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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양고대사 - 메소포타미아·이집트 문명부터 서로마제국 멸망까지
정기문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3월
평점 :
📚 ‘그리스 신화와 철학, 기독교, 법의 통치, 그 구축과 발전까지의 흐름을 꿰뚫은 서양고대사의 정수’
우리를 만든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는 것들의 대부분,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가고 만들려고 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우리의 의식 속에 박혀있는 것들이다. 그것을 우리는 유산이라 이른다. 우리는 이전의 모든 것들에게 의해 영향을 받았다. 그것이 켜켜이 쌓여 역사가 되고, 문화가 되며, 결국 정신이 된다.
📚 “서양 문명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종교, 철학, 법은 모두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유래했다.”
이 책은 지금 우리의 생활 깊숙이 파고든 그리스 신화와 철학, 기독교, 법의 통치가 시작된 서양 고대사를 다룬다. 대체 그 시기에는 무엇인 일어났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덩이덩이 묶여져 우리에게 내려져온 그 억겁의 시간을 톺아본다.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그리스, 로마로 이어지는 고대의 정신이 내 눈앞에서 생생하게 그려지는 것 같다.
서양고대사를 30년간 연구해온 저자의 깊은 내공은 그저 서양사의 맥락를 좇는데만 그치지 않고, 문화 깊숙히 파고 들어가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진짜 역사의 이야기들을 끄집어낸다. 하지만 그것은 학자로서의 자존심으로 가득찬 단단한 이야기에 그치치 않는다. 대중들이 함께 즐길만한 말랑말랑한 이야기들로 한층 더 역사를 대중과 가까이 하게 해준다.
📚 “적을 동지로 만드는 능력이 훗날 로마가 세계적인 대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다.”
문자와 교육을 창시한 수메르인부터 이집트인들의 열망을 담은 미라, 세기의 왕비 클레오파트라들을 다루고, 나훈아님이 애타게 찾는 ‘테스형’을 탄생시킨 인간 중심적인 문명에서 나온 그리스 철학과 여전히 유토피아를 찾지못한 민주주의의 발생을 들춰본다. 그와는 반대의 성향을 가진 강한 로마 제국으로부터 학문과 법, 건축 등의 실용 문화를 배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믿게 된 기독교의 탄생과 발전, 박해하고 공인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세기의 종교에 대해서도 알게 되며, 그 모든 것을 이루었던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기까지 긴 시간이 맥락을 짚어가며 서양고대사를 읽어준다.
📚 “기독교는 이에 반대하면서 국가나 종족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가르침으로써 고대 세계에 존재했던 종족의 벽을 허물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더군다나 시간을 거슬러 고대에 이르는 서양을 과연 알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안에 넓게 펼쳐져 깊이 뿌리 박힌 학문과 법, 정치 사상, 건축 등은 그것을 제하고 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과거를 알고 현재를 이해해야 하며, 그 현재를 바탕을 미래를 준비해야함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과거란 흘러간 시간이라기보다는 우리 안에 머무는 우리 자신일지 모르니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깊은 연구의 우물에서 건져낸 정수와도 같다고 볼 수 있다. 누군가 우리의 근간을, 서양의 역사를 다시 한번 알고 싶다면 꼭 펼쳐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