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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훔치다
조완선 지음 / 엘릭시르 / 2011년 8월
평점 :
소재는 분명히 매력적이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모태가 되었다는 초조대장경-인쇄본으로만 남은 이 전설의 판본에 사실 원판이 어딘가에 존재했다? 그리하여 그것을 둘러싼 한일 양국의 도굴범들과 문화재 관리당국의 불꽃 튀기는 혈전이 벌어진다는 것은.
주인공은 도굴범들이다. 도굴하는 것은 분명히 범죄고 게다가 이것을 국내도 아닌 해외(특히 일본)에 팔아넘긴다는 것은 용서하지 못할 일인 거다. 소설상에서야 뭐 매력적으로 묘사될수 있고 하기에 따라서는 반대로 외국에 유출된 우리 유품을 가져오는 좋은 역으로도 언급될수 있겠지만.
그런데 이 소설의 도굴범들은 매력적이지가 못하다. 악당이면 악당답게 악당임을 인정한다면 오히려 좋게도 보일수 있는데 자신들이 다치고 죽은 것만 왠지 내세우는 느낌이다. 그래도 스토리가 재밌다면 읽는 입장에서 용납이 될수도 있겠으나...긴박감이 꽤 떨어지고 늘어지며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솔직히 이거 110쪽까지 인가? 읽다가 덮어버렸다. 훨씬 더 두꺼운 스완송은 700쪽이 넘는 분량을 끝까지 다 읽고도 전혀 지루함이 없었는데.
스토리 라인이나 캐릭터의 생생함이나 모두 부족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하지만 소재는 (좀 흔해도) 정말 좋았는데도.