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테로 친구를 짝사랑하던 수가 완전히 실연한 날, 그 친구의 남동생이 찾아와 눌러앉으면서 실연의 아픔을 되새김질할 겨를도 없이 휘둘리는 이야기다. 다른 누군가를 짝사랑중인 수, 그런 수를 짝사랑하는 연하공, 가랑비에 옷 젖듯 스며드는 애정 등 클리셰를 때려넣어 밋밋하고 흔한 이야기를 완성했다. 그냥 미보에 나온 내용 그대로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서 별 감흥이 없었다. 수가 기가 약하고 공한테 많이 약해서 공이 하는대로 내버려두는 편인데, 공이 꽤 순정적이고 상식적이라 수의 빈틈을 파고들어 곧장 덮치는게 아니라 마음 통할 때까지 혼자 가슴앓이하며 기다린다. 연하직진공치고 이렇게 순한 애 처음봤음. 일단 몸부터 틀줄 알고 좀 기대했는데 머쓱해지네;자극적인걸 기대했다면 실망할 듯. 걍 소소하고 달달한, 연상수연하공이 차근히 단계를 밟아 커플이 되는 얘기다. 형을 좋아했었는데 이젠 그 동생을 좋아하게 되어버렸다는 죄악감? 부도덕함? 그런거 하나도 없고. 심각하지 않고 가볍고 소프트한 작품을 원한다면 만족할지도. 씬이 연인된 이후에 한번 나오고 수위도 세지 않음.
회피형 남자 둘의 대환장 연애사 사이에 끼인 정상인 여자의 얘기다. 감정을 자각하지 못하고 폭력으로 발산하는 노답 공은 그렇다치고, 자존감은 땅바닥에 처박혀있고 심각해질라치면 겁먹어 도망쳐버리는 수도 아주 갑갑해 미쳐버리겠다. 첨엔 혐관 내지는 무자각입덕부정공과 굴림수인가 싶어서 흥미진진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이상하게 흘러가더라. 아니 자각했으면 잘먹고 잘살것이지 뭣들하는겨. 아주 파탄내려고 작정한것처럼 어긋나버리고, 그와중에 미련은 철철 넘치고, 청승이란 청승은 혼자 다 떠는데 직접 대면할 생각보단 그만 포기할 생각부터 하고앉았고. 사귀는 사이에도 주먹질하는 폭력남 뭔데...공수 둘다 넘 답답해서 안타까우려다가도 짜증나는데 화자인 토모리는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라 좋았다. 일벨에서 이렇게 대가리꽃밭 아니고 현실인식 잘하고 제정신 박힌 여캐 오랜만. 자신도 공을 좋아하면서도 공의 감정을 가장 먼저 눈치채 둘의 노답 대향연을 끝내주고, 재회한 이후 일말의 가능성을 보고 기대했지만 아직 남아있는 공수 사이의 감정을 알아채고 지리멸렬한 둘의 미련을 끊어준다. 어른스러운 캐릭터라 정신머리 미성숙한 공수랑 비교됨(..) 심지어 다시 사귀게된 이후에도 공수 사이의 갈등을 잘 수습해주고. 그야말로 토모리 원맨쇼. 공수는 토모리한테 큰절해야된다 진짜.중간에 판타지 배경의 단편이 하나 끼어있는데 대체 뭔 얘긴지 모를. 그리고 갑옷 왜이리 아스트랄하게 생겨먹었는데. 작가님 판타지는 그리지 마시길.
