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훔치다
조완선 지음 / 엘릭시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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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는 분명히 매력적이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모태가 되었다는 초조대장경-인쇄본으로만 남은 이 전설의 판본에 사실 원판이 어딘가에 존재했다? 그리하여 그것을 둘러싼 한일 양국의 도굴범들과 문화재 관리당국의 불꽃 튀기는 혈전이 벌어진다는 것은. 

주인공은 도굴범들이다. 도굴하는 것은 분명히 범죄고 게다가 이것을 국내도 아닌 해외(특히 일본)에 팔아넘긴다는 것은 용서하지 못할 일인 거다. 소설상에서야 뭐 매력적으로 묘사될수 있고 하기에 따라서는 반대로 외국에 유출된 우리 유품을 가져오는 좋은 역으로도 언급될수 있겠지만. 

그런데 이 소설의 도굴범들은 매력적이지가 못하다. 악당이면 악당답게 악당임을 인정한다면 오히려 좋게도 보일수 있는데 자신들이 다치고 죽은 것만 왠지 내세우는 느낌이다. 그래도 스토리가 재밌다면 읽는 입장에서 용납이 될수도 있겠으나...긴박감이 꽤 떨어지고 늘어지며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솔직히 이거 110쪽까지 인가? 읽다가 덮어버렸다. 훨씬 더 두꺼운 스완송은 700쪽이 넘는 분량을 끝까지 다 읽고도 전혀 지루함이 없었는데. 

스토리 라인이나 캐릭터의 생생함이나 모두 부족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하지만 소재는 (좀 흔해도) 정말 좋았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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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시즈 7SEEDS 19
타무라 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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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이 작가분은 대개 판타지 혹은 세기말적인 작품을 좋아하는듯 하다. 저 유명한 바사라도 그렇고 최신 장편인 세븐 시즈 역시 그러하니까. 다만 바사라는 완전 판타지에 가까운 내용인데 비해-이 세븐 시즈는 좀 더 리얼한 세기말 후 미래를 다루고 있다는게 다를뿐. 

세븐 시즈. 이것은 지구 종말에 대비해 각처에서 선발한 신체정신 건강한 젊은이들을 4개의 팀으로 나누어 냉동수면을 하게 만든 후,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깨어나게 만든 것이다. 어른 가이드 1명과 7명의 소년소녀가 한 팀인데,일본에는 계절별로 구분한 5팀이 냉동수면 후 십몇년의 간격을 두고 깨어난다. 계절인데 왜 4가 아닌 5인가? 그건 여름팀이 A와 B로 하나 더 있기 때문이다. 

여름 A팀은 유일하게 위와 같은 사항을 미리 알고 어릴 적부터 아예 선발되기 위해 혹독한 수련과 살벌한 서바이벌을 거쳐 서로 죽고 죽이는 상황까지 통과하며 선발된 아이들. 반면 B팀은 어딘가 하나씩 결격 사유(편모,폭력사건,소심한 성격 등)를 지닌 아이들인데 말하자면 완전한 아이들만으로는 상황이 어떨지 모르니 이런 애들도 넣어보자,해서 생겨난 팀 되겠다. 물론 A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어느 날 갑자기 각오나 통보도 없이 일상생활속에서 그대로 동면에 처해졌고. 

이렇게 깨어난 그들 앞에 펼쳐진 것은 거의 사멸한 지구. 자연재해인지 핵 전쟁인지 모를 끝에 문명이 파괴되고 변형된 세계가 펼쳐진 것이다. 원시 지구처럼 스스로 먹고 자고 모든 일을 해내야 하는 절망적인 세상 앞에 그들은 좌절하고 고뇌하며 살아나간다. 

처음은 여름 B팀으로 시작되며 그중에서도 아라시라는 소년과 나츠라는 소녀가 주인공격. 아라시에겐 하나라는 애인이 있는데 그녀는 봄팀 소속이지만 당연하게도 서로가 미래로 보내졌다는 것을 아직은 모른다. 가을팀은 이 팀보다 3년 먼저 깨어났고 겨울 팀은 고시엔 투수 출신 타카히로만 살아남았으며 (더구나 이 팀은 15년 먼저 깨어났으니 육체적 나이로는 최연장자인 셈) 여름 A 팀은 한참 나중에야 모습을 드러낸다. 

이 만화는 희망적이지만은 않으며 서로 배신하고 속고 속이는 장면도 꽤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겁지만은 않으며 심지어 악역으로 나오는 이들조차 열심히 살아나가는 모습에 100% 미워할수만은 없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타카히로가 가장 마음에 드는데......온화하면서도 강하고 심지 곧으며 현명하기까지 하니 언젠가 하나와 그가 이어진다면 좋겠다. 아라시도 괜찮긴 하지만(웃음). 

20권은 언제 또 나오려나? 다음 권이 항상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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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흰토끼 기사단 1 - Novel Engine
마이사카 코우 지음, 한신남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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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남자가 안나오는(초반에 주인공 가브리엘라의 부친이 잠깐 나올뿐) 소설은 보다보다 처음 봤다! 그리고 일러스트와 내용의 갭이 참 크다고 느끼는 소설도 드물고. 

