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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왕국 프로이센
크리스토퍼 클라크 지음, 박병화 옮김 / 마티 / 2020년 7월
평점 :
이 책은 프로이센에 대한 엄청난 자료를 바탕으로 천 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을 담은 어마어마한 책이다. 프로이센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은 국내에 그동안 한 권도 없었는데 이 책이 프로이센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듯 하다.
이제까지 제대로 된 고증이 없었던 만큼 프로이센에 대한 기억은 고등학교 시절의 어렴풋함을 제외하고는 거의 처음 접한다고 할 수 있다. 중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에 언급되는 보오전쟁, 보불전쟁에서 ‘보’(普)로 불린 그 나라, 기억 저편을 더듬는데 한참이 걸렸다.
프로이센(Preussen), 지금은 지도에서 사라졌지만 유럽 동북부와 중부에 있었던 지방 및 그 지방에 있었던 나라이며, 프러시아라고도 한다. 독일제국의 중심을 이룬 프로이센 공국(公國) 및 왕국을 의미하며, 중세 초부터 그 지역에서 살기 시작한 프로이센인에서 프로이센이란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프로이센이 프랑스, 러시아, 오스트리아 다음의 강대국으로 부상하게 된 것은 1713년 왕좌에 오른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 때이다. 프로이센은 지금도 독일 역사의 자부심이다.
빌헬름 1세는 행정과 군대 체계를 확립하여 '군인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시간엄수, 정확성, 청렴결백, 책임감을 강조하고, 근검절약, 의무이행, 절대적 복종, 명예를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는 프로이센 정신을 닦았다. 그의 아들은 포츠담에 있는 상수시 궁전의 주인 프리드리히 2세, 감자대왕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비스마르크를 히틀러와, 프로이센을 나치와 곧장 연결하는 것이 얼마나 역사를 납작하게 만드는 것인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근래 최고의 역사책을 만났다. 어마어마한 두께에 준하는 역사적 고증과 상세한 내용은 왜 프로이센이 강철 왕국이었다가 쇠락하게 되었는지, 그 흥망성쇠에 대해 자세히 알게 해준다. 그야말로 프로이센 사전이라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다.
📚 책 속에서...
책을 늘 곁에 두고 책으로부터 자극을 받고 싶은 프리드리히의 욕구는 너무도 본능적이어서 그는 원정 기간용으로 만든 이동식 '야전도서관'까지 갖추고 있었다.
📚 책 속에서...
글쓰기(언제나 프랑스어로)도 중요했는데, 그것은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하는 소통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심리적 피난처였다. 그의 글에는 철학자의 비판적인 거리를 유지하면서 행동하는 남자의 대담성과 발랄함을 결합하려는 열망이 담겨 있다.
📚 책 속에서...
이 두 가지 인간 유형은 '철인왕'이라는 치기 어린 자기 묘사 속에서 결합되었다. 철인과 왕 두 가지 역할 중 어느 것 하나만으로는 자신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