전작에서도 관능적이라고 생각했던 작화인데 좀더 매끈하고 트렌디해졌다. 약간 올드한 느낌이 없지 않았던 작화라 개성있긴해도 호불호 갈릴거같았거든. 과도기인지 약간 들쑥날쑥하긴 해도 부담스럽지 않고 괜춘했음.일종의 쌍방짝사랑 근데이제 오해를 곁들인. 서로를 너무 걱정하다보니 많이 어긋난 느낌? 다이나믹스라는 제2의 성에 연연해 감정 자각이 많이 느렸달까. 사실은 둘다 같은 마음이었는데 성별의 벽이 너무 커서 단념하게 된게 안타까움. 어릴적의 추억회상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공수의 감정묘사가 섬세하고 좋았다.짐승의 눈이니 글레어니 뭔 나ㄹ토스러운 눈알자랑이 오그라들지만(..) 그런 중2같은 설정만 빼면 나름 괜찮은 돔섭물이다. 커맨드를 안쓰는 세계관이라 중2스러움이 덜해서 다행. 눈알자랑에 영어난무 커맨드까지 들어갔으면 못견디고 하차했을지도. 커맨드가 없는 대신 다른 돔섭버스 작품들에 비해 본격적인 sm 플레이가 꽤 나온다. 결박 촛농 물고문 스팽킹 정도? 근데 뭔가 어정쩡하달까 딱히 꼴리질 않네. 인체 그림은 예쁜데 뭔가 미묘함.공은 거의 이중인격이나 마찬가지. 수에 대한 욕망과 상처입히고싶지 않은 마음이 상충해 둘로 갈라진거랄까. 수와 연인이 되면서 돔과 노멀의 인격이 대충 화합한 것 같긴 한데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해결된 느낌이 아니라 후속편이 나오려나 싶다.
주먹으로 치고박는것도 아니고 말로만 아웅다웅 으르렁대는 남자들 보면 저러다 뽀뽀하겠네싶은데 여기선 진짜로 한다(?) 표지가 키스하기 일보직전이네 아주. 근데 진짜 함<혐관에서 연인되는 과정의 정석. 과거 끊임없이 부딪치던 거슬리는 녀석이 말도 없이 퇴사한 이후 알 수 없는 상실감에 빠져있던 수는 우연히 들어간 바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공과 재회한다. 인정하기 싫은 반가움과 여전한 싸가지로 열불터진 수가 과음한 끝에 공을 도발하고, 정황상 원나잇한게 분명한데 태도가 모호한 공에게 답답함과 분노와 알수없는 초조함을 느낀다.공은 애초에 마음이 있었어서 더 까칠했고, 수는 재회 후 호승심을 자극당해 공과 대거리하다 마음을 자각한다. 혐관 배틀호모라지만 주먹질하고 싸우는게 아니라 귀여운 편이다. 멱살잡이는 일상으로 하는데 유혈사태는 벌이지 않는달까 신경전과 호승심도 대딸로 해결하고< 근데 먼저 도발한 공 쪽이 조심스럽고 수가 오히려 과감한 게 인상적임. 공이 좀 비겁해보일 수 있었는데 수가 (문자 그대로) 멱살잡고 끌고간다. 생긴건 공이 섹시해서 취향인데 성격은 수가 시원시원하니 좋았음.
나기의 동면 에피소드와 현무(하오)의 신관 얘기로 채워진 5권. 동면 편은 별 내용은 없지만 아기가 귀엽고 권속인 개구리씨 인간버전 멋있었다. 마냥 꽁냥거리는거 보는 재미도 좋네. 현무 편은 하오가 왜 그런 성격이 됐는지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쌍둥이 형제에게 집착하고 그 상대인 신관을 극혐하는 하오가 과거 자신의 신관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왜 배신당했다고 생각하고 증오에 휩싸여 있었는지 보여준다. 이 시리즈들 중 가장 어두운 내용인듯. 츤데레수 하오와 미남다정공 신관이 서서히 가까워지고 마음이 통하는 건 클리셰적인 내용이라 귀엽긴한데 걍 그랬음. 근데 빌런이랄만한 인물이 등장해 둘을 갈라놓고 오해가 쌓이게 한 뒤 쓰레기 처리하듯 내던지며 도발하는게 흥미진진. 병풍이나 다름없던 코토네가 한건 해줘서 주인수 존재감을 잃지 않은 것도 다행이었고. 한참 흥미로울때 절단신공으로 끝나서 다음권은 꼭 봐야겠음.근데 새 캐릭터인 모모를 낭자애라 칭하는거나, 아이돌 소재를 끌어들여 오그라드는 연출 하는건 좀 별로. 백호편은 야쿠자더니 현무는 아이돌이냐. 캐릭터 조형은 나쁘지않은데 야쿠자나 아이돌이라면 나올법한 전형적인 내용이나 느끼한 연출 넘 부담스럽다. 디테일하고 복잡한데 알아보기 어려운 작화도 여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