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프롬 - 사랑의 혁명을 꿈꾼 휴머니스트 클래식 클라우드 15
옌스 푀르스터 지음, 장혜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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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울림을 주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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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건, 현실에서건, 영화에서건... 울림을 주는 누군가를 만나면 인생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삶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나 역시 그런 때가 있었는데, 그런 경험 이후 나는 어디가 모르게 우뚝 솟아있는 어떤 가치관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할때면 항상 그 기준으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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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의 저자 옌스 푀르스터 교수가 그러했다.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는 책을 만나 인생이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에리히 프롬에게 빠진 저자가 프롬의 삶과 사상에 대해 객관적인 시점으로 덤덤히 알려준다. 그의 삶을 추적하면서 동행자와 나누는 대화는 마치 나도 제3의 인물이 되어 그 길을 함께 동행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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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은 정신분석학자였다. 인간의 성적 본능에 모든 초점을 맞춘 프로이트 이론에 반기를 든 학자로 인본주의에 기초를 두고 이론을 정립해 나갔다.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대신 인간의 자의식을 강조하고 자아실현을 꿈꾸는 존재라 보았으며, 그가 처한 상황과의 연결을 중시했다. 그렇기에 그의 이론은 정신분석학을 넘어 사회심리학까지 영역을 넓혔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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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프롬의 명저 세 권을 소개해주며 그의 삶과 사상의 궤적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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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부터의 도피> : 제2차 세계대전 중 출간 된 책으로 비극의 원인이 자유에서 왔다고 지적, 자유를 원한 근대인들이 왜 스스로 자유를 포기했는지를 밝힌 책
<사랑의 기술> : 존재의 의미는 사랑에 있다고 보며, 육체적 사랑을 뛰어넘은 사랑은 자아실현 및 타인과 다른 세상과의 결합이 가능하다고 봄, 거짓된 사랑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참된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책
<소유냐 존재냐> : 소유에 집착하는 삶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 진정한 마음의 행복을 찾고 존재하는 삶을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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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그의 책을 소개하지만 무턱대고 찬양하지는 않는다. 그의 사상을 독창적으로 해석하고 그 사상을 바탕으로 또다른 사상으로 변화시키고 확장시켰다. 이 책의 또다른 재미이자 또다른 사상의 발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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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 그의 삶은 외로웠고, 불행하다고 할만큼 쓸쓸했다. 어쩌면 불완전한 삶을 살다간 그의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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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로 갈 것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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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늘 하는 질문이기에 더욱 공감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상서임에도 불구하고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베스트셀러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시대를 아우르는 고민, 그가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한 사람이며, 우리와 같이 불완전한 삶을 살다간 사람이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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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이 말한 것처럼 결국 살아감에 있어 중요한 것은 인간의 본능을 뛰어넘은 ‘존재로서의 인간’, 다시 말해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아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며 더 나은 세계로 발돋움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프로이트의 본능에 기초한 삶이 아닌 자의식이 살아있는 그런 삶.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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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사회적 성격이란 “한 집단 구성원 대부분이 갖는 성격 구조의 본질적 핵심으로, 그 집단의 기본 경험과 생활 방식의 결과로서 발달한다.”<자유로부터의 도피> 인간은 특정한 역사적 조건에서 탄생한 특수한 사회에서 사회규범이나 기준을 학습하며, 이것들은 개인의 감정?사고?경험에 직접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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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사랑의 기술>은 여러 가지 면에서 놀라운 작품이다. ...... 프롬은 사랑이라는 개념의 일상 논리를 완전히 뒤집어놓았다. ‘성숙한 사랑은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받는다.’ ‘사랑은 일차적으로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깨달음이 이 책을 아우르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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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이 경제 시스템의 성장을 결정했던 것은 ‘인간에게 무엇이 좋은가’라는 질문이 아니라 ‘시스템의 성장에 무엇이 좋은가’라는 질문이었다.” <소유냐 존재냐> 프롬은 이를 “약탈욕”이라고 불렀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유욕이 우리를 병들게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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