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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
슛뚜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월
평점 :
여행은 일상으로의 탈피다.
그래서 늘 설레고, 상상만으로도 흐뭇해진다. 어떤 이들은 여행 준비를 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을 하는 기분이라고 하니,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에 한줄기 희망과 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다.
45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 슛뚜, 그녀가 지난 4년 간의 여행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는 그녀의 감성적인 여행사진과 글을 보며 그녀가 갔던 곳을 상상해본다.
첫 여행지였던 런던에서부터 제주까지, 설레었던 첫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작해서 횟수가 지날수록 무르익어가는 성숙함마저 느끼게 한다. 런던, 로마, 파리, 시체스, 발리, 레이캬비크, 제주 등 53편의 여행 장소를 그녀와 함께 다니며 그녀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함께 느낀다.
여행은 일상의 탈피일 뿐 아니라 자신을 마주할 기회를 갖게 한다.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지, 스스로의 시각을 넓히고 미지의 세계에 있는 타인들에게서 인생을 배운다.
그녀의 여행지에 화려한 관광 명소는 없다. 그저 보통의 장소에서 보통의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보통의 일상이 잠시 바뀐 것 뿐.
잔디에 누워 이야기를 하고, 강 어귀에서 술을 한 잔 걸치고, 바다를 산책한다. 한적한 도로를 달리고, 새하얀 겨울 풍경을 감상한다. 보통의 삶에서 포착하는 행복한 순간들은 그녀의 삶을 충만하게 한다.
아... 여행이 고프다. 그녀의 경험이 부럽다. 잠시나마 그녀의 책에 기대어 여행의 꿈을 꾸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볼테다.
📚 책속에서...
여행이 내게 주는 기쁨은 셀 수 없이 많았지만, 그중 제일은 일상으로부터의 해방이었다.
📚 책속에서...
나는 바다가 좋다. 단순히 예뻐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 나는 그 영원의 시간에 들어갈 때마다 누군가를 불러들였다. 아무리 멀리 떨어진 사람이라도 내 머릿속에서는 함께가 되었다.
📚 책속에서...
한 달간의 유럽 여행은 나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까. ...... 오롯이 눈앞에 현재의 것들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깨닫고, 그래서 지난 한 달 내내 가득 행복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나에겐 가장 값진 일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