흔쾌히 함께 모험을 떠나기로 한다.
어느 것 하나 비슷한 점도, 통하는 것도 없는 장애를 가진 둘은 소원을 들어주는 장소를 찾아나서는 내내 티격태격한다.

"우리는 아주 좋은 친구가 될 거야. 느낌이 딱 와, 내가 언제나 환한 햇살처럼 앞을 비춰 주는 존재라면, 너는 먹구름처럼 우중충한 존재니까." 자기애가 강한 둘은 사사건건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해 부딪히긴 하지만, 정작 위험의 순간에는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든든한 조력자이자, 방패막이 되어 준다. 그렇게 조금씩 가까워지고, 서로를 위하고 좋은 친구로 거듭나는 과정들이 위트있게 담겨 있다.
곳곳에 담긴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반전아닌 반전도 있어 아이들이 즐겁게 읽고, 진정한 우정에 대해 생각하게 할 반짝반짝 빛나는 이야기다.

장애를 가진 와중에도 자신보다 힘들게 사는 것을 보면 자신은 다행이란 생각을 하는 오리와 오히려 앞이 보이지 않아 좋은 점이 많다고 말하는 닭의 긍정적 사고들이 참 와닿고.
두루두루 참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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