한마디로 별점이 3인 것은 죄다 일러스트 탓이지 내용 탓은 아니다. 그림체 자체야 예쁘지만 솔직히 천박하고 질 낮은 일러스트라고 험담을 할수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하마터면 사놓고도 저 그림들 때문에 보지도 않고 팔아버릴까 했는데. 

그러나 내용은 의외로 좋다. 표지의 저 여성이 하급 귀족의 딸 가브리엘라-이 세계는 도시국가가 주를 이루는 나라로,그녀가 사는 곳은 가장 아름답고 강하고 멋진 여성의 상징인 '강철의 흰토끼 기사단'에 들어가려는 미혼 소녀들이 매일매일 수련에 매진하는 곳이다. 그 기사단에 입단하고 정상복무를 마친 후 나오게 되면(결혼하거나 나이가 들면 나와야 하니까) 앞날이 탄탄대로인 셈! 

가브리엘라는 친구처럼 자란 하녀 레오첼리와 입단 시험을 치르러 간다. 거기엔 오만하지만 생각은 제대로 박힌 대귀족 두이엔느와 그녀의 하인 마르티,신비의 기공 권법소녀 지안 장,마법과 인형술을 쓰는 소녀(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까지 모여들고-이 6명은 한팀이 되어 입단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그리고 그녀들이 멋지게 기사단에 들어가는 것으로 1권이 끝난다. 

이 과정이 참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묘사된다. 다시 말하지만 일러스트를 보고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거다. 2권은 또 어떻게 전개가 되려나? 오늘쯤 도착할 2권 내용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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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1 : 국내편 퇴마록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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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소설에 대해서는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퇴마록이라는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이미 전설이 되었으니까. 나 역시 애장판으로 나오면 사고 싶은 책 목록에 이미 올려둔지 오래-그리고 당연히 나오고나서 바로 사보게 되었다. 

오래간만에 다시 보니 확실히 그 옛날 떨리는 기분으로 마치 신성한 경전을 읽듯 너무나 완벽한 재미에 전율했던 것만큼은 느낌이 되살아나진 않는다. 다소 유치한(특히 의성어 부분) 점도 조금은 있고. 다만 다시 봐도 이 정도의 작품이 90년대에 나왔다는 것이 그저 감탄스러울뿐. 

별점을 원래는 5개 줬어야 했으나 1개 줄인 이유는 사실 느낌의 퇴색 탓이 아니라 의외로 많은 오타에 있다. 조금만 더 많았다면 정말 눈에 거슬려서 출판사에 항의라도 했을 정도? 제발 2권에는 (아직 안샀으니) 그런 오타가 덜 하기만을 바란다. 

아무튼 전설의 재래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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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 송 1 - 운명의 바퀴가 돌다
로버트 매캐먼 지음, 서계인 옮김 / 검은숲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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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설화인지 전설인지에 의하면 백조는 죽기 전에 노래를 부르는데 그것이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가시나무새도 마찬가지의 전설이 있고. 해서 종종 백조의 노래는 제목이나 소재로 많이 쓰여왔고-이 소설에서의 의미 역시 제목 그대로라고 생각한다. 

시작은 미국 대통령과 각료들의 회의 장면부터. 소련(시 소설이 아직 구 소련이 있을때 쓰여진 탓)과의 긴장과 국지전이 날로 격화되어 가자 최후에 핵 발사를 승인하라고 장관들이 대통령을 종용한다. 대통령은 지구를 멸망시킨 최후의 대통령으로 기록되고 싶지 않다며 고뇌하지만 결국 승인을 하고,마침내 핵전쟁이 시작된다. 

당연히 미국은 거의 (묘사는 되지 않았으나 소련쪽도 마찬가지였을듯) 초토화되고...프로 레슬러 조시와 신비한 어린 소녀 스완 & 노숙자 시스터 일행 & 전쟁광 매클린 대령(속은 의외로 나약)과 그의 캠프에 놀러온 한 소년(=얘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음). 이렇게 세 부류로 나뉘어 재앙 후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스완은 신비한 힘이 있고 여정 도중에 만난 한 점술사 할머니에게서 그녀를 지키라는 말을 들은 조시는 부친같은 애정으로 그녀를 돌본다. 시스터는 하찮은 노숙자 여성이었으나 (나이는 꽤 많은듯) 신비한 유리 보석을 줍고 용기를 얻어 많은 이들을 이끌게 된다. 매클린 대령은 자신속의 겁쟁이와 싸워가고 또다른 인격에게서 과욕스런 만용을 얻어가며 역시 자신의 야욕을 불태운다. 

이 책은 700쪽이 넘어가는 흉기에 가까운(!) 두께를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함이 없으며 꽤나 속도감있게 읽힌다. 또한 현실적인 요소와 신비한 요소(시스터가 주운 신비한 유리 보석이라든가 그녀를 쫓아가는 의문의 괴 사나이)가 섞여 흥미를 돋운다. 

뭔가 약간 부족한 느낌은 들지만 잘 살펴보지 않으면 거의 느끼기 힘들 정도... 

그러므로 정말 두껍지만 읽어도 크게